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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부산시장

최악의 네거티브戰… 가덕도 신공항 공세를 이겨내다

글 : 김태완  월간조선 기자  kimch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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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선DB
  4·7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박형준(朴亨埈) 부산시장이 1년 3개월 임기를 시작했다. 전임 시장 성추행 불명예로 빚어진 역대 최악의 과열·혼탁 선거를 뚫고 당선됐다. ‘분노 투표’니 ‘사과 선거’니 하는 말잔치 속에서 집권 여당은 ‘불가역적인’ 가덕도 신공항 건설 공약에 올인했다. “힘 있는 여당 시장이 되어야 한다”며 대통령, 국토부 장관까지 앞다퉈 부산으로 내려갔다. 가덕도 공항이 들어서면 53만 개의 일자리, 번쩍이는 SOC 배후에 부산시민들의 귀가 솔깃할 만했다.
 
  이 과정에 엘시티 특혜 분양 의혹이 불거져 박 시장에게 실망한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엘시티 아파트 위·아래층 2채를 가족이 매입한 사실과 박 시장의 가정사가 도마 위에 올랐다. 민주당 김영춘 후보의 ‘죽기 살기’식(式) 네거티브 결과였다.
 

  ‘한국 3대 마피아’(호남향우회, 해병전우회)라는 ‘고려대 동문’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동향에다 같은 대학 동아리, 심지어 자취방을 서로 물려줄 정도로 가까웠다고 하나 권력 앞엔 무용지물이었다.
 
  부산시민은 자존심을 택했다. 과거 부산은, 그러니까 1960~70년대 부산은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생산하던 곳이다. 지금은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 2019년) 순위가 17개 시·도 중 ‘꼴찌 대구’ 다음이다. 부산시민들은 가덕도 신공항을 통해, 힘 있는 여당 시장을 통해 과거의 영광과 새로운 도약을 갈망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고향 대통령의 가덕도 매표(買票)에 넘어가지 않았다.
 
  박형준 시장은 1960년 부산 초량동에서 태어났다. 7세 때 서울로 이사 가면서 ‘부산 사투리에 약한 부산 사람’이 됐다. 고려대 사회학과 78학번. 민주화 운동을 하다 오른쪽 눈을 다쳐 군 면제를 받았다.
 
  《중앙일보》 기자로 재직하다 동아대 교수(1991년)가 됐다. 부산에서 시민사회 활동가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YS 정부와 정책자문기획위원으로 연을 맺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부산 수영구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18대 총선에 낙선했지만 이명박 정권에서 청와대 홍보기획관, 정무수석, 사회특별보좌관 등을 역임하다 ‘친이’(親李·친 이명박)계 주류, 탁월한 ‘참모’로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그 ‘친이’가 족쇄가 되어 19대 총선에서 낙천,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이후 국회 사무총장으로 재직했고 종편 채널에 고정 출연하면서 인지도를 알렸다. 지난해 21대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 혁신통합추진위원장을 맡아 참모에서 ‘리더’로 변신했다.
 

  참모는 리더 한 사람에게만 잘하면 된다. 쓴소리만 하면 된다. 그러나 리더가 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지금부터는 자신을 향한 온갖 쓴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선거 때와는 또 다르다. 1년 3개월 내에 수많은 민생과 각종 현안을 풀어야 한다. 시간이 부족하다.
 
  ‘야당 시장’ 탓에 가덕도 신공항이 안 된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먼저 정부·여당에 손 내미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부산시의회 전체 의석 47석 중 민주당이 39석이다. 국민의힘은 6석에 불과하다. 첩첩산중이다. 부산 지역 일간지 《부산일보》는 사설을 통해 박 시장에게 이런 당부를 했다.
 
  ‘편 갈라 싸우고 있기에는 부산의 상태가 너무 위중하다. 새 시장은 강력한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참모 출신의 리더가 부산을 어떻게 바꿀지, 그리고 자존심을 택한 부산시민의 선택이 과연 옳았는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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