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인터뷰

‘엘크루-TV조선 프로 셀러브리티 2021’ 창설한 김용빈 대우조선해양건설 회장

“故 이건희 회장 신경영 정신 마음에 새기고 기업 운영”

글 :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woosuk@chosun.com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목록
  • 프린트
  • 스크랩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 대우조선해양건설 인수 2년 만에 우량 기업으로
⊙ 25세에 사업 시작, 20대 중반에 큰돈 벌어
⊙ ‘영 앤 리치’의 삶?… 돈 번 젊은 후배들에게 ‘少年登科一不幸’ 충고
⊙ “건설회사는 사람, 금융, 마케팅 회사”
⊙ 인생은 순위보다 자신이 갈 길에 대한 명확한 방향성이 중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건설경기는 침체했다.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고, 국내외 수주와 공사가 중단되면서 타격을 입은 것이다. 실제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이 발표한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 7월 CBSI가 6월보다 7.9포인트 하락한 92.9를 기록한 것이다. 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상황에서도 호실적을 이어가는 건설업체가 있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이다. 올해 수주 목표를 1조8000억원에서 2조2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원래 올해 수주 목표는 1조5000억원이었는데, 상반기 수주 호조를 계기로 지난 6월 1조8000억원으로 높였고 다시 올린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기업 신용등급 2~3단계 상향, 분양 사업장의 6연속 조기 완판, 서울·대구·창원 등지에서 신규 수주 성공 등의 추가 상향 요인이 생겼다”며 “자체 시뮬레이션한 결과, 연말 기준 2조2000억원의 수주고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원래 대우조선해양건설은 전통 있는 유명 건설사였다. 1978년, 대우그룹은 그로부터 5년 전인 1973년 설립된 대한조선공사의 옥포조선소를 인수해 이름을 대우조선공업주식회사로 바꿨다. 이 회사가 지금의 대우조선해양이다. 외환위기로 2000년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대우조선해양은 산업은행이 자(子)회사로 떠안았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은 대우조선해양의 건설 자회사다. 대우조선해양은 2015년 수조원대의 천문학적 적자를 기록, 채권단 자율 협약 상태에 들어가는 과정에서 대우조선해양건설을 매각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회사인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가 2018년 대우조선해양건설을 인수하지만 1년 뒤인 2019년 재매각했다. 이때 한국테크놀로지가 대우조선해양건설을 인수하는데, 이후 연간 수주액이 급증했다. 2019년 2500억원이 넘는 신규 수주 계약을 따내며 가능성을 보인 대우조선해양건설이 2020년 7407억원의 수주고를 올린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만 수주액 1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관련 기사를 검색해보니, 이 성과의 중심에는 코스닥 상장사인 한국테크놀로지 김용빈 회장이 있었다. 김 회장은 한국테크놀로지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건설의 회장직도 맡고 있다. 서울 중구 T타워에 있는 대우조선해양건설 본사에서 김 회장을 만난 이유다.
 
 
  유복한 집에서 태어났지만, 맨땅에 헤딩
 
  ― 언론 보도를 보니, 25세부터 사업을 했던데 ‘금수저’인가요.
 
  “나름 유복한 집에서 태어났습니다. 다만 사업은 물려받은 것이 아니고, 제가 맨땅에 헤딩하듯 시작했죠.”
 
  ― 당시 사업은 성공했나요.
 
  “친구 2명과 자본금 2000만원으로 섬유 관련 사업을 했는데 그게 소위 대박이 났죠. 신문에 자주 나오고 했어요.(웃음) 그쪽에서 번 돈으로 IT사업을 했죠.”
 
  ― IT사업은 뭐였습니까.
 
  “PC방 네트워킹하는 벤처 기업이 있었습니다. 이 회사에 투자해 큰 성공을 거뒀죠. 당시(1999년) PC방이 우후죽순 생길 시기였습니다. 운이 좋았죠. 돈을 벌고 나서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비상장 벤처 회사를 중개하는 회사를 만들었습니다.”
 
  ― 당시 IMF가 오히려 호기가 된 셈이네요.
 
  “제가 27세 때 코스닥에 입성했습니다. 오너 중 최연소였죠. 코스닥 시장을 보면 기업인들의 부침이 많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다른 사람한테 피해주지 않고, 직원들 월급 밀리지 않고 지금까지 왔다는 것, 서바이벌 자체에 자부심이 있습니다.”
 
  ― 3명으로 시작했는데, 지금 직원은 몇 명입니까.
 
  “제일 많을 때가 4000명 정도였습니다. 지금은 3000여 명 됩니다. 제가 일자리를 많이 늘렸죠.(웃음)”
 
  ― 20대에 큰돈을 벌었는데 ‘영 앤 리치’의 삶은 어땠습니까.
 
  “젊을 때 성공을 하면 사람들이 선입견을 품고 바라봅니다. 예를 들어 ‘금수저라 부모님에게 기업을 물려받은 걸 가지고 잘난 척하네’ 이런 식으로요. ‘물려받은 거 아닙니다’ 그러면 ‘아, 나쁜 짓 해서 돈 벌었구나’ 하고 지레짐작하죠. ‘저 감옥 간 적 없습니다(웃음)’ 하면 ‘법망을 피해 진짜 기발하게 나쁜 짓 하는 놈이구나’라고 판단하죠. 제가 더 낮춰야 하고, 겸손해야 살아남을 수 있더라고요.”
 
  ― 연예인 등 유명인의 삶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그렇죠. 제가 요즘 갑자기 큰돈 번 젊은 사업가들을 만나면 꼭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그냥 복권 당첨됐다고 생각하라’고요. 옛말에 ‘소년등과일불행(少年登科一不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린 나이에 급제하는 것, 즉 젊은 나이에 관직에 오르고 성공하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는 뜻이죠. 자기가 잘나서 성공했다고 생각하면 겸손할 수 없고, 그러면 자연히 적이 늘어납니다. 회사를 잘 운영할 수 없게 되죠. 사회로부터 받는 시기와 질투를 겸손으로 방어해야 하거든요. 정말 힘든 일이지만 젊은 나이에 많은 돈을 벌었다면 감당해야 할 일이라고 봅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지 않습니까.”
 
 
  건설사업은 몸에 꼭 맞는 옷
 
김용빈 회장이 2019년 대우조선해양건설을 인수한 후 수주액이 급등했다. 사진=대우조선해양건설
  일찍 성공해서인지 김 회장은 위치에 비해 여전히 젊다. 대우조선해양건설 임원 회의 참석자 중 나이가 가장 적다.
 
  ― 여러 업종의 계열사가 있는데, 요즘은 건설에 집중하는 것 같습니다.
 
  “20여 년간 여러 가지 산업을 돌고 돌아 결국엔 건설사업이 제 몸에 꼭 맞는 옷이라고 생각합니다.”
 
  ― 왜 건설사업에 뛰어든 겁니까.
 
  “한국테크놀로지에서 플랜트 사업을 하면서 건설회사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이 과정에 대우조선해양건설을 만나게 됐죠.”
 
  ― 당시 대우조선해양건설 상황이 최악이었는데 두렵지 않았습니까.
 
  “평택에 1400가구를 만들어야 했습니다. 당시 평택이 미분양 대표 지역이었는데 분양이 안 되면 2000억원 정도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었죠. 저는 될 것으로 보아서 인수한 겁니다.”
 
  ― 분양되리라 생각한 이유가 뭡니까.
 
  “처음에는 분양률이 3~4%였어요. 그래도 가능성을 크게 본 것이 서울에 주택 공급이 없잖아요. 결국 풍선효과로 인해 수도권을 포함해 전국으로 뻗어나갈 수밖에 없죠. 예상대로 완판이 됐죠. 올 10월에 아파트(평택 뉴비전 엘크루·ELCRU) 입주가 시작됩니다.”
 
  ― 시장을 읽는 ‘눈’이 남다르네요.
 
  “제 몸에 맞는 옷(건설)을 찾다 보니 시너지를 낸 것이죠.”
 
  ― 인수 후 수주액이 급증한 것도 건설사업과 잘 맞아서겠네요.
 
  “그렇죠. 저는 건설사업을 세 가지 관점에서 봅니다. 그게 다른 분들과 좀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업계 최대 인센티브 약속한 이유
 
  ― 그게 뭡니까.
 
  “기존 건설회사들은 기술과 안전을 강조합니다. 맛집이 있어요. 근데 맛집 음식이 맛있어야 하는 건 기본이잖아요. 같은 맛집이라도, 음식점의 인테리어와 광고 등에 따라 차별성을 가질 수 있죠. 건설회사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술과 안전은 당연하고 기본입니다. 그 외의 특별한 게 있어야 하죠. 저는 건설회사는 사람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 다른 분야의 회사도 그렇지 않습니까.
 
  “사실 건설회사의 성패는 영업에 달렸습니다. 인재들의 수주 수준에 따라 건설회사의 명암이 갈리죠. 아마 우리 회사가 100대 건설사 중 인센티브를 제일 많이 줄 겁니다. 이 액수는 앞으로 더 늘릴 것이고요. ‘슈퍼스타’ 시스템을 도입해 수주를 많이 따오는 팀과 직원을 스타로 만들어줄 겁니다.”
 

  ― 증권사 중 메리츠증권의 과감한 인센티브 정책이 떠오르네요.
 
  “맞습니다. 많은 인센티브 때문에 질타를 받기도 하지만, 성과는 어마어마하니까요.”
 
  ― 물질만능주의라는 비판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A와 B가 있습니다. A가 1000억원을 수주해왔고, B가 100억원을 수주했습니다. 그런데 직급이 같다는 이유로 두 사람이 같은 돈을 받습니다. A 입장에서는 어떻겠습니까. 아마 억울해서 이직을 생각할 겁니다. 이직한다면 우리로서는 인재를 잃는 것 아닙니까. 막연히 ‘돈’으로 사람을 사려 한다는 식으로 보면 ‘물질만능’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 인센티브라는 게 그 사람의 노력과 가치를 인정해주는 것도 되거든요.”
 
  ― 두 번째 관점도 설명해주시죠.
 
  “저는 건설회사를 금융회사, 정확히는 자산운용사라고 생각합니다. 기업 경영가가 아니고서는 우리 일반 국민의 80%가 자신의 부동산이 본인 재산의 거의 전부일 겁니다. 자기가 사는 집이 재산의 70~80%를 차지한다는 것이죠. 국민이 부동산 문제에 민감한 게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우리가 짓는 집을 내 전부라고 생각하고, 잘 만들어 가치를 높여줘야 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자산운용사라고 한 겁니다.”
 
 
  사후 마케팅의 중요성
 
세계적인 디자인 에이전시가 디자인한 새로운 엘크루 로고. 사진=대우조선해양건설
  ― 마지막 세 번째는요.
 
  “건설회사는 마케팅 회사입니다. 마케팅이라는 게 ‘사전 마케팅’(광고)이 있고, ‘사후 마케팅’(AS·애프터서비스)이 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사후 마케팅에 더욱 중점을 둡니다. 그래서 우리 회사는 사후 마케팅에 강하죠.”
 
  ― 사후 마케팅이라니요.
 
  “AS를 떠올리면 됩니다. 자동차, 휴대폰, 가전제품 다 AS 기간이 있습니다. 그런데 아파트는 없어요. 다 짓고 입주 끝나면 떠나버리는 게 건설사입니다. 자기 재산의 70~80%를 차지하는 물건을 샀는데 AS가 안 되면 어떻겠습니까. 제가 인수하기 전에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지은 아파트가 있어요. 왔다 갔다 하면서 보는데 옛날식 유채색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유행하는 무채색으로 바꾸고 로고도 새롭게 바꾸라고 지시했습니다. 아파트 색에 따라서도 집값이 달라지거든요. 사는 분들은 엘크루 아파트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지겠죠. 이런 식으로 관리해드리는 게 ‘사후 마케팅’입니다.”
 
  사후 마케팅을 설명하던 김 회장은 기자에게 대뜸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가 어디인 줄 아느냐’고 물었다.
 
  ‘강남에 있는 고급 아파트 중 하나 아닐까요’ 답하니 서초구 반포의 아크로리버파크가 가장 비싼데 이 아파트 색이 무채색이라고 했다.
 
  “올 10월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평택 엘크루 아파트 색을 무채색으로 다 바꿨습니다. 또 단지 주변에 벚꽃을 심었는데, 이것도 모두 아파트 8~10층 높이의 큰 소나무로 바꿨습니다. 한 그루에 5000만원 정도 하는데 다 교체했죠. 아크로리버파크가 그렇거든요. 이렇게 바꾸니 구도심임에도 평택의 신도시보다 우리 아파트 가격이 평택서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결국 우리 고객의 자산가치를 가장 많이 올린 것입니다. 엘크루 브랜드에 대한 믿음도 커졌고요.”
 
  ― 건설은 사람, 금융, 마케팅 회사라는 전략이 성공한 것 같습니다.
 
  “건설업으로 성공하려면 서울에 진출해야 합니다. 엘크루는 부·울·경(부산·울산·경남)에서는 인기가 높습니다. 대우조선해양그룹 본사가 거제도에 있는 게 크게 한몫을 했죠. 우리도 곧 서울에 자리 잡을 것 같습니다.”
 
 
  대우조선해양건설과 성지건설이라는 두 날개
 
  ― 어떻게 서울에 진출할 생각이십니까.
 
  “제가 마케팅하는 친구들을 불러서 ‘어떻게 하면 서울에서 아파트 팔 수 있을까’ 물어보면 하나같이 마케팅 플랜이라고 가져와서 ‘지면 광고는 이렇게 하고, 방송 광고는 이렇게 하고 한 200억원 정도 쏟아부으면 서울에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합니다. 200억원 투입한다고 그게 가능할까요. 제 생각은 다릅니다. 200억원으로 서울에 진출한 건설사를 인수하는 게 더 현실적이고 빠르지 않을까요.”
 
  ― 최근 성지건설을 인수한 것도 이 일환입니까.
 
  “브랜드 평판을 보면 성지건설이 두 차례 힘든 시기가 있었는데도 꾸준히 30위 안에 들었습니다. 서울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이야기죠. 제가 망가진 기업 인수해서 여러 번 살려보지 않았습니까. 대우조선해양건설도 그렇고요. 지금 상태는 어렵지만 3년 만에 수주액이 2500억원에서 2조원대로 상승한 대우조선해양건설의 DNA를 심어준다면 서울 도전이 충분히 성공할 것이라 봅니다. 대우조선해양건설과 성지건설이라는 두 날개를 통해 아주 멋진 비행을 할 겁니다.”
 
  ― 성지건설 직원들은 어떻게 됩니까.
 
  “이제 모두 한가족입니다. 저는 인수한 회사의 임직원들을 자른 적이 없습니다. 보통 다른 기업의 경우 인수와 더불어 회계·재무 담당을 가장 먼저 자기 측근으로 교체합니다. 하지만 저는 대우조선해양건설 인수 때 기존 회계·재무 임원을 도리어 두 단계 승진시키며 기존 임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켰습니다.”
 
  ― 언론을 보니 평소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을 많이 언급하셨더라고요.
 
  “저는 자수성가했잖아요. 그래서 2세 경영인들을 보면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이건희 회장님은 삼성을 선친에게 물려받긴 했지만, 회사 자체를 새롭게 재탄생시키지 않았습니까. 정말 대단한 거죠. ‘마누라와 자식 빼고는 다 바꿔라’는 신경영 정신을 마음에 새기고 기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회사 로고를 바꿨는데, 그런 일환이었습니다.”
 
 
  베이징올림픽 컬링 금메달 가능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선수단 부단장으로 나선 김용빈 회장. 사진=대우조선해양건설
  김 회장은 대한카누연맹 회장으로 남북단일팀을 이끌고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경험이 있는 스포츠 행정가이기도 하다. 그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대한카누연맹 회장과 한국선수단 부단장, 남북단일팀을 이끄는 ‘1인 3역’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스포츠가 가진 어마어마한 힘을 느꼈다고 한다.
 
  카누연맹 회장 임기를 마친 김 회장은 지난 3월 9일 제9대 사단법인 대한 컬링연맹 회장으로 취임했다.
 
  ― 스포츠에도 관심이 많으시네요.
 
  “제가 사업을 시작하고 20년간 한길만 팠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죠. 20년 동안 사회로부터 받은 것을 돌려줘야 하겠다. 보육원·양로원을 통해 봉사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가식적으로 보일 수도 있잖아요. 그때 저와 친한 체육계 대부께서 비인기 종목의 연맹 회장을 해보면 어떻겠냐고 추천하시더군요. 그게 봉사 아니겠느냐고요. 그래서 카누연맹 회장을 맡았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남북은 단 20일간의 합동 훈련으로 카누(드래곤보트)에서 금메달을 포함해 남녀 함께 3개의 메달을 땄습니다. 대한민국 카누 선수단도 금·은·동을 따며 종목단체 처음으로 한반도기와 태극기를 동시에 들어 올리는 단체장이 됐습니다. 뭘 더 바랍니까. 정말 뿌듯했죠.”
 
카누연맹 회장 임기를 마친 김 회장은 지난 3월 9일 제9대 사단법인 대한 컬링연맹 회장으로 취임했다. 사진=대우조선해양건설
  ― 카누연맹 회장 이후에 컬링 회장도 맡으셨습니다.
 
  “그 이유는 카누회장 때와 같습니다. 컬링이 ‘팀킴’으로 한창 인기를 끌다가 안 좋은 일이 생겼잖아요. 제가 이 무너진 대한민국 컬링계를 살린다면 큰 봉사가 되겠다고 생각했죠.”
 
  ―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컬링 종목 금메달을 따면 포상금을 3억원 플러스 알파로 하겠다고 공약했습니다.
 
  “대한스키협회 포상금제가 2014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협회장에 취임한 이후 만들어졌습니다. 그때 신 회장이 금메달 포상금으로 3억원을 공약하셨는데, 그것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드리고 싶어서 플러스 알파로 하겠다고 했습니다.(웃음)”
 
 
  한국판 AT&T 페블비치 프로암 대회 창설
 
  김 회장은 최근 한국판 AT&T 페블비치 프로암 대회인 ‘엘크루(ELCRU)-TV조선 프로 셀러브리티 2021’을 창설했다. AT&T 페블비치 프로암은 프로골프 선수가 기업가, 연예인, 다른 종목 운동선수 등 유명 인사와 함께 경기하는 전통을 자랑한다. 가수 저스틴 팀버레이크, 미국프로풋볼(NFL) 스타 톰 브래디와 에런 로저스 등이 참가한 바 있다.
 
  ‘엘크루-TV조선 프로 셀러브리티 2021’에서는 장하나·임희정·최혜진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국내 여자프로 골프선수들과 국내외 유명 인사가 함께 경기한다. 스포츠 스타인 이승엽, 허재, 이동국, 최용수 등과 탁재훈, 임창정, 김성수, 김준호 등 인기 연예인들이 대거 참여할 것이다.
 
  이 대회는 9월 추석 연휴 때 골프팬을 찾는다. 상금 일부는 우리 주변에 돌봄이 필요한 이들에게 기부된다.
 
  “엘크루가 대우조선해양건설 아파트 브랜드입니다. 엘크루를 좀 더 홍보하고 싶은데, 좋은 일 하면서 할 수 없을까 하다가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대회 이름을 ‘엘크루-TV조선 프로 셀러브리티 2021’로 정한 것도 엘크루를 알리고 싶어서입니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은 대부분 사람이 아는데, 그에 비해 대우조선해양건설 아파트 브랜드인 엘크루는 모르는 분들이 있어서요.”
 
  ― 기업 회장, 스포츠 연맹 회장 치고는 젊은 편인데 요즘 ‘MZ세대(밀레니얼+Z세대)’들과 소통을 잘 하나요.
 
  “직원들이 저를 믿게 하는 방법은 직원들이 조직에 충성하게 하면 됩니다. 직원이 성과를 낸 만큼 조직이 인정해주면 자연히 그들은 조직에 충성합니다. 제가 조직의 수장이니, 직원들이 조직에 충성하는 것은 저를 믿는다는 말도 되겠죠. ‘당신은 왜 나한테 충성 안 하느냐’고 강요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잖아요. 세계적인 디자인 에이전시가 엘크루의 새로운 BI 디자인 작업하고 최종적으로 결정할 때 투표를 했는데, 제가 고른 게 아닌 직원들이 뽑은 게 선정됐습니다. 이렇게 신뢰가 쌓이는 게 소통 아닐까요.”
 
  김 회장은 젊은 나이에 재력가가 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제가 졸업한 고등학교(서초고)에서 매년 학생들과 오리엔테이션을 합니다. 나름 성공한 졸업생을 부르죠. 전교에서 전체 1등을 한 친구도 오고 그럽니다. 그 자리에서 제가 항상 하는 말이 ‘저는 반에서 10등 정도 했는데, 졸업생 중 가장 크게 사업을 합니다. 인생에서는 순위가 중요한 게 아니라, 자신이 할 일을 어떻게 잘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생각과 방향성이 중요하다’입니다. 졸던 후배들의 눈이 반짝이죠. 잘난 척한다고 말할 수 있지만, 성공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ewsRoom 인기기사
Magazine 인기기사
댓글달기 0건
댓글달기는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실 수 있습니다.

202111

지난호
전자북
별책부록
북스토어
프리미엄결제
2020년4월부록
정기구독 이벤트
  • 지난호
  • 전자북
  • 별책부록
  • 정기구독
  • 월간조선 2018년 4월호 부록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