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뉴스의 人物

이정후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난 야구 못하면 아빠까지 두 배로 욕먹으니까…”

글 :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woosuk@chosun.com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목록
  • 프린트
  • 스크랩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사진=조선DB
  “아빠 잘 만나서 인생이 다이렉트로 풀리네. 한 번 사는 인생 정후처럼. 아 현타(현실 자각 타임) 온다. 난 죽도록 해도 안 되는데, 넌 아빠 덕에 언플도 낭낭하지 않냐.”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 같은 악성 게시글이 올라왔다. 성인도 되기 전인 19세의 이정후는 직접 댓글을 달았다.
 
  “난 그만큼 더 부담되고 행동도 조심해야 하고 하고 싶은 것 눈치 보면서 해야 한다. 나는 야구 못하면 아빠까지 두 배로 욕먹는다.”
 

  이정후는 최근 당시 상황에 대해 말했다.
 
  “당시에 그 사람이 저걸 쓴 이유를 생각해보면, 이해도 되더라. 하지만 ‘내 인생은 내가 만드는 것’이라 생각했다. 저 사람이 이거 쓸 시간에 야구 연습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이종범의 아들’이란 꼬리표 때문에 일찍 철이 들어버린 현재 23세의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는 KBO 리그 최고 타자로 우뚝 섰다. 이정후는 2021년 타율 3할6푼1리로 타격왕을 거머쥐었다. 그의 아버지인 이종범은 24세이던 1994년 해태 유니폼을 입고 유격수로 뛰며 4할 가까운 타율(0.393)로 압도적 1위에 올랐다. 이정후가 아버지보다 1년 빨리 타격왕에 올랐다.
 
  지금껏 세계 야구사에서 ‘부자(父子) 타격왕’은 전례가 없었다. 국내 프로야구나 일본 프로야구(NPB)는 물론이고 145년 역사 동안 선수 약 2만 명이 뛰었던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도 아버지와 아들이 모두 수위 타자에 오른 사례는 전무했다. 앞으로 이종범-이정후 부자 타격왕 기록은 세계 야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것이다.
 
  이정후는 휘문고 시절 고교를 대표하는 최고의 야수 중 하나로 손꼽혔다. 그 결과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의 1차 지명을 받고 화려하게 프로에 입단했다. 그 자체만으로도 관심을 받을 법했다. 하지만 그는 더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KBO 리그의 전설적 선수인 이종범의 아들이란 이유에서였다. 때로는 ‘이종범의 아들’이라는 꼬리표가 더 무거울 때도 있었다.
 
  그러나 보기 좋게 이겨냈다. 2017년 프로 데뷔와 동시에 역대 신인 최초의 기록을 세우며 신인왕을 받았다. 이후 3년 연속 골든 글로브를 차지했다.
 
  이정후는 국내 5대 프로 스포츠 종목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직접 올해 최고의 스타를 뽑는 ‘메디힐과 함께하는 2021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에서 프로야구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제9회 블루베리NFT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한은회)’에서는 ‘최고의 선수상’을 거머쥐었다. 시상에는 이종범 한은회 부회장이 직접 나서 부자 시상의 명장면을 연출했다.
 

  아버지는 아들이 자신의 길을 따르는 걸 반대했다. 가뜩이나 야구 선수의 길이 고단한데, 그 길을 ‘이종범의 아들’로 걷는 것은 더욱 괴로운 일임을 잘 알기 때문이었다. 운동을 좋아하는 아들에게 축구화와 스케이트화도 신겨봤고, 골프채를 쥐여줘도 봤지만 결국 야구를 택했다. 지금 아버지는 아들의 든든한 후견인이다.
 
  이종범과 친분이 있는 서장훈의 이야기다.
 
  “이종범 선수가 나와 밥을 먹다가 갑자기 가야 한다며 일어났다. 왜 그러냐고 물어봤더니, 정후가 시합 끝나고 올 시간이 됐다는 것이다. 그게 무슨 상관이냐고 했더니 살던 아파트 주차장이 주차가 너무 힘들어 정후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차 키 받아서 자기가 뱅뱅 돌아 주차해야 한다고 하더라. 아들 10분이라도 더 쉬게 해주려고. 그래서 내가 ‘천하의 이종범이 아들 대신 주차하러 간다고?’ 웃은 기억이 있다.”⊙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신협 어부바 콘텐츠 공모전
NewsRoom 인기기사
Magazine 인기기사
댓글달기 0건
댓글달기는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실 수 있습니다.

202202

지난호
전자북
별책부록
북스토어
프리미엄결제
2020년4월부록
정기구독 이벤트
  • 지난호
  • 전자북
  • 별책부록
  • 정기구독
  • 월간조선 2018년 4월호 부록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