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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책

박정희와 고속도로 (금수재 지음 | 기파랑 펴냄)

박정희는 서독 방문 이전부터 고속도로를 구상했다

글 :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ironhee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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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부고속도로 건설은 박정희(朴正熙) 시대의 상징적 사건이다. 경부고속도로 건설로 국민들은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그 자신감이야말로 ‘한강의 기적’을 이룬 원동력이었다.
 
  박정희 대통령이 경부고속도로를 착안하게 된 것은 1964년 12월 서독 방문 때 아우토반을 직접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그 이전에 박정희 대통령은 이미 고속도로를 만들어야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그 근거로 1963년 10월 11일 한라산횡단도로(5·16도로) 1단계 공사 개통식에서 조성근 건설부 장관이 대독한 박정희 대통령 권한대행의 치사(致辭)를 제시한다.
 
  “서독은 ‘아우토반’을 건설해서 일찍이 ‘라인강의 기적’을 이뤘습니다. 제주도는 횡단도로 개통을 계기로 ‘한라산의 기적’을 이룩하게 될 것입니다.”
 
  저자는 박정희 대통령은 이미 5·16 직후부터 도로, 수자원, 물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고, 제주개발사업의 성공에서 자신감을 얻어 이를 전국적으로 확산시켰다고 역설한다.
 

  물론 박정희 대통령 혼자서 경부고속도로를 만든 것은 아니다. 국회에서 예산을 승인하기도 전에 공사를 시작한 주원 건설부 장관, 정주영 현대건설 사장을 비롯한 기업인들, 돌관작업을 강행한 끝에 마(魔)의 당재터널을 뚫은 심완식 대위 등 육군 공병단 장교들과 기술자들, 그리고 고속도로 건설 과정에서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수많은 노동자가 있었기에 경부고속도로가 탄생할 수 있었다. 그들에 얽힌 크고 작은 일화는 읽는 이의 눈시울을 뜨겁게 한다. 저자는 한국도로공사에서 24년간 근무하면서 도로공사 30년사와 40년사 편찬에 참여했으며, 현재는 작가 및 소설가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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