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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책

세계사와 포개 읽는 한국 100년 동안의 역사 2: 개항 전야 (김용삼 지음 | 백년동안 펴냄)

조선은 근대화에 실패한 게 아니라, 근대화를 거부했다

글 :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ironhee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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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일본 등 주변국은 물론 구미(歐美)의 역사까지 함께 아우르면서 지난 100년 동안의 한국사를 반추(反芻)하는 《세계사와 포개 읽는 한국 100년 동안의 역사》 두 번째 책이다. 이 책에서는 ‘세도정치에서 강화도 조약 전야까지’를 다루고 있다.
 
  이 시기는 아편전쟁에서 중국을 굴복시킨 서구 열강이 중국을 반(半)식민지로 만들어나가기 시작했다. 이를 지켜보면서 일본의 조야(朝野)가 위기감을 품기 시작할 무렵, 미국의 매튜 페리 제독은 우라가(浦賀)만에 나타나 개항(開港)을 강요했다. 이를 계기로 조슈·사쓰마 등 일본 서부의 웅번(雄藩)들은 도쿠가와 막부를 타도하는 쿠데타, 즉 메이지유신을 성공시켰다.
 
  바로 이 시기에 안동 김씨, 풍양 조씨 등 조선의 세도가문은 민생이나 개혁에는 관심 없이 일족(一族)의 번영만을 챙겼다. 이때 빈발한 천주교 박해사건은 세도정치의 부산물이었다. 고종이 즉위하면서 정권을 잡은 흥선대원군은 왕권과 국방력을 강화하기 위한 개혁정책을 추진했으나, 고종 친정(親政)을 주장하는 세력에게 권력을 내주고 말았다. 그 사이에 메이지유신에 성공한 일본은 서구 열강을 본받아 조선에 포함(砲艦)외교를 강요해오기 시작했다.
 
  익히 다 아는 사실들이지만, 이런 식으로 그 시대 역사를 포개 읽다 보니 당시 조선의 못난 모습이 더 크고 아프게 다가온다. 저자는 말한다.
 

  “근대화 시기, 일본의 국가 지도부와 지성인들은 입에 침이 마르도록 부국강병(富國强兵)을 외쳐댔다. 같은 시기 조선의 국가 지도부는 한결같이 부국강병을 몹쓸 짓, 야만적인 행위, 주자 성리학적 가치에 반하는 반문명적 행위로 인식했다. 절체절명 선택의 기로에서 위정척사파(衛正斥邪派)는 단연코 ‘자기식 문명의 길’을 택했다. 근대화에 실패한 것이 아니라, 근대화를 거부한 것이다.”
 
  지금의 대한민국도 거기서 크게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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