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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스포츠 소식

단독 인터뷰 | ‘한국야구’ 잠재웠던 일본의 오타니

그의 ‘메이저리그 진출’ 시기는?

글 : 이상희  월간조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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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최고구속 162km의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다. 신장 193cm의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속구는 물론 제구력도 뛰어나다.
  미국 애리조나는 야구의 ‘메카(Mecca)’로 통한다. 한국프로야구(KBO) 팀들이 1월 중순부터 애리조나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이들이 철수한 2월 중순부터 3월 말까지 메이저리그 총 30개 구단 중 절반인 15개 팀이 같은 지역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올해도 KBO 전체 10개 구단 중 6개(기아, 넥센, 롯데, kt, LG, NC) 팀이 애리조나를 찾았다. 조석(朝夕)으로 일교차가 있긴 하지만 한낮의 온도가 섭씨 20도를 웃돌 만큼 따뜻하고 이들이 전지훈련장으로 사용하는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시설이 훌륭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KBO 구단들의 애리조나 전지훈련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두산도 2011년부터 매년 애리조나에서 전지훈련을 했다. 하지만 올해는 그러지 못했다. 일본프로야구(NPB) 최고의 투수로 성장한 오타니 쇼헤이(22·니혼햄 파이터스) 때문이다.
 
  두산은 당초 올해도 애리조나에 위치한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구단의 스프링캠프에서 전지훈련을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가 향후 메이저리그 진출이 유력시되는 오타니의 소속팀 니혼햄에 스프링캠프 시설을 대여하기로 결정하면서 계획이 틀어졌다. 두산은 결국 호주에서 전지훈련을 해야 했다.
 
  KBO 팀들이 사용하는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사용료는 대략 20만 달러(약 2억4140만원) 선이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이를 무료로 니혼햄에 빌려줬다. 빅리그 진출이 유력시되는 오타니를 자신들의 안방에서 세심하게 관찰하고 분석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미래를 위한 일종의 투자인 셈이다.
 
  향후 오타니 영입을 위한 샌디에이고의 투자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2월 중순 전 메이저리그 투수였던 일본인 노모 히데오(48)를 구단 자문위원으로 영입했다. 노모는 과거 NPB 통산 78승의 성적을 거둔 뒤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빅리그 통산 123승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당시 그는 박찬호(은퇴)와 함께 아시아를 대표하는 메이저리그 투수로 명성을 떨쳤다.
 
  이를 두고 일본 언론들은 “샌디에이고가 오타니 영입을 위해 노모를 선택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샌디에이고에는 과거 LA 다저스에서 일했던 일본계 미국인 스카우트가 있다. 그는 오타니가 고교를 졸업하고 메이저리그와 NPB 선택을 놓고 고심할 때 오타니의 고향까지 찾아가 빅리그 진출을 권유한 바 있다.
 
  일본 언론은 또 오타니의 소속팀 니혼햄에 노모의 아들이 외국인 선수 통역으로 재직하는 것을 예로 들며 “향후 오타니가 FA가 되었을 때 샌디에이고가 노모를 통해 교섭 과정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기자가 지난 2월 한국 선수의 야구용품 후원 일 때문에 나이키(Nike) 야구 파트의 아시아 책임자 고로 나카지마를 만나러 애리조나에 있는 한 호텔에 갔을 때 그곳 로비(Lobby)에서 노모를 만날 수 있었다. 당시 그 호텔은 니혼햄의 숙소였고 노모는 오타니를 비롯 니혼햄 선수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그들의 멘토(Mentor) 역할을 하고 있었다.
 
  오타니는 고교 시절 155km의 강속구를 던진 것은 물론 통산 56개의 홈런을 기록하는 등 장타력까지 겸비해 일찌감치 일본과 미국 스카우트의 표적이 됐다. 오타니는 당초 메이저리그 진출을 고려했다. 하지만 고교를 졸업한 2013년 현 소속팀 니혼햄에 입단하며 NPB 진출을 택했다. 이 과정에서 니혼햄은 고교를 졸업한 뒤 미국에 진출했던 한국 투수들의 실패한 사례를 예로 들며 오타니의 마음을 돌렸다고 한다.
 
  NPB에 진출한 오타니는 이후 최고구속 162km의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로 성장했다. 신장 193cm의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속구는 물론 제구력도 뛰어나다. 오타니는 또 2014년 NPB 출범 이후 최초로 한 시즌 두 자릿수 승수(11승)와 두 자릿수 홈런(10개)을 기록한 선수가 됐을 만큼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는 흔치 않은 선수로도 유명하다.
 
 
  두산, 오타니 때문에 올해 애리조나 전지훈련 못 해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는 오타니는 일본프로야구 출범 이후 한 시즌에서 두 자릿수 승수(11승)와 두 자릿수 홈런(10개)을 기록한 선수다. 작년 11월 일본에서 열렸던 ‘프리미엄 12 국제야구대회’ 개막전에서 한국 대표팀은 오타니의 호투에 막혀 일본에 0대 5로 완패했다.
  오타니는 2013년 NPB 데뷔 이후 3년간 타자를 겸하면서도 프로 통산 29승 9패 평균자책점 2.72의 빼어난 성적을 기록 중이다. 때문에 그는 프로 데뷔 이후 줄곧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표적이 됐고, 오타니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시기상의 문제일 뿐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올 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시스템(Posting system)’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포스팅시스템은 메이저리그 구단이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아닌 해외 프로야구 선수의 영입을 원할 경우 그의 소속구단에 최고 이적료를 제시한 팀에 단독협상권을 주는 비공개 입찰제도를 말한다. 이때 최고 이적료를 제의받은 구단은 협상을 수락하거나 이적료가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이를 거부할 수 있다. 또한 협상이 시작되면 30일 이내에 계약을 매듭지어야 한다.
 
  NPB 선수가 FA 자격을 얻으려면 일본에서 9시즌을 뛰어야 한다. 하지만 구단의 허락하에 해외진출을 시도할 수 있는 ‘포스팅시스템’은 기간의 제약이 없다. 때문에 메이저리그가 일본과 체결한 현행 2000만 달러(약 241억4000만원)의 포스팅시스템 입찰액 상한선을 변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 해라도 빨리 오타니를 미국에 진출시키기 위해서다.
 
  니혼햄이 올해 1987년 이후 처음으로 해외에서 전지훈련을 하기로 결정한 것은 미국 현지에서 다수의 메이저리그 구단을 상대로 오타니의 ‘쇼케이스(Showcase)’를 할 수 있다는 계산도 담겨 있다. 포스팅시스템에서 발생한 이적료는 선수가 아닌 구단의 몫이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기자에게 “오타니는 지금 당장 메이저리그에 진출해도 되는 대형 투수다. 그는 지난겨울 LA 다저스에 입단한 마에다 겐타(28)보다 더 뛰어난 투수이며, 빅리그에서도 당장 팀의 1, 2선발을 맡을 수 있는 뛰어난 재목”이라고 평가했다.
 
  그렇다면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경우 그의 몸값은 얼마가 될까? 이에 일본 언론 《스포츠닛폰》은 빅리그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오타니의 몸값은 2억 달러(약 2414억원)’라고 전했다. 2억 달러는 메이저리그 텍사스에 입단해 팀의 에이스로 활약 중인 다르빗슈 유(30)를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다. 다르빗슈는 2012년 포스팅 비용 포함 6년 총액 1억1170만 달러(약 1348억원)를 받고 미국에 진출했다.
 
  2억 달러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특급 투수들 중에서도 지금껏 데이비드 프라이스(7년 2억1700만 달러), 클레이튼 커쇼(7년 2억1500만 달러), 맥스 슈어저(7년 2억1000만 달러) 그리고 잭 그레인키(6년 2억650만 달러)까지 단 4명만 체결한 초대형 계약 규모다. 이는 메이저리그 구단이 이미 오타니를 빅리그에서도 통하는 에이스로 인정한 것이다.
 
  이런 오타니의 진가가 국제무대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 건 지난해 열렸던 ‘프리미엄 12’에서였다. 김인식 감독이 이끈 한국대표팀은 작년 11월 초 일본에서 열린 프리미엄 12 국제야구대회 개막전에서 오타니의 호투에 막혀 일본에 0대 5로 완패했다.
 
  당시 오타니는 161km의 강속구와 140km 후반의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 던지며 한국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오타니는 이날 한국을 상대로 6이닝 동안 단 2피안타 2볼넷 10탈삼진을 기록하며 ‘괴물투수’의 진가를 마음껏 발휘했다.
 
  오타니의 호투는 우연이 아니었다. 그는 약 10일 뒤 다시 만난 한국과의 준결승전에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7이닝 동안 단 1피안타 11탈삼진을 기록하며 한국 타선을 또 한 번 농락했다. 볼넷은 단 1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은 오타니가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 바뀐 투수를 상대로 9회에만 4득점해 일본을 4대 3으로 제압했다. 이후 결승에 진출한 한국은 미국을 8대 0으로 꺾고 ‘프리미엄 12’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이 ‘프리미엄 12’ 초대 챔피언에 올랐지만 오타니를 전혀 공략하지 못한 건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또한 일각에선 ‘준결승전에서 오타니가 계속 던졌다면 한국의 우승은 불가능했을 것’이란 이야기가 나올 만큼 그는 쉽게 공략할 수 없는 빼어난 실력을 보여줬다.
 
  오타니는 한국과 맞붙은 ‘프리미엄 12’ 준결승전에서 7회까지 85개의 공을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선발투수가 보통 100개 안팎의 투구를 하는 것에 비해 예상보다 빨리 마운드를 내려간 것이다. 투구 수만 놓고 본다면 오타니는 이날 충분히 9회까지 던질 수 있었다. 때문에 일본야구 팬들은 경기 후 ‘오타니가 끝까지 던졌다면’이란 아쉬움을 털어놨다. 기자 또한 이 점이 궁금했다.
 
  오타니는 미국 애리조나에서 진행된 《월간조선》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유는 간단합니다”고 운을 뗀 뒤 “야구는 팀 스포츠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날 체력적으로 더 던질 수 있었지만 코칭스태프가 결정한 일이고 선수는 이를 따라야 합니다. 야구는 개인보다 팀이 우선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진출하면 이치로 상대해 보고 싶어”
 
오타니가 미국 애리조나에서 가진 《월간조선》과의 단독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전지훈련을 위해 미국에 온 오타니가 스프링캠프 첫 실전등판에 나선 건 2월 11일(한국시각) 진행된 KBO 롯데와의 연습경기였다. 애리조나에 위치한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Complex)에서 열린 이날 경기에는 메이저리그 단장 및 스카우트 약 100여 명이 방문했을 만큼 오타니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기자는 물론 약 60명의 일본 취재진도 경기장을 찾아 취재경쟁을 벌였다.
 
  오타니는 이날 롯데를 상대로 2이닝 동안 단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속구 최고구속은 157km가 나왔다. 오타니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스피드건(Speed gun)에는 최고 158km까지 찍혔다. 투수들이 시즌 개막에 맞춰 서서히 구속을 끌어올리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빠른 속도였다.
 
  오타니는 3일 뒤에 열린 KBO NC와의 연습경기 때는 소속팀의 3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2루타 포함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투수뿐만 아니라 타자로의 실력도 출중했다. 안타를 치고 진루한 오타니는 후속타자의 안타가 터지자 홈에서 과감하게 슬라이딩을 할 만큼 베이스러닝(Base running)도 좋았다.
 
  김경문 NC 감독은 경기 후 가진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상대팀이지만 오타니는 훌륭한 선수다. 그를 왜 타자로 기용하는지 이유를 알겠다”며 “타격 실력도 좋지만 베이스러닝도 잘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도 다수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와 일본 취재진이 경기장을 찾아 오타니의 일거수일투족을 세심하게 관찰했다. 기자는 경기가 끝난 뒤 약 1시간 후에 오타니와 단독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당초 인터뷰는 일어를 하지 못하는 기자를 위해 니혼햄 구단에서 영어가 가능한 직원이 도와줄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럴 경우 인터뷰 시간도 오래 걸리고 의사전달도 원활하지 않을 것 같아 일어 통번역사로 활동 중인 허남주씨가 기자와 동행했다. 다음은 오타니와의 단독 인터뷰 내용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야구를 시작했다고 들었습니다. 사회인 야구 선수였던 아버지의 영향 때문이었나요.
 
  “아버지와 형이 야구를 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야구를 접할 수 있었고 그럴 기회도 많았습니다. 어렸을 때 수영도 하고 다른 스포츠도 접했지만 가장 재미있었고 하고 싶었던 운동이 야구여서 선수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약 12년 후 메이저리그가 가장 주목하는 아시아 최고의 투수가 됐습니다. 메이저리그 진출은 언제쯤 할 것인지 궁금합니다.
 
  “저 혼자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소속팀인 니혼햄 구단의 허락도 필요하고 FA가 되려면 아직도 많은 시간이 남았습니다. 때문에 지금은 매년 좋은 결과를 올리는 것에 집중하고 싶습니다. 그 결과를 보고 구단이 납득할 수 있을 때 메이저리그 진출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훗날 메이저리그에 진출해도 지금처럼 투수와 타자를 겸할 계획인가요.
 
  “투수와 타자 모두를 하는 것 또한 저 혼자 결정할 수 없는 일입니다. 구단이나 코칭스태프의 동의도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게 선택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웃으며) 계속하고 싶습니다.”
 
  —만약 투수와 타자 가운데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요.
 
  “아직 그것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투수 오타니와 타자 오타니가 맞대결을 펼치면 누가 이길까요.
 
  “그것에 대한 대답은 명료합니다. 투수 오타니가 이길 겁니다. 왜냐면 제가 타자보다는 투수로서의 실력이 더 좋기 때문입니다. 하하.”
 
  —메이저리그 진출 후 가장 상대해 보고 싶은 타자로 선배인 스즈키 이치로(43·마이애미)를 꼽았는데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웃으며) 이치로 선수도 저처럼 좌타자이고 제가 어렸을 때부터 항상 지켜보던 유명한 선수이기 때문에 한 번 상대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을 뿐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닙니다.”
 
 
  “등판 전날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본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 스즈키 이치로와 상대해 보고 싶다”고 했다.
  —상대해 보고 싶은 타자를 미국 선수로 제한한다면요.
 
  “미국 선수들 중에는 특별히 상대해 보고 싶은 타자가 아직은 없습니다.”
 
  —장차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것이 정해진 것도 아니고 저는 현재 일본에서 뛰고 있기 때문에 그런 목표는 아직 정하지 않았습니다.”
 
  —일본 언론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영어 공부도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미국에 온 뒤 시간이 많지 않아서 돌아다닐 기회는 적었지만 영어가 서툴러도 어떻게든 의사전달은 되는 것 같습니다. 하하. 때문에 영어 공부는 언론에 알려진 것처럼 많이 하지는 않습니다.”
 
  —이치로는 건강관리를 위해 시즌 내 카레라이스를 즐겨 먹고 일본에서 만든 주스를 공수해서 먹는다고 합니다. 당신도 체력이나 건강관리를 위해 특별히 먹는 음식이 있나요.
 
  “저는 어떤 한 가지 음식이 저에게 잘 맞는다고 그것을 지속해서 먹거나 특별히 챙겨 먹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하면 그에 따른 단점이나 위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섭취하는 음식의 균형을 맞추면서 주위의 조언이나 공부를 통해 무엇을 먹거나 말아야 할지를 알아가는 중입니다.”
 
  —지난해 열렸던 ‘프리미엄 12’ 준결승에서 당신이 끝까지 던졌다면 ‘일본이 이겼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그날 왜 7회까지만 던졌는지 궁금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야구는 팀 스포츠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날 체력적으로 더 던질 수 있었지만 코칭스태프가 결정한 일이고 선수는 이를 따라야 합니다. 야구는 개인보다 팀이 우선이기 때문입니다.”
 
  —오타니가 야구를 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제가 어려서부터 야구 외의 스포츠도 좋아했기 때문에 야구 선수가 아니더라도 분명 다른 종목의 스포츠 선수가 되어 있을 것 같습니다.”
 
  —당신도 별명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아직까지 특별한 별명은 없습니다. 친구들이나 동료들 그리고 팬들 모두 제 이름으로만 부릅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야구 선수들은 징크스(Jinx)가 많습니다. 당신도 그런가요.
 
  “징크스는 미신이기 때문에 징크스를 만들려고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등판하기 전날에는 심적으로 차분함을 유지하기 위해서 책을 읽거나 영화를 봅니다. 그것을 제외하면 다른 징크스는 없습니다.”
 
  —야구를 시작한 뒤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꼽는다면요.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라? 글쎄요 (잠시 생각하더니) 특별히 떠오르는 순간은 없지만 경기에서 이길 때가 역시 가장 기쁘고 행복합니다. 그렇다고 국제대회 등 특별히 큰 경기에서 이겼다고 더 기쁘진 않습니다. 경기의 비중과 상관없이 이길 때가 가장 기쁘고 행복한 것 같습니다.”
 
  —끝으로 오타니에게 ‘야구’란 어떤 의미인가요?
 
  “(웃으며) 갑자기 어려운 질문을 하니 당황스럽습니다. 제가 야구에 대해 정의하기는 솔직히 힘들 것 같습니다. 왜냐면 저는 이제 겨우 22세이고 야구가 무엇이라고 정의를 내릴 만큼의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야구가 무엇인지 그 정의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타니는 야구 팬들 사이에서 ‘만화에나 등장할 만한 선수’로 통한다.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는 것은 물론 둘 다 잘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준수한 외모와 빼어난 인성 그리고 검소한 생활까지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다. 한마디로 현존하기 힘든 캐릭터(Character)다.
 
  일본 언론에 의하면 오타니는 2014 시즌이 끝난 뒤 연봉 1억 엔(약 10억6110만원)의 계약을 맺었다고 한다. NPB 역사상 고졸 출신 3년 차 선수의 최고연봉이었다. 하지만 그는 연봉관리는 부모에게 맡기고 매달 10만 엔(약 106만원)의 용돈만 받는다고 한다. 이마저도 다 쓰지 않아서 2년간 200만 엔(약 2122만원)을 모았다고 한다.
 
  기자가 오타니에게 사실 여부를 묻자 그는 “맞습니다. 숙소생활을 하면서 운동에 전념하다 보면 특별히 돈을 쓸 데도 없고, 쓸 시간도 없습니다”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프로 입단 후 가장 큰돈을 쓴 게 양복을 구입하기 위해 지출한 10만 엔(약 106만원)이라고 한다.
 
  미국에서 전지훈련을 끝내고 일본으로 돌아간 오타니는 3월 초에 등판한 첫 시범경기에서 162km의 속구를 던졌다고 한다. 그의 최고구속(163km)에 근접한 기록이다. 오타니는 애리조나에서 “올 시즌 이 기록을 경신하고 싶다”는 속내를 털어놨고 이를 위해 “체중을 증가시키는 등 더 발전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22세의 나이에 아시아 최고의 투수가 된 오타니. 그가 언제쯤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것인지 그리고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도 정상에 설 수 있을지 그의 행보에 야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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