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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총리

34세 프랑스 새 총리

글 : 김세윤  월간조선 기자  gasout@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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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뉴시스
  프랑스의 새로운 총리 가브리엘 아탈은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정치인이다.
 
  1989년생으로 프랑스 제5공화국 역대 최연소 총리(34세)다. 1984년 37세에 총리로 임명된 로랑 파비우스 전 총리의 기록을 깼다. 또 아탈 총리는 프랑스 역사상 첫 성(性)소수자 총리다. 그는 외무장관이던 지난 2014년 소셜미디어에 자신의 성 정체성을 ‘커밍아웃’했다.
 
  유럽에서 동성애자가 국가 지도자가 되는 경우는 드물지 않다. 룩셈부르크·벨기에·아이슬란드·아일랜드 등의 현직 총리도 동성애자다. 하지만 이들은 다양성과 소수자 권리를 중시하는 좌파 정당 소속이다. 아탈은 중도좌파 사회당에 입당했다가 2016년 중도우파 집권여당 ‘전진하는 공화국’으로 옮겼다. 아탈의 총리 임명을 계기로 서구에서 성소수자 이슈는 진보·좌파 전유물이라는 공식이 허물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 전문가들은 “유럽에서 우파 동성애자 지도자들이 잇따라 등장하는 것은 동성애를 금기시해온 보수 정치의 오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아탈 총리는 17세인 2006년 사회당에 입당하며 정치에 입문했다. 이듬해 대통령 선거에서 같은 당 세골렌 루아얄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다. 2012년에는 사회당 소속 마리솔 투렌 당시 보건부 장관 밑에서 연설문 작성 등의 업무를 맡았다. 그러나 대선을 불과 1년 앞둔 2016년 당시 경제부 장관이던 마크롱의 출마를 지원하기 위해 사회당을 탈당, 중도주의 정당인 르네상스에 입당했다. 2017년 마크롱의 대통령 당선과 함께 프랑스 하원에 입성한 그는 이듬해 르네상스 당 대변인을 맡았다.
 
  ‘마크롱 대통령 만들기’의 공신이 된 아탈 총리는 마크롱 집권 1기 후반 정부 대변인, 집권 2기 초반 공공회계 장관을 지낸 뒤 지난해 7월 교육부 장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5개월 동안 장관직을 수행하면서 이슬람 의상인 ‘아바야(긴 드레스)’의 교내 착용을 금지하고, 프랑스 학생들의 기초 학력 증진 방안을 추진하는 등 교육 개혁에 큰 성과를 냈다.
 
  아탈 총리는 최근 의회와 라디오 등에 나와 화려한 언변을 선보여 ‘언어 사냥꾼’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여론조사업체 입소스가 지난해 12월 실시한 정치인 호감도 조사에서 아탈 총리는 에두아르 필리프 전 총리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필리프 전 총리가 2년 넘게 1위를 독차지했던 만큼, 여론조사 결과가 공표되자 아탈 총리는 ‘차기 대통령감’으로 급부상했다.
 

  다만 아탈 총리의 특권층 이미지는 앞으로도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일부 정치 논객들은 아탈이 줄곧 사립학교에만 다녔다는 이유로 다양한 계층을 대변하지 못한다고 공격해왔다. 실제로 아탈 총리는 영화 제작자의 아들로 태어나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파리 엘리트 학교인 에콜 알사시엔을 거쳐 프랑스 최고 고등교육기관 ‘그랑제콜’ 중 한 곳인 파리 정치대학을 졸업했다.
 
  이와 관련해 아탈 총리는 최근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부모의 이혼과 아버지의 사망을 예로 들면서 자신이 겪은 시련 역시 적지 않다고 해명했다. 아탈 총리의 아버지는 튀니지 출신 유대인이며 어머니는 러시아 출신이다. 이 때문에 학창 시절 따돌림을 당한 적도 있다고 한다.
 
  마크롱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국정 과제를 풀어나가는 아탈의 에너지와 헌신을 믿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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