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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책

역사 속의 유로메나 (박단 엮음 | 에코리브르 펴냄)

유럽과 중동-北아프리카, 교류와 갈등의 역사

글 :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ironhee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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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 476년 게르만족의 용병대장 오도아케르가 서로마제국을 멸망시키면서 중세(中世)가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벨기에의 역사학자 앙리 피렌은 732년 카를 마르텔이 프랑스 남부 투르-푸와티에에서 이슬람교도들의 침입을 물리치고, 이어 카롤링거 왕조가 수립된 후에 우리가 아는 중세의 모습이 형성되었다고 주장했다. 이는 유럽의 역사가 중동(中東)-북아프리카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임을 보여준다.
 
  이 책은 고대(古代)로마에서부터 현대에 이르는 유럽과 메나(MENA)의 관계를 다룬 책이다. MENA란 중동(Middle East)-북아프리카(North Africa)의 줄임말이다. 오스만튀르크의 빈 포위, 나폴레옹의 이집트 원정, 유대인의 팔레스타인 이주와 영국의 식민통치 등 굵직굵직한 사건들 외에도 19세기 말 이집트의 근대화, 1930년대 아랍 민족주의자들과 나치 독일의 제휴, 유럽과 터키의 갈등, 키프로스 분단 등에 대한 이야기들이 흥미롭다.
 
  북아프리카의 알제리를 단순한 식민지가 아니라 본토와 불가분(不可分)의 관계가 있는 프랑스의 일부로 생각했던 프랑스 식민주의자들의 야망은 오늘날 유럽을 이슬람포비아로 몰아넣고 있는 이슬람 이민자·난민 유입 및 이슬람 테러 등의 문제로 이어진다. 역사의 업보(業報)라고 할까?
 

  “유럽과 메나는 역사 속에서 전쟁과 화해를 반복하면서, 갈등과 협력 관계로 두 문명 발전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받았음에도 국내 학계는 두 문명권을 별개로 인식함으로써 많은 중요한 사실들을 놓쳐왔다”면서 “이슬람의 영향력을 도외시한 유럽사, 유럽의 영향력을 무시한 메나 지역의 역사 연구는 한계가 뚜렷할 수밖에 없다”는 저자들의 문제인식은 참 소중하다. 다만 개별적인 논문들을 모은 책이어서 서양사나 중동사에 대해 잘 모르는 일반인들이 읽기는 조금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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