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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책

갈등도시 (김시덕 지음 | 열린책들 펴냄)

‘大서울’ 곳곳에 남은 삶의 자취들

글 :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ironhee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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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시덕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HK교수는 주목받는 문헌학자이다. 한국과 일본의 고문헌들을 바탕으로 쓴 《그들이 본 일본왜란》 《일본의 대외전쟁》 《전쟁의 문헌학》 《동아시아, 해양과 대륙이 맞서다》 등으로 호평을 받았다.
 
  그런 김 교수가 ‘서울답사가’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서울 및 인근 도시들의 어제와 오늘을 다룬 《갈등도시》를 펴냈다. 2018년에 나온 《서울선언》에 이어 두 번째다. 이 책에서 저자는 영등포·시흥·봉천동·신림동·구파발·을지로·미아리·강남 등 서울의 구석구석은 물론, 인천 부평·부천·광명·시흥·안양·군포·양주·남양주·의정부·성남·용인 등 서울과 사실상 하나의 생활권을 이루고 있는 경기도의 여러 도시를 샅샅이 누빈다. 저자는 이 지역을 ‘대(大)서울’이라고 부른다.
 
  문헌학자가 답사라니? 이 책을 읽다 보면 그 의문은 저절로 풀린다. 묵은 종이 냄새 풀풀 나는 고서적뿐만 아니라 뒷골목에 있는 상점의 간판, 옛날에 지은 건물의 초석(礎石)들도 다 문헌학의 대상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근대화연쇄점’이나 ‘유신’ ‘새마을’ 같은 낱말들이 들어간 간판에서 개발연대의 기억을, 지금 생각하면 뜬금없어 보이는 영등포의 강남중학교·강남초등학교에서는 한강 이남이 모두 ‘강남’이던 시절을 상기한다. 교도소·군부대·변전소·저유소 등이 있는 곳은 그곳에 과거 혹은 현재 한 도시의 ‘변방’임을 읽어낸다.
 
  문화계나 지방자치단체들이 애지중지하는 ‘만들어진 전통들’보다는 그것이 일제시대, 혹은 개발연대에 비롯된 것이더라도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시민의 삶의 흔적들이 더 소중하다는 저자의 주장이 가슴에 와닿는다. 이미 사라진, 혹은 사라져가는 거리 풍경을 담은 사진을 여러 장 실어 향수(鄕愁)를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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