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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용태 여의도연구원장

“정책-여론조사 기능 보완, 당의 기본가치 정립 작업 할 것”

글 : 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sjkw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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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연은 정책기관이면서 국민의 이야기를 듣는 곳”
⊙ “여연 존재감 되찾을 것… 무조건 민주연구원보다는 잘하겠다”
⊙ “총선 승리는 수도권에 달려 있어… 수도권 최대 이슈는 경제”
사진=여의도연구원
  국민의힘 싱크탱크, 즉 역대 보수 정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여연)은 한때 뉴스의 중심이 되곤 했다. 1995년 설립된 여연(汝硏)은 집권 여당의 싱크탱크로 수많은 정책을 내놓았다. 당 지도부와 호흡을 맞추는 실세 정치인이 원장을 맡는 경우가 흔했다. 각종 선거에서 다른 여론조사기관보다 여연의 여론조사가 더 정확하다며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가 될 때도 많았다.
 
  그러던 여연은 최근 몇 년간 그 위상과 존재감이 크게 줄어든 상태다. 단지 야당이었다는 이유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지난 10월 20일 위기의 여연을 살려내는 책임을 맡게 된 김용태 원장을 서울 여의도에서 만났다.
 
  ― 여당 싱크탱크의 수장이 됐습니다. 여소야대(與小野大),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 낮은 정부 여당 지지율 등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에서 취임해 큰 책임감을 느낄 것 같습니다만.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새로운 여연의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들도 많아 어깨가 무겁습니다.”
 
  지난 2년간 여원 원장은 지상욱 전 의원이 맡았었다. 전임 원장의 임기가 끝나가면서 새 원장에 누가 임명될지는 여의도 정가의 큰 관심사였다. 정책과 여론조사라는 중요 업무를 수행하는 만큼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인물이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의 측근이 임명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이런 측면에서 ‘친윤계’가 아닌 김 원장의 낙점은 예상외라는 반응도 있다.
 
 
  “진보 진영과 운동권이 잘하는 게 교육”
 
김용태(오른쪽) 여의도연구원장이 지난 10월 24일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있다. 사진=조선DB
  ― 지금까지 여의도연구원장은 대체로 당 지도부와 관계가 밀접하거나 같은 방향으로 가는 인물이 맡았는데요, 본인이 여연 원장으로 임명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합니까.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저에게 요청하며 부탁한 건 한 가지였습니다. ‘살아 있는 여의도연구원을 만들어달라’는 거였어요. 정 위원장이 그동안 여연과 관련해 비판을 굉장히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 여의도연구원은 정책 싱크탱크로서의 역할은 물론이고 여론조사의 정확성과 신뢰도, 예측력으로 한때 그 위상이 높았는데 사실 요즘은 그렇지 못하죠.
 
  “맞아요. 원래 여연이 열심히 일하기도 하고 새로운 제안과 결과도 많이 내놓고 했는데, 요즘은 아무런 존재감이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기획이나 아이디어, 활동력 이런 면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보니 저에게 부탁을 한다고 하시더군요. 사람들이 볼 때 명실상부한 집권여당의 힘 있는 정책연구원으로 탈바꿈시켜달라는 게 정진석 위원장의 요청이었어요. 여의도연구원이라는 네임밸류가 많이 약해진 걸 안타까워했습니다.”
 
  ― 이런 얘긴 실례일지 모르지만, 요즘은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보다 존재감이 약해진 것 아닙니까.
 
  “존재감 측면에선 사실이죠. 민주연구원은 인재풀을 잘 이용하고, 자료를 축적하고, 정책에 대한 입장을 제시하는 등의 장점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특히 장점은 ‘교육’이라고 생각해요. 진보 진영과 운동권이 잘하는 게 교육 아닙니까. 체계적인 당원교육 시스템이 갖춰져 있고 교육자료도 분야별로, 조직별로 방대합니다. 무조건 민주연구원보다는 잘한다는 얘기를들으려 합니다.”
 
  ― 여연이 왜 그렇게 됐을까요.
 
  “야당이 되면서 정책 제안에 한계가 있어 점점 위축된 것도 사실이고요, 여론조사 등 상시 업무 위주로 돌아간 면이 있어요.”
 
 
  “데이터 토대로 당의 전략을 짜는 시스템 마련할 것”
 
  여의도연구원의 핵심 사업 4가지는 ▲연구개발 ▲네트워크 활성화 ▲국민소통 ▲여론조사와 데이터 분석이다. 이 중 양대 주축은 연구개발, 즉 정책, 그리고 여론조사다.
 
  ― 야당일 때 정책개발 분야에 한계가 있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여론조사 기능은 왜 예전 같지 못한 겁니까.
 
  “사실 여론조사가 정당연구원의 핵심 업무는 아닙니다. 또 여의도연구원이 보유한 조사 방법(툴·tool)은 ARS 하나뿐이에요. 여연이 박사급 다수 등 고급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보니 질문조항을 만들고 결과를 분석하는 걸 잘해서 여론조사의 예측력과 신뢰도가 높았었죠. 조사방식만 놓고 보면 다른 민간 여론조사 기관보다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 한때 총선, 지선, 대선 등은 물론 당내 경선이나 전당대회 때 여연의 조사 결과는 정확한 걸로 유명했습니다.
 
  “그런 게 지속되지 못한 것은 이유가 있습니다. 여연의 여론조사는 그동안 전략을 짜는 수단 중 하나 정도였던 거죠. 데이터를 토대로 당의 전략을 짜고 당의 입장에 반영하는 시스템이 마련돼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그런 시스템이 없다 보니 그 능력을 쭉 이어나가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 이제 그런 방향으로 시스템을 마련하는 건가요.
 
  “그렇습니다. 여론조사 기능 강화 방안은 크게 두 가지인데요, 첫째는 툴을 보강하는 것이고, 둘째는 결과를 당에 어떻게 반영하느냐입니다. 첫 번째로 인적 요소와 조사기법을 보강하려 합니다. 상근부원장으로 여론조사 전문가 김장수 박사를 영입해 조사 관련 전반적인 책임을 맡도록 했고요, 여론조사 자문역도 보강해 기존 팀과 협업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조사 자체뿐만 아니라 조사를 위한 사전 작업, 조사 후 분석과 관련한 인력도 차차 보강할 예정입니다.”
 
 
  ‘여론조사 3종 세트’
 
  ― ARS 외의 조사방법도 도입합니까.
 
  “네. ARS 조사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빅데이터를 도입할 예정이고요, 최근 빅데이터 회사와 상시 계약을 맺었습니다. 무엇을 조사할 것인가, 조사 결과를 어떻게 정책에 반영할 것인가를 빅데이터를 통해 결정하게 될 겁니다.”
 
  ― 그런 예를 하나만 들어주신다면 뭐가 있을까요.
 
  “우리는 정당연구소니까 시사와 관련한 이슈가 가장 중요하잖아요. 한 가지 주제의 이슈를 생성-성장-성숙-쇠퇴 이슈로 분류하고 우리가 언제 어떻게 조사를 하고 분석해야 하는지를 제시하는 겁니다. 그러면 당도 좀 더 발 빠르게 정확한 대응 및 입장표명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당 지도부나 핵심 인물들이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을 때 적절한 대응을 못 하는 경우가 더러 있지 않습니까. 그런 판단의 근거를 데이터로 제시하는 겁니다. 이슈를 예측하는 것도 가능하고요.”
 
  ― ARS와 빅데이터를 함께 이용하는 거군요.
 
  “하나 더 있습니다. ARS와 빅데이터는 ‘사람’을 심층적으로 담지 못하거나 전문성에 한계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인터뷰풀을 만들어 전문가와 관계자들의 입장을 심도 있게 듣고 조사나 정책에 반영하려고 합니다. 인터뷰풀에 포함된 분들을 직접 만나거나 전화를 해서 여론조사 항목과 동일한 질문을 드리고 심층적인 답을 듣는 방식입니다. 이런 자료를 축적해서 ARS, 빅데이터와 함께 활용하면 훨씬 입체적인 조사 결과를 도출할 수 있게 될 겁니다.”
 
  ― 그런 데이터들을 당 지도부에 전달하는 거죠.
 
  “네. 전 이 데이터들이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당 지도부 인사들도 정치적인 판단은 자신의 경험에 입각해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잖아요. 그런데 비전문가나 정치권 밖 인물들이 비대위나 지도부에 들어오는 경우도 많지 않습니까. 그러니 판단의 근거가 되는 계량화된 데이터를 제공할 필요가 있어요. 그걸 여연이 제대로 해보겠다는 겁니다.”
 
 
  정책 기능 강화의 선결과제: 가치 확립
 
  ― 여당이 됐으니 정책 기능도 확실히 강화에 나서야겠습니다.
 
  “물론 그런데, 선결(先決)과제가 있습니다. 정당의 정책을 만드는 거니까 당파성을 띠는 거고 일반 연구소의 정책하고는 다를 수밖에 없죠. 근데 당파성을 띤다는 건 기본적으로 우리 당의 가치와 지향성을 반영하는 건데, 우리 당의 가치와 지향이 확고하게 정립돼 있냐는 겁니다. 우리 당의 정체성(正體性)을 사람들이 확실하게 인지하고 있느냐, 그건 아닌 상태라고 봐요. 오히려 민주당은 그들이 기본적으로 뭘 지향한다는 이미지는 있지 않습니까. 보수 정당은 그냥 막연히 기득권 세력으로만 보이고….”
 
  ― 보수 정당도 여러모로 노력은 했던 것 같은데, 어떤 식으로 확고히 할 계획인가요.
 
  “여연이 다양한 의견과 제안을 모아 초안을 짜고 당 지도부와 논의하는 과정을 거칠 계획입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되면 우리 대선공약과 국정과제를 전부 재분류하려 합니다. 지금은 경제, 사회, 문화 이런 식으로 기계적 분류가 돼 있지 않습니까. 우리는 가치별로 분류할 예정이에요. 공약과 정책을 입체적으로 만드는 거죠. 그렇게 공약과 정책의 아카이브를 형성하는 겁니다. 아카이브는 여연 홈페이지에 들어오면 누구든 원하는 대로 분야별로 한눈에 볼 수 있게 하고요.”
 
  ― 방향성이 확립되면 당의 대외 메시지도 통일성을 갖게 되겠군요.
 
  “맞습니다. 지금까지 상황을 보면 당 지도부와 핵심 인물들이 방향이 다른 메시지를 내는 경우가 적지 않았잖아요. 그런 상황을 딱히 뭐라고 할 수도 없는 거고요. 그래서 데이터와 정책을 기반으로 가치와 지향점, 방향성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또 그때그때 이슈를 조사하고 분석한 후 기존의 틀에 맞춰 당에 방향을 제시하는 것, 그게 지금 여연이 할 일입니다.”
 
 
  교육과 국민소통 역할
 
  김 원장은 여의도연구원의 교육과 소통 기능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 여연에는 여의도연구소아카데미라는 교육 기능이 있죠. 당원, 출마예정자, 청년 등을 대상으로 이런저런 교육을 하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했던 걸 보니 대부분 저명한 분들이 와서 강연을 하는 형식이었어요. 물론 주제는 우리가 제시하지만 내용은 강연자의 자질이나 성향을 따라가다 보니 일관성이 없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가 교육을 위한 큰 틀과 텍스트를 마련하려 합니다. 지금까지 당의 가치와 지향성 확립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틀을 만들 수 없었던 건데, 이제부터 제대로 해야죠. 당의 핵심 가치와 그에 맞는 공약과 정책을 알기 쉽게 교재로 만드는 작업을 시작할 겁니다. 교재를 만들면 핵심 당직자, 핵심 당원, 전국 당원협의회, 출마예정자 등의 교육에 나설 수 있습니다. 온라인 교육도 가능하고요.”
 
  ― 국민과 함께하는 여의도연구원의 모습이 있다면.
 
  “여연은 정책 기관이면서 국민의 이야기를 듣는 곳이기도 합니다. 여론조사를 하는 이유가 국민의 목소리를 들으려는 거잖아요. 여연이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 바로 그 역할을 제대로 하고 싶습니다. 보통 이익단체나 민원이 있는 단체들은 정부 부처나 국회, 정당 이런 곳을 찾아가지 않습니까. 설명도 하고 하소연도 하고 압력도 넣고 하는 게 목적이죠. 그런데 그 기관들에서 그분들이 원하는 답을 얻기는커녕 잘 들어주지도 않을 가능성이 높아요. 반면 여연은 완전히 열려 있습니다.
 
  이해관계를 설명해도, 민원을 하소연해도 모두 듣고 공감하고 전달하거나 정책화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겁니다. 또 그런 내용이 공익에 부합하고 꼭 필요한 일이라면 여연이 협업을 하고 여당에도 충분히 전달하려 합니다. 정책이라는 게 박사들 머리에서만 나오는 건 아니거든요. 국민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전달하는 창구가 되겠다는 입장입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여의도연구원에 가면 얘기가 된다더라’ 이런 말을 듣고 싶어요. 물론 짧은 시간 내에 당장 되는 건 아니지만 방향과 규정을 만들려고 합니다.”
 
  김 원장은 역대 여의도연구원장들에 비해 비교적 젊지만(1968년생) 이미 서울 지역구에서 3선을 지낸, 여의도에서 뼈가 굵은 중진급 정치인이다. 전당대회, 공천, 총선 등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그는 어떤 입장을 갖고 있을지 궁금했다.
 

  ― 지금 정부와 여당 지지율이 낮은 상황에서 전당대회와 총선을 치러야 합니다. 비대위 체제에서 2024년 총선을 이끌 당 지도부도 선출해야 하고 이에 앞서 전체 당협위원회의 3분의 1 수준인 사고당협 정비 등 해야 할 일이 많은데요, 여연과 본인의 역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전략과 기획 등의 전문가로 알려져 있어서 주위의 기대도 많은 것 같습니다.
 
  “여연은 전략이나 기획, 선거 등에 직접 관여하는 기관은 아닙니다. 다만 여연은 당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드는 작업을 계속 할 거고요, 저도 일단은 여연 원장으로서 당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판단 근거를 전달하는 두 가지 역할에 매진하려 합니다.”
 
  ― 전당대회나 총선 출마 계획은 있습니까.
 
  “전당대회는 제가 나설 일이 아니고요, 총선은 제가 당협위원장(서울 구로을)을 맡고 있기 때문에 지켜보고 있습니다.”
 
  ― 개인적으로 다음 총선 전망을 어떻게 봅니까.
 
  “총선 승리 여부는 수도권에 달려 있는데, 수도권의 최대 이슈는 경제 문제 아닙니까. 분명히 경제가 판도를 좌우할 겁니다. 지금의 글로벌 경제위기는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형태의 복합 위기잖아요. 미·중 패권경쟁, 전쟁 리스크, 북핵, 자본시장 붕괴, 전 세계적 물가상승까지 복합적인 위기상황에서 정부와 여당이 이를 어떻게 극복해나가고 어떤 비전을 보여주느냐, 이게 가장 큰 전략이 될 겁니다.”
 
  ― 윤석열 정부와 여당이 잘 극복해나갈 수 있을까요.
 
  “저는 믿음이 있습니다.”
 
 
  정부 여당, 2008년 금융위기 주목해야
 
  ― 믿음의 근거를 설명해주신다면.
 
  “2008년 리먼브라더스발(發) 글로벌 금융위기를 생각해보면 답이 나옵니다. 그때 전 세계가 다 큰 위기를 겪었는데 한국만이 신속하고 확실하게 극복을 했습니다. 그 이후 한국 경제가 다른 나라들에 비해 더 빠르게 도약하게 됐습니다.”
 
  ― 이명박 정부 때인데요.
 
  “비판도 많이 받았죠. 하지만 그 정도로 극적인 방법을 쓰지 않았다간 우리도 미국이나 다른 나라들과 똑같이 급격히 수렁에 빠졌을 겁니다.”
 
  ― 극적인 방법이란 무얼 말하는 겁니까.
 
  “한미 통화 스와프(swap) 협정 체결, 환율방어법 등입니다. 또 정부의 보증도 있었죠. 국내 금융회사들의 단기외채가 만기연장이 안 되는 상태였거든요. 그런데 국가가, 즉 MB경제팀이 100% 보증을 했어요. 그때 유명한 워딩도 나왔죠. ‘대한민국이 망하지 않는 한 국가가 갚겠다’라고 말입니다. 이런 대책들로 국내 대기업들이 수출 호조를 보이면서 한국은 빠르게 금융위기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습니다.”
 
  ― 이런 방식을 현재의 경제위기에도 적용할 수 있을까요.
 
  “상황이 과거와 똑같은 건 아니지만 참고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이명박 정부에서 금융위기를 헤쳐나간 맨파워가 지금도 건재하지 않습니까. 그분들의 노하우를 전수받는 것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 맨파워라, 예를 들면요.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라든가, 당시 경제관료들 말입니다.”
 
  ― 정부·여당이 경제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나가면 정권 지지율은 물론 2024 총선에도 도움이 되겠죠.
 
  “정부나 선거를 위해서 이런 얘길 한다기보다는 나라가 살아야 한다는 겁니다. 정부 지지율과 총선은 부수효과입니다.”
 
  ― 가장 중요한 게 경제인데 요즘 정치권은 서로 싸우기에 바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답답해요. 복합 경제위기는 일상화가 돼버린 것 같고, 여야는 말실수니 뭐니 이런 걸로 말싸움을 하고 있고 말입니다. 이태원 참사도 고통스러운 일인 만큼 잘 극복하고 사후처리를 잘 해나가겠다라는 얘기보다는 어떻게든 서로 흠집만 내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김 원장은 서울 지역구 3선 의원,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 사무총장, 국회 정무위원장 등을 두루 거친 베테랑 정치인이다. 다만 어느 계파에 강하게 연결돼 있거나 특정 인물이나 계파에 충성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비교적 젊은 나이로 전략기획과 행동력이 뛰어나다는 점도 잘 알려져 있다. 그를 여의도연구원장에 임명한 국민의힘 지도부의 뜻은 자명해 보였다. 정부도, 정치권도, 국민도 힘 있는 여당 싱크탱크를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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