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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책

우장춘의 마코토 (이영래 지음 | HNCOM 펴냄)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한 원예학자의 생애

글 : 서철인  월간조선 기자  ironi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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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장춘(禹長春) 박사는 우리나라 원예농업의 선구자이자 세계적인 육종학자다. 한국인 치고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제대로 아는 이도 드물다. 그런 데다 그가 ‘씨 없는 수박’을 만든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장춘 박사는 ‘씨 없는 수박’보다 더 귀한 ‘제주도 밀감’과 ‘강원도 무병 감자’ 등을 개발해 불모지 한반도를 먹고살 만한 땅으로 바꾼 위인이다. 그 공로로 세상을 떠나기 사흘 전 대한민국 문화포장을 받았다. 그의 무덤은 현재 수원 농촌진흥청에 있으며, 묘비에는 시인 이은상이 쓴 ‘흙에서 살던 인생, 흙으로 돌아가매, 그 정신 뿌리 되어 싹트고, 가지 뻗어 이 나라 과학의 동산에 백화만개 하리라’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우장춘 박사에 대해 조금 안다는 축은 그가 구한말 명성황후 시해 사건에 가담한 무신 우범선(禹範善)과 일본인 여자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이라고 떠들어댄다. 그에 대한 우리의 상식은 그렇듯 단순하면서 극과 극을 달린다.
 
  《우장춘의 마코토》는 우리가 잘 알면서도 전혀 모르고 있던 우장춘의 일생을 밀도 있게 재조명한 평전이다. 한국에서는 친일파 후손이라는 이유로, 일본에서는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았던 그의 비극적인 삶이 지금껏 공개되지 않은 사료들을 근거로 펼쳐진다. ‘한·일사에 숨겨진 금단의 미스터리’라는 부제처럼 추리기법으로 서술해 다음 장의 내용이 궁금할 정도로 잘 읽힌다. 재미 뒤에 묵직한 감동까지 있다.
 
  일본에서 태어나 50년 동안 산 우장춘 박사는 6·25 직전인 1950년 5월 한국에 들어와 9년 동안 살다 세상을 떠났다. 저자는 그가 안정된 직장과 가족이 있는 일본을 떠나 한국에 온 이유가 뭔지 추적한다. 그리고 제국주의의 첨병인 우생학(優生學) 대신 평화적 육종 가능성의 신기원이 된 ‘종(種)의 합성’을 통해 한·일 간의 해묵은 갈등을 풀고자 했던 그의 순수(마코토) 코드를 읽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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