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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책

지도와 사진으로 보는 제1차 세계대전 (A. J. P 테일러 지음 | 페이퍼로드 펴냄)

인간과 역사에 대한 통찰이 돋보이는 제1차 세계대전 개설서

글 :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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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차 세계대전은 역사책을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재미없는 전쟁’이다. 1914년 6월 사라예보에서 페르디난트 오스트리아 황태자 부부가 암살당한 것이 계기가 되어 유럽 열강 사이에 벌어진 이 전쟁은 4년여에 걸친 지루한 참호전이 전쟁의 거의 전부였다. 스탈린그라드전투나 미드웨이해전, 노르망디상륙작전 같은 역사의 획을 긋는 전투는 없었다. 롬멜이나 패턴, 맥아더, 주코프 같은 개성 있는 장군들도, 그들을 장기판의 졸(卒)처럼 부린 히틀러, 루스벨트, 처칠, 스탈린 같은 카리스마 넘치는 정치가들도 없었다.
 
  이 책은 그 제1차 세계대전에 대한 개설서(槪說書)이다. 솔직히 말하면 ‘사실’과 관련해서는 특별히 눈에 띄는 얘기는 없다. 하지만 ‘역사’와 ‘현실’과 ‘세계’를 보는 시각과 관련해서는 무릎을 치게 하는 얘기들이 많이 나온다. 예컨대 1916년 가을 몇몇 국가에서 잠시 나오다가 들어간 강화(講和) 논의가 이루어졌으면 역사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후세의 역사가들이 한탄하는 데 대해 저자는 “역사는 이러한 ‘일어날 수 있었던 일’을 다루지 않는다. 역사가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은 왜 기회를 살리지 못했는지에 대해 넌지시 의견을 제시하는 것뿐이다”라고 말한다. ‘있었던 사실로서의 역사’가 아니라 ‘마땅히 있었어야 할 상상의 역사’에 매달려 사는 한국의 ‘국사업자’들이 귀담아들어야 할 얘기 아닌가?
 
  “정치가들이 다른 이들을 희생시키면서 결연하게 나아가기는 쉬운 일이다. 반면 분별력 있기는 어렵다”는 말도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그리고 한 번 실패로 드러난 전략을 악착같이 고집하면서 상황을 계속해서 나락으로 끌고 가는 당시의 군인과 정치인들의 얼굴 위로 지금 이 나라 위정자(爲政者)들의 얼굴이 오버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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