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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책

용과 독수리의 제국 (어우양잉즈 지음 | 살림 펴냄)

미국과 중국의 뿌리-로마와 漢

글 :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ironhee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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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론이 있기는 하지만 ‘G2’라는 말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 지 꽤 오래됐다. 이 책은 G2로 일컬어지는 미국과 중국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로마제국과 진(秦)·한(漢) 제국의 흥망사를 비교한 책이다. ‘용(龍)’은 중국을, ‘독수리’는 로마제국을 상징한다.
 
  중국의 경우 춘추(春秋)시대부터 전국(戰國)시대, 한(漢)·초(楚) 쟁패, 서한과 동한, 삼국시대, 진(晉)의 패망과 동진 건국에 이르는 세월을, 로마 역시 로마 건국에서부터 서로마제국 멸망까지를 다루고 있다.
 
  저자가 진·한 제국과 로마를 들여다보는 중요한 키워드는 ‘법치(法治)’다. 법가(法家)와 유가(儒家) 사상의 차이점을 알기 쉽게 잘 설명하면서 한무제 이후 유가가 득세하면서 그것이 중국 지식인들의 의식을 어떻게 왜곡했는지 신랄하게 고발한다. 저자는 아름다운 명분을 앞세우지만 현실 문제에는 무능하기 짝이 없는 유가 지식인들의 허위의식을 통렬하게 비판한다. 그 비판은 오늘날 우리나라 지식인들, 특히 좌파 집권세력에 대한 비판으로 대체해도 무방할 정도다.
 
  로마제국과 관련해서는 로마인들의 법치의식, 공민의식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그러한 미덕은 그들 내부에서나 작용한 것이지 대외적으로는 제국주의적 팽창정책으로 일관한 점, 로마의 통치체제는 기본적으로 ‘가진 자’들을 위한 것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놀라운 것은 동서양의 역사는 물론 사상, 정치학·경제학·사회학 등을 넘나드는 방대한 책을 쓴 저자의 전공이다. 중국계 미국인인 저자는 고체물리학과 과학철학 분야에서 활동해온 과학자인데 은퇴 후 관심 분야를 문사철(文史哲)과 사회과학, 중국 역사로까지 넓혔다. 이 책을 읽다 보면 ‘통섭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중국계 미국인이고 중국어 판본을 번역한 책이지만, 중국 냄새가 별로 나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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