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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책

이방인이 본 조선의 풍경 (신복룡 지음 | 집문당 펴냄)

‘은자의 나라’ 조선을 관찰한 他者의 시선

글 :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ironhee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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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 조선을 두고 ‘은자(隱者)의 나라’라고 했다. 하지만 17세기 이후 서세동점(西勢東漸)의 시대가 오면서 조선도 서양인들에게 노출이 되기 시작했다. 《하멜표류기》는 그 출발이었다. 19세기 말이 되면 선교사, 상인, 군인, 외교관은 물론 여성 탐험가까지 극동의 작은 나라를 찾아와 그에 대한 기록을 남겼다.
 
  신복룡 전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973년 호머 헐버트의 《대한제국 멸망사》를 《대한제국사서설》이라는 이름으로 번역, 출판한 것을 시작으로, 모두 23권의 책을 《한말외국인기록》이라는 이름으로 펴냈다. 이 번역서들은 학계에서 “한국에서의 개화기 연구사(硏究史)는 신복룡 교수의 《한말외국인기록》 23권이 나오기 전(前)과 후(後)로 시대 구분을 할 수 있다”는 평을 듣는 큰 업적이다. 이 책 《이방인이 본 조선의 풍경》은 《한말외국인기록》 전집의 해제(解題)에 해당한다. 20년 전에 나왔던 책인데, 2020년 《한말외국인기록》 전집의 전면 수정판이 나온 것을 계기로 이 책도 다시 새 단장을 해서 세상에 나오게 됐다.
 

  대원군의 부친 남연군의 묘를 도굴하려 했던 독일인 에른스트 오페르트가 한국 문자문화의 유구한 역사를 이해했던 문화인류학자였다든지, 미국인 윌리엄 그리피스가 조선의 당쟁(黨爭)을 한국 고유의 악습으로 보지 않았다든지 하는 얘기들이 흥미롭다. 지배층의 부패를 고발했던 영국의 여류 여행가 이사벨라 비숍과 미국인 교사 호머 헐버트, 젊은이들의 나태함을 지적했던 영국인 조지 길모어 등의 기록을 보면 조선이라는 나라는 외침(外侵)에 의해서가 아니라 내부 모순으로 자멸(自滅)했다는 생각이 든다. 나약하고 무기력한 조선의 모습이 속을 쓰리게 하지만, 당시 조선인들의 삶을 보여주는 다양한 삽화와 사진들은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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