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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20년 만에 ‘4대 그룹’ 출신 경제단체장 나오다

글 : 정혜연  월간조선 기자  hych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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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선DB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 회장에 취임했다. 대한상의는 과거 재계 총수들의 단체던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를 대신해 최근 가장 활발하게 경제인을 대변하는 단체다. 전국 회원사 18만 개, 전 세계 130여 개국의 상공회의소와 글로벌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다.
 
  최 회장의 취임에 유독 관심이 쏠리는 것은 삼성·현대차·SK·LG 등 이른바 ‘4대 그룹’에서 20년 만에 배출된 회장이라는 점 때문이다. 전경련·대한상의·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단체의 회장 자리는 대개 4대 그룹 총수들이 돌아가면서 맡는 것이 관례였다. 그런데 1998년 고(故) 최종현 회장이 전경련 회장직에서 물러난 후 4대 그룹 총수는 경제단체 회장 직을 고사해왔다. 그 때문에 업계에서는 경제단체가 과거처럼 강한 입김을 내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곤 했다.
 

  이번에 최 회장이 회장직을 맡음에 따라 대한상의의 위상이 높아짐은 물론 경제단체가 과거처럼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60년생인 최태원 회장은 신일고·고려대를 거쳐 미국 시카고대학 경제학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SK그룹의 전신인 선경 경영기획실에 입사해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후, 1998년 SK 대표이사 회장 자리에 올랐다. 만 서른이 되기 전 그룹 총수 자리에 오른 그는 나이나 경력이 한참 위인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고 구본무 전(前) LG그룹 회장 등 틈바구니 속에서 그룹 경영을 맡아왔다. 그들 사이에서는 막내 격이었지만, 최 회장은 ‘젊은 회장’이라는 핸디캡을 극복하려는 듯 신일고 인맥을 위주로 한 재계 3세 모임을 만드는 등 젊은 경영자 사이에서는 일찌감치 ‘맏형’ 노릇을 시작했다. 재벌과 벤처의 결합 모델인 ‘브이소사이어티’ 창립 멤버도 그다.
 
  최태원 회장은 그룹 경영뿐 아니라 사회단체 활동도 활발히 해왔다. 1998년부터 남북어린이어깨동무 이사를 맡고 있고, 세계경제포럼(WEF) ‘동아시아 지역경제 지도자회의’ 공동 의장, 아시아 소사이어티 코리아센터(ASKC) 이사, 아시아올림픽평의회 경기단체 총괄 부회장을 맡았다.
 

  세월은 많은 것을 바꿔놓았다. 4대 그룹의 ‘막내’였던 최 회장은 어느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중 연장자이자 4대 그룹의 명실상부한 ‘맏형’이 됐다. 요즘 최 회장의 관심은 상생(相生)과 환경, 사회적 기업이다. ‘사회적 기업을 육성하는 것’을 소명으로 생각하고 있는 그의 경영철학은 SK그룹 전체 계열사로 전파된 상태다. 최 회장은 지난 2월 1일에 SK하이닉스 M16 라인 준공식에 참석해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협력회사 상생, 환경보호, 지역사회 발전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측면에서도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와 반(反)기업법이 대거 통과된 상황에서 최 회장이 앞으로 경제단체장으로서 이런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재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단독 추대된 최태원 회장은 “추대에 감사드린다. 대한상의와 국가 경제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고 수락 인사를 했다. 대한상의 회장의 임기는 3년이고,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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