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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책

안희숙, 석영 딸의 못다한 이야기 (안희숙 지음 | 서고 펴냄)

큰 물고기가 쓴 開花의 서사시

글 : 김태완  월간조선 기자  kimch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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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가의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롭다. 20세기 문화예술의 주역인 석영 안석주(夕影 安碩柱·1901~1950)라면 더욱 그렇다. 그는 당대 문화예술계의 팔방미인이자 무소불능 재인(才人)이었다.
 
  석영의 딸 안희숙(安熙淑)은 원로 피아니스트로 ‘개척기’ 연세대 음대의 산증인이다. 29년여 동안 수많은 제자를 전문 연주자, 교육자로 길러냈다. 안 교수 스스로도 연주자의 길과 교육자의 길을 병행하며 예술가의 길을 걸어왔다.
 
  2년 전 자서전 《인생의 건반을 두드리다》(서고, 2019)에 담지 못한 이야기를 모아 신간을 펴냈다. 그런데 ‘서사시’ 형식을 빌려 새로운 글쓰기에 도전했다. ‘못다한’ 이야기라는 콘셉트로 가슴 속에 담아두었던 기억을 시(詩)라는 장르로 드러냈다. 문장이, 시가 화려한 봄꽃처럼 피었다. 5월, 그 개화(開花)의 책이 바로 《안희숙, 석영 딸의 못다한 이야기》(서고)다.
 
  큰 물고기는 깊은 물 속에 산다. 얕은 물과는 어울리지 않는 법이다. 큰 물고기처럼 건반 위의 삶으로, 넉넉한 가르침으로 평생을 살았지만 연주와 가르침의 깊이를 보통 사람은 그저 짐작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 짐작의 실마리를 저자의 새 책으로 마주하게 되었다.
 

  안 교수는 오랜 세월 동안 삭힌 기억들, 아버지와 어머니, 가족의 이야기를 큰 물고기의 심장에 쟁여놓았었다. 이제야 아름답게 익은 문향(文香)으로 피어오르게 되었으니 반갑고 놀라울 뿐이다. 글에서 솟아나는 향을 따라가다 보면 그 깊이와 큰 사랑을 만날 것이다.
 
  책 말미에는 저자의 ‘착하디착한’ 제자들이 스승을 위해 아름다운 문장을 보탰다. 그러고 보니 5월 26일 희연회(안희숙+연세대)의 제15회 연주회 〈5월의 로망스〉가 코로나19를 뚫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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