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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책

생동하는 고구려사 (엄광용 지음 | 역사산책 펴냄)

‘사람 냄새’ 나는 재미와 교양을 두루 갖춘 고구려사

글 :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ironhee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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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history)는 결국 역사를 살아온 인간들의 이야기다. 헤로도토스의 《역사》도, 사마천의 《사기》도, 《조선왕조실록》도 그런 점에서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역사에 일정한 발전단계가 있다는 것을 상정하거나 역사에 영향을 미친 정치적·경제적·사회적·국제적 요인들을 따지는 오늘날의 ‘과학으로서의 역사’는 자칫 그런 사실을 잊기 쉽다.
 
  《월간조선》에 〈역사 속의 여인들〉을 연재하고 있는 엄광용 작가의 《생동하는 고구려사》는 ‘역사는 인간들의 이야기’라는 사실을 새삼 상기시켜준다. 작가는 고주몽으로부터 보장왕에 이르는 27명의 고구려 임금을 중심으로 705년의 고구려 역사를 재미있게 풀어나간다. 고주몽, 유화부인, 호동왕자와 낙랑공주, 광개토대왕, 장수왕, 온달, 을지문덕, 연개소문…. 꼭 정색을 하고 읽을 역사책이 아니더라도 어렸을 적 동화책이나 만화영화, 혹은 TV드라마등을 통해 한 번쯤은 만나보았을 인물들이 생생하게 살아서 다가온다. 위(魏)나라와의 화친을 간언(諫言)하다가 굶어 죽은 동천왕 때의 득래, 왕위 계승권자인 수성(차대왕)의 잔인함을 태조대왕에게 고발하다 죽임을 당한 충신 고복장 등은 생소한 인물들이지만, 우리 시대의 현실과 오버랩되면서 읽는 이의 심금을 울린다. 그런가 하면 화희와 치희라는 두 여인 사이에서 고민하는 유리왕의 모습은 시대와 신분을 떠나 사람 사는 모습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작가는 ‘인간들의 이야기’라는 역사의 본령에 충실하면서도, 그 이면을 들여다보는 것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주몽신화에 대해 ‘신화학(神話學)’이라는 메스를 들이대는가 하면, 호동왕자와 낙랑공주 이야기나 고국천왕·산상왕·동천왕 등 정변기(政變期)를 살았던 임금들의 일화 속에 감추어진 정치적 역학(力學)관계를 분석하기도 한다. 고구려 말기 중국·백제·신라 등과의 국제관계에 대한 관찰도 충실하다. 재미와 교양을 두루 갖춘 역사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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