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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정보

칭다오에 들어서는 韓中혁신산업단지

“첨단산업과 주거시설 共存하는 ‘스마트 도시’ 건설”

글 : 백승구  월간조선 기자  eaglebs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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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 內 동북아에서 가장 강력한 韓中협력도시 될 것”
⊙ “한국의 의료·제약 기업, 지금 中國 진출해도 늦지 않고 향후 大成할 수 있어”
칭다오 서해신구로 지정된 칭다오 서쪽 황다오(黃島) 일대.
이곳에 17.4㎢(526만 평) 규모의 韓中혁신산업단지가 들어선다.
  중국 칭다오(靑島)시에 17.4km2 (526만 평) 규모의 한중(韓中)혁신산업단지(이하 한중혁신단지)가 들어선다. 한국 제조업의 해외 이전(移轉) 1세대 도시인 칭다오에 새로운 산업 분야의 ‘한국 특구’가 생기는 것이다.
 
  한중혁신단지는 작년 6월 중국 정부가 국가급 경제신구(新區)로 지정한 ‘칭다오 서해신구’의 핵심 구역인 ‘국제경제협력구’ 중심지에 들어선다. 칭다오 서해신구는 경제특구 규모 면에서 상하이(上海) 푸둥(浦東)신구, 톈진(天津) 빈하이(浜海)신구에 이어 세 번째이다.
 
  서해신구는 칭다오시 자오저우만(膠州灣) 서쪽에 위치해 있다. 세계적 규모의 첸완항(前灣港)과 둥자커우항(董家口港)을 품고 있다. 중국 정부는 서해신구를 추진하면서 해양과학기술, 신에너지, 첨단제조업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한중혁신단지의 개발계획은 중국 도시기획설계원과 한국의 삼성물산이 공동으로 진행했다. 서해신구 산하 국제경제협력구 경제고문으로 활동하는 여상각(呂相珏)씨는 “한중혁신단지는 해양과학기술, 신에너지, 신소재, 장비 제조, 의료용 전자기기, 바이오 제약 등 첨단기술과 문화산업을 조화롭게 담을 것”이라고 했다.
 
 
  “칭다오 통해 중국 내륙 진출 容易”
 
자오스위(趙士玉) 국제경제협력구 서기 겸 주임. 그가 총괄지휘하는 국제경제협력구에는 한중혁신단지와 독일 기업 중심의 ‘中獨에코파크’가 있다.
  한중혁신단지는 5개 분야별로 순차적으로 개발된다. 무역협력을 위한 선도구역, 의료 및 해양산업 중심의 신산업 클러스터, 한중 문화를 중심으로 한 인문교류 선도구역, 스마트 라이프를 중심으로 한 생태시범구 등이 그것이다.
 
  기업 유치를 위해 한국을 수시로 방문하고 있는 자오스위(趙士玉) 국제경제협력구 서기 겸 주임을 최근 만났다. 그가 총괄지휘하는 국제경제협력구에는 한중혁신단지를 비롯해 독일 기업 중심의 ‘중독(中獨)에코파크’ 등이 들어선다. 현재 한중혁신단지는 구획만 정해놓은 상태이지만, 중독에코파크에는 일부 독일 기업이 입주하기 시작했다.
 
  중독에코파크 중앙에 최근 ‘국제협력구전시관’을 완공했다. 이 건물 6층에는 한국 기업을 위한 전시관과 무역 편의시설을 마련해 놓고 있다. 여상각 경제고문은 “임차료 혜택은 물론 한국의 중소기업이 중국 현지에 진출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며 지적재산권 보호와 자유무역 통관 관련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했다.
 
  자오스위 서기에게 중국 정부가 칭다오 서해신구를 건설하게 된 배경에 대해 물었다.
 
  “중국 국무원이 2011년 1월, ‘산둥반도 블루경제 발전기획’을 발표하면서 ‘블루경제’를 국가 전략으로 채택했습니다. 그 전략에 따라 칭다오를 블루경제의 핵심도시로 선정했지요. 마침내 작년 6월 중국에서 아홉 번째로 칭다오 서해신구가 국가급 경제신구로 출발한 것입니다. ‘칭다오 서해신구건설 총체방안’에 따르면, 서해신구는 최첨단 신흥산업 분야에서 한국과 최우선적으로 협력하는 걸로 돼 있습니다.”
 
  ―칭다오 서해신구가 상하이 푸둥신구와 톈진 빈하이신구와 비교해 뛰어난 점은 뭔가요.
 
  “우선 지리적 여건이 훌륭합니다. 서해신구는 베이징-톈진-허베이 도시권과 장강(長江) 삼각주 2대 경제권 중간 지역에 위치해 있지요.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칭다오를 통해 중국 내륙으로 진출하기가 매우 용이합니다. 칭다오는 중국 전역을 잇는 십(十)자 형태의 동서남북 고속도로와 고속철이 연결돼 있습니다.
 
  칭다오는 중국에서 해양과학도시로도 유명합니다. 중국해양대학, 중국과학원해양연구소 등 7개 국가급 해양과학교육기구와 해양기초과학연구 시설이 있습니다. 칭다오 서해신구는 물류 측면에서도 유리합니다. 총 물동량이 7억 톤을 초과하는 칭다오항과 둥자커우항이 가까이 있지요. 서해신구는 산업기반도 뛰어납니다. 항구해운, 석유화공, 가전전자, 조선, 자동차 및 부품, 기계 등 6 대 산업클러스터가 서해신구에 들어설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정부의 정책 지원이 충분히 있을 예정입니다.”
 
  ―이미 수많은 한국 기업이 중국에 진출해 있습니다. 칭다오에도 크고 작은 한국 기업이 현재 5000여 개가량 있는데요.
 
  “맞습니다. 그런데 한중혁신단지는 성격이 완전히 다릅니다. 제조업 중심 산업단지를 만들려는 것이 아니라 첨단산업과 주거시설이 공존(共存)하는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 도시’를 건설하는 겁니다. 저를 비롯해 한중혁신단지 담당공무원들은 한국의 의료산업 기관, 관련 업체를 활발히 만나고 있습니다. 최근 경북대학병원과 순천향대학병원 고위 관계자가 칭다오를 다녀갔습니다. 우리는 경북대 측에 ‘모발이식센터’를 한중혁신단지 내에 건립해 달라고 제안했습니다.”
 
 
  “분야별 세분화한 중국 내수시장 노려야”
 
칭다오 서해신구는 세계적 규모의 첸완항(前灣港ㆍ사진)과 둥자커우항(董家口港)을 품고 있다. 칭다오에는 칭다오맥주, 하이얼그룹, 하이센스그룹 등 중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도 있다.
  자오스위 서기는 한중혁신단지의 경제·산업적 장점에 대해 거듭 설명했다.
 
  “얼마 전 칭다오에서 세계유전자포럼을 개최했습니다. 우리는 중국 내 최대 해양유전자·건강 관련 유전자 데이터베이스 기지를 건설할 예정입니다. 한국의 우수 기업들이 이를 활용해 연구도 하고, 산업화도 할 수 있을 겁니다. 한중혁신단지는 바이오 제약 등 건강 관련 첨단산업의 전초기지 역할을 할 것입니다. 혁신단지에서 생산한 의약품은 중국 정부의 허가를 받기도 쉬울 것입니다. 현재 한국에서 생산한 의약품을 중국에 팔기는 쉽지 않습니다. 혁신단지에서 생산한 의약품에 대해서는 특별 혜택을 주겠다는 의미이지요. 현재 산둥성 전체 인구는 약 1억 명에 달합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의료, 약품 소비량에서 산둥성이 중국 내 1위를 차지해 왔습니다. 그만큼 시장 잠재력이 크다는 얘기입니다. 제가 10년 전 한국 기업 SK케미칼 측에 ‘칭다오에 생산기지를 만들면 크게 성공할 것’이라며 중국 진출을 제안한 적이 있습니다. 아쉽게도 이 회사는 저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어요. 그때 칭다오에 공장을 세웠다면 SK케미칼은 지금쯤 중국에서 가장 큰 제약회사로 성장했을 겁니다. 회사 규모도 최소 10배 이상 늘어났을 걸로 봅니다.”
 
  자오스위 서기는 “5년, 10년 전과 비교해 중국은 전 산업 분야에서 눈부신 발전을 해왔지만 의료, 제약 분야는 아직 낮은 수준이다”며 “한국의 의료, 제약 기업이 지금 진출해도 늦지 않고 이 분야에서 대성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중국의 다른 경제특구와 비교해, 칭다오 서해신구의 공무원들이 친(親)기업적 마인드를 갖고 있어 외국 기업이 비즈니스 하기에 좋은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점차 낮아지고 있고 올해의 경우 6~7%대에 머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 진출하려 할까요.
 
  “전 세계적으로 경제성장률은 낮아지고 있습니다. 중국 또한 과거에 비해 떨어진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중국 경제는 안정적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머리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넓습니다. 직접 다녀보면 실감할 겁니다. 그만큼 지역마다, 도시마다 경제적 상황도 다릅니다. 올해 상반기 칭다오의 GDP성장률은 전년 대비 10% 성장했습니다. 칭다오는 지금도 계속 성장하고 있어요.”
 
  ―칭다오에 진출했던 한국의 수많은 액세서리 제조업체들은 중국에 대한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이들 업체 대부분이 문을 닫고 철수했지요. 한국 기업이 중국에서 실패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중국시장에 대한 치밀한 분석이 필요합니다. 시장의 변화도 잘 읽어야 합니다. 한국의 복사기 제조업체 ‘신도리코’를 칭다오에 유치한 사람이 바로 접니다. 진출 초기 신도리코는 부품을 가져와서 중국 현지공장에서 조립한 후 유럽이나 미국, 일본 등에 수출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경영전략을 바꿨습니다. 중국 내수시장으로 타깃을 옮긴 것이지요. 시의적절한 조치라고 봅니다. 중국시장이 커지고 있으니까요. 이 회사는 최근 들어 많은 이익을 내고 있습니다.”
 
칭다오의 도시경쟁력

 
  칭다오는 중국 14개 연안도시 중 하나로, 산둥성 제1 경제도시이다. 도시별 GDP 규모로는 중국 내 세 번째이다. 칭다오항은 중국 제3대 항구이다. 칭다오는 해양과학연구 및 해양산업개발의 중심도시이자 신기술 산업기지이기도 하다. 중국 해양과학연구 교육기관의 4분의 1이 이곳에 위치해 있다. 외자투자 기업 수는 무려 1만5000개에 달하고, 세계 500대 기업 중 101개가 이곳에 진출해 있다. 칭다오맥주, 하이얼그룹, 하이센스그룹 등 중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도 있다. 해마다 국제소비전자박람회, 세계맥주박람회 등 100여 개의 국제박람회를 개최한다.
 
  우리와 서해를 사이에 두고 있는 칭다오는 비행기로 1시간 거리에 있다. 한때 1만 개가 넘는 한국 기업과 10만명이 넘는 한국인이 거주했다. 한국 기업이 채용한 조선족까지 포함하면 ‘한국말 쓰는 사람만 30만명’이라는 말도 나돌았다. 한국은 칭다오의 두 번째 무역 파트너 국가이다. 2014년 6월 말 현재 한국이 칭다오에 투자한 프로젝트 수는 총 1만1631개, 총 투자액은 152억 달러이다.
 
  “중국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최대한 지원·보호할 것”
 
  ―한국 기업을 한중혁신단지에 유치하기 위해서는 보다 명확한 ‘당근’이 필요합니다. 제도적 보호장치나 한시적 특혜도 있어야 할 텐데요.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는 대목입니다. 한중혁신단지에 진출하는 기업에는 협의를 거쳐 우리가 건물을 직접 지어줄 수 있습니다. 한국어가 능숙한 인력과 중국시장 분석전문가, 법률전문가도 지원할 것입니다. 특히 지적재산권 보호센터를 설치해 한국 기업의 재산권을 철저히 보장해 드리겠습니다. 아울러 노사 문제가 발생할 것을 대비해 노동문제 조정센터도 운영할 방침입니다.”
 
  ―한중혁신단지를 포함한 국제협력구의 총괄 책임자로서 한국 기업에 강력한 보호장치를 문서로 제공할 수 있습니까.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중국 법률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최대한 지원하고 보호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외자 유치와 관련해, 저는 그동안 한국의 여러 기업과 호흡을 맞춰왔습니다. 제가 유치한 기업들은 현재 칭다오에서 모두 성장하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이 중국에 진출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중국시장’ 때문입니다. 그런데 환율, 법률, 노동시장 등에서 장애 요소가 있습니다. 한중혁신단지가 한국 기업들에 ‘경영하기 좋은 곳’이라는 믿음을 얻는다면 많은 기업이 이곳에 들어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게는 기업 하는 한국인 친구들이 많습니다. 저는 그들로부터 ‘약속을 잘 지키고 신뢰할 수 있는 중국 공무원’이라는 평가를 많이 들었습니다. 오랜 기간 동안 외국 기업 유치 업무를 하면서 신뢰와 믿음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칭다오는 베이징과 다르고, 상하이와는 또 다릅니다. 칭다오는 앞으로 크게 발전할 것이고, 한중혁신단지는 한국 기업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자오스위 서기는 “한중FTA 발효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한중혁신단지는 10년 내 동북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한중 협력도시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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