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이 한 권의 책

지금, 천천히 고종을 읽는 이유 (김용삼 지음 | 백년동안 펴냄)

조선은 고종과 민비의 외교 실패 때문에 망했다

글 :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ironheel@chosun.com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목록
  • 프린트
  • 스크랩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조선 말기부터 이 땅에는 경영형 부농(富農)과 상인 계층이 출현하면서 자본주의의 맹아(萌芽)가 등장했다. 고종은 자주적 근대화를 추구한 영명한 계몽전제군주였다. 그럼 그 훌륭한 조선이 왜 망했나? 그것은 ‘강도 일본’의 침략 때문이었고, 거기에 빌붙은 이완용 같은 역적이 나라를 팔아먹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본이 조선을 삼킬 정도로 제국주의 국가로 급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대원군이 쇄국정책을 펴는 사이에 운 좋게도 20년 앞서 나라의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나라 국사학계의 주류적(主流的) 인식이고, 일반 국민들의 역사 상식이다.
 
  이 책은 그런 허구적 역사 인식을 철저하게 박살낸다. 조선은 16세기 이후 일본이 제한적으로나마 나라의 문을 열고 서양과 문물 교류를 하고 있을 때, 이미 망한 명(明)나라를 숭앙하며 ‘소중화(小中華)’라는 마스터베이션에 몰두하고 있던 못난 나라였다. 조선과 일본의 격차는 이때부터 이미 벌어지고 있었다. 일본이 메이지유신 후 새로운 국가 건설에 매진하는 한편, 영국과 러시아 간의 ‘그레이트게임’을 잘 활용해 국익을 극대화하고 있을 때, 고종과 민비는 필요한 개혁에 나서는 대신 대원군과의 정쟁(政爭)과 매관매직(賣官賣職), 가렴주구(苛斂誅求)에 몰두하고 있었다.
 
  특히 결정적으로 나라를 망친 것은 외교 실패였다. 저자는 “고종과 민 왕후는 영·미·일 해양세력이 그토록 우려하는 러시아를 지속적으로 한반도로 끌어들여 왕권을 유지하려 한 결과, 해양세력 모두를 적으로 돌리는 자해(自害)외교를 반복했다”면서 “국제 정세를 완전히 오판하여 나라를 멸망의 구렁텅이로 빠뜨린 시대착오와 과대망상, 고종의 통치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단언한다. “나라는 이완용이 아니라 임금 고종이 팔아먹었다”고.⊙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ewsRoom 인기기사
Magazine 인기기사
댓글달기 0건
댓글달기는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실 수 있습니다.

202105

지난호
전자북
별책부록
프리미엄결제
2020년4월부록
정기구독 이벤트
  • 지난호
  • 전자북
  • 별책부록
  • 정기구독
  • 월간조선 2018년 4월호 부록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