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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美 공화당 차기 유력 대선 주자

글 : 하주희  월간조선 기자  everhop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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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국 플로리다 주지사실
  ‘2년만!(Two more years)’ 론 디샌티스의 승리 연설을 지켜보던 청중은 ‘2년만!’이라는 구호를 거듭 외쳤다. 주지사는 2년만 하고 차기 대선에 나가란 뜻이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은 상원 대신 차기 대선 주자를 얻었다. 재선에 성공한 플로리다 주지사 론 디샌티스(Ron DeSantis·44)다. 디샌티스는 이번 선거에서 59.4%를 득표해, 민주당 후보를 20%라는 압도적인 차이로 제쳤다.
 
  그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견제를 받으며 더욱 주목을 받았다. 트럼프는 11월 5일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서 디샌티스를 ‘론 디생크티모니어스(Ron DeSanctimonious)’라고 불렀다. ‘생크티모니어스(sanctimonious)’는 ‘위선적으로 신앙심이 깊거나 경건하다’는 뜻이다. 대선 경선을 위해 슬슬 조롱의 발동을 걸고 있다는 신호다.
 

  사실 그가 플로리다 주지사에 오른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 덕이 크다. 트럼프는 대통령 재임 시절 트위터로 그를 칭찬했고, 디샌티스 측은 현직 대통령의 지지를 영리하게 이용해 선거운동을 했다. 그 결과 최연소 주지사 자리에 올랐다. 국경 강화 등 트럼프의 정책들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리틀 트럼프’라 불리기도 했다.
 
  그의 장점이랄까, 특징은 두 가지다.
 
  첫째, 사상이 선명하다. 자유주의, 기독교, 가족의 가치를 중시한다. 디샌티스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전국적인 스타 정치인이 됐다. 그는 코로나19가 한창 유행할 때 봉쇄와 마스크 착용 강제에 반대했다. 백신 접종 강요도 금지했다. 학교를 열게 했고 디즈니랜드 같은 밀집 시설도 개장을 사실상 권장했다.
 
  이민, 낙태, 세금 문제에서도 전형적인 보수주의, 자유주의 노선을 견지한다. 해군에 복무하며 이라크도 다녀왔으니 애국심 논란에서도 자유롭다. 가정 생활에도 아직까지 별다른 흠결이 안 보인다. 트럼프와 대비되는 모습이다. 기자 출신의 부인 케이시 디샌티스와의 사이에서 자녀 세 명을 두고 있다. 선거 유세 광고에 아이들과 함께 출연해 단란한 가정을 보여줬다. 노선은 선명하고 도덕적으론 큰 문제가 없으니 ‘트럼프 순한 맛’쯤 되겠다.
 
  둘째, 현직 주지사다. 버락 오바마 이전 30여 년간 주지사 경력은 미국 대통령의 필수 요건이다시피 했다. 레이건 대통령은 캘리포니아, 카터는 조지아, 조지 W 부시는 텍사스, 클린턴은 아칸소에서 주지사를 하며 행정 경험을 쌓았다. 묘하게도 이들의 통치시기에 미국은 경제 번영을 누렸다. 더구나 플로리다는 인구수로 미국에서 3번째로 큰 주이다.
 

  디샌티스는 2년 뒤 대선에 도전할까. 일단은 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공화당에 정치자금을 기부하는 큰손들이 디샌티스 지지 선언을 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 바람이 세게 불지 않았던 것이 오히려 그에겐 유리하다. 트럼프의 영향력이 그만큼 줄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2016년 대선에서 마르코 루비오는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의 대항마로 떠오르며 당내에서 강력한 후원을 받았다. 트럼프에게 비판적인 언론도 그에겐 우호적이었지만, 결국 경선을 완주하지도 못하고 중도에 후보를 그만뒀다. 그를 ‘꼬마 루비오’라 부르며 조롱하는 트럼프의 공격을 당해내지 못했다. 마흔네 살의 디샌티스는 트럼프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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