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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국민의힘 원내대표 도전하는 권성동 의원

“당선되면 영남정당 지역적 한계 극복 메시지 될 것”

글 :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ironhee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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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쪽 사람들은 자꾸 정권을 빼앗겼다고 하는데, 그것은 정말 잘못된 생각입니다. 우리 잘못으로 인해서 정권을 잃은 것입니다. 민주주의가 성숙되고 나라가 발전하려면 우리 잘못을 과감하게 인정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상대방을 비판할 수 있습니다.”

⊙ “국민들은 무능·부패보다 오만·위선 더 싫어해”
⊙ “민주당, ‘국회는 기본적으로 야당이 말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주는 場’이라고 했던 김무성 대표에게 배워야”
⊙ “김종인, 中道로의 外延 확장, 弱者와의 同行, 호남과의 소통 강화 등 나아가야 할 바를 정확히 제시”
⊙ “‘아무리 못해도 과거 노무현 정권 정도 아니겠느냐’는 정도로 생각… 이렇게 독선·독주를 넘어서 독재로 흐르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해”
사진=조준우
  여야(與野) 원내대표가 잇달아 교체된다. 김태년(金太年)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4·7재보궐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지난 4월 8일 사퇴했다. 주호영(朱豪英)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5월 말이면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다.
 
  원내대표는 글자 그대로 정당의 원내(院內) 사령탑이자, 당대표에 이은 당내(黨內) 2인자다. 당대표 유고(有故) 시에는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기도 한다. 김태년 전 민주당 원내대표는 4·7재보궐선거 전까지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았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4월 8일 김종인(金鍾仁) 비상대책위원장이 물러남에 따라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아 전당대회 때까지 당을 이끈다.
 
  문재인(文在寅) 정권 출범 이후 여당의 독주(獨走)로 의회민주주의가 실종되면서 원내대표 자리의 빛을 많이 잃기는 했지만, 그 자리를 노리는 의원은 많다. 국민의힘에는 권성동(權性東·4선), 김기현(金起炫·4선), 김태흠(金泰欽·3선), 장제원(張濟元·3선), 하태경(河泰慶·3선) 의원 등이 원내대표 선거에 나설 인물로 거론되고 있다.
 

  그중에서 특히 권성동 의원을 인터뷰한 것은 그가 원내대표 출마 예상자라는 것 외에 또 다른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2016년 박근혜(朴槿惠)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 탄핵소추위원을 맡았고, 문재인 정권 출범 후에는 ‘강원랜드 채용비리사건’으로 고초를 겪어서이다.
 
  4·7보궐선거 다음 날인 4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권성동 의원을 만났다. 권 의원은 기자를 맞으며 “대학 시절에 《월간조선》을 정말 많이 봤는데…”라고 말했다. 4·7보궐선거 결과에 대한 소감부터 물었다.
 
 
  “국민의 참을성이 임계점을 넘어서면…”
 
  “한마디로 민심이 정말 무섭다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우리 당이 잘해서라기보다는 민주당의 무능(無能)과 위선(僞善), 내로남불 등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가 표로 나타난 것이라고 봅니다. 민주당이 국회 본연의 기능인 정부에 대한 감시·견제 기능을 포기한 채 문재인 대통령의 거수기(擧手機)로 전락한 나머지 민심 파악에 어두웠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2017년 대통령선거부터 시작해 지방선거와 제21대 총선에서 대승(大勝)을 거두다 보니, ‘우리 맘대로 해도 국민이 받아줄 것’이라는 허황된 생각에서 지나치게 독선(獨善)·독주로 흐른 것이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패한 원인이라고 봅니다.”
 
  ― 어느 정권을 막론하고 정권이 교만해지면 국민이 꼭 혼쭐을 내더군요.
 
  “제가 문재인 정권 들어선 후 가깝게 지내는 민주당 의원들에게 ‘너희가 이렇게 독선·독주로 흐르고 국회의원으로서 역할을 못 하면, 박근혜 정부 때 우리가 겪은 일을 그대로 겪을 것’이라고 몇 번 경고를 했어요. ‘당장은 안 나타나더라도 어느 순간 국민의 참을성이 임계점(臨界點)을 넘어서면 순식간에 무너질 것이다. 우리가 그래서 네 번의 선거에서 패하지 않았느냐. 정신 바짝 차리라’고 했는데, 워낙 대통령의 권력이 강하고, 대통령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대해 옹호하는 동료 의원들과 당원들이 두려워서 제 목소리를 못 내더군요.”
 
  ― 이제 대선(大選)이 1년도 안 남았는데, 앞으로 국민의힘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까.
 
  “이번 선거 결과에 나타났지만 국민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무능·부패보다는 오히려 집권여당의 저런 위선과 오만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도 오만해서는 안 되고, 낮고 겸손한 자세로 민심을 겸허히 수용하고 행동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다음으로는 지난 서울시장 야권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국민들에게 약속했던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실현해야 하고, 우리 당의 대권(大權) 후보군을 키워야겠지요.”
 
  ― 원내대표 출마 결심은 굳혔습니까.
 
  “네. 제가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후 소위 강원랜드 채용비리사건으로 엄청난 정치적 수모를 겪었잖습니까. 그런 일을 겪으면서 ‘명색이 국회의원이 이렇게 탄압을 받는데, 힘없는 국민들은 정말 권력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나 탄압을 받겠는가’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정권 교체를 이룬 다음에 정치를 그만두어도 그만두어야겠다’는 굳은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 작년 총선 때 당의 공천을 받지 못해 정치 인생이 끝나는 줄 알았지만, 강릉 시민들 덕분에 부활해서 덤으로 하게 된 정치 인생을 마지막으로 화려하게 불살라 보고자 합니다.”
 
  ― 원내대표로서 내세울 만한 특장점(特長點)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원내 지도부 선거 결과 자체가 국민들에게 하나의 메시지를 주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강원도 출신으로 대한민국 정치 현실에서 비주류(非主流) 중의 비주류인 제가 원내대표가 되면 ‘영남정당’이라는 이미지를 가진 우리 당이 지역적인 한계를 극복했다는 신선한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야당 원내대표는 협상력과 전투력을 두루 갖추고 있어야 하는데, 저는 그 점에서도 적격이라고 자부합니다.”
 
  ― 어떤 점에서 그렇습니까.
 
  “전투력으로 말하면 그동안 제가 논리적 발언을 통해 여당과 싸워온 것을 당원과 국민들이 인정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법사위원장을 하면서 여야 간에 이견(異見)이 있는 법안 문제를 잘 조정·조율한다는 평가를 받은 데서 보듯 협상력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식·삭발·장외투쟁 안 통해”
 
2019년 9월 19일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조국 법무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며 국회 본청 앞에서 집단 삭발을 했다. 효과는 없었다. 사진=조선DB
  ― 제21대 총선 이후 민주당의 독주에 국민의힘이 그동안 적절히 대응해왔다고 생각합니까.
 
  “국회법상 180석 이상을 확보하면 거의 자기들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과거처럼 단식투쟁이나 삭발, 장외(場外)투쟁을 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큰 효과가 없습니다. 지난 제20대 국회 말에 그런 투쟁들을 많이 했지만, 그게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 작년 21대 총선 결과로 나타나지 않았습니까. 21대 국회 들어와서 우리 당이 나름대로 노력은 기울였지만, 워낙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보니 국민들 눈에는 굉장히 미흡하게 보였을 것입니다.”
 
  ― 미흡하다기보다는 아예 뭘 했는지 모르겠다는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런 비판의 목소리도 있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통상 국회라고 하는 것은 아무리 의석이 많다 해도 소수당인 야당을 배려하고 달래가면서 타협하면서 가야 하는 것입니다. 과거 한나라당이나 새누리당은 다수 여당일 때 그런 식으로 국회를 운영했습니다. 우리도 민주당이 그럴 것으로 기대했는데, 민주당은 오로지 ‘법대로 하겠다’면서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기만 했습니다. 찬반토론조차 생략하고 법안을 통과시켰어요. 민주당이 청와대 오더를 받아 저렇게 무법적으로 나오면 법적으로 저항할 방법은 전혀 없습니다.”
 
  ― 그럼 야당은 어떤 방법으로 싸워야 할까요.
 
  “이제는 인터넷이나 소셜미디어가 발달해 있지 않습니까. 윤희숙 의원이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그랬던 것처럼 국민들에게 정곡(正鵠)을 찌르는 강력한 메시지를 주도록 노력하고, 우리 당이 집권할 경우 국민이 얻게 되는 혜택이 무엇인지를 설득해나갈 수밖에 없겠지요.”
 
 
  여당의 양보 강조했던 김무성 대표
 
2017년 2월 바른정당 시절의 김무성 의원과 권성동 의원. 두 사람은 제18대 국회에서 원내대표와 부대표로 함께 활동했다. 사진=조선DB
  ― 원내대표가 되면 어떻게 해나갈 생각입니까.
 
  “그래도 의회민주주의의 본령은 대화와 타협 아니겠습니까. 기본적으로는 여러 현안을 두고 민주당 원내대표와 협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옛날 민주당 계열 야당 정치인들과 달리 지금의 민주당 586세대 정치인들은 정치를 적(敵)과의 대결로 보는 인식이 뿌리에 박혀 있어서 대화와 타협이 근본적으로 어려울 것입니다.
 
  “제21대 국회 1년 동안 민주당은 대화와 타협보다는 힘에 의한 독주로 흘러온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런 오만과 독선으로 인해 이번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대패했기 때문에, 민주당도 달라지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그러지 않는다면 차기 대선에서 민주당에 마이너스가 되겠지요. 그걸 인식하지 못한다면 정무 감각이 없는 것이겠죠.”
 
  ― 과거 원내총무나 원내대표 중 벤치마킹하고 싶은 분이 있습니까.
 
  “원내대표가 잘했다는 소리를 들으려면 시대적 상황을 잘 만나야 하지만, 파트너도 잘 만나야 합니다. 제가 국회 들어와서 본 중에는 제18대 국회 3년 차였던 김무성(金武星)-박지원(朴智元) 원내대표 때 그래도 대화와 타협을 통해 국회가 원만하게 운영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그런 대화와 타협이 가능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제가 당시 김무성 원내대표 밑에서 부대표를 했는데, 김무성 대표는 늘 ‘여당이 많이 양보해야 한다. 국회는 기본적으로 야당이 말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주는 장(場)이다. 소수파를 지지하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그렇게 해서 전달되는 게 민주 사회다’라고 강조했고, 실제로 많은 양보를 했습니다. 지금의 민주당이 김무성 대표의 그런 자세를 배웠으면 싶습니다.”
 
 
  “민주당, 전체주의 정당 비슷”
 
  ― 4·7보궐선거로 민심이 폭발했는데, 국민의힘이 그 민심을 담을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다고 봅니까.
 
  “아직 많이 부족하죠. 하지만 우리 당의 구성원, 특히 의원들은 네 번이나 연전연패(連戰連敗)하면서 민심을 대하는 자세가 굉장히 겸허해졌다고 봅니다. 또 하나, 우리 당 의원들 가운데 초선 의원이 56명인데, 이분들은 계파가 없습니다. 과거에 비해 우리 당이 계파가 없거나 엷어졌습니다. 그러면서 과거에 비해 우리 당 의원들의 정권 교체를 하려는 의지가 강해졌다고 생각합니다.”
 
  ― 국민의힘의 단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과거에는 치열함이 부족했고, 조직력이 약했으며, 헌신·희생하려는 정신이 좀 모자랐다고 생각합니다. 야당 생활을 하다 보니 지금은 그런 부분이 많이 개선됐다고 봅니다.”
 

  ― 국민의힘의 장점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분들도 있겠지만, 민주당보다는 양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없다고는 말하지 못하겠지만 지위를 이용해서 개인적 이익을 취득하려는 경향이 민주당보다는 적고, 당이나 진영보다는 나라와 국민 걱정을 좀 더 많이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 민주당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봅니까.
 
  “민주당 자체도 굉장히 투쟁력이 강할 뿐 아니라, 그 민주당을 뒷받침하는 시민사회단체와의 연계가 굉장히 잘 되어 있습니다. 참여연대, 민변, 민노총 등 우군(友軍) 역할을 할 수 있는 사회세력이 있다는 게 민주당의 가장 큰 강점입니다. 큰 문제가 아닌 걸 이슈화를 잘 시키고, 그 이슈에 걸맞게 국민을 설득할 수 있게 네이밍하는 능력도 굉장히 뛰어납니다.”
 
 
  집토끼와 산토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4·7보궐선거 후인 4월 8일 자리에서 물러났다. 사진=조선DB
  ― 맞습니다.
 
  “그게 어떻게 보면 우리 당의 약점(弱點)이죠. 민주당의 단점은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굉장히 위선적이고 내로남불이죠. 말로는 진보·정의·인권·공정 등 가장 고귀한 가치는 다 부르짖으면서 실제 행동은 그와 반대로 했다는 점이 민주당의 가장 큰 약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또 하나, 민주당은 당내 민주화가 거의 안 되어 있는 것 같아요. 전체주의 정당 비슷해요. 대통령이나 당대표가 한마디 하면 그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거의 나오지 않잖아요. 그냥 목동이 양을 몰 듯이 신호 한마디만 하면 끌려가죠. 다양성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 싶어요.”
 
  ― 물러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우리 당의 힘만으로는 위기 상황을 수습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해서 전권을 주고 모셔왔는데, 1년 동안 당을 안정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감사하고 있습니다.”
 
  ― 어떤 점이 그렇게 감사할 만한 건가요.
 
  “우리 당이 나아가야 할 바를 정말 정확하게 제시했습니다. 중도(中道)로의 외연(外延) 확장, 약자(弱者)와의 동행(同行), 호남과의 소통 강화는 우리 당이 국민들로부터 지지와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아주 필수적인 것들입니다.
 
  그리고 정치는 결국 과정보다는 결과입니다. 우리 당이 잘해서 이렇게 된 것이 아니고, 서울·부산 시장 재보궐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이끌어냈기 때문에 김종인 위원장의 1년간 당 운영은 합격점이라고 판단합니다.”
 
  ― 하지만 지금 국민의힘이 취하고 있는 노선에 대한 집토끼들의 볼멘소리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그런 목소리가 나오는 걸 잘 알고 있지만, 결국 정당의 존재 목적은 선거에서 승리하고 권력을 쟁취하는 것입니다. 어떤 방법이 권력을 쟁취하는 길입니까? 소위 집토끼의 기분을 맞추는 것이 성공하는 길인가요? 그건 아니잖아요. 집토끼는 어찌 됐든 우리를 지지할 것으로 믿고, 밖에 있는 산토끼를 잡아오는 사람이 결국은 성공하는 것입니다. 그분들의 불만이 좀 있다고 하더라도 수도권 중심, 30~40대 중심, 그리고 호남을 향한 소통, 이런 것들은 우리 당이 실질적으로 정당화하고,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반드시 지켜야 될 원칙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우리 당도 인물을 키워야”
 
  ―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일단 물러났지만, 일각에서는 앞으로도 역할 있지 않겠느냐면서 정식 당대표로 모시자는 소리도 있다고 하더군요.
 
  “그건 극히 일부에서 나오는 목소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매번 외부 인사에 의존해서 당을 운영한다면 정당으로서의 존재 가치가 없게 되겠지요. 이제는 우리 당도 인물을 키워야 합니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전당대회 과정을 통해 새로운 지도부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진짜로 권력 의지가 있는 젊은 사람들이 나올 수도 있을 겁니다. 김종인 위원장을 다시 모셔 오는 것은 우리 당의 미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국민의힘 대선(大選) 후보로는 누가 적절하다고 생각합니까.
 
  “하하하, 다 적절하지요. 원희룡(元喜龍) 제주지사, 유승민(劉承旼) 전 원내대표 같은 분들은 자질과 능력, 경험 면에서 나무랄 데 없이 좋은 분들이죠. 그중에 누가 돼도 지금 문재인 대통령보다는 훨씬 나을 것입니다.”
 
  ― 문재인 대통령보다야 당연히 나아야겠지요. 하지만 거론한 분들의 지지율은 고작 1~2% 아닙니까.
 
  “정치는 움직이는 생물이고 민심은 변화무쌍한 바다와 같기 때문에 지지도라는 것도 부침(浮沈) 등락(登落)이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앞에서 거론한 분뿐 아니라 외부에 있는 홍준표(洪準杓) 전 대표, 윤석열(尹錫悅) 전 검찰총장, 안철수(安哲秀) 국민의당 대표 같은 분들을 모셔 와서 우리 당이 대선을 위한 플랫폼, 용광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분들이 경쟁을 본격화하면 판이 어떻게 흐를지 모르죠.”
 
  ― 민주당 대권 후보로는 누가 유력하다고 봅니까.
 
  “현재로서는 이재명(李在明) 경기지사가 가장 앞서고 있지 않습니까. 이낙연(李洛淵) 전 총리는 당대표로서 당 운영에 실패했고, 선거 결과도 좋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탈락한 것 같습니다. 대통령 후보가 되려면 현직 대통령을 뛰어넘어야 하는데, 이 전 총리는 지나치게 현직 대통령에게 코드를 맞추는 행보 때문에 실패했다고 봅니다. 이재명 지사와 호남의 또 다른 대표주자인 정세균(丁世均) 총리의 싸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만일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이 난다면, 친문(親文)의 지지를 받는 김경수(金慶洙) 경남지사까지 3파전이 될 수도 있겠지요.”
 
 
  “文 정권, 정치검사 量産”
 
2018년 7월 4일 강원랜드 채용 부정청탁 의혹과 관련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두하는 권성동 의원. 권 의원은 1,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사진=조선DB
  ― 검찰 출신으로서, ‘강원랜드 채용비리사건’으로 피의자(被疑者)가 되어보니 어떻든가요.
 
  “어느 정권 아래서나 증거와 사실에 입각해서 사안을 판단하는 게 아니라 정치권의 주문에 따라 짜 맞추기 식 증거를 만드는 ‘정치검사’는 항상 존재해왔습니다. 그런데 인사권을 남용해서 정치검사를 가장 많이 양산(量産)한 것이 문재인 정권입니다.
 
  과거 정부에서는 대통령 아들이나 친인척을 수사한 검사들을 좌천시킨 적이 없습니다. 그들은 특수부 검사 중에서도 유능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나중에 검사장, 심지어는 검찰총장까지 올라갔어요. 그런데 이 정부는 야당 인사에 대해 수사를 잘한 검사들은 영전(榮轉) 시키고, 자기 진영 인사에 대해 수사한 검사들은 모두 옷을 벗기거나 좌천시켰어요. 검사들에게 ‘출세하려면 정치권력이 의도하는 대로 수사하라’는 메시지를 준 것입니다. 말로는 ‘검찰개혁’을 외치면서 ‘검찰장악’ ‘검찰개악(改惡)’의 길로 간 것이지요. 그 예(例)가 제 사건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특별히 현 정권에 밉보일 만한 일이 있었습니까.
 
  “2012년 대선 과정에서 제가 문재인 후보에 대한 정치적 공격을 많이 했습니다. 대선을 앞두고 국정감사 때 법사위 간사로서 부산저축은행사건 문제를 가지고 문재인 후보를 집요하게 공격했습니다. 또 대선 과정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노무현(盧武鉉) 정권 시절 민정수석비서관과 비서실장 지낼 때 청와대가 성완종 전 의원에 대해 두 차례나 특별사면을 해준 것도 끈질기게 따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문재인 대통령 측근들에게 제가 찍혔을 겁니다.”
 
  ― 수사에 곡절이 많았던 걸로 압니다.
 
  “제 사건에 대해서는 두 차례나 조사가 있었지만 다 무혐의로 결정이 났습니다. 그런데 근거도 없이 한 검사가 외압폭로 소동을 벌이니까 문재인 대통령이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특별수사단을 만들어 다시 수사하라고 한 것입니다. 표적수사였지요. 일부 친여(親與) 매체 언론에서 저를 완전히 범죄자로 몰고 갔고요.”
 
 
  “특별수사단장은 영전돼”
 
  ― 결국 무죄(無罪)판결을 받았지요.
 
  “검찰은 구속영장 청구에서부터 기각(棄却)당했고, 저는 1심, 2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았습니다. 현재는 대법원에 계류 중인데, 2년 넘도록 판결을 내리지 않고 있네요.
 
  현직 야당 국회의원을 수사해서 이런 결과가 나왔으면, 수사검사들에게는 불이익을 줘야 하잖아요. 하지만 특별수사단장을 맡았던 양부남 검사장은 고검장으로 영전했고, 지금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 후임으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어요. 그 기사를 보니 ‘권성동 의원을 구속하려 해서 충성심이 높다’고 되어 있더군요.”
 
  ― ‘강원랜드 채용비리사건’을 보면서 ‘법사위원장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했던 사람인데, 왜 저렇게 당할까’라고 생각한 사람도 많을 겁니다.
 
  “제가 법사위원장으로 탄핵소추위원을 맡고 탄핵에도 찬성했지만, 민주당의 정강·정책을 추종하거나 그 사람들과 친해서 그랬던 것은 절대 아닙니다. 한 전직 민주당 의원이 저에 대한 구속영장을 읽어본 후 민정수석실 관계자와 만나 ‘범죄성립 여부도 불투명한데, 이게 구속까지 할 사안이냐’고 물었대요. 그랬더니 민정수석실 관계자가 ‘권성동이 우리와 대통령을 얼마나 많이 괴롭혔느냐. 나중이야 어떻게 되든 일단 발목을 묶어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더랍니다.”
 
 
  “대통령이 죽는다 해도 保守는 살아야”
 
권성동 의원은 2016년 12월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탄핵의 불가피성을 주장했다. 사진=조선DB
  ―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보수층을 결집시켜야 하고, 보수층을 결집시키기 위해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응어리진 분들의 마음을 풀어줘야 할 텐데, 무슨 방법이 있습니까.
 
  “저를 두고 탄핵 원흉(元兇)이라고 하는 걸 저도 압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떠한 말로 풀어질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탄핵에 찬성했을 때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고, 원칙을 가지고 한 것이었습니다.”
 
  ― 그 이유가 뭡니까.
 
  “제가 당시 의원총회에서 한 말을 다시 말씀드릴게요.
 
  ‘우리의 잘못을 우리가 인정하지 않는다고 국민들이 그것을 받아주겠느냐. 대통령이 죽고 우리 당이 죽는다고 해도 보수(保守)는 살아야 하는 것 아니냐. 소위 강에 비유한다면 보수의 본산인 우리 당은 강둑이고, 대통령이나 우리 국회의원들은 흘러가는 물에 불과하다. 흘러가는 물을 살리기 위해 강둑을 파괴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
 
  또 이렇게도 말했습니다.
 
  ‘대통령과 국회의 관계를 왕조시대의 왕과 신하의 관계로 자꾸 착각하는 경향이 있다. 민주사회에서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관계, 국회의원과 당원들의 관계는 동지적 관계이다. 정치적 동지가 불법·부당한 짓을 하고 잘못된 일을 한 경우 여러분은 그걸 감싸고 갈 것이냐. 우리가 죽더라도, 대통령이 죽더라도 당과 보수는 살려야 한다. 그런데 이미 검찰 수사 결과에서 이렇게 큰 불법이 드러난 이상 대통령이 자진해서 하야(下野)하지 않는 이상, 이것을 막을 방법은 헌법이 정한 절차대로 갈 수밖에 없다. 그것이 탄핵이다.’”
 
 
  “박근혜 형사처벌과 탄핵은 별개 문제”
 
  ― 박근혜 전 대통령이 28년을 징역 살 정도로 죽을죄를 졌습니까.
 
  “형사처벌과 탄핵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 국회에서 별도의 조사를 거쳐 형사처벌에 준하는 정도의 증거를 확보한 다음에 탄핵을 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그건 아니죠. 예를 들어 봅시다. 어떤 공무원이 뇌물을 받아 기소됐을 경우, 재판 결과가 나오기 전에라도 징계 절차를 밟아서 파면을 하는 겁니다. 사법(司法) 절차가 완결될 때까지 기다릴 수 없는 거예요. 대통령 탄핵은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고, 대통령이 국민적 신뢰를 잃으면 대통령 자리에 있을 의미가 없는 것이죠.”
 
  ― 정치적으로는 그렇죠.
 
  “우리 당에서 의원총회를 한 결과 대통령이 자진사퇴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정진석(鄭鎭碩) 원내대표와 이정현(李貞鉉) 당대표가 청와대에 가서 박근혜 당시 대통령에게 말씀을 드렸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어요. 국민적 혼란이 점점 더 가중되고 있었기 때문에 헌법에 정한 대로 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을 당할 정도의 잘못을 범했다고 생각합니까.
 
  “기록을 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개인적 이익을 취한 것은 없어요. 하지만 대통령의 권한을 남용해서 재벌들을 통해 최순실에게 엄청나게 많은 경제적 이익을 준 것은 사실이에요. 박근혜 대통령이 임명한 김수남 검찰총장 체제하의 검찰이 최순실 등에 대한 공소장에서 이미 대통령을 공범(共犯)으로 적시(摘示)해놓은 상태였습니다. 대통령은 헌법상 재직 중에는 형사소추할 수 없기 때문에 기소되지 않았을 뿐입니다.”
 
 
  “정권 잃은 것이지, 빼앗긴 것 아니다”
 
  ― 대통령만 탄핵하고 나면 헌정(憲政)이 정상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봤습니까.
 
  “어… 저는 그렇게 봤어요. 어쨌든 간에 국민으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아서 권한행사를 하는 과정에서 헌법과 법률을 중대하게 위반하는 행위가 있다면 책임을 지는 것이 옳다고 본 거예요.”
 
  ― 혁명적 상황에서 대통령이 물러나면 문재인에게 권력이 넘어간다는 것은 생각하지 않았습니까.
 
  “그건 거의 100%였죠.”
 
  ― 문재인-민주당이 평소에 주장한 걸로 보아 저 사람들이 정권 잡으면 대한민국의 헌법 질서에 근본적 위기 상황이 초래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까.
 
  “그렇게는 생각하지 못했지요. 이렇게 엉터리 정권일 줄은 미처 예상을 못 했어요. 하지만 저는 우리가 잘못해서 정권을 잃은 것이지 정권을 빼앗겼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 쪽 사람들은 자꾸 정권을 빼앗겼다고 하는데, 그것은 정말 잘못된 생각입니다. 우리 잘못으로 인해서 정권을 잃은 것입니다. 민주주의가 성숙되고 나라가 발전하려면 우리 잘못을 과감하게 인정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상대방을 비판할 수 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잘못에 대해 우리가 인정하지 않고, 우리의 잘못이 아니라고 강변하면, 문재인의 잘못에 대해서도 비판할 자격이 없는 겁니다.”
 
  ― 국민의힘이 탄핵 문제에 대해 정리하고 넘어갈 필요가 있지 않겠습니까.
 
  “탄핵은 이미 역사적 사실이 되었습니다. 지금 와서 잘했느니 못했느니 하면서 내분이 일어나면 우리 당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이제 와서 되돌릴 수 없는 사실이고, 각자가 역사적 교훈으로 평가하면 되는 겁니다.”
 
 
  “分黨한 것은 후회”
 
권성동 의원은 탄핵사태의 와중에서 새누리당을 탈당, 바른정당에 참여했지만 대선을 앞둔 2017년 5월 2일 다시 바른정당 탈당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선출을 선언했다.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권성동 의원. 사진=조선DB
  ― 잘못한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까.
 
  “제가 잘못한 것은 그때 분당(分黨)한 것입니다. 잘 되든 안 되든 당 안에서 머리가 터지도록 치열하게 싸웠어야 하는데, 도저히 대화가 안 된다는 판단하에 분당한 것은 잘못된 판단이 아니었나 하고 후회하고 있습니다.”
 
  ―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중도로의 외연 확대도 필요하지만, 탄핵으로 아직도 응어리가 맺힌 분들도 끌어안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럼 탄핵에 대해 사과를 해야 한다고 보는 건가요.”
 
  ― 적어도 탄핵이 단초가 되어 나라가 이렇게 된 데 대해서는 사과의 뜻을 표해야 좋지 않겠습니까.
 
  “그건 결과론적인 얘기인데….”
 
  ― 정치는 결과라고 했잖습니까.
 
  “‘탄핵이 문재인 정부를 성립시켰고, 문재인 정부가 잘못하고 있으니 탄핵한 너희가 잘못이다’라는 논리가 성립하는 것은 아니잖습니까. 그럼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서 정부 운영을 잘해서 국민적 지지가 지속되고 있다면, (탄핵한 사람들을) 비판하기 어려울 것 아닙니까.”
 
  ― 현실적으로 탄핵이 문재인 정권으로 가는 길을 열어준 것은 사실 아닙니까.
 
  “저는 그게 민주주의라고 봅니다. 문재인 정권 사람들도 대한민국 국민인데, 우리가 잘못했으면 정권을 다른 편에 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문재인 정권이 잘못하면 또 다른 편에 권력을 주는 것이 당연하잖습니까. 천년 만년 우리가 집권해야 한다? 이건 오만이지요.”
 
 
  “이렇게 독재로 흐르리라고는…”
 
  ― 지당한 말씀이기는 한데, 저는 문재인 정권과 586운동권 세력은 그런 민주주의자들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 선택도 국민이 한 거예요. 제21대 총선에서 민주당에 압도적인 의석을 몰아준 것도 국민이에요, 국민적 선택을 존중해야죠.”
 
  ― 문재인 정부가 잘못하고 있는 데 대해 의원님의 책임을 묻자는 것은 아니지만, 탄핵 이후에 정권 잡을 저 세력에 대한 인식은 안이했던 것 같습니다.
 
  “‘아무리 못해도 과거 노무현 정권 정도 아니겠느냐’는 정도로 생각했지, 이렇게 독선·독주를 넘어서 독재로 흐르리라고는 정말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국회 운영도 이렇게 일방적으로 독단적으로 운영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어요.
 
  이것도 결국 국민의 선택입니다. 민주당에 180석 가까이 몰아주었기 때문에 저들이 저런 오만함에 빠지는 계기를 만들어준 것이지요. 그렇다고 해서 국민을 탓할 수는 없습니다. ‘내 탓이오, 내 탓이오, 우리 당 잘못이오’라고 해야 우리 당에도 기회가 올 것입니다.”
 
  ― 의원님이 강원랜드 사건으로 고초 겪은 데서도 보듯이 문재인 정권은 민주주의의 게임의 룰을 지킬 생각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럴 생각이 없는 사람들인 것은 맞습니다. 그러니까 결국 주권자이자 대한민국의 주인인 국민이 매서운 회초리를 드는 것 아니겠습니까. 역사는 그렇게 반복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본인 스스로 생각하는 정치 성향은 무엇입니까.
 
  “원래는 무척 보수적이었는데, 생각이 바뀌어서 중도보수로 가려고 합니다. 경제 운용과 관련된 부분은 보수적이지만, 복지 같은 측면에서는 중도를 지향하려 합니다.”
 
 
  “강성보수도 전략적 思考 할 것”
 

  인터뷰를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하는데, 권성동 의원이 “그 탄핵 얘기 말인데, 제 얘기를 좀 하자면…”이라면서 말을 다시 이어가기 시작했다.
 
  “저도 탄핵에 앞장섰다는 이유만으로 강릉의 태극기부대, 친박(親朴) 강성(强性) 지지자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받았습니다. 거리에서 저를 보면 욕설하는 사람, 소리 지르는 사람, 손가락질하는 사람을 수도 없이 만났습니다.
 
  작년 총선 때 강릉에서 보수 후보는 세명, 민주당 후보는 한명이 나왔습니다. 33% 정도의 지지를 받고 있던 저를 포함해서 보수 후보 세명에 대한 지지율은 60%, 민주당 후보 지지율은 40% 정도였습니다. 그대로 가면 보수 후보가 이기기 어려운 상황이었죠. 그런데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저를 비난하던 분들에게서 메시지가 오더군요.”
 
  ― 어떤 메시지였습니까.
 
  “‘민주당 국회의원을 만들 수가 없기 때문에, 네게 문제가 있지만 너를 찍을 수밖에 없다. 앞으로 잘 해라’라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42%의 지지를 받아 제가 당선됐습니다. 강성보수 전부는 아니더라도 많은 분이 제게 돌아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강성보수들도 전략적 사고를 한다는 얘기입니다. 저는 그분들이 민주당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것을 죽기보다 싫어하기 때문에 내년 대선에서는 탄핵 문제에도 불구하고 우리 당을 지지해줄 것이라고 희망 섞인 예측을 해봅니다.”
 
  ― 그게 가능할까요.
 
  “여론조사를 보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지지율이 굉장히 높잖아요. 검찰청 앞에 화환을 보낸 분들 가운데 상당수는 강성보수라고 생각합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우리 정부에서 일했던 사람들을 구속한 윤 전 총장에 대해 반감을 품어야 하는데, 상당히 바뀐 거예요. ‘문재인만 아니면, 민주당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이겠죠. 시간이 흐르고 대선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 당 내부나 보수세력 내에서 탄핵 문제를 둘러싼 갈등은 자연스럽게 해소되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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