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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청년 정책에 郡 역량 집중하는 최명서 영월군수

“청년이 희망… 청년 정착 지원해 미래 성장 동력 만든다”

글 : 이경석  조선뉴스프레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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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18개 청년 정책 사업에 18억5200만원 투입
⊙ ‘청년사업단’ 꾸리고 창업·일자리·주거·문화 다각도 지원
⊙ 창업 생태계 조성에 주력 “실패해도 일어설 여건 만들 것”
  청년들을 향한 영월군의 구애가 뜨겁다. 일자리 찾아, 꿈 찾아 도시로 떠나가는 청년들을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듯 하던 시절과는 사뭇 달라졌다. 영월서 나고 자란 청년이 고향에 정착할 수 있도록 갖은 지원책을 마련하고, 더 나아가 연고 없는 도시 청년들까지 영월에 불러 모으기로 했다. 군수가 나서 아예 ‘청년이 영월의 주인이자 희망’이라 천명하고 없던 조직까지 새로 만들어가며 ‘청년 정책’의 다각화·활성화에 나섰다. 단순히 지원금 쥐여주는 수준이 아니다. 창업과 일자리를 비롯해 주거와 문화 창출까지 청년이 살기 좋은 생태계를 꾸려가는 게 목표다. 일단 출발은 좋다. 몇 년 사이 영월에서 활동하는 청년 사업가가 눈에 띄게 늘었다. 이제 여세를 몰아 한 뼘 더 도약할 때. 최명서(崔明瑞·65) 영월군수는 “청년 정착을 돕는 건 곧 우리 군의 미래 성장 동력을 만드는 일”이라고 힘줘 말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지방의 의미
 
  ― 올해 ‘청년이 희망이다’란 슬로건을 내걸고 청년 정책을 대폭 강화했다.
 
  “영월군을 비롯한 여러 군소 지방자치단체가 인구 유출로 지역사회 기반이 약화되는 상황을 겪고 있다. 특히 청년 인구 감소가 심각하다. 부족한 일자리 등 청년 문제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체계적이고 통합적인 지원 체계를 만들고 지속 가능한 영월의 청년 생태계를 조성하고자 군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 인구 유출, 얼마나 심각한가.
 
  “영월군은 강원도 내 18개 시군 중에서도 지역발전도 하위 그룹에 속한다. 인구 소멸 위험 지역이란 무시무시한 분류에도 속해 있다. 석탄이 주(主)에너지원이었던 1970~1980년대의 영월은 서울에서 사용하는 전기 생산의 상당량을 책임졌고 텅스텐 수출로 국가 근간 산업의 큰 축을 담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가 에너지 발전 정책의 빠른 변화에 대처하지 못하고 낙후의 길을 걸어왔다. 지금 변화하지 않으면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 문제의 해법을 ‘청년’에서 찾겠다는 것인가.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의 유입도 중요하지만 지역 경제 활성화와 미래 성장 동력의 중심이 될 청년층에 대한 지원 또한 지방 균형 발전의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방 균형 발전은 곧 국가 발전과도 직결된다. 서울시를 비롯한 대도시의 과밀화로 인한 문제점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비용이 지방 소도시를 발전시키기 위한 사회적 비용보다 훨씬 크다. 코로나19 사태로 지방 소도시에 더 많은 역할이 부여되고 있다는 것도 눈여겨볼 점이다. 복잡하고 피로한 대도시를 떠나 지방 중소도시에서 쾌적하고 건강한 삶을 누리는 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더욱 주목받는 삶의 방식이다.”
 
  ― 영월군 청년 정책의 핵심을 꼽자면.
 
  “말장난 같지만 청년 정책의 핵심은 청년이다. 정책의 수혜를 입는 것도 청년이지만 사실 청년이 스스로 참여하고 또 만들어가는 것에 우리 군 청년 정책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지원하는 것을 넘어 청년들이 소통하며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청년들이 살기 좋은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청년 정책에는 다양한 분야가 있지만 우선 집중하는 건 창업과 주거다. 2030세대가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결혼과 출산, 육아를 이어가기 위해선 무엇보다 생계와 주거가 해결돼야 하지 않겠나. 2023년 완공 예정인 83세대 청년아파트가 한 예다.”
 
 
  ‘청년사업단’ 발족
 
영월군은 올해 청년 지원 및 관련 정책 운용을 전담하는 ‘청년사업단’을 꾸렸다. 사진은 지난 4월 열린 청년사업단 사무 공간 ‘청정지대’ 개소식.
  ― 구체적으로 뭘 하고 있나.
 
  “올해 1월 1일에 청년 정책 전담 조직인 ‘영월군 청년사업단’을 발족했다. 청년과 청년 생태계 조성을 직접 지원하는 조직을 아예 새로 꾸린 거다. 영월군은 이전부터 다양한 청년 정책을 펼쳐왔지만 구심점이 없어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 청년사업단은 창업, 일자리, 주거, 문화 등 청년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는 거점 역할을 하게 된다. 청년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군 청사 외부에 공간도 따로 마련했다. 청년 공간 ‘청정(靑停)지대’라고 이름 붙였다. 청년사업단 사무실과 함께 카페 분위기의 미팅룸과, 청년들이 영상 제작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미디어랩을 함께 마련했다. 이 공간을 거점 삼아 지역 청년들을 네트워킹화하고 스스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청년들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는 현장 간담회를 통해 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있기도 하다.”
 
  ― 직접 만나보니 어떤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창업과 취업의 기로에 놓여 있거나 안정적 주거 환경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청년이 많았다. 청년들과의 접점을 더욱 늘리고, 그들의 의견을 반영한 청년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갈 필요성을 실감했다. 진부한 말이지만 현장에 답이 있다. 청년이 있는 현장에 계속 찾아가는 한편 청년들의 창업, 일자리, 문화, 주거 문제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고 풀어갈 생각이다.”
 
 
  창업, 대도시 고집할 이유 없어
 
최명서 영월군수는 청년 창업 사업장을 찾아가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올해 추진하는 주요 청년 정책 사업은.
 
  “2021년에는 3개 분야 18개 사업에 총 18억5200만원이 투입된다. 이미 창업한 청년 사업가의 성장을 돕는 ‘청년 창업 스케일 업’ 사업을 비롯해 서울시와 연계해 서울 청년의 지방 창업을 유도하는 ‘넥스트 로컬’ 사업, 타 지역에서 영월로 전입해 창업하는 부부나 커플을 위한 ‘출향 청년 커플 지원’ 사업 등 다채롭다. 도시 청년들이 영월을 이해하고 정착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마련한 ‘영월 한 달 살기’ 사업은 일찌감치 문의가 몰리는 등 반응이 좋다. 15~20명의 도시 청년을 선발해 한 달 생활비와 숙소를 제공할 계획이다. 청년이 정착하기 좋고 창업하기 좋은 영월을 만들기 위한 정책은 지속 확대해나갈 생각이다.”
 
  ― 타(他) 지자체 청년 정책과의 차별점은.
 
  “단순히 지원금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다각화된 지원이 이뤄진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예를 들자면 창업 전 사업계획 단계부터 전문가가 개입하는 거다. 사업의 현실성과 발전 가능성을 꼼꼼히 따져보고 방향을 제시해 성공적 창업을 돕는다. 창업 후에도 청년사업단과의 관계는 계속된다. 청년 사업가들의 의견과 애로사항을 수시로 파악해 해결점을 모색하고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까지 군의 역할이다. 군이 지역 청년과 청년 간의 접점 역할을 맡는 것도 영월 청년 정책의 특징이다. 지역 청년들을 엮고 서로 어울려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돕고 있다. 이를 통해 실제로 청년 사업가 간의 다양한 협업이 이뤄지고 있다.”
 

  ― 청년들이 굳이 영월을 선택해야 할 이유라면.
 
  “언택트 시대, 디지털 노마드 시대에 우리는 특정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업무를 처리하고, 소통하며, 물건을 사고팔 수 있다. 출퇴근이나 직장을 이유로 대도시를 고집할 이유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건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더욱 설득력을 갖게 된 사실이다.
 
  일뿐만 아니라 문화 또한 온라인을 통해 소비된다. 영월군은 6월 영월읍 덕포리에 코워킹 스페이스(coworking space·공유 및 협업 사무실)와 공연장 등을 갖춘 문화발전소를 연다. 앞서 3월에는 강원영서남부 공연예술연습센터를 준공했는데, 청년 예술가들이 활동할 장(場)을 마련하는 등 청년의 일과 문화를 위한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하고 있다.
 
  영월을 찾는 청년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 건 단순히 자연환경이 좋아서가 아니다. 좋은 업무 환경과 창업 생태계, 문화 생태계를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도시화에 따른 여러 문제가 불거지고 상대적으로 안전한 지역을 찾는 분위기가 확산된 것도 영월을 추천할 수 있는 한 요인이다.”
 
 
  청년 사업가 늘어가는 영월
 
청년 기업인 간담회에 참석한 최명서 영월군수.
  ― 청년 유입도 좋지만 지역 출신 청년의 정착도 중요하다.
 
  “물론이다. 지역 출신 청년이 지역에 남아 토대가 되는 건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이들을 위한 창업 지원 정책 또한 다양하게 펼쳐가고 있다. 진로 코칭, 심리 상담 등 지역 청년의 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군이 추진 중인 문화도시 조성 사업 또한 청년 정책과 맞물려 있다. 지역 청년들은 즐길 만한 문화가 없다고 하소연한다. 영월군은 현재 문화체육관광부의 4차 예비 문화도시 선정을 목표로 영월문화도시추진센터를 출범하고 다양한 문화 플랫폼을 구축해가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영월만의 특색이 묻어나는 청년 문화가 다양하게 자리 잡을 거라 생각한다.”
 
  ― 그간 추진한 청년 정책의 성과라면.
 
  “전적으로 군 청년 정책의 성과라고는 볼 수 없지만 몇 년 새 영월에서의 청년 창업이 눈에 띄게 늘어난 건 사실이다. 젊은 감각의 카페와 레스토랑, 공방 등을 비롯해 문화 예술 분야의 청년 활동가들이 사업체를 꾸리고 활발히 활동 중이다. 서울시와 함께 추진한 ‘넥스트 로컬’ 사업을 통해 창업하고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이탤리언 레스토랑 ‘살롱 드림’ 같은 경우가 청년 정책의 성과를 볼 수 있는 좋은 예다. 귀향한 청년 사장이 운영하는데 열자마자 영월의 ‘핫한’ 맛집이 됐다. 영월군의 청년 정책이 크고 작게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고 청년 창업 생태계가 점차 영글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 지방 귀촌 및 창업을 고민 중인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어느 지역을 가든 본인의 의지가 있어야 제대로 된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치열한 창업 전선에 뛰어들 때에는 막연히 하고 싶다가 아니라 꼭 해야만 한다는 각오가 필요하다. 결심이 섰다면 주저하지 말고 영월군 청년사업단의 문을 두드리기 바란다. 영월은 청년을 위해 군 역량을 집중할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 앞서 영월에서 창업한 선배 청년들도 든든한 조력자가 돼줄 거다. 도전했다가 행여 실패하더라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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