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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정리 : 신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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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네룩스 맥주 산책
  이현수/메이드마인드/288면/1만5000원
 
  국내외 펍·축제·양조장을 두루 다녀와 본 맥주 전문가의 책이다. 세계 최고 맥주로 불리는 ‘트라피스트’를 맛보기 위해 유럽 수도원으로 떠난 저자의 여행기다. 벨기에 전통 맥주 ‘람빅’을 현지 양조장에서 마신 경험, 고풍스러운 펍에서 30년 넘게 숙성된 맥주를 음미한 경험 등을 담았다. 벨기에의 주요 도시 다섯 곳과 네덜란드·룩셈부르크의 문화와 경치도 함께 전한다.
 
 
   프랑스 골프 기행
  김충무/맑음북스/112면/3만원
 
  골프장 촬영 전문 ‘스튜디오 맑음’을 운영하고 있는 사진작가의 렌즈로 프랑스 골프의 정수를 담아냈다. 프랑스의 골프 코스는 유럽 10대, 세계 100대에 선정될 만큼 유명하다. 저자는 프랑스 관광청에서 엄선한 골프장을 직접 라운드하며 명소를 포착하고 명장면을 기록했다. 특히 오는 9월 2018 ‘라이더컵’ 개최지인 ‘Le Golf National’의 유려한 전경을 최초로 접할 수 있다.
 
 
   칸트 전집(첫 3권)
  임마누엘 칸트/한길사/각 408·504·528면/각 3만2000~3만5000원
 
  ‘철학의 호수’ ‘근대 관념론의 대가’ 칸트의 명저가 정본으로 돌아왔다. 내년 총 16권으로 완간될 분량 중 첫 3권이 나왔다. 한국칸트학회가 기획·번역하고 교양·학술서의 산실 한길사가 펴낸 이번 전집은 칸트의 ‘지적 산맥’을 복원했다. 학계의 최신 연구 성과를 반영했고, 높은 가독성을 보장했으며, 번역 용어를 통일했다. 정치한 주석과 면밀한 해제가 독서 삼매경을 부른다.
 
 
   다산학 공부
  박석무 외 지음/돌베개/411면/2만원
 
  입문서 한 권으로 조선 후기 최고 학자 ‘다산 정약용’을 읽는다. 대가부터 신예까지 대표적인 다산 연구가 14인이 각자의 전공으로 다산학의 모든 것을 해부했다. 사후 200년이 지났지만 다산의 애민 철학과 500권이 넘는 방대한 저술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는 생전, 말기 조선이 병들지 않은 분야가 없으며, 개혁이 없으면 망국하리라 봤다. 다산의 사자후가 뼈아프게 들린다.
 
 
   동양방랑
  후지와라 신야/작가정신/528면/2만8000원
 
  일본 문명연구가의 1980년대 ‘동양 여행기’다. 전작(前作) 《인도방랑》 《티베트방랑》과 함께 3부작 대미를 장식했다. 터키 이스탄불에서 출발, 시리아·이란·파키스탄부터 미얀마·태국·중국·홍콩·한국을 거쳐 다시 일본으로 돌아오는 400일 대장정을 담았다. 저자는 기나긴 여정 속에서 삼라만상을 통찰해 깨닫고 민심의 흐름을 읽는다. 작가 장정일의 명쾌한 해설도 돋보인다.
 
 
   헌법의 이름으로
  양건/사계절/620면/2만6000원
 
  원로 헌법학자의 50년 연구를 집대성했다. ‘시민혁명-헌정수립-민주주의’로 이어지는 근대 세계사를 추적, 헌법이 반영 또는 극복하려 했던 현실과 의제들을 탐구했다. 대한민국 법리 구조도 분석했다. 저자는 “헌법은 해석·재해석되는 지속 과정을 거치면서 새 의미를 지니게 된다”고 말한다. 세계 헌법사의 흐름과 굴곡, 원리 조항, 규칙 성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블랙홀 옆에서
  닐 디그래스 타이슨/사이언스북스/496면/2만2000원
 
  우주의 공간 개념과 태초의 탄생을 다룬 과학 에세이. 우주에 덧씌워진 낭만적 이미지를 걷어내고, 소멸과 폭발로 점철돼 온 실제 모습을 보여줬다. 원자의 형체조차 남기지 않고 샅샅이 분해하는 블랙홀, 하루 한 번꼴로 일어나는 초대형 폭발은 우주에 어떤 작용을 하는 것일까. 과학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미국 천체 물리학자의 개성적인 글솜씨를 에세이로 만난다.
 
 
   개와 늑대들의 정치학
  함규진/추수밭/396면/1만7800원
 
  미래가 결정된 11개 ‘선거의 역사적 순간’들을 담았다. 선거와 민주주의의 관계에 대해서도 집중 탐구했다. 저자는 선거가 인간의 바닥을 들여다봐야 하는 잔인한 과정이지만, 시대에 욕망을 투영할 수 있는 효과적 기제라고 말한다. 그래서 선거는 ‘개와 늑대들의 시간’이다. 빛과 어둠이 혼재돼 나를 반기는 개인지, 흉포하게 달려드는 늑대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시간이다.
 
 
   슬픔을 맛본 사람만이 자두 맛을 안다
  장석주/여문책/336면/1만6000원
 
  시인 겸 평론가인 저자의 독서 에세이다. 문학 서적부터 인문학 전체에 이르기까지 삶과 여행과 사색의 흔적들을 담았다. 60대 작가는 인생의 맛을 자두에 빗댔다. 먹을 땐 시큼하지만 돌아서면 다시 찾게 되는 자두처럼 슬픔과 행복이 뒤섞인 맛이라고 했다. 작가의 내밀한 아픔을 고백하는 소통창구이자, 고전(古典)에 대한 진중한 비평서이기도 하다. 문장력도 멋스럽다.
 
 
   제명공주 1·2
  이상훈/박하/각 340·304면/각 1만3500원
 
  백제 의자왕과 사촌 간이자 일본 역사상 두 번 천황에 오른 제명공주의 일대기를 다룬 소설이다. 철저한 고증에 개연성 있는 상상력을 더해 묶었다. 저자는 사료가 남지 않은 제명공주의 흔적을 찾기 위해 10년 동안 수십 번 일본으로 건너갔다. 일본 아스카에서 ‘백제’ 명칭을 딴 건물과 유적지를 발견하는 등 그녀의 발자취를 찾았다. 과거에서 새 역사를 길어 올렸다.
 
 
   임종학 강의
  최준식/김영사/236면/1만4000원
 
  국내 최초 ‘한국죽음학회’를 설립해 한국인의 의식과 죽음을 깊이 탐구한 저자의 책이다. 임종을 눈앞에 둔 환자는 물론, 죽음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읽고 준비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조언을 담았다. 죽음을 인식한 순간부터 임종 후 사별까지의 과정을 단계별로 정리했다. 본인·가족·의료진 등 구성원별로 임종에 대처하는 자세를 적었다. 삶처럼 자연스런 죽음이다.
 
 
   쇼 미 더 스타크래프트
  이성원/동아시아/372면/1만6000원
 
  인기 게임 스타크래프트의 종족·전략·특징을 통해 군사·경제·정치 현안들을 풀어냈다. 테란·저그·프로토스 스토리에서 진화·종교·4차 산업혁명 같은 현대사회의 의제들을 발견했다. 소년과 남자들이 열광했던 게임의 차원에서 오늘날의 사회문제를 재밌게 해설했다. 미국에서 태어나 해병대를 졸업한 젊은 통일부 사무관의 독특한 출신만큼이나 재기발랄한 글솜씨가 돋보인다.
 
 
   다시 배우는 공부법
  청쟈/시그마북스/332면/1만6000원
 
  새로운 것을 배워도 잊거나 써먹지 못하는 사람, 어려운 문제와 복잡한 상황을 풀기 힘든 사람에게 도움이 될 공부법을 소개했다. 책은 ‘최소 지식’의 개념을 소개한다. 최소 지식이란 ‘어떤 사안에도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지식’으로 문제 해결력과 직결된다. 저자는 ‘문제 해석’ ‘문제 해결’ ‘문제 예측’을 공부의 목적으로 삼고 인지력을 기를 수 있는 방법을 논했다.
 
 
   잘생김은 이번 생에 과감히 포기한다
  김태균/페이퍼로드/244면/1만3000원
 
  20대 암환자의 따뜻하고도 유머러스한 치유 에세이다. 저자는 카투사 헌병으로 복무하던 22세 겨울에 혈액암 진단을 받는다. 그는 항암치료로 머리가 빠지고 병증이 코 주위에 나타나 외모가 손상됐지만 ‘잘생김은 포기한다’며 낙관적인 마음을 갖는다. 극한의 절망 속에서 피어난 한 줄기 생의 의지는 희망에 가깝다. 유머와 슬픔이 어우러진 행간에서 삶의 진정성이 보인다.
 
 
   지글지글 베이컨 굽는 냄새는 왜 그렇게 좋을까?
  앤디 브러닝/계단/156면/1만3000원
 
  우리 주변의 음식과 요리의 비밀을 화학 법칙으로 풀어냈다. 간결한 해설과 산뜻한 이미지, 핵심만 전달하는 인포그래픽이 인상적이다. 인간은 왜 음식이 맛있고 요리에 끌리는가. 저자는 우리가 맛에 앞서 색과 냄새를 먼저 흡수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말한다. 그러나 화학 물질의 감각 작용은 때로 중독·환각·마비를 일으키기도 한다. 맛과 음식의 이면을 들춰낸 책이다.
 
 
   틈새경제
  이선 터시/KMAC/367면/1만6000원
 
  현대인은 하루 80회 이상 스마트폰을 확인한다. 그 막간의 시간을 노려 수익을 내는 상업을 ‘틈새경제’라 한다. 책은 틈새경제 업체들이 사람들의 버려진 시간을 통해 어떻게 큰 수익을 내고 있는지 다각도로 분석했다. 대표적인 곳이 엔터테인먼트 회사다. 앱·플랫폼·소액결제·구독서비스 등으로 우리의 자투리 시간을 비집고 들어왔다. 새 시장에 적용된 전략을 파헤쳤다.
 
 
   우리는 살지도 않고 죽지도 않는다
  임경섭/창비/160면/8000원
 
  2008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저자의 두 번째 시집이다. 시인은 황량한 현실에서 이방의 차원을 발견한다. 화자의 독단적 호명과 작위가 아닌 버려진 타자들과 호흡한다. 타자는 다름 아닌 자신이다. 성찰의 시학이다. 자의식 아래 묻어뒀던 욕망과 의지를 숱한 상처받은 것들에 투영시킨다. ‘살지도 않고 죽지도 않은’ 정지된 시간에 생동의 서사를 부여한 책이다.
 
 
   원칙
  레이 달리오/한빛비즈/712면/3만5000원
 
  세계 0.001% 안에 드는 부자의 투자·경영 원칙을 담았다. 저자는 부의 축적에 있어 ‘의미 있는 일’과 ‘의미 있는 관계’를 중시했다. 신뢰를 기초로 한 인간관계에서 더 좋은 성과가 나오고 공유할 보상도 커지기 때문이었다. 그는 2006년 재테크 조언을 구하려는 직원들에게 60개의 업무 원칙 리스트를 배포했다. ‘의사결정 도서관’으로 불린 저자의 성공 원칙 자료집이다.
 
 
   놀러 가자고요
  김종광/작가정신/336면/1만3000원
 
  ‘김유정의 반어’ ‘채만식의 풍자’ ‘이문구의 입담’을 녹여냈다는 극찬을 받은 작가의 새 소설이다. 8년 동안 문예지에 발표된 단편소설 중 9편을 수록했다. 농촌 소도시를 배경으로 삼아, 세련된 삶의 뒷전으로 밀려난 정답고 순박한 마음과 풍경들을 그려냈다. 특유의 걸출한 말솜씨와 연민의 정서는 더욱 깊어져 풋풋한 사랑으로 다가온다. 문단을 울리고 웃긴 재담꾼의 귀환이다.
 
 
   어디서 살 것인가
  유현준/을유문화사/380면/1만6000원
 
  tvN 예능 프로그램 〈알쓸신잡2〉에서 건축 이야기를 들려주던 저자의 신작이다. 이 책은 어느 동네, 어떤 아파트, 어떤 평수로 이사할 것인가를 이야기하지 않는다. 여기서 ‘어디서’란 “어떤 공간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가”에 관한 문제다. 저자는 우리가 서로 얼굴을 맞대고 직접 대화할 수 있는 곳, 이웃들과 개성을 공유할 수 있는 곳을 참된 보금자리로 생각했다.
 
 
   모두 거짓말을 한다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더퀘스트/360면/1만8000원
 
  세계적 포털 구글에 입력된 데이터 트렌드를 토대로 인간의 숨겨진 욕망을 파헤쳤다. 구글은 어떻게 사람의 심리를 파악할 수 있었을까. 데이터가 많아서는 아니다. 네티즌 스스로가 성생활과 같은 내밀한 이야기들을 검색창 위에 올려놓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에게는 하지 못할 말들을 검색 엔진에는 풀어놓는다. 포털이 본성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진실이 바뀐다.
 
 
   지금 이대로 괜찮을까
  이도권/무한/276면/1만4000원
 
  자기계발서지만 이론·힐링·위로를 내세우지 않는다. 마법 같은 비법도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심란한 독자에게 질문을 던져놓고 자성(自省)하도록 만든다. 마음의 한계를 어떻게 넘어설 수 있는지, 흔들림 속에서 내적 안정감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스스로 찾게 만든다. 그래서 주제는 짧고 강렬한 ‘인생질문’이다. 내 인생의 주인이 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할 만하다.
 
 
   70세 청년 김순식의 트레킹 일기
  김순식/더북컴퍼니/488면/1만8500원
 
  일흔 여성이 세계 험산준령을 정복했다. 작년엔 설악산 공룡능선을 두 번 주파했고 올해는 지리산이 열리자마자 1박 2일 종주를 감행했다. 매주 주말이면 전국 명산을 두루 누빈다. 고된 등산 끝에 마침내 오른 정상에 서면 치열하게 살았던 추억, 천금보다 귀한 성취감을 얻는다.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산맥, 고원의 성지 티베트, 킬리만자로 능선을 섭렵한 ‘종심’의 산행기.
 
 
   고양이 1·2
  베르나르 베르베르/열린책들/각 240·248면/각 1만2800원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외국작가’ 1위에 오른 프랑스 소설가의 신작이다. 고양이의 시각으로 인간 문명의 허실을 묘파했다. 영물(靈物) 고양이는 인류의 역사와 미래를 어떻게 예언할까. 저자는 타자의 시각과 자연의 섭리에 따라 인간 중심주의를 해체하는 작품들을 두루 써왔다. 그의 소설에서 인간 외 존재들이란 흥밋거리가 아닌, 지구의 본질을 말해주는 귀한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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