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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책

조선가 (정광 지음 | 김영사 펴냄)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 陶工들의 望鄕歌

글 :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ironhee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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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이날은/ 손꼽아 세어보던 오늘이야말로/ 자, 모두 함께 놀아보세/ 오늘이야말로//
 
  여러 가지로 놀아보세/ 같은 조상 모두의 선조들이여/ 놀아보세, 놀아보세/ 신(神)을 어떻게 잊을 수 있겠는가.〉
 
  일본 가고시마현 인근 나에시로가와에 전래되어 내려오는 ‘신무가(神巫歌)’라는 노래다. 이 노래는 정유재란 당시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인들과 그 후예들이 매년 추석 무렵에 옥산신궁에서 제사를 지낸 후 부르던 망향(望鄕)의 노래다. 이와 가사가 유사한 ‘조선가(朝鮮歌)’라는 노래도 있다. ‘조선가’는 임진왜란·정유재란 때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인들이 부르던 노래를 총칭하는 것으로 이해해도 무방할 것이다.
 
  임진왜란·정유재란 당시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 도공들에 의해 사쓰마야키를 비롯한 일본의 도예(陶藝)가 꽃피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저자는 “일본은 조선의 인적 자원을 통해 도자기와 활판 인쇄술, 철기 제조, 건축 기술 등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면서 “특히 식민지근대화론에 반하여, 조선 도공들이 만든 도자기가 서양에서 큰 인기를 얻자 대량수출로 벌어들인 거대 자본이 일본의 근대화를 촉진했다”고 역설한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씁쓸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5만~7만명의 백성들이 일본군에게 붙잡혀 가서 그야말로 짐승만도 못한 노예생활을 하다가 죽어갈 때 조선의 임금과 양반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일본이 도자기 기술을 배우려고 조선 도공들을 기를 쓰고 납치해갈 때 조선은 그 원천(源泉) 기술을 가진 도공들을 어떻게 처우했나? 조선 도공들로부터 배운 기술을 가지고 일본이 서양 시장에 맞춤형 도자기를 수출하면서 근대화의 종잣돈을 마련하고 있을 때 조선은 무엇을 하고 있었나? 선조들의 한(恨)을 되새기면서 우리가 《조선가》를 읽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런 데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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