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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책

정본 양명학연론 (정인보 지음 | 한경애·이재황 교석 | 살림 펴냄)

정인보가 말하는 ‘양명학이란 무엇인가’

글 :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ironhee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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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과 중국, 일본 세 나라는 ‘유교(儒敎)’를 받아들이는 방식이 달랐다.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주자학(朱子學) 외에도 양명학(陽明學), 고증학, 고학(古學) 등이 공존했다. 중국 신해혁명이나 일본 메이지유신의 주역들 가운데는 지행합일(知行合一)을 역설하는 양명학의 세례를 받은 이들이 많았다.
 
  반면에 조선은 철저한 ‘주자학 유일사상체제’였다. 주자학 이외의 유학에 관심을 가지는 자는 사문난적(斯文亂賊)이었고, 양명학은 이단(異端)이었다. 그래도 그 이단에 관심을 갖는 ‘용기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인조 때의 최명길, 장유, 정제두부터 시작해서 ‘강화학파’라고 일컬어지는 일단의 학자들이 그들이었다.
 
  강화학파의 학통(學統)을 이은 이건방의 제자인 정인보는 1930년대에 《동아일보》에 ‘양명학이란 무엇인가’를 알리는 글을 연재했다. 양명학의 기본 개념, 양명학의 창시자인 왕양명의 생애, 중국과 조선의 양명학 학통 등을 간략하게 정리한 글이었다. 이를 하나로 묶은 책이 이 《양명학연론》이다. 하지만 책이 나온 지 100년 가까이 되는 바람에 오늘날에는 거의 읽을 수 없는 책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이 책은 원본을 비롯해 그동안 나왔던 《양명학연론》들의 오류를 바로잡은 교주본(校注本)을 만든 후, 이를 다시 현대어로 번역한 것이다.
 

  서문에 나오는 “지난 수백 년 동안의 조선 역사는 실로 ‘빈껍데기(虛)’와 ‘거짓(假)’이 만들어낸 자취”라든지 “대재난을 당해 슬픈 눈물로 두 눈이 희미해진 상태에서 내 시력이 미치는 대로 바라보건대, 합친다 단결한다 하지만 파쟁은 더 격화하는 것 같다. 새남터·당고개의 사람 죽이던 곳에 비록 칼잡이가 없어진 지 오래지만, 마음의 칼끝과 생각의 칼날로 서로를 겨누는 것은 이전보다 몇 차원 더 심한 것 같다”는 저자 정인보의 100년 전 탄식이 여전히 심금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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