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이 사람

도시개발 경력 47년 김용학 부산도시공사 사장

“가덕도신공항 성공 위해 튼튼한 기반 시설 조성할 것”

글 : 이경훈  월간조선 기자  liberty@chosun.com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목록
  • 프린트
  • 스크랩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 ‘판교테크노밸리’ 기획·추진… 인천도시공사·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 등 역임
⊙ “부동산 경기 어려울수록 적극 투자해 주거 복지 확충”
⊙ “부실 공사? 부산도시공사에선 있을 수 없는 일”
⊙ ‘감성적 주거 복지’ 개념 도입해 ‘살고 싶은 집’ 만들어
⊙ 세계 최초로 주거 복지 계량 지수인 ‘BMC 주거복지서비스 지수’ 도입
⊙ 기후변화에 대비하는 미래 도시像도 수립

金龍鶴
1950년생. 영남대 경제학과, 서울대 환경대학원 졸업, 서울시립대 도시공학 박사, 美 하버드대 국제특별연수과정 수료 / 한국토지공사 택지사업본부장, 인천도시개발공사 사장, 우림건설그룹 부회장, 경기도시공사 사장 역임
사진=조준우
  주택·택지 개발과 공급, 도시개발 사업으로 부산 시민의 주거 복지를 책임지는 부산도시공사(이하 BMC·부산도공).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1991년 부산직할시도시개발공사로 설립됐다. 2006년 부산도시공사로 사명을 바꿔 올해로 출범 34년 차다. 직원 수는 약 350명, 한 해 예산은 약 2조원이다. 부산도공은 부산 지역 대학생들이 가장 취업하고 싶어 하는 공기업이다.
 
  부산도공은 ▲가덕도신공항을 뒷받침할 배후 부지인 ‘가덕도 공항복합도시사업’ ▲부산항의 재도약을 이끌 ‘부산항 북항 2단계 항만재개발’ ▲부산판 판교테크노밸리가 될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 ▲디지털신산업도시인 ‘제2에코델타시티’ 조성사업을 비롯해 공공분양주택, 임대주택사업, 도시재생사업 등을 펴고 있다.
 
 
  ‘판교테크노밸리’ 주역
 
부산 강서구 낙동강 일대에 조성되는 에코델타시티 조감도. 부산도시공사는 부산의 동서 균형 발전에 힘쓰고 있다. 사진=부산도시공사
  부산도공은 47년간 도시개발 분야에서 현역으로 활동하는 김용학(金龍鶴) 사장(13대, 2021년 11월 취임)이 이끌고 있다. 김 사장은 대학 졸업 후 1977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 근무를 시작으로 인천도시공사 사장(2003),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2017) 등을 지냈다. LH 근무 시절에는 일산·분당신도시와 ‘판교테크노밸리’ 1단계와 3단계 사업을 계획하였으며, 2단계 사업을 추진해 완성한 주역이다.
 
  부산으로 가기 전 포털 사이트에서 김용학 사장을 검색해 얼굴을 익혀뒀다. 부산 서면 인근에 있는 부산도공 본사 7층에서 김 사장을 마주했는데 그 나이대에 어울리지 않는 동안(童顔)이었다. 50대 초반으로 보였다. 73세인 김 사장은 6·25가 터지기 한 달 전인 1950년 5월 26일에 태어났다. ‘열정적으로 업무를 추진한다’고 소문난 ‘47년 현역’ 김용학 사장에게 건강 관리 비결부터 물었다.
 
  — 굉장히 젊고 건강해 보입니다.
 
  “따로 시간을 내 운동을 하기보단 ‘30분 미만 거리는 반드시 걸어서 이동한다’는 규칙을 갖고 생활합니다. 집과 회사를 걸어서 출퇴근하죠. 하루에 5km쯤은 걸어요. 30분 이상 걸어야 할 땐 시간을 아끼고자 차를 탑니다. 생활 속에서 많이 움직이는 게 비결입니다. 책상 옆에 아령을 숨겨놨는데 수시로 들어 올리고 맨손운동도 열심히 합니다.”
 
  — 업무를 열정적으로 추진한다는 평이 있습니다.
 
  “시간을 잘 쪼개서 최대한 효율적인 방법으로 일하려고 노력합니다.”
 

  — 부동산 경기가 어렵습니다. 부산도시공사는 어떻습니까.
 
  “저희도 경기 위축에 따른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고금리로 인한 이자 부담 등 각종 어려움이 많죠. 그럼에도 지역 건설 경기를 활성화하고 주택 가격 안정에 기여하기 위해 공공이 주도하는 사업을 확대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대로, 튼튼하게’
 

  — 공기업이지만 손해를 보며 사업해선 안 되지 않습니까.
 
  “물론입니다. 다만 우리 공사는 수익을 극대화하는 데 목표를 두기보다는 공공의 가치, 부산 시민의 주거 안정, 부산 발전에 기여하는 게 제1 목적입니다. 건설업이 호황일 때는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해 아파트를 저렴한 값에 시장에 공급하며 주택 시장 안정에 힘썼습니다.
 
  지금은 부동산 시장이 녹록지 않지만 이럴 때일수록 오히려 개발사업을 적극적으로 펴 주거 안전망 확충에 앞장설 계획입니다. 부산도공은 ‘어떻게 하면 보다 많은 부산 시민이 주택 부담을 덜고 안정적인 삶을 누릴 수 있을까’를 매 순간 고민하며 해결책을 마련하는 곳입니다.”
 
  — LH를 비롯해 일부 민간 건설사가 시공한 아파트에서 철근이 누락되는 등 주택 시공에 대한 불신이 있습니다. 부산도공은 어떻습니까.
 
  “저희는 시공 과정을 철저히 감리합니다. ‘철근 누락’ 논란 이후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단지를 집중 점검했는데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제대로, 튼튼하게 지은 거죠. 이 외에 현재 4개 단지가 시공 중인데 부실공사 등의 피해가 입주자에게 돌아가지 않도록 내·외부 전문 인력을 철저히 관리·감독하고 있습니다. 시공 과정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하여 골조공사 시 철근배근 동영상과 사진 촬영을 당초 5개 층마다 하는 것을 전 층으로 확대·시행하고 있습니다.
 
  제가 47년 경력자 아닙니까. 부산도시공사가 만든 주택, 아파트, 건물은 시공부터 사후 관리까지 모두 믿으셔도 됩니다.”
 
  — 2021년 11월에 취임해 이제 3년 차입니다.
 
  “부산 발전과 시민 주거 복지의 확충을 통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나름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임직원들이 모두 함께한 덕분에 성과도 많이 냈습니다. 2023년 ‘주거복지문화대상’에서 최우수상으로 선정돼 기관 부문 3회 연속 수상을 했습니다. 본 대회 최다 수상인데, ‘국토부장관표창’ ‘국회의원 표창’도 받았습니다. 최근에는 ‘주거복지활동 우수사례 공모’에서 대상까지 수상하며 여러 성과를 입증했습니다.”
 
 
  ‘감성적 주거 복지’
 

  — 부산도시공사의 주거복지사업이 높은 평가를 받는 비결이 있습니까.
 
  “사장으로 취임한 뒤 ‘감성적 주거 복지’라는 개념을 도입했습니다. 이를 공사 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던 것이 비결이 아닌가 싶습니다. 감성적 주거 복지라는 용어가 생소했을 텐데도 임직원들이 저를 믿고 따라왔죠. 참으로 고맙게 생각해요.
 
  우리 공사가 공급하는 임대주택에 거주하는 입주민들도 큰 역할을 해주셨어요. 이분들이 여러 소통 창구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내주신 덕분에 공사는 이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개선점을 찾고 보완해나가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 감성적 주거 복지라는 게 뭡니까.
 
  “그동안 우리나라의 주거 복지는 공급 위주, 공급자 중심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수요자의 선호나 의견을 반영하기보다는 주택 수 그 자체를 늘리는 데 치중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시대가 달라졌어요. 부산만 하더라도 주택보급률이 102.6%입니다. ‘살 집’은 충분합니다. ‘살고 싶은 집’이 필요한 시대인 거죠. 주거 복지를 책임지는 기관으로서 이제는 집을 공급하는 것에만 그쳐서는 안 되는 거죠.
 
  주거 복지에 대한 틀, 패러다임을 바꿔야죠. 단순히 의식주를 해결하는 곳이 아닌 ‘가족 또는 개인이 행복하고 안락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으로 주거 복지에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를 위한 접근법이 바로 감성적 주거 복지입니다.”
 
  — 구체적인 사례가 있습니까.
 
  “핵심은 입주민이 원하는 바를 정책에 적극 반영하고 소통하며 관계를 유지하는 겁니다. 공공주택의 입지를 선정할 때도 수요자의 선호를 고려해 보급해야 하죠.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개발하고 활성화해 안전하고 편리한 주거 환경을 제공해야 합니다. 또 임대주택이라고 하면 흔히들 보수 관리가 제대로 안 될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잖아요. 우리 공사는 그렇지 않습니다. 입주민이 감동받을 수 있는 사후 관리를 제공합니다.”
 
 
  ESG 주거 복지
 
부산판 판교신도시가 될 부산시 해운대구 센텀혁신도시 조감도. 사진=부산도시공사
  감성적 주거 복지 실현을 비전으로 하며 주요 전략으로 ‘BMC 주거 복지 ON(溫)’ 사업이 있다. 2024년에는 4개 분야 33개 단위 사업에 8억1700만원이 배정됐다. 분야는 ▲행복나눔(계절 먹거리 지원, 생활용품 지원, 장난감 도서관 연회비 지원 등) ▲안전·돌봄(돌봄 서비스 추진, 안전취약계층 안전물품 지원, 안심 무인택배함 설치 등) ▲ESG 주거 복지(재활용 활성화 보상사업, 지역 청소년 체험활동 제공) ▲SMART 주거 복지(어린이 복합문화공간 운용, 스마트폰 활용 고독사 예방 등)가 있다.
 
  — ESG 주거 복지 분야에 대해 설명해주십시오.
 
  “아마 전국에서 우리 공사가 최초로 도입하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입주민 중 친환경 분야에 관심이 많은 분에게는 폐의약품이나 재활용품 처리 방법을 교육해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는 식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취미나 더 나아가 또 다른 일자리를 찾을 수도 있죠.
 
  ESG를 실천하는 분에게는 ESG 방식의 보상을 제공해 선순환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입주민을 대상으로 환경캠페인 사업을 처음 시도했을 때가 생각나네요. ‘설마 잘 될까?’ 싶었는데 아주 반응이 좋았어요. 환경에 대한 인식 개선에 많은 분이 공감했어요. 특히 재활용품을 이용한 공방 체험이 입주민들 사이에서 무척 인기가 많았습니다.”
 
  — 주거 복지를 강화하기 위한 일자리사업도 제공한다고 들었습니다.
 
  “현재 단지 내 장기 미임대 상가, 입주민 커뮤니티 시설 등에서 80여 명이 전자제품과 자동차 부품 조립, 원두 로스팅 등 다양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입주민 커뮤니티 시설 ‘쉼표카페’에는 ‘시니어 바리스타’가 있습니다. 지역 일자리 전문기관인 시니어클럽, 노인인력개발원 등과 협업해 본인이 원할 경우 입주 청소 업체에서 일할 기회도 제공합니다.”
 
  — 입주민이 주체가 되는 사업도 있습니까.
 
  “입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실시하는 ‘주민참여예산제’ 사업도 있습니다. 2023년에는 3개 사업에 3000만원을 지원했습니다. ▲늘곁애(愛) 안전끈(안전취약계층 안전물품 지원, 주민 안전지킴이 운영 등) ▲다(茶)같이 차차차(독거노인 여가 활동 지원, 도예 원데이 수업, 인지 능력 강화 교육 등) ▲마을텃밭공동체(치유농업 중심 마을텃밭 가꾸기, 마을텃밭 행복나눔 활동 등) 등이 있죠.
 
  이 외에도 공사 차원에서는 입주민의 채무 조정을 지원하는 사업, 입주민 대상 맞춤형 생활정보 알리미 문자 서비스, 아동주거빈곤가구에 대한 다양한 지원 등도 하고 있습니다. 모두 ‘감성적 주거 복지’의 일환인데, 이 감성적 주거 복지는 그 수준 정도를 지수로 측정할 수도 있습니다.”
 
 
  2023 BMC 주거복지서비수 지수, 81.7점
 
2023년 11월 BMC 어린이 꿈동산 완공식이 부산 북구 동심초공원에서 열렸다. 이 사업에는 BMC, 초록우산, 부산 북구청이 참여했다. 사진=부산도시공사
  — 어떻게 측정합니까.
 
  “이 지수의 정식 명칭은 ‘BMC 주거복지서비스 지수’입니다. 과거 제가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 시절부터 ‘어떻게 하면 주거 복지 수준을 계량화해 구체적인 지표로 나타낼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구상했던 겁니다. 부산도시공사에 와서 이를 실현하고자 많이 노력했는데 임직원들과 힘을 합쳐 측정법을 고안해냈죠.”
 
  부산도공은 2022년 한국주거학회와 함께 ‘BMC 주거복지서비스 지수’를 자체 개발한 뒤 객관성, 신뢰도 향상을 위해 측정 방법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 지수는 ▲주택환경 ▲단지환경 ▲주거안정 ▲주거지원 서비스 등 4개 차원의 영역을 11개 속성, 38개 세부 항목으로 체계화해 측정한다.
 
  ‘2023년도 BMC 주거복지서비스 지수’ 평가는 2023년 12월부터 2개월간 시행됐다. 부산도공이 운영하는 공공임대아파트 13개 단지, 1만1902가구의 입주민 530명을 대상으로 각 가구를 방문해 표본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93.4%(495명)가 ‘보통’ 이상, 73%(387명)가 ‘만족’ 이상으로 평가(자체 100점 척도 환산 시 81.7점)하였다. 종합만족도는 2022년(74.6점)과 비교해 7.1점 상승한 81.7점이었다. 당초 2023년 BMC 주거복지서비스 지수 목표치는 78점 이상이었는데, 목표를 초과 달성한 셈이다.
 
  김용학 사장은 “입주민들이 부산도시공사의 활동을 예상보다 더 높게 평가해서 기뻤다”며 이렇게 말했다.
 
  “주거복지서비스 지수를 바탕으로 단지별 차이는 물론 성별·연령별 다양한 주거 욕구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주거 복지 ON’ 세부 계획을 수립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죠. 2023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024년 주거복지사업 세부 계획 수립에 반영하고 BMC 노후공공임대주택 백서 제작 및 노후공공임대주택 개선 등 주거 복지 서비스 향상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주거 문제는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국가적·사회적 관심이 많은 분야입니다. 이 주거복지서비스 지수를 꾸준히 개선해 보편화한다면 언젠가는 전 세계에서 부산도시공사가 만든 ‘주거복지서비스 지수’를 주거 복지 수준의 국제적인 평가 기준 체계로 활용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청년·신혼부부 위한 정책도 적극 추진
 

  — 주거 취약 세대인 청년층을 위한 정책은 없습니까.
 
  “럭키7하우스 지원사업을 통해 자격을 충족하는 신혼부부에게 우선적으로 행복주택을 공급하고 있으며, 임대료와 임대보증금 대출이자도 부산광역시를 통해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보호종료아동을 대상으로 행복주택을 우선 공급, 청년층 주거 취약 세대를 돕고 있습니다.
 
  또 청년, 대학생, 신혼부부 등 주거 취약 계층에 행복주택 5개 지구 3337가구를 공급했으며, 2024년 행복주택, 통합공공임대주택 1826가구를 추가 공급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청년을 위한 주거 환경 개선 사업도 적극 펴고 있습니다. 기존 노후·불량 매입임대주택을 재건축해 대학생 등 청년층에게 공급하고 있어요. 청년들이 더 많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부산시와 부산시의회의 적극적인 예산 지원이 필요합니다.”
 
  — 앞서 인천도시공사, 경기주택도시공사에서도 일했습니다. 앞선 두 곳과 비교하면 부산은 어떻습니까.
 
  “인천은 2000년대 초부터 준비, 송도국제도시를 기획하며 도시 개발 계획을 짜 국제 경영이나 외자 유치에 상당히 앞서 있습니다.
 
  경기도는 경기 성남 판교를 중심으로 하는 테크노밸리가 있어 ICT 분야에 강점이 있습니다. 부산은 이 두 도시에 비하면 대규모 도시 개발이 다소 늦은 편입니다. 하지만 부산은 연안 재개발이나 관광단지 분야에선 가장 앞서 있습니다. 인천도 연안 재개발은 부산을 보고 배우면 좋겠습니다. 부산은 바다를 인접하고 있어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죠. 앞으로 가덕도 신공항까지 개항하면 부산은 더욱 성장 발전할 겁니다.”
 
 
  “자연재해에 더 세밀하게 대응해야”
 
부산도시공사 임직원들이 연탄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부산도시공사
  — 부산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도시 지형이 산과 바다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도시 개발 계획도 다른 곳과는 다를 것 같습니다.
 
  “부산은 자연재해에 더 세밀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태풍이나 호우 등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하죠. 기후변화가 지속된다면 2080년경에는 해수면이 지금보다 86cm가량 상승한다고 합니다. 아열대 기후로 변하면 강수량은 50%가량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한 해 강수량이 최고 1800mm 이상에 이릅니다.
 
  이에 대비해 부산에 새로운 단지를 조성할 때는 지반을 높이는 방식으로 대비하려고 합니다. 가로수도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수종으로 심어나갈 계획입니다.
 
  30~50년 후에는 제주도의 식생(植生)이 부산에 자리를 잡을 겁니다. 이미 공사에서는 제주도에 담당 부서 출장 및 사례 조사를 통해 기후변화가 부산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대비하고 있죠. 해양 매립도 추가적으로 연구해 공항복합도시 등 미래 도시 개발을 준비하겠습니다.”
 
  — 부산은 74년 전 국난 극복의 중심지이자 임시수도였습니다. 문화유산도 많습니다. 이를 두고 보존해야 한다는 주장과 개발을 통해 주거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뉩니다.
 
  “부산 시민의 합의된 의견을 바탕으로 부산 개발 계획을 세우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개발이냐 보존이냐와 같은 이분법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부산 시민 누구나 기본적인 인프라를 누릴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보존이 필요한 영역은 도시 재생을 적극 활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 도시 재생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습니까.
 
  “부산시를 대행해 부산도시공사 산하에 ‘도시재생지원센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센터가 부산 시내 34곳의 뉴딜, 지역 특화 사업을 관리하고 있죠. ▲공동체 활성화 지원 ▲도시 재생 전문인력 육성 및 일자리 창출 ▲도시 재생 활성화 및 사업 지원 등 도시에 활력을 다시 불어넣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주거 복지 ON(溫) 사업
 

  부산도시공사의 사업에는 ‘해외건설업’도 있다. 공사는 개발사업 성공 경험을 해외에 수출하고 지역건설업체가 해외 건설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공사와 지역업체 및 은행 등 다자간 컨소시엄을 설립하고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플랫폼도 만들 계획이다. 이미 작년 10월 인도 푸네광역도시개발청(PMRDA)과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으며, 이 외에도 지속적으로 여러 국가와 소통하며 해외 진출을 위한 민관해외협력 플랫폼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김용학 사장은 가덕도신공항 추진과 관련해 “신공항이 성공하려면 공항도시경제권, 배후지(背後地)가 충분해야 한다. 공항만 멋지게 짓는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가덕도 공항 경제권이 잘 형성될 수 있도록 ‘부산광역시 및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과도 원만하고 효율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 부산도시공사의 자랑을 하나만 꼽자면 무엇입니까.
 
  “주거 복지 ON(溫) 사업입니다. 주거 복지에 대해 ‘공공기관의 입장에서 사회적 책임, 의무를 이행한다’는 단순한 관점이 아닙니다. 주거 복지는 ‘복지’와 ‘권리’의 개념을 포괄하고 있습니다. 주거 복지는 ‘입주민을 위해 부산도시공사만이 할 수 있는 고유 핵심 가치’라는 입장입니다. 입주민과 동반자 관계를 맺어 항상 함께하면서 온화한 감성적 주거 복지를 제공하겠다는 뜻이죠. 이는 부산도시공사가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가 아닙니다. 입주민과 상호 협력하기 위해 공사는 끊임없이 노력할 겁니다.”
 

  김용학 사장은 “30년 이상된 노후 임대주택이 많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BMC 노후공공임대주택 개선 방향 중장기 로드맵 구축’을 위한 연구용역을 통해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건설 후 30년이 지난 임대주택에 대한 안전과 환경에 대한 우려가 높습니다. 주민들의 불편에도 재정비 속도는 느리고 원하는 방향으로 개선되기 힘든 상황이죠.
 
  공사는 노후 공공임대주택을 대상으로 재건축, 리모델링, 수선 유지 등 개선 방향에 대한 중장기 로드맵을 구축하는 용역을 준비하고 있어요. 문제는 비용입니다. 현재 공공임대주택을 유지·보수하고 리모델링하는 데 보통 171억원가량의 적자를 보고 있습니다.(최근 3개년 평균).
 
  하지만 궁극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30여 년이 경과한 노후 영구 임대 아파트의 재건축·증축 등에 대한 재원 마련 문제입니다. 공사에서는 부산시, 시의회, 시민단체, 입주민 등과 함께 이 문제 해결을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궁리함은 물론, 외국 사례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대책 마련에 힘쓸 예정입니다.”
 
  — 부산도공의 앞으로 과제는 무엇입니까.
 
  “무주택 서민을 위해 임대주택을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는 기본적인 역할을 더욱 확대해나갈 것입니다. 앞서 밝힌 대로 입주민의 주거 환경 개선은 물론이고 정서적 가치까지도 채울 수 있는 감성적 주거 복지 서비스를 확대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ewsRoom 인기기사
Magazine 인기기사
댓글달기 0건
댓글달기는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실 수 있습니다.

202405

지난호
전자북
별책부록
북스토어
프리미엄결제
2020년4월부록
  • 지난호
  • 전자북
  • 별책부록
  • 정기구독
  • 월간조선 2018년 4월호 부록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