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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정리 : 정광성  월간조선 기자  jgws8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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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은 그 미국이 아니다
  안병진/메디치미디어/268면/1만6000원
 
  이 책은 그동안 우리가 알던 미국의 모습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전제에서 출발해, 미국을 새롭게 규정하려는 새 정치세력에 주목한다. 저자는 미국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에피소드를 제시하며 각 장을 시작한 후 각 정치세력의 주요 특징과 이를 대표할 수 있는 전략가와 정치가를 한명씩 제시한다. 이론적 논의에만 그치는 것이 아닌 미국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한다.
 

 
   지지 않기 위해 쓴다
  바버라 에런라이크/부키/424면/1만8000원
 
  바버라 에런라이크는 철저히 ‘체험형 글쓰기’를 표방하는 저널리스트다. 3년간 워킹푸어로 일한 경험을 담은 《노동의 배신》을 2001년 출간하면서 세계적인 밀리언셀러 작가로 발돋움했다. 이 책은 35년간 바버라 에런라이크가 《뉴욕타임스》 《허핑턴포스트》 등 유수의 언론 매체에 기고한 칼럼 모음집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도덕적 분노에 불을 지폈던 글’을 묶은 것이다.
 
 
   K를 생각한다
  임명묵/사이드웨이/368면/1만7000원
 
  자부심과 스트레스, 욕망과 통제의 나라 대한민국 ‘K 열풍’의 실상은 무엇인가? 대한민국의 눈부신 성과와 우리 자신의 스트레스와 좌절감, 피라미드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는 상향 의식이 같은 뿌리에서 나왔다는 것을 증명하는 책이다. 둘은 결코 분리된 요소가 아니다. 그 자부심과 스트레스는 세계 속에 ‘K’를 우뚝 서게 만들면서도 우리를 괴롭게 만드는, 기이하면서도 모순적인 ‘대한민국’ 그 자체다.
 
 
   혐오 없는 삶
  바스티안 베르브너/판미동/312면/1만7000원
 
  양극단화로 인한 깊은 균열이 전 세계를 관통하고 있다. 사회적 결속을 파괴하는 혐오와 편견에 맞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으로 무엇이 있을까? 독일 주간지 《디 차이트》 편집장이 전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혐오를 뛰어넘어 우정을 쌓아가는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았다. 이 책을 통해 혐오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들여다본다.
 
 
   세종의 원칙
  박영규/미래의창/256면/1만4000원
 
  세종이 이룬 많은 업적은 뛰어남을 넘어 경이롭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원칙’이다. 위대한 시대를 연 세종의 원칙을 다양한 측면에서 살펴본다. 먼저, 성군의 길을 걸을 수 있는 탄탄한 정치 기반을 물려줌과 동시에 세종을 ‘준비된 임금’으로 밀어올린 ‘태종의 유산’을 조명한다. 왕권을 안정시키기 위해 악역을 자처한 태종의 정치적 결단력과 사소취대(捨小取大)의 리더십, 그 이면에 드리운 인간적 고뇌를 들여다본다.
 
 
   메디컬 조선
  박영규/김영사/356면/1만5000원
 
  조선인이 가장 두려워한 질병은 무엇이었을까? 역병으로 나라가 패닉에 빠지면 무엇으로 이겨냈을까? 의학 교육의 산실 전의감과 대표 서민 병원 혜민서 등의 의료 시설부터, 세종의 소갈증과 송시열의 치질 등 조선 땅을 휩쓴 10대 질병과 그 치료법, 왕들이 앓았던 질병과 사인, 그리고 의술로 이름을 날린 명의와 각종 의서…. 그동안 몰랐던 조선 의료의 모든 것, 조선 메디컬 사전이다.
 
 
   과학의 향기
  강석기/엠아이디/336면/1만7000원
 
  코로나19의 심각한 위기 속에서 사상 최초로 ‘RNA백신’을 상용화해냈다. 위기가 아니었다면 이처럼 전혀 다른 방식의 백신 개발은 급속도로 추진되지 않았을 것이다. 코로나19로 퇴행을 겪을 뻔했던 인류는 과학을 통해 새로운 국면을 만들어냈다. 과학의 발견은 사람과 국경을 가리지 않고 세상으로 확장되며 희망을 전파한다. 21세기 인류에게 ‘과학의 향기’는 절실한 구원이자 위안이다.
 

 
   벌꿀 공장
  위르겐 타우츠, 디드리히 슈텐/열린책들/320면/1만6000원
 
  강아지든 고양이든 생명을 돌보는 것은 애정을 쏟는 일이다. 양봉가에게는 꿀벌이 그렇다. 다른 점이 있다면 양봉가와 꿀벌은 꿀 생산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가진 ‘협력자’라는 점이다. 꿀벌이라는 생명체와 손발을 맞춰 꿀을 생산해내는 과정은 새로운 경험이자 기쁨이다. 이 책은 세계적인 꿀벌 생물학자 위르겐 타우츠와 25년째 벌을 치고 있는 양봉가 디드리히 슈텐이 들려주는 꿀벌 생태 관찰기다.
 
 
   류달영 박사의 생애와 사상
  김홍근/상상의숲/344면/2만원
 
  류달영은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이란 한국 현대사의 절망적 고난을 고스란히 겪었다. 그가 일생 동안 ‘나라 사랑’을 최우선에 둔 것은 의분에 찬 국민으로서 너무나 절박한 선택이었다. 이 책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으로 절망 속에 빠진 국민에게 희망을 불어넣었고, 국가 재건의 불씨를 댕겼으며, 이후 류달영이 ‘나라 사랑’에 헌신한 수많은 놀라운 업적의 신호탄이 되었다.
 
 
   제2 법정록
  이쌍수/글로벌마인드/280면/1만5000원
 
  전직 법원 고위 공무원의 생생한 비망록! 법원과 법조계를 알아야 소송을 편하게 할 수 있다. 필자는 30여 년 법원 근무 경력과 10여 년 법무사 경력 등 45년의 법조 경력을 쌓았다. 다소 묵직한 주제를 다루는데도 법조계의 생생한 측면을 다채롭게 파헤쳐 흥미롭고 유익하다. 일반인의 관점에서 법조계의 이모저모를 꿰뚫고 있어서 만에 하나 소송에 나서서도 이를 편하게 수행할 수 있는 지혜와 유익한 정보가 가득하다.
 
 
   사라진 서울을 걷다
  함성호/페이퍼로드/288면/1만5800원
 
  《사라진 서울을 걷다》는 서울이라는 거리를 너무도 말하고 싶은 함성호의 수다이다. 그는 이 거리를 알게 되면 더욱 걷고 싶을 거라고 자신한다. 자신의 글이 누군가의 일상 여행에 참고가 되었으면, 그 누군가의 바쁜 걸음을 멈추게 하고 자신이 걷는 주변을 잠시라도 두리번거리게 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나온 시인의 게을렀던 작업의 결과물이다.
 
 
   신화와 클래식
  유형종/시공아트/392면/1만8500원
 
  이 책은 우리 삶 곳곳에서 손쉽게 만날 수 있음에도 어렵고 까다롭다고 여겨지는 클래식 음악을 신화와 함께 읽고 듣는다. 그리스 신화는 인류의 탄생 이전부터를 다루지만 오늘날까지 끊임없이 새로 만들어지고 있다. 각 신화에 등장하는 주인공과 그들의 삶이 오늘의 인생에 견주어도 손색없을 만큼 다채롭기 때문이다. 이야기에 빠져드는 사이에 자연스럽게 음악에 대한 지식과 안목도 높아진다.
 
 
   누구나 인생을 알지만 누구도 인생을 모른다
  이석연/새빛/347면/1만7000원
 
  새가 알을 깨고 나오듯이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여야 한다. 이석연 전 법제처장은 ‘남이 가지 않은 길을 간다’는 소신처럼 중학 졸업 이후 고교 진학 대신 모악산 기슭의 금산사를 선택한다. 말 그대로 세상의 껍질 속에 머무르기를 거부한 그는 이곳에서 2년 동안 500여 권의 책과 함께하며 사마천의 《사기》, 괴테의 《파우스트》라는 평생의 동반자를 얻게 되고 지금에 이른다.
 
 
   불안한 사람들
  프레드릭 배크만/다산책방/488면/1만5800원
 
  소설 《오베라는 남자》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감동소설의 대가 프레드릭 배크만이 웃음도 감동도 한층 짙어진 새로운 장편소설 《불안한 사람들》로 돌아왔다. 이 작품은 열광적인 찬사를 받으며 독보적인 영역에 올랐다. 또한 출간 즉시 아마존과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2020년을 마감하며 아마존 ‘올해의 책’ 소설 톱2 등 여러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문명 1, 2
  베르나르 베르베르/열린책들/각각 336, 352면/1만4800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장편소설 《문명》(전 2권)이 프랑스문학 전문 번역가 전미연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소설의 배경은 전염병으로 수십억명이 사망하고, 테러와 전쟁으로 황폐해진 세계다. 이 소설이 프랑스에서 처음 출간된 2019년에만 해도 흔히 사용되는 디스토피아적 배경에 불과했겠지만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우리에게는 더욱 생생하게 느껴지는 설정이다.
 
 
   매혹과 잔혹의 커피사
  마크 펜더그라스트/을유문화사/767면/2만5000원
 
  《매혹과 잔혹의 커피사》 개정 증보판이 출간됐다. 이 책은 커피의 기원부터 오늘날까지, 커피의 정치·경제·문화를 돌아보며,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가득한 커피의 역사 속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최신 논의를 담은 ‘개정판 머리말’을 추가하고, 새로운 디자인과 판형으로 갈아입은 이번 개정 증보판을 통해 독자들은 커피의 향기 못지않게 매혹적인 커피 이야기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취향
  심귀연/은행나무/152면/9900원
 
  인문학의 효용은 궁극적으로 나에 대한 관심, 나다움에 대한 발견에 존재한다. 또 인문학은 근본의 힘을 제공한다. 지금 나는 무엇을 보고, 어디에 서 있으며, 무엇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가? 현대철학과 사회의 화두인 ‘몸’을 매개로 인간과 사회의 관계를 연구하는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필진은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는 키워드를 선정해, 일상 속 인문학적 사유를 쉽고 명료하게 펼쳐낸다.
 
 
   미술 글쓰기 레시피
  정민영/아트북스/316면/1만7000원
 
  미술잡지 기자와 출판사 편집자를 거쳐, 20년째 미술출판 일을 하고 있는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미술로 하는 글쓰기 가이드북이다. 저자는 2019년에 그림을 구성하는 소재나 물성, 인물, 사물 같은 다양한 요소 중 어느 한 요소에 집중하는 감상법인 《원 포인트 그림감상》을 출간한 바 있다. 이 책은 그 이론편이라 할 수 있다. 먼저 실전편이 출간되고, 이론편이 뒤에 나온 셈이다.
 
 
   나이 듦: “유한성의 발견”
  최은주/은행나무/164면/9900원
 
  이 책은 나이 드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삶의 장면과 나이 든 존재를 바라보는 시선을 비판적으로 사유한다. ‘나이 듦’이라는 필연적 과정을 두려워하며 부정적으로만 바라보는 편협함에서 벗어나 ‘나이 듦’의 풍경을 새롭게 조망하려 한다. 저자는 ‘나이 듦’에 관한 사유를 개인 실존에 대한 철학이자 사회를 위한 인문학으로 확장시키며, 새로운 ‘나이 듦’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외모 강박: “나를 기쁘게 하지 못하는 몸”
  김종갑/은행나무/148면/9900원
 
  외모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외모 불만족 사회, 나는 왜 내 몸에서 기쁨을 느끼지 못할까? 외모지상주의, 누구나 비난하지만 또한 누구도 쉽게 거스르지 못한다. 외모에 대한 과도한 집착과 강박은 현대사회에서 흔히 나타나는 병증(病症)으로서 비난의 대상이 된 지 이미 오래다. 우리는 왜 외모를 향한 강렬한 욕망을 멈추지 못할까? 왜 사람들은 만족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아름다움을 갈망하는가?
 
 
   나무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발레리 트루에/부키/340면/1만8000원
 
  세상의 모든 나무는 각자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나무는 한 해 한 해 성실하게 나이테를 만들고 거기에 역사와 날씨를 기록한다. 나무가 들려주는 이야기, 나이테가 공유하는 정보를 제대로 해석하려면 ‘연륜연대학’이라는 도구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 책의 저자인 발레리 트루에는 나이테가 과학의 한 분야가 될 정도로 거기에 많은 정보가 담겨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안녕, 우리의 계절
  민미레터/김영사/200면/1만4800원
 
  무언가를 자세히 바라보기보다 서둘러 걸음을 옮기는 일이 일상이 된 시절이다. 계절의 변화 앞에 설렘보다는 두려움과 아쉬움이 앞선다. 그럼에도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선물처럼 주어진 오늘을 잠시라도 마주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기를 권한다. 365일 중 단 며칠이라도 여러분의 계절을 기록하며 다시는 오지 않을 이 순간, 이 계절이 평온함으로 가득하기 바라는 저자의 마음을 가득 담았다.
 
 
   푸름이 밀려온다
  매기 스미스/좋은생각/252면/1만6000원
 
  이 책은 미국 시인 매기 스미스가 이별과 상실의 아픔을 겪으며 과거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트위터에 쓰기 시작한 에세이와 짧은 문장들을 모아 엮은 책이다. 이혼이라는 인생의 큰 시련을 겪으며 상실감에 빠져 있던 저자가 자신의 고통을 치유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바로 글쓰기였다. 매일 자신을 위한 목표, 시, 에세이를 쓰고 이를 세상에 공표하기 위해 트위터에 올려 공유하기 시작했다.
 
 
   시경 속 동물
  장샤오스/선/664면/3만8000원
 
  이 책은 《시경》 속의 79가지 동물을 선정해, 어떻게 사람 손을 탔는지를 대략 정리했다. 그러나 《시경》이라는 우리 문화적 원전 속에 담긴 소박함과 단순함에는 대자연과 같은 광활함과 장엄한 아름다움이 녹아들어 있다. 그래서 이 이후의 그 어떤 문화적 발전도 《시경》 발끝에도 못 따라간다. 이렇듯 진정한 가치란 소박함과 단순함에 있다. 햇빛, 공기 그리고 물 같은 것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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