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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책

제2차 세계대전의 신화와 진실 (로널드 스멜서, 에드워드 데이비스 2세 지음 | 산처럼 펴냄)

독일군은 어떻게 미국의 친구로 둔갑했나?

글 :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ironhee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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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소전쟁과 냉전, 그리고 역사의 기억’이라는 부제(副題)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제2차 세계대전 중의 독소전쟁이 아니라, 그 독소전쟁에 대한 미국인들의 기억이 어떻게 변질되어 왔는지를 추적한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냉전이 시작되면서 전쟁 중 동맹이던 미국과 소련은 적(敵)이 됐다. 전 육군참모총장 프란츠 할더, 영국의 전사가(戰史家) 리델 하트가 전쟁 중 ‘가장 위대한 독일 장군’으로 꼽은 에리히 폰 만슈타인, 전격전(電擊戰)의 창시자 하인츠 구데리안 등 나치 독일의 최고위급 장성들은 유사시 소련군에 맞설 전훈(戰訓)과 군사교리들을 갈구하는 미군에게 다가섰다. 이 과정에서 전쟁 중 독일군은 군인으로서 의무를 다했을 뿐이며, 나치의 범죄와는 무관하다는 ‘국방군의 신화’가 탄생했다.
 
  앞에서 말한 명장(名將)들 외에도 에이스 전투기 조종사, 중·하급 장교, 일반 독일군 병사, 심지어 전범(戰犯) 집단인 무장친위대(SS) 출신 병사들의 회고록이 쏟아져 나왔다. “나는 정치는 모른다. 내가 겪은 전쟁만 이야기하겠다”면서 쓴 이들의 이야기는 독일군, 무장친위대조차 유대인 학살 등 나치의 범죄행위는 몰랐으며, 자신들은 오로지 독일을 야만적인 ‘빨갱이’들로부터 지켜내기 위해 사투를 벌였다는 서사를 강화시켰다. 독소전쟁에 대한 이런 전복된 인식은 옛날 전쟁을 재연(再演)하는 동호회 모임, 전쟁게임, 그리고 무엇보다 인터넷을 통해 대중문화로도 확산됐다.
 
  ‘역사의 기억’에 대해 다루고 있는 이 책은 역사를 온전히 기억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새삼 상기하게 만든다. 우리의 경우 친일청산 문제, 4·3, 6·25, 5·18 등 ‘역사의 기억’에 대한 많은 숙제를 안고 있기에 저자들이 제기하는 문제는 그저 남의 나라 얘기로 쉽게 넘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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