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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포커스

IS에 맞선 美-러의 그림자전쟁

글 : 이장훈  국제문제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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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시리아·이라크에 ‘대통령 親衛 특수부대’ 델타포스와 데브그루 대원들로 편성한
    특수기동타격대 파병, 아프간에는 그린베레 파견
⊙ 러시아, 시리아에 대대급 스페츠나츠(특수목적부대) 파견
⊙ ‘특수부대의 元祖’ 英 SAS는 이라크, 아프간 등에서 미국과 합동작전
⊙ 각국, 각종 분쟁에 특수부대 적극 활용, 비대칭전쟁에 가장 효과적

李長勳
⊙ 59세. 서울대 영문과 졸업.
⊙ 공군사관학교 영어교관, 《한국일보》 국제부 차장, 《주간한국》 편집장 역임.
⊙ 저서: 《홍군 VS 청군-미국과 중국의 21세기 아시아 패권 쟁탈전》
    《네오콘-팍스 아메리카나의 전사들》 《유러화의 출범과 21세기 유럽합중국》
    《유럽의 문화도시》 《러시아 곰은 웅담이 없다》 등.
미국은 특수부대를 IS와의 전쟁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사진은 훈련 중인 네이비 실 대원들. 사진=美 네이비실재단
  #1. 지난해 10월 22일 오전 2시 미국 육군 최정예 특수부대인 델타포스(Delta Force) 대원 30명과 쿠르드족 자치정부 민병대원 48명이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 부근 하위자에서 북쪽으로 7km 떨어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수용소를 급습했다. 이 수용소에는 쿠르드족, 이라크 정부군, 경찰이 감금돼 있었다. 델타포스 대원들과 쿠르드족 민병대원들은 UH-60 블랙호크 헬기와 CH-47 치누크 헬기에 나눠 타고 이 수용소 지붕으로 강하한 뒤 은밀하게 침투했다. 이들은 이 수용소를 지키던 IS 대원 20명을 사살했다. 이들은 감옥에 갇혀 있던 쿠르드족 48명, 이라크 정부군과 경찰 27명을 구출했다. 당시 구출작전은 IS가 이 수용소에 감금된 인질들을 모두 참수(斬首)한다는 정보를 입수하면서 전격적으로 단행됐다.
 
  델타포스는 지난해 5월 15일에도 시리아에서 작전을 벌여 IS의 중요 간부를 제거했다. 델타포스 대원 20명은 UH-60 블랙호크 헬기와 수직이착륙기 V-22 오스프리에 나눠 타고 이라크 기지를 출발해 시리아 동부 알 아므르에 있는 한 건물을 급습했다.
 
  이들은 IS의 재정담당자인 아부 사야프가 머물고 있던 건물의 벽을 폭파하고 들어가 IS 조직원 12명을 사살했고, 여자와 아이를 방패삼아 저항하던 사야프를 제거했다. 또 IS의 통신장비도 노획했다. 튀니지 출신인 사야프는 그동안 석유와 천연가스를 밀매(密賣)하는 등 돈줄을 관리해 온 IS의 ‘금고지기’였다. 당시 제거작전은 미군 특수부대가 IS를 대상으로 성공을 거둔 첫 지상공격이었다.
 
 
  ‘지하디 존’ 제거작전
 
  #2. 미군 무인 공격기(드론)는 지난해 11월 12일 시리아의 IS 근거지인 락까의 한 건물을 공격해 ‘지하디 존(Jihadi John)’이라고 불리는 영국인 테러리스트를 제거했다. 영국 억양의 영어를 구사해 비틀스의 존 레넌 이름에서 별명을 따온 지하디 존은 2014년 8월 IS가 최초로 공개한 서양인 인질인 미국 기자 제임스 폴리 참수 동영상에 처음 등장했다. ‘지하디 존’은 ‘이슬람 성전(지하드)에 나선 존(영국인)’이라는 의미다. 이후 검은색 옷과 복면 차림의 지하디 존은 미국인 스티븐 소트로프, 영국인 데이비드 헤인즈와 앨런 헤닝, 일본인 고토 겐지 등 외국인 인질들을 참수할 때마다 동영상에 나타났다. 20대 후반인 지하디 존은 모함메드 엠와지다. 런던의 부유한 가정 출신으로 웨스트민스터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 소말리아 극단조직과 접촉하려 한 혐의로 영국 보안당국에 구금돼 몇 차례 조사를 받은 적이 있으며, 영국에서의 삶에 불만을 품고 IS에 가담했다.
 
  미국이 지하디 존의 제거에 성공한 것은 영국 특수부대인 SAS(Special Air Service·육군 공수특전단) 덕분이었다. 지하디 존의 은신처에 대한 정보를 입수한 SAS는 정찰대원 8명을 긴급 파견했다. 대원들은 락까에서 5km 떨어진 곳에 매복하면서 적외선과 야시경 카메라가 장착된 나노콥터(초소용 미니 드론)를 띄워 지하디 존의 은신처를 확인했다. 이후 지하디 존이 은신처에서 나와 차에 탑승한 장면을 영국 SAS 본부와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에 전달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공중에서 대기중이던 무인공격기 리퍼에 헬파이어 미사일 발사를 명령했다. 미국과 영국은 자국민들을 무자비하게 살해하는 데 관여한 지하디 존의 행방을 찾는 데 정보력을 집중했고, 결국 제거에 성공했다.
 
 
  SAS 스나이퍼의 활약
 
  SAS는 지난해 말 이라크 정부군이 전략요충지인 서부 안바르주의 주도(州都) 라마디를 탈환하는 과정에도 맹활약했다. 당시 미국은 IS가 장악했던 이 지역에 20여 명의 민간인들을 ‘인간방패’로 삼은 IS 지휘소를 타격할 방법을 놓고 고심했다. 이 지휘소를 공중 폭격할 경우 민간인들의 피해가 클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이 소식을 들은 SAS는 스나이퍼(저격수)를 투입했다. 중사 계급으로만 알려진 이 저격수는 지휘소로부터 1km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고 건물 안에 있던 3명의 IS 간부를 사살하는 전과(戰果)를 올렸다. 이 저격수가 사용한 총기는 50구경의 바렛 라이트(Barrett Light)로, 명중하면 헬기를 파괴할 만큼의 막강한 살상력이 있다. 당시 이 저격수가 발사한 총탄은 25cm의 벽을 뚫고 들어가 IS 간부들을 관통했다. 이 저격수 덕분에 IS 대원들은 당황해 급히 퇴각했고, 지휘소에 인질로 잡혀 있던 민간인들은 무사히 풀려났다.
 
  전 세계적으로 전면전(全面戰)보다 비정규전(非正規戰)을 통한 분쟁지역이 확대되면서 특수부대의 역할과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전 세계 분쟁의 흐름은 2001년 9·11테러 이후 전면전보다는 비대칭(非對稱)전쟁의 양상을 띠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IS가 벌이고 있는 비정규전을 들 수 있다. 특히 테러와의 전쟁을 비롯해 비대칭전쟁에 정규군보다는 특수부대를 투입하는 것이 상당한 효과를 보면서 각국이 특수부대를 본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정규군을 배치할 경우 병력과 장비 이동 등에 많은 시간과 예산이 들어갈 뿐만 아니라 전투에서 희생자들이 발생할 경우 여론도 악화된다. 이 때문에 미국을 비롯해 각국이 분쟁지역에 특수부대를 파견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각국이 지난 10여 년간 정규군 전력은 줄이면서도 특수부대에 대한 지원 및 육성은 한층 강화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한다.
 
  특수부대의 활동영역도 대(對)테러전을 비롯해 비정규전은 물론이고 마약과의 전쟁 등으로 더욱 넓어지고 있다. 심지어는 대량살상무기의 비밀스러운 유통을 감시하고 확산을 막는 것도 특수부대의 임무이다. 특수부대 활용의 또 다른 장점은 비밀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수부대들이 무슨 작전을 벌이고 어떤 활동을 했는지 언론에 노출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이 때문에 특수부대를 투입해 벌이는 비정규전을 흔히들 ‘그림자 전쟁(Shadow War)’이라고 부른다.
 
 
  6만6천명에 달하는 美 특수부대
 
  최정예 대원들로 구성된 특수부대를 가장 폭넓게 활용하고 있는 국가는 미국이다. 현재 특수부대들을 통합특수전사령부(SOCOM)에 배치해 총괄 운용하고 있다. SOCOM은 1987년 창설됐으며 플로리다주 탬파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병력 규모는 6만6000여 명이다. 조셉 보텔 육군대장이 2014년 8월 말부터 사령관을 맡고 있다.
 
  SOCOM은 현재 85개국에 7500여 명의 대원들을 파견해 대테러전에서부터 군사훈련 자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SOCOM은 육·해·공군 및 해병대 특수전사령부와 대테러전 임무 전담 부대인 합동특수전사령부(JSOC)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수부대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것은 육군 특전사다. 2만9000여 명의 병력을 보유한 육군 특전사는 ‘그린베레’로 유명한 제1, 3, 5, 7, 10 특전단 등 5개의 현역 부대와 경보병 타격대인 제75 레인저 공수특공연대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린베레는 비정규전인 게릴라전을 비롯해 적의 상황에 대한 정찰, 공습타깃 설정, 전략시설 파괴 등 특수작전을 수행한다. 외국군과의 합동작전을 펴거나 타국 부대들을 훈련시키는 임무도 맡고 있다. 아예 해당 국가의 민간인들을 회유하는 작전까지 벌인다. 해당 국가 언어와 문화까지 습득하고 작전을 벌여 그린베레는 미군에서 가장 재주가 많은 특수부대로 꼽힌다.
 
  5500명 규모로 알려진 그린베레의 편성은 3개의 팀으로 A팀(작전부대)과 B팀(지원부대), C팀(본부부대)으로 나누어진다. 그린베레의 주력인 A팀은 대위가 지휘하고 준사관 등 12명의 대원으로 구성된다. 대원들은 무기, 공병, 의무, 통신, 작전과 첩보 등 각 분야에서 훈련된 하사관들이 각 2명씩 6조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갖가지 기술에 익숙하고 다국어(多國語)를 구사한다.
 
  제75 레인저스 공수특공연대는 3개 보병 대대와 1개 특수전 대대 등 4개 대대 병력으로 2400명 규모로 알려져 있다. 레인저스는 아주 짧은 시간 안에 투입명령을 받고 신속하게 전 세계 어디든지 파견 가능한 신속대응군의 역할을 맡고 있다. 공중에서 침투해 백병전과 야간전투를 벌이고 임무완수 후에는 다시 상공을 통해 철수한다. 육지나 바다, 공중 어느 곳에서도 신속 대응하는 특수 경보병으로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또 헬기를 이용한 특수부대의 침투를 담당하는 제160 특수전 항공연대, 95 민사여단 등도 함께 배속돼 있다.
 
 
  네이비 실
 
네이비 실은 피그스만 침공작전 실패 후 케네디 대통령의 명령을 받아 창설됐다. 사진=美 네이비실재단
  해군 특전사는 네이비 실(Navy SEAL)과 이들의 수송을 지원하는 주정 전대와 잠수정 전대까지 합쳐 6500여 명의 병력으로 구성된다. 실(SEAL)은 Sea, Air, Land의 약자이며 병력은 6000여 명이다.
 
  해군 특수부대가 처음 활용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때이다. 일본군과 도서(島嶼)지역에서 전투를 벌이면서 상륙해안에 대한 비밀정찰 및 해안방어 전력(戰力)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미국은 해군특수전본부를 설치하고 특수전 병력을 양성했다. 이후 전쟁을 진행하면서 미국은 해군의 수중파괴부대(UDT)와 전략사무국(OSS·전후 CIA에 흡수) 잠수부대를 별도로 운용했다.
 
  네이비 실은 1961년 중앙정보국(CIA) 주도로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정권 전복을 시도했던 피그스만(Bay of Pigs) 침공 작전이 실패하면서 창설했다. 당시 CIA가 훈련시켜 침투시킨 쿠바 망명자 출신 부대는 상륙과 동시에 전멸했다. 이 책임을 지고 최초의 민간인 출신이던 앨런 덜레스 CIA 국장이 사임했다. 이후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비정규전을 수행할 수 있는 특수부대 육성을 해군에 지시하면서 1962년 2개 팀으로 구성된 네이비 실을 창설했다.
 
  공군 특전사는 육군과 해군 및 해병대 관련 요원들의 공중 침투와 퇴출(退出) 및 화력(火力) 등을 지원한다. 병력은 1만8000여 명으로 제1 특수전비행단, 제27 특수전비행단 등으로 구성된다. 항공기 지원 외에도 공군 특전사 산하에는 적지에 격추된 조종사 구출임무를 전담하는 구조대도 있다.
 
  해병대 특전사는 3개 특전대대 등 2600여 명의 병력으로 구성됐으며, 동맹군에 대한 군사훈련 자문 임무를 주로 수행한다.
 
 
  美 대통령의 親衛 특수부대 JSOC
 
델타포스, 데브그루 등 최강의 특수부대를 관할하는 JSOC의 로고.
  JSOC는 SOCOM보다도 먼저 창설된 특수부대의 지휘부로 비밀군사작전을 수행하는 총사령부다. 이들은 표면상 SOCOM의 지휘 아래 있지만 실제로는 국방장관과 국가통수기구(National Command Authority), 즉 대통령이 직접 작전을 통제하는 친위(親衛)조직이다.
 
  이런 JSOC 산하에는 미국 최고의 특수부대로 알려진 델타포스와 해군의 데브그루(DevGru, 네이비 실 6팀)가 배치돼 있다. 이들은 적(敵) 지도자 제거, 인질구출 등 주로 가장 어려운 임무만을 수행해 왔다.
 
  델타포스의 공식 명칭은 전투적응단(CAG)이지만 육군 특전단 제1 파견대-델타라는 제식명에서 이름을 따 델타포스라고 불린다. 델타포스는 1977년 영국의 공수특전단(SAS)을 벤치마킹해 창설됐다. 병력은 직접 작전을 수행하는 3개 제대(대대)와 지원대를 포함해 800~1000명 규모이다.
 
  통상 5년 이상의 군 경력자들 중 체력과 지적 능력 및 심리 등 엄격한 테스트를 통과하고 6개월간 저격술, 폭파술 등 전문교육 과정을 거쳐야 정식 대원이 될 수 있다. 대원들은 대부분 그린베레 출신이다.
 
  델타포스는 실패로 끝난 이란 인질구출 작전(1980년)에서부터 그레나다 침공, 걸프전, 보스니아 내전, 아프간 침공을 비롯해 각종 대테러 작전에 이르기까지 수십 차례 비밀작전을 수행해 왔다. 델타포스는 규모와 예산 등이 모두 비밀로 돼 있으며 부대원들의 이름이나 계급, 근무처, 소속까지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있다.
 
  데브그루의 공식 명칭은 해군 특수전개발단으로 1987년 창설됐다. 대원들은 네이비 실 대원들 중 6개월간의 심화 훈련을 거쳐 선발한다. 테러범 제거, 인질구출, 특수정찰 등을 담당한다. 병력은 1350명이다.
 
  데브그루는 2011년 알 카에다의 우두머리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이름이 알려졌다. 당시 데브그루 대원 24명은 아프간에서 헬기 2대에 나눠 타고 파키스탄에 있는 빈 라덴 은신처를 급습해 빈 라덴을 사살하고 40분 만에 작전을 끝낸 후 아프간으로 귀환했다.
 
 
  美 특수기동타격대가 이라크·시리아로 간 이유
 
  미국은 최근 IS를 격퇴하기 위해 이라크와 시리아에 최정예 특수기동타격대(Specialized expeditionary targeting force)를 파견했다.
 
  델타포스와 데브그루 대원들로 편성된 특수기동타격대는 시리아에 배치된 50명의 특수부대와는 임무가 다르다. 시리아에 파견된 특수부대는 그린베레인데, 시리아 쿠르드족 민병대와 반군들에 대한 훈련과 작전 자문 등 비전투 지원 임무를 주로 수행하고 있다. 또 이라크에도 미군 3500여 명이 주둔하고 있는데 이들도 시리아에 파견돼 있는 특수부대와 마찬가지로 정부군의 훈련과 군사고문 역할을 하고 있다. 특수기동타격대는 IS 지도부를 기습 공격해 사살하거나 체포하고 인질을 구출하며,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주 임무다.
 
  이라크 북부의 아르빌 인근에 주둔지를 정한 특수기동타격대의 규모는 100~200명으로 추정된다. 특수기동타격대는 상황에 따라 쿠르드족 민병대와 합동작전을 벌일 가능성도 있다.
 
  특히 특수기동타격대는 시리아까지 작전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특수기동타격대는 군사위성과 드론 등으로 IS 근거지 등의 정보를 수집한 뒤 블랙호크 등 헬기를 동원해 시리아까지 단시간에 날아가 적을 급습하는 작전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해 12월 17일 이례적으로 아르빌을 방문해 특수기동타격대를 격려했다. 당시 카터 장관은 “특수기동타격대가 시리아에서 첫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면서 “IS를 근거지 락까에서 축출할 수 있는 역량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카터 장관이 특수기동타격대가 어떤 임무를 수행했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시리아 반군과 합동작전을 수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이 특수기동타격대를 파견했다는 것은 IS 격퇴전략을 수정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그동안 IS 격퇴작전을 위해 지상군을 파견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지만 지난해 12월 발생한 프랑스 파리 테러로 전략을 바꾸게 됐다. 또 야당인 공화당이 제기하고 있는 최고 10만명의 대규모 지상군을 파견해야 한다는 주장도 어느 정도 수용한 셈이다. 대규모 지상군 파견 불가의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IS 격퇴에 효과를 거둘 수 있는 특수기동타격대 파견이란 방안을 선택한 것이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16일 영국과 함께 아프가니스탄 남서부 헬만드주(州)에서 빠르게 세(勢)를 넓혀 가는 탈레반 반군 격퇴를 위해 특수부대를 긴급 투입했다. 배치한 부대는 그린베레 3개 팀과 SAS 1개 팀이다. 1개 팀은 통상 12~16명으로 되기 때문에 최소 50여 명의 대원을 투입한 것으로 추정한다.
 
  아프간 미군 사령부가 이들 부대를 배치한 것은 지난해 9월 말 탈레반이 북부 요충지 쿤두즈를 기습 공격해 불과 몇 시간 만에 정부군을 축출하고 한동안 점령했던 것과 같은 악몽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목적 때문이다.
 
  헬만드주는 지난 2001년 아프간 침공으로 탈레반이 권좌에서 축출된 이후 가장 치열한 교전이 벌어진 곳 중 하나이다. 특히 헬만드는 지난 1년 동안 아프간 정부군 사상자 수만 2000여 명이 될 정도로 위험한 지역이다. 탈레반은 헬만드주의 4개 지역을 점령한 데 이어 주도인 라슈카르 인접 지역까지 위협하고 있다.
 
  탈레반은 현재 아프간의 절반 정도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아프간의 376개 행정지역(district) 가운데 186개가 탈레반의 영향권에 있으며, 주를 중심으로 보면 전체 34개 주 가운데 27개가 탈레반의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러시아 특수부대들
 
아프가니스탄전쟁 당시의 스페츠나츠. 스페츠나츠는 아민 대통령 사살작전을 수행하는 등 아프가니스탄 침공의 선봉부대였다.
  미국은 2001년 9·11테러 직후 아프간을 침공해 13년 만인 2014년 종전을 선언한 뒤 아프간 안정화 지원군 명목으로 9800명을 잔류시켜 왔다. 그런데 탈레반이 갈수록 세력을 확대하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당초 올해 말까지 병력을 전원 철수하겠다는 계획을 철회했다. 현 병력을 올해 말까지 유지하고, 2017년에는 5500명으로 줄인 뒤 이후 아프간의 치안상황을 봐 가며 감축규모를 결정키로 했다. 백악관은 아프간에 앞으로 몇 년 동안 특수부대의 작전을 위해 최소 1개의 기지를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리아에 직접 공군기지를 운영하고 있는 러시아도 IS 격퇴를 위해 최정예 특수부대인 스페츠나츠(Spetsnaz)를 투입했다. 러시아는 현재 시리아의 라타키아 공군기지에 병력 4000명을 파견했다. 이 병력은 공수부대와 해병대 및 포병대 등으로 편성됐는데, 스페츠나츠도 포함돼 있다.
 
  시리아에 배치된 스페츠나츠는 대대급으로 추정된다. 스페츠나츠는 IS를 비롯해 시리아 반군 지도자 암살과 인질구출, 정보수집 등 비밀임무를 수행하고 있는데, 미군의 텔타포스와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다.
 
  1950년 창설된 스페츠나츠는 러시아어로 ‘특수목적부대’라는 뜻으로 현재 러시아 연방군과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 군정보국(GRU), 해외정보국(SVR), 내무부 등에 나뉘어 편성돼 있다.
 
  러시아 연방군 소속인 스페츠나츠에는 공수군 제45 특수연대, 육군 특수여단, 해군 정찰전대 등이 있으며 이들은 주로 군사작전을 수행한다. GRU 소속의 스페츠나츠도 적 지도자 암살, 군사시설 파괴 등의 비밀작전을 벌인다. 병력이 2만5000명이나 되며 가장 강력한 부대라는 말을 들어 왔다.
 
  FSB 소속의 스페츠나츠에는 알파(Alpha), 오메가(Omega), 빔펠(Vympel) 등의 대테러 부대들이 있다. 내무부 소속의 스페츠나츠도 주로 대테러 임무를 맡고 있다.
 
 
  베일에 싸인 특수부대 자슬론
 
  빔펠은 과거 KGB(옛 소련의 국가보안위원회) 소속 특수부대로 악명이 높았던 부대다. 1979년 아프가니스탄 침공 당시 빔펠부대 대원 30명이 당시 알파부대 대원 24명과 함께 대통령궁에 침투해 하피줄라 아민 아프간 대통령을 사살했다. 빔펠부대 대원들은 지금도 18개 분야의 전문훈련을 받는 것은 물론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들이 활동하는 체첸과 코카서스 산맥 일대에 배치돼 있다.
 
  SVR 소속의 스페츠나츠에는 외국에 있는 러시아대사관과 외교관들을 보호하는 자슬론(Zaslon)부대가 있다. 특히 자슬론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신변을 비밀리에 보호하는 임무도 맡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300~500명 규모로 알려진 자슬론은 러시아 정부가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을 만큼 베일에 싸여 있다.
 
  자슬론의 존재가 처음 알려진 것은 2004년 9월 초 남(南)오세티야 공화국에서 발생한 베슬란 학교 인질사태 때다. 체첸의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반군 테러범 30명이 어린 학생들과 교직원 등 1200여 명을 인질로 붙잡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자슬론에 사태진압을 지시했다. 자슬론은 인질 380여 명이 목숨을 잃었지만 이에 개의치 않고 반군 테러범들을 모두 사살했다. 자슬론은 2010년 5월 아덴만 해역에서 납치된 러시아 선적 유조선 모스크브스키 유니베르시테트호 구출작전도 벌여 선원들을 구출하고 해적들을 사살했다.
 
  스페츠나츠는 1995년 모스크바에서 발생한 현대전자 연수단 버스 인질사건을 비롯해 2002년 체첸 반군의 모스크바 극장 인질사건 등 각종 대테러 작전을 수행했다. 또 우크라이나 내전에서 스페츠나츠 대원들이 반정부군으로 위장해 활동하기도 했다.
 
 
  특수부대의 元祖 英 SAS
 
‘특수부대의 元祖’ 영국 SAS의 로고.
  영국의 SAS는 ‘특수부대의 원조(元祖)’로 불린다. 제2차 세계대전 중인 1941년 데이비드 스털링 대위가 북부 아프리카 사막의 독일군 후방을 교란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었다.
 
  SAS는 1980년 런던 주재 이란대사관에서 벌어진 인질극을 10분 만에 해결하면서 유명해졌다. 테러범 6명 중 5명을 사살하고 1명을 체포했으며 인질 24명 가운데 1명만 희생됐다.
 
  SAS 임무는 델타포스나 데브그루와 비슷하다. 사막·밀림 등 오지 생존 훈련, 탈출 및 고문 훈련 등 6개월에 걸친 심화훈련을 받고 1년의 적응기간을 거쳐야 SAS 대원이 될 수 있다. 훈련강도도 높아 지원자의 90%가 낙오한다. 병력 규모는 3개 대대 1000여 명이다. 1개 대대는 4개 중대로 편성된다. 인원 편성은 1개 조 4명, 1팀 5개 조로 되어 있고 외국어 구사는 필수이며, 작전투입 국가의 언어를 조에서 최소한 1명은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SAS는 1991년 걸프전쟁 때 이라크군 후방에 침투하여 각종 정보를 수집, 다국적군에 제공해 승리의 일등공신이 되기도 했다. SAS는 대원 120여 명을 시리아에 투입해 IS를 상대로 정찰과 탄약고 파괴, 기습 타격 등 비밀작전을 벌이고 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특수부대는 GIGN(국가헌병대진압대)이다. GIGN은 1973년 창설 이후 단 한 번도 작전에 실패한 적이 없다. 이 부대는 1972년 독일 뮌헨 올림픽 때 이스라엘 선수촌 테러사건을 계기로 만들어졌다.
 
  GIGN은 주요 임무가 인질구출 작전이다. 병력은 400여 명이며 4개 타격대 가운데 1개는 24시간 출동 대기한다. 지원자의 7~8%만 선발하며 1년 동안 저격술, 고공낙하, 폭발물 처리 등의 훈련을 거쳐야 한다. 저격술은 세계 최고의 수준으로 평가된다.
 
  GIGN은 1994년 에어프랑스 항공기 납치사건 구출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GIGN은 17분 만에 166명의 승객을 단 1명의 사망자도 내지 않고 모두 구출했고, 납치범 4명을 사살했다. 최근까지 1000여 건의 작전을 통해 500여 명의 인질을 구조했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해 11월 말리 수도 바마코에서 발생한 호텔 인질사태 때 지원을 위해 GIGN 대원 40명을 파견하기도 했다.
 
이스라엘 특수부대 사이렛 매트칼은 1976년 엔테베 구출작전으로 유명하다.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특수부대는 1967년 창설한 사이렛 매트칼(Sayeret Matkal)이다. 사이렛 매트칼이 1976년 7월 3일 우간다 엔테베 공항에서 벌인 인질구출 작전은 영화로 만들어졌을 정도로 유명하다.
 
  당시 이스라엘 로드 공항을 출발해 프랑스 파리로 향하던 에어프랑스 소속 AF-137기가 팔레스타인 인민해방전선(PFLP) 테러범 2명과 독일계 혁명분파 테러범 2명에게 납치돼 254명의 승객이 인질로 잡혔다. 사이렛 매트칼은 엔테베 공항으로 날아가 인질들 모두를 구출했는데, 당시 유일한 사망자는 구출작전을 이끌었던 요니 네타냐후 중령뿐이었다. 그는 베냐민 네타냐후 현 이스라엘 총리의 형이다.
 
  네타냐후 총리도 사이렛 매트칼 출신이다. 에후드 바라크 전 총리, 모세 얄론 전 국방장관, 대니 야톰 전 모사드 국장 등 이스라엘 역대 주요 인사들이 이 부대에 근무했었다. 이스라엘은 사이렛 13이라는 해군 특수부대도 보유하고 있다.
 
 
  美 레인저 스쿨 졸업한 女軍은 3명뿐
 
  특수부대는 그동안 남성들만이 복무하는 곳이었지만 최근 들어 여성에게도 문이 열리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특수부대의 문호를 올해부터 여성에게도 개방했다. 이에 따라 현재 134만여 명인 미군 중 15%인 여군들도 본인의 의사와 자격요건을 충족하면 특수부대에서 근무할 수 있다. 하지만 ‘금녀(禁女)의 벽’이 허물어진다고 해서 여배우 데미 무어가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GI 제인〉처럼 여성이 특수부대 대원이 되기에는 여전히 넘어야 할 장벽이 많다.
 
  미국 랜드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특수부대 대원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5%(7600명)가 여군에 대한 개방정책에 반대했다. 그 이유는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여군이 특수전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응답자의 80%가 여군들이 힘든 특수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체력조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밝혔고, 정신적으로도 임무수행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것이라는 응답자가 64%나 됐다. 현재까지 미국 육군 특수부대 과정인 레인저 스쿨(Ranger School)을 졸업한 여군은 3명이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올해부터 영국군의 모든 역할에서 여성에게 문호를 개방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영국군에서 약 10%를 차지하는 여성은 적과의 근접전투를 주 임무로 하는 지상군 전투병 부대에 참여할 수 없다. 마이클 팰런 국방장관은 “여군이 특수부대에도 근무할 수 있지만 여군을 받아들이기 위해 훈련기준을 낮출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현대전이 갈수록 비정규전 양상을 보이면서 앞으로 특수부대는 더욱 활발하게 그림자 전쟁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미국 등 각국은 특수부대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훈련을 강화하고 최첨단 장비를 개발하는 등 예산을 대폭 늘리고 있다. 특수부대가 벌이는 작전의 성패(成敗)에 따라 전쟁의 향방이 좌우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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