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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선 출마 선언한 허경영 국가혁명당 총재

당선 직후 국민 통장에 1억원… “돈 필요하면 허경영 찍어라”

글 : 박지현  월간조선 기자  talktom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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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 예산 70% 절감 후 18세 이상 국민에게 월 150만원씩 배당
⊙ 여가부·통일부 폐지… 조세통폐합·탈세방지로 연 800조원 마련 가능
⊙ 결혼 시 3억원·출산 시 5000만원… 주식·코인서 날린 돈도 국가가 책임
⊙ 정치인 아닌 정치꾼만 있는 나라… 영적 지도자 필요한 때
⊙ 행주산성서 행주치마 입고 대선 출마 선언… 하늘궁, 영성산업 메카 될 것
  어쩐지 심상치 않다. 요즘 허경영(許京寧·72)의 이름이 부쩍 거론된다. 그의 노래 가사 덕에 원래 워낙 자주 ‘불리던’ 이름이긴 한데,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르다. 조금 진지해졌다. 유력 대선 주자들 사이에서는 ‘허경영식 정치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오간다. 이에 원류(源流)를 되짚게 된 대중은 ‘돌아보니 허황된 것만은 아니었다’고 말한다. 웃자고 내놓은 줄 알았던 공약의 재평가. 자연히 표를 던지는 사람도 많아졌다. 지난 4월 서울시장 재보선에서 군소후보 중 유일하게 득표율 1%(1.07%, 9만6756명)를 넘겼다. 일각에서는 ‘이러다 진짜로 (당선) 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 혹자는 “‘정치가 예능보다 웃기다’는 말이 나오는 시대의 ‘웃픈’ 자화상”이라지만 허 총재는 “허경영이 ‘시대정신’이 된 것”이라고 자평했다. 21대 대선 출마 선언에 앞서 지난 8월 5일, 그의 거처인 경기도 양주 ‘하늘궁’을 찾았다.
 
  ― 서울시장 선거에서 30년 선거 인생 역대 최다 득표를 했습니다.
 
  “사표(死票) 방지 심리만 아니면 더 나왔을 겁니다. 허경영 찍었다가 내 표가 죽고, 결국 저쪽 당이 붙을까 봐 안 찍었다는 사람이 한 30% 됩니다. 그러나 내년 대선 때는 무조건 (허경영을) 찍겠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 지지율 상승을 두고 일각에서는 ‘(나라가) 오죽하면 허경영을 찾겠느냐’고 하는데요. 이 발언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그만큼 현 정권에 불만이 크다는 건데, 그래서 오히려 저한테 표가 덜 왔습니다. 정권 교체를 원하는 사람들은 거대 정당을 찍으니까요. 이제 정권 심판하는 투표는 그만해야 합니다. 정권을 몰아낸다고 나라가 바뀌는 게 아닙니다. 여당이나 야당이나 다 같은 정치 모리배(謀利輩)일 뿐이에요. 박근혜 보내고 다른 사람 앉혀보니 어떻게 됐나요. 나라 전체가 빚쟁이가 되지 않았습니까. ‘호랑이를 피해 도망쳤는데 사자를 만난 꼴’이에요. 여기 일도 해주고 밥도 해주는 소(牛)가 있는데 말이에요. 그런 것 보면 아직 우리 국민들이 배가 덜 고픈가 싶어요. 좀 더 배가 고파야 ‘아, 허경영 같은 구원투수가 필요하구나’ 할 텐데요.”
 
 
  “허경영이 시대정신”
 
  ― 그러니까, 난세(亂世)에 영웅이 되겠다?
 
  “그렇지, 그렇지. 여야는 생각만 다르다뿐이지 기성 정치권이에요. 이번에 이준석씨가 국민의힘 당대표로 당선되면서 증명됐잖아요. 국민들이 기성 정치권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 사람(이준석)이 마인드가 굉장히 훌륭합니다. 글로벌 마인드예요. 그런 이준석씨가 몇 년 전 노원구에 출마할 때 그랬죠. ‘허경영 후보님 인기가 이렇게 많은 줄 몰랐습니다’라고요. 테레비(텔레비전) 안 보셨나?”
 
  허 총재는 앞에 서 있던 당(黨) 관계자에게 “그때 그 영상을 갖고 와보라”고 했다. “이미 봤다”고 했지만, 그의 동작은 빨랐다. 2017년 KBS2 TV 〈속 보이는 TV 人사이드〉에 출연한 이준석 대표의 말이다.
 
  “저희 동네에서 안철수 대표와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데 이분(허경영)이 별안간 노원역에 나타났어요. 젊은 사람들이 싹 몰려가더라고요. 다들 사진을 같이 찍고 싶어 하고. 정작 후보는 우리인데….”
 
  허 총재는 “당시 5000명의 인파가 약 5시간 동안 두 후보(이준석·안철수)는 안 쳐다보고 나하고만 사진을 찍었다”고 했다.
 
  “이번에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대회 ‘나는 국대다’는 봤어요? 대변인으로 선정된 양준우 당시 출전자가 ‘허경영 출산 정책이 옳고 시대정신이다’라고 했잖아요. 허경영 공약에 바로 시대정신이 담겼다는 이야기 아닙니까. 스물여섯 살인 그가 결국 다른 현역 의원들을 다 제치고 대변인 자리에 앉았잖아요? 이제 기성 정치인의 시대는 갔다, 이겁니다.”
 
  그는 이어 당 관계자에게 “그 판넬(패널)도 좀 갖고 와보라”고 했다. 패널에는 ‘대한민국 정치 리더 가운데 페이스북 총 영향력(TAT)이 가장 높은 정치인은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표’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게 우리나라 최고 공신력 있는 조사기관인 ‘빅풋(Bigfoot9t)’에서 진행한 겁니다. 내가 문재인, 이재명, 안철수보다 영향력이 높아요. 이걸 예삿일로 보면 안 됩니다.”
 
 
  “100% 국민의 표로만 당선될 것”
 
33가지 혁명을 공약으로 내세운 ‘33정책’. 18세 이상 모든 국민에게 매달 150만원을 준다는 배당혁명을 중심으로 한다. 사진=국가혁명당 제공
  ― 이렇게 영향력이 대단한데 그동안 왜 단 한 번도 당선되지 않았을까요.
 
  “때가 아니었던 거예요. 당선되는 때는 다 정해져 있습니다. 그동안은 잠수(潛水)를 하고 있었던 거예요. 선거 자체가 공정하지도 않았고요. 이렇게 인기 많은 사람을 한 번도 (제도권) 여론조사에 넣어주지 않았다고요.”
 
  그는 1997년 15대 대선과 2007년 17대 대선, 2020년 21대 총선, 202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등 총 일곱 번의 선거에 출마했으나 모두 낙선했다.
 
  ― 혹시 그간은 떨어질 걸 알고도 나간 겁니까.
 
  “그렇죠. 붙을 때를 대비해서, 잘 알려야 되니까.”
 
  ― 유권자 중에 허경영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뭘 더 알린다는 건지.
 
  “이미 인지도는 너무 높아서 길을 못 지나갈 정도고요, 내 ‘정책’을 알리러 다닌 겁니다. 지난 30년 동안 ‘국민배당금’을 중심으로 한 ‘33정책’을 알린 겁니다. 그랬더니 보세요. 지금 여야 후보 대부분이 기본소득이니 뭐니 하면서 내 공약을 어설프게 흉내 내고 있지 않아요?”
 
  ― 그 붙을 ‘때’라는 게 혹시 내년 대선입니까.
 
  “내년은 대한민국 전화위복(轉禍爲福)의 시기입니다. 위복은 허경영이라는 사람이 공수돼야지만 가능한 거예요. 우리가 지금 세계 10위 경제 대국 아닙니까. 그런데 내가 대통령이 되면 불과 1년 안에 세계 1위로 갑니다. 이렇게 절체절명의 기회가 눈앞에 와 있는데, 서로 보복 정치하고 감정 싸움하느라 정신이 없으면 되겠습니까.”
 
  ― 보복이 가능하다는 건 어찌 보면 자기 진영이 있다는 건데요. 그게 정치 기반이 되기도 하는데, 허 총재에게는 그런 세력이…?
 
  “정치 세력? 그런 것 필요 없습니다. 이미 지지 조직은 많이 있어요. 국가혁명당은 지난 (4·15)총선 때 전국에 255명의 국회의원 후보를 냈습니다. 여성 후보도 30%를 내 중앙선관위로부터 8억4200만원도 받았고, 예비 국회의원 후보 또한 1000여명을 넘겨 1위를 했습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하늘궁 하루 방문객이 500여명이 됐고요. 한국뿐만이 아니에요. 제 지지자는 전 세계적으로 포진해 있습니다. 제가 2018년 한 해만 해도 여덟 번이나 미국 방문 강연을 한 사람입니다. 순수 국민의 표로만 당선될 수 있다, 이 말입니다.”
 
  ― 대통령이 될 거라 확신하는 겁니까.
 
  “확실하도록 하겠다는 거죠.”
 
  ― 만약에 이번에 당선이 안 되면 차기 대통령은 누가 될 거라고 봅니까.
 
  “내가 안 된다고 가상하는 일은 존재하지가 않습니다.”
 
 
  국가가 개인 빚도 탕감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에 위치한 하늘궁. 허 총재는 이곳이 영성산업의 메카가 될 것이라고 했다. 사진=조선DB
  ― 만일 유력주자가 된다면 양강구도가 형성될 텐데요, 어떤 후보와 (그 구도를 형성할 거라 봅니까)….
 
  “우리 국민들이 또다시 양강구도에 휩쓸려 저를 못 알아본다면 알아보게끔 해주겠다, 이겁니다. 허경영은 지난 30년간 뚜렷한 자기 정책이 있었습니다. 누구를 비판하거나 비난할 필요도 없어요. 노골적으로 얘기하겠습니다. 국민들이 가장 불안감을 느끼는 게 뭡니까. 궁핍과 결핍입니다. 정치인들 핑퐁게임에 휘둘리지 말고 돈 때문에 고민이라면 허경영을 찍으세요. 당선되면 2개월 내 만 18세부터 100세까지 통장에 1억원을 즉시 꽂아줍니다.”
 
  ― 출마 때마다 내거는 공약이 이슈가 되는데요, 내년 대선을 위한 새로운 공약이 있습니까.
 
  “저는 늘 ‘33정책’을 바탕으로 해왔습니다. 조금씩 수정은 하지만 시작부터 정계 은퇴할 때까지 변함이 없어요.”
 
  이는 ‘33가지 혁명’을 내세운 정책이다. 정치혁명부터 정당, 결혼, 출산, 노후, 부채, 배당, 소득, 세금, 산불, 교육, 사법, 뉴딜, 금융, 취업, 유엔, 화폐, 지역, 징병, 농지, 농약, 부패, 어음, 생활, 보훈, 노동, 장기, 도덕, 장애, 주택, 벌금, 황사, 식수 혁명까지다.
 
  ― 이 중에 가장 강조하는 혁명은 어떤 겁니까.
 
  “18세 이상 국민에게 월 150만원씩 지급한다는 배당혁명이죠. 또한 국민 가계부채 해결을 위해 18세 이상 전 국민에게 1억원을 즉시 지급한다는 점도 꼭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 포퓰리즘 논란을 피해갈 수 없겠는데요, 얼마 전 유승민 전 의원이 이재명 지사의 기본소득 정책을 ‘허경영식 포퓰리즘’이라고 했더군요.
 
  “기본소득 정책은 포퓰리즘이 맞습니다. 국가 예산을 그대로 두고 추가 예산을 잡겠다는 거니까요. 배당금은 연간 국가 예산 약 560조원의 70%를 절약해서 주겠다는 것으로, 포퓰리즘이 아닙니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에 고려대 교수가 신문 사설에서 허경영의 국민 배당금이 진정한 배당금이라고 했다”면서 당 관계자에게 ‘그 신문 좀 갖고 와보라’고 했다. 지난 7월22일자 《문화일보》에 실린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의 ‘기본소득의 3대 함정’이라는 시평 중 일부다.
 
  〈국내에서 기본소득 원칙에 가장 적합한 주장은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표다. 18세 이상 모든 국민에게 평생 1인당 연 1800만원의 국민배당금을 지급하자는 것이다. 현재 1인당 국민소득의 50%가 넘는다. 하지만 기존 복지제도는 어떻게 할 것이며 막대하게 소요되는 재원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에 대해 많은 공감을 얻지 못했다. 그 외의 주장은 보편적 기본소득의 변종이다. 현재 복지정책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소액을 주자는 것인데, 소득이라기보다는 용돈 수준이다.〉
 
  이어지는 허 총재의 말이다.
 
  “나는 1년에 1800만원(월 150만원)을 주는데, 이재명씨가 주겠다는 건 1년에 50만원이에요. 그게 기본소득이 됩니까. 거기다가 ‘기본’을 붙이는 것 자체가 괘씸하다는 겁니다. 그러면서도 예산 절감 얘기는 전혀 없다, 이 말이에요. 시평에도 나오잖아요. ‘국민의 용돈 수준’이라고요. 이거 굉장히 중요한 얘기입니다. 이분(강 교수)이 무려 미국 스탠퍼드대학 경제학 박사 출신이에요.”
 
  ― 혹시 개인적으로 아는 분입니까.
 
  “모릅니다.”
 
 
  국가 예산 절감으로 재원 마련
 
지난 4월 서울시장 재보선 당시 KBS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조선DB
  ― 국가 예산 70% 절감의 구체적인 계획은 어떻게 됩니까.
 
  “1년 예산 560조원 중 국가는 160조원만 쓰면 돼요. 400조원을 줄이는 겁니다. 우선 교도소를 대폭 줄여 법무부 예산을 줄일 겁니다. 이를 위해 경제사범에게 징역형 벌금을 걷는 ‘재산비례벌금제’를 도입해 총 100조원을 마련합니다. 그럼 예산이 500조원이 되겠죠. 성인지감수성 예산에만 35조원을 쓰는 여성가족부(여가부)와 ‘노동당’을 떠올리게 하는 노동부도 폐지할 겁니다. 저출산과 취업 문제는 결혼부와 취업부를 신설해 해결합니다. 통일부도 폐지해야 할 대상이에요. 통일은 관(官)이 개입할 것이 아니라, 민간교류가 우선돼야 하는 겁니다. 통일부를 폐지하는 대신 임진강에 평양식 백화점, 함흥냉면집 등을 만들어 북한 사람들이 와서 장사할 수 있게 할 겁니다.”
 
  그는 “그 밖에도 조세제도 통폐합, 과세특례자 등으로 총 800조원의 재원을 마련할 구체적인 방안이 다 있다”면서 “국민 배당금을 못 줄까 봐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했다.
 
  “150만원은 최소 금액이고 항상 이를 웃돌 겁니다. 예산이 더 많이 줄면 한 달에 170만원, 200만원씩 나가기도 할 겁니다.”
 
  ― 요즘 같은 때에는 그 배당금이 다 주식이나 코인시장으로 들어가겠는데요.
 
  “내가 대통령이 되면 주식·코인 시장도 싹 안정돼버립니다. 국가에서 보험사를 만들어서 코인, 주식에 투자할 때 이를 거치도록 할 겁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 국가가 책임을 지는 거예요. 돈 떼일 염려가 없다고요. 이것도 설명하려면 몇 시간을 강의해야 하니, 이쯤만 하지요.”
 
 
  “결혼하면 3억원, 출산하면 5000만원”
 
  ― 배당금에 더해 결혼하면 1억원(남녀 각각 5000만원씩), 출산할 때마다 5000만원을 준다고요.
 
  “그게 ‘결혼혁명’의 골자입니다. 결혼 전에 연애지원금도 매달 20만원씩 줄 겁니다. 지금 우리나라에 초등학교가 5000개 없어졌어요. 이거 예삿일이 아닙니다. 시골에 못자리 있죠. 그걸로 밥을 해 먹어버린 것과 똑같아요. 그러면 논밭에다가 아무것도 못 심죠. 모판이 없어졌다고요, 모판이.”
 
  그는 결혼혁명을 해야 “인구가 5000만명으로 유지된다”고 강조했다.
 
  “결혼 시 1억원에다 주택자금 2억원, 그리고 출산 시 5000만원이면 총 3억5000만원이죠? 거기다 집에서 애만 봐도 매달 300만원(부부 합산)이 따박따박 들어오죠? 이런데도 결혼해서 애를 안 낳을 겁니까?”
 
  ― 이런 정책이 나올 때마다 전문가들은 ‘돈 준다고 애 낳는 것 아니다’라고 지적하는데요.
 
  “지금도 국가에 책정된 출산지원금이 40조원이에요. 엄마 1인당 1억5000만원 정도죠. 근데 효과가 있습니까. 그거 다 어디 쓰는 겁니까. 그 예산을 산모에게 직접 주겠다는 겁니다. 기존 국가 예산 40조원은 결국 ‘돈 준다고 애 낳는 것 아니다’라고 말하는 교수들 연구비로 들어가는 겁니다. 쓸데없는 출산 캠페인 광고비하고요. 그런 말 하지 말고 실질적 출산 연구를 좀 하세요. 한국이 세계에서 출산 예산은 제일 많이 쓰고 아이는 제일 적게 낳는 국가입니다.”
 
  ―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긴 합니다. 해결하려면 결혼부터 해야 하겠고요. 그런데 정작 미혼이신데요.
 
  “내 결혼 여부와 상관없이 나는 (결혼을) 권장할 수 있습니다. 나는 우리 역사가 5000년간 고대했던 특수한 신분입니다. 말하자면 지구에 온 손님이에요. 무슨 뜻인지 알겠어요? 내년에 여러분이 보게 될 겁니다.”
 
  ― 실례지만 허경영을 보고 ‘사기꾼’이라는 사람들이 더러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합니까.
 
  “내가 선거에 출마한 게 총 일곱 번입니다. 대선만 이번이(내년) 세 번째예요. 대통령 선거가 얼마나 까다롭냐면, 경찰청에 가서 전과가 한 번도 없다는 기록을 받아야 선관위에 등록할 수 있어요. 사기, 폭행 이런 전과가 하나라도 있으면 평생 정치를 못 한다고요. 나는 어릴 때부터 빵 하나도 훔쳐 먹은 적이 없는 사람입니다. ‘사기’는 나와 가장 거리가 먼 단어예요.”
 
  ― 사기 전과도 없는데 사람들이 왜 자꾸 그럴까요.
 
  “30년 전부터 ‘결혼하면 1억원 주겠다, 그래야 나라가 산다’고 했잖아요. 그때 ‘도대체 무슨 돈으로 줄 거냐, 사기 친다’ 해서 나온 말이에요. 만일 그때 1억원을 줬으면 지금 인구가 제대로 돌아갔을 겁니다. 요새 보세요. 뒤늦게 지자체 등에서 출산장려금 준다고 난리잖아요?”
 
 
  “나는 혁명가”
 
  이날 인터뷰는 다소 특이한 환경에서 진행됐다. 관중(觀衆)이 있었다. 그를 만나기 위해 꼭두새벽부터 기다렸다는 지지자들이 하나둘 인터뷰 장소로 들어오면서다. 그렇게 모인 약 30명의 좌중은 허 총재의 말에 이따금씩 박수를 치기도, 기자의 말에 가끔 웅성거리기도 했다.
 
  ― 혹시 스스로 직업이 뭐라고 생각합니까.
 
  “내가? 정치인이지. 정치인이라기보다 혁명가지, 혁명가.”
 
  ― ‘정치’가 뭐라고 생각합니까.
 
  “나는 ‘정치’라는 글자를 안 좋아합니다. 왜? 국민들이 ‘정치인’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 정치인이 있습니까. 모두 정치꾼 아니에요? ‘혁명’하는 사람을 ‘혁명꾼’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나요? 혁명가라고 하잖아요. 나는 ‘꾼’자가 붙는 정치인이 안 되겠다는 겁니다.”
 
  ― 일각에서는 ‘종교 지도자’일 뿐이라고 하는데요.
 
  “정치인 혼자 정치 문제를 해결할 수도, 종교인 혼자 종교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때로는 종교인이 정치를, 정치인이 종교 문제를 해결해요. 이 두 가지를 모두 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혁명가입니다. 두 세계를 연결하는 영적·육적 지도자가 5000년 만에 나타난 거예요. 육적 지도자는 결코 미래를 볼 수 없어요.”
 
  ― 그런 차원에서 내년 시국을 내다보면요.
 
  “내년은 더 힘들어집니다. 국민들이 더 가난해져요. 이제는 융자도 안 나오고, 먹을 것도 없어요. 빌린 돈 갚으라고 집에 찾아와서 아이들 멱살 잡고 흔드는 시기가 바로 올해 말부터 내년이에요.”
 
  ― 2022년 대선 때 허경영 득표율을 점쳐보면요.
 
  “그런 사사로운 이야기 할 때가 아니에요. 지금 대의(大義)를 논하고 있는데….”
 
 
  ‘하늘궁’은 靈性산업의 메카
 
하늘궁 입구. ‘세계통일과 생사의 고통을 벗어나 백궁으로 가는 하늘궁 방문을 축하합니다’라고 써 있다. 사진=조선DB
  ― ‘나라에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둑이 많다’는 슬로건이 화제였죠. 그런데 허경영이 그 도둑이 안 된다는 보장은 어디에 있습니까.
 
  “돈 버는 귀재가 도둑질할 필요가 뭐 있겠습니까. (하늘궁을 찾아온 사람들에게) 에너지 한번 넣어주고 1억원도 받는데요. 나는 대통령이 돼도 청와대 예산을 안 쓸 겁니다. 월급도, 판공비도 안 받고 그냥 내 돈 쓰겠다 이 말이에요.”
 
  ― 지난 4월 서울시장 선거 때 보니 72억원의 재산을 신고했더군요.
 
  “공시지가로만 따져 72억원인데, 내 재산은 총 1000억원쯤 됩니다. 세금도 내가 제일 많이 냈어요. 개인 종합소득세만 약 19억원에 하늘궁 법인까지 혼자 총 55억원의 세금을 냈다고요.”
 
  ― 어떻게 돈을 그렇게 많이 벌었나요.
 
  “영성산업으로 번 겁니다. 미국 사람들이 명상하러 인도 가서 달러를 막 쓰잖아요? 그런 것처럼 이 허경영에게 에너지를 받으러 마구마구 옵니다.”
 
  하늘궁 내부에는 그의 ‘에너지’를 받아 썩지 않았다는 케이크와 우유 등이 곳곳에 진열돼 있었다.
 
  ― ‘하늘궁’이라는 장소는… 어떻게 이해하면 될까요.
 
  “지금 우리가 4차산업까지 왔지 않습니까. 내가 대통령이 되면 5차산업 시대가 열려요. 그게 바로 영성산업입니다. 코어(core)가 ‘핵·중심’이라는 뜻인데 우리나라를 ‘꼬레아’라고 했잖아요? 물 좋고 공기 좋은 우리나라가 영성산업의 명당자리예요. 하늘궁은 그 5차산업의 메카가 되는 거고요. 물 좋고 공기 좋은데 한옥 한 채만 지어놓으면 되니, 돈도 안 들고. 공장 짓는 것도 아니니 환경도 해치지 않고 돈을 벌 수 있죠. 이 산업을 확대하면 전 세계인들이 한국을 찾아와 국가 수익이 지금보다 10배 올라가게 되는 겁니다.”
 
  ― 방송에서 정치와 상관없는 공중부양이나 축지법을 왜 계속 선보이나 했더니, 그런 계획이 있었군요.
 
  “그렇죠. 영성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에요.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앉아 미국 대통령의 힘을 빼버릴 수도 있어요. 90% 뺄 수도 있고, 100% 뺄 수도 있어요. 100% 빼면 죽어버립니다. 그런 사람이 대선 주자인 겁니다. 그런 허경영이를 일반 경쟁자로 대하면 되겠어요?”
 
  ― 그런 영적인 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함부로 쓰지는 않는 거군요.
 
  “그렇지, 그렇지. 하지만 인간 같지 않은 모습을 볼 때는 저도 분노합니다. 그럴 땐 어떠한 현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그땐 내가 아니라 하늘이 분노하는 겁니다.”
 
  그때 그의 뒤편에 있는 장식품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손바닥만 한 청와대 모형이었다.
 
  ― 이걸로 청와대의 기(氣)를 전해 받기도 합니까.
 
  이 질문에 몇몇 지지자가 실소를 자아냈다. 그때까지는 영문을 몰랐다.
 
  “허허, 나는 기운을 주는 사람이지, 어디서 기운을 받거나 그러지 않아요. 이건 내가 청와대에 좋은 기운을 넣어주기 위한 거예요. 여기서 프랑스 에펠탑, 미국 백악관에도 에너지를 줍니다. 물론 그걸 다시 뺄 수도 있고요. 얘기를 듣다 보니 내가 사기꾼이 아닌 것을 알겠지요?”
 
  ― 백악관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바이든 대통령은 초청 계획이 없답니까.
 
  그는 앞서 미국 전 대통령 부시와 트럼프로부터 초청을 받아 북핵 문제 등을 논의했다며, 두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한 적이 있다. 진위 여부 논란이 일기도 했다.
 
  “부시하고 트럼프 만났으면 됐지, 뭘 바이든까지…. 바이든이 초청한다고 해도 이번에는 갈 수가 없습니다. 너무 바빠서. 허허허.”
 
 
  “평생 병원 한번 간 적 없어”
 
지난 8월 10일 여의도 국가혁명당 사무실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 중인 모습. 사진=뉴시스
  그는 관상(觀相)에도 일가견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방송 등에서 여러 차례 “삼성 고(故) 이병철 회장에게 관상을 가르쳤고, 그로 인해 삼성이 면접 때 관상을 보기 시작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 최근에 눈썹 모양이 바뀌었던데, 관상학적 차원입니까.
 
  “모양을 바꾼 게 아니라 원래 내 눈썹이 이래요. 지저분한 거 살짝 고쳐 다듬은 거지.”
 
  ― 제 관상을 잠깐 봐주시자면요.
 
  마스크 착용으로 눈만 내놓은 상태였다.
 
  “잘생기고 야무진 상입니다. 지능이 아주 뛰어나고, 총명해요. 자수성가할 상이에요. 그 말은 상속 같은 건 기대하지 말라는 겁니다. 그게 다 전생에 지은 죄가 많아서 그럽니다. 그러나 허경영이를 만났으니까 앞으로 축복이 있을 겁니다.”
 
  좌중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 올해 72세인데 건강해 보입니다.
 
  “내가 이 자리에서 40년 된 장님을 1초 만에 고쳐주는 사람입니다.”
 
  ― 모든 병에서 자유롭다는 뜻입니까.
 
  “생전 병원 한번 가본 일이 없어요. (방송에서) 내 발차기 봤습니까. 날아다니잖아요. 일반 사람의 몸이라면 그렇게 안 됩니다.”
 
  ― 백신은 맞았습니까.
 
  “이제 맞아야죠.”
 
  ― 코로나19는 허경영이라고 비켜가지는 않나 봅니다.
 
  “물론 나는 코로나19에 안 걸리는데, 미국에 갈 일이 있을 거니까 어쩔 수 없이 맞는 거예요.”
 
  ― 혹시 불로장생(不老長生)합니까.
 
  “그렇죠. 필요한 시기에 왔던 곳으로 가는데, 자세히 이야기하기는 곤란해요.”
 
  ― 왔던 곳이 어딥니까.
 
  “백궁(白穹)이라는 천국이에요. 거기서 지구는 먼지에 불과해요. 그만큼 큰 별이 있어요.”
 
  ― 중랑천 밑에서 태어났다고 들었는데요.
 
  “성당계를 통해 우리 어머니 몸에 들어가서 태어난 거죠. 어머니가 나를 중랑천 다리 밑에서 낳으신 거고요.”
 
  그의 자서전 《무궁화 꽃은 지지 않았다》에 따르면 허 총재는 1950년 중랑천 다리 밑 움막에서 태어나 한 농민의 양아들로 어린 시절을 보냈고, 화계사 스님이 ‘대통령이 될 운명’이라 해 다시 스님의 양아들로 가 열 살 때 《사서삼경》을 독파했다. 이날 모인 지지자들은 그를 ‘신인(神人)’이라 불렀다. 혹자는 그를 ‘기인(奇人)’이라 한다. 뭐가 됐든, 범인(凡人)이 아닌 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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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achstar@naver.com    (2021-09-08) 찬성 : 7   반대 : 5
정신 이상자가 아니고서 이런 발언을 할 수 있을까요?

20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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