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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포커스

중국과 인도의 印度洋 覇權 경쟁

글 : 이장훈  국제문제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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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印, 원유 수송망 확보와 해상 안보 위해 해군력 확장
⊙ 中, 스리랑카·미얀마·파키스탄·탄자니아 등에 원조 미끼로 해군기지로 전용할 수 있는 항구 확보
⊙ 中, 동아프리카-중동-인도양-남중국해의 요충지 확보하는 ‘진주목걸이 전략’으로 美의 ‘울타리 치기’
    전략에 맞서
⊙ 印, 미국·베트남 등과의 유대 강화로 중국 견제

李長勳
⊙ 56세. 서울대 영문과 졸업.
⊙ 공군사관학교 영어교관, 《한국일보》 국제부 차장, 《주간한국》 편집장 역임.
⊙ 저서: 《홍군 VS 청군-미국과 중국의 21세기 아시아 패권 쟁탈전》
    《네오콘-팍스 아메리카나의 전사들》 《유러화의 출범과 21세기 유럽합중국》
    《유럽의 문화도시》 《러시아 곰은 웅담이 없다》 등.
중국이 작년에 실전배치한 항공모함 랴오닝호는 대양으로 뻗어가는 중국의 해양력을 상징한다.
  스리랑카는 ‘인도양(印度洋)의 진주(眞珠)’라 불리는 섬나라이다. 국토 면적 6만5610km2, 인구 2148만명인 스리랑카는 에너지 수송로이자 해상 교통로인 인도양의 관문(關門)이라는 말을 들어왔다. 스리랑카는 역사적으로 볼 때 해상 실크로드의 가장 중요한 거점이었다.
 
  명(明)나라 때 환관 출신 제독인 정화(鄭和·1371~1433년)가 해상 실크로드를 개척하기 위해 대선단을 이끌고 항해에 나섰을 때도 스리랑카에 들러 물과 식량을 조달했었다. 정화는 1407년 9월 스리랑카를 방문했을 때 중국어, 타밀어(현지어), 페르시아어(당시 국제어) 등 3개 국어로 쓴 비석을 세웠다. 현재 이 비석은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의 박물관에 보존돼 있다.
 
  중국은 이런 역사적 인연을 바탕으로 스리랑카와의 관계를 강화해 왔다. 중국은 스리랑카에 60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차관(借款)을 제공하는 등 적극적으로 외교 공세를 펴왔다. 그 결과 중국은 스리랑카에 두 개의 항구를 확보했다.
 
 
  中의 스리랑카 진출
 
  하나는 지난 8월 5일 가동을 시작한 콜롬보국제컨테이너터미널이다. 중국은 이 터미널을 건설하는 데 5억 달러를 투입했다. 중국 국영(國營)회사인 자오상쥐(招商局)국제유한공사가 이 국제컨테이너터미널의 지분 85%를 보유하고 있다. 국제컨테이너터미널은 싱가포르나 두바이항(港)에 견줄 정도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 국제컨테이너터미널이 가동되면서 중국은 중동(中東)에서 남(南)중국해까지 원유(原油) 등을 운반하는 해상운송시간이 싱가포르나 두바이를 이용하는 것보다 4일 정도 줄어들게 됐다. 중국은 또 콜롬보항에 거점(據點)을 확보함으로써 인도양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橋頭堡)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이 국제컨테이너터미널은 향후 군사적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중국은 또 지난해 6월부터 스리랑카의 함반토타에도 항구를 운영하고 있다. 함반토타는 콜롬보에서 남쪽으로 240km 떨어진 한적한 항구였다. 중국이 함반토타에 항구를 건설하기 위해 투자한 자금은 15억 달러나 된다. 중국은 함반토타 항구 인근에 국제신공항과 컨벤션센터도 건설하고 있다. 함반토타는 2004년 쓰나미로 폐허가 됐지만 중국의 지원으로 서남아(西南亞)의 물류(物流) 중심지로 변하고 있다. 서남아 지역에서 보기 힘든 현대식 왕복 4차선 고속화(高速化)도로가 깔렸고, 내년에는 영연방(英聯邦)정상회의도 열린다. 함반토타는 인도양을 지나는 수백 척의 선박이 들르는 핵심 허브 항으로 변신하고 있다. 중국은 함반토타가 민간 선박들이 이용하는 상업항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인도는 유사시 해군기지로 전환할 수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중국은 함반토타항을 확보하기 위해 스리랑카가 내전(內戰) 중일 때 정부군에 대규모 무기와 자금까지 지원한 바 있다. 스리랑카 정부군은 지난 2009년 5월, 분리 독립을 요구하면서 26년간 무장투쟁을 벌여왔던 타밀반군(LTTE)을 완전 소탕했다. 스리랑카 정부군이 그동안 끈질기게 버텨왔던 타밀반군에 결정적으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중국이 제공한 무기 덕분이었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중국은 유엔에서 스리랑카 정부군의 무차별 진압을 비판하는 서방(西方) 국가들의 압력도 차단했다.
 
  중국이 이처럼 스리랑카에서 항구를 두 곳이나 개발한 것은 스리랑카가 바로 인도의 발밑에 있는 전략적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또 최근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쾌거를 거두었다. 말라카 해협의 딜레마를 해결한 것이다. 말라카 해협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사이에 있는 길이 900km, 최대 폭 100km, 최소 폭 2.8km, 평균 수심 25~27m의 국제 해협을 말한다. 매년 7만5000여 척의 각종 선박이 통과한다. 유조선은 수에즈운하의 3배, 파나마운하의 5배에 이른다. 원유만 해도 중국과 일본은 80%, 우리나라는 99%를 이곳을 통해 수송한다.
 
  중국은 그동안 미국이 말라카 해협을 봉쇄할 경우 자국(自國)의 생명줄을 죌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왔다. 중국의 입장에서 볼 때 말라카 해협의 전략적 중요성은 엄청나다. 심지어 후진타오(胡錦濤) 전(前) 국가주석은 “중국이 ‘말라카 해협의 딜레마’에 빠져 있다”면서 “이를 해결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미얀마 송유관
 
중국-미얀마 송유관. 중국의 ‘말라카 해협의 딜레마’를 해결해 준다.
  중국은 그동안 말라카 해협을 우회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왔다. 그 방안은 바로 미얀마의 항구를 확보해 육상 루트를 통해 에너지를 자국으로 운송하는 것이다. 중국이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를 받아온 미얀마 군사독재 정권을 적극적으로 지지해 왔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중국 정부와 미얀마 정부는 지난 2009년 3월과 6월 미얀마를 관통하는 천연가스관과 송유관을 건설하는 협정을 맺었다. 미얀마에 민간정부가 들어서면서 중국은 송유관과 천연가스관 건설 계약이 취소될까 봐 전전긍긍해 왔다. 중국의 입장에서 볼 때 다행히도 미얀마 정부와 테인 세인 대통령은 이 계약을 이행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월 송유관과 천연가스관이 지나가는 지역에서 미얀마 정부군과 소수(少數)민족인 카친 반군 간의 내전이 격화되자 중재자로 나서기도 했다. 중국이 주변국 분쟁에 공개적으로 중재에 나선 것은 당시가 사상 처음이었다.
 
  송유관과 가스관은 인도양을 면하고 있는 미얀마 서부 해안도시인 차우크퓨에서 시작돼 만달레이를 거쳐 중국 윈난성(雲南省) 성도(省都) 쿤밍(昆明)에 연결된다. 중국 국영회사인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CNPC)은 지난 2009년 10월부터 20억 달러를 들여 공사를 시작해 지난 5월 말 가스관을 완공했으며, 지난 7월 28일 가동을 시작했다. 이 가스관의 전체 길이는 1100km이고, 미얀마 구간은 793km이다. 이 가스관은 연간 120억m3(중국 전체 소비량의 6%)의 가스 운송이 가능하다. 송유관도 연말께 완공될 예정이다. 송유관은 연간 2200만t의 원유를 수송할 수 있다. 중국으로선 미얀마 에너지 수송로를 확보함으로써 말라카 해협에 대한 의존도를 크게 낮출 수 있게 됐다.
 
  차우크퓨는 미얀마의 옛 수도인 양곤에서 서북부 방향으로 500km 가량 떨어진 벵골만에 접한 조그마한 어촌 마을이었다. 중국은 차우크퓨가 인도양에 진출할 수 있는 전략요충지라는 점을 간파하고 일찌감치 눈독을 들여왔다. 특히 이곳의 수심(水深)은 25m로, 천연적으로 항구로서 적격인 곳이다. 중국은 미얀마의 항구를 확보함으로써 인도양에 진출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다.
 
 
  파키스탄 과다르항 확보
 
중국이 확보한 파키스탄의 과다르항.
  중국은 파키스탄에서도 미얀마와 비슷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중국이 최근 파키스탄으로부터 운영권을 확보한 곳은 과다르항이다. 과다르항은 아라비아해(海)를 면하고 있는 파키스탄 남서부의 발루치스탄주(州)에 있다. 과다르항은 한때 파키스탄의 수도였던 카라치에서 서쪽으로 434km,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의 40%가 지나가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동쪽으로 불과 400k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과다르항은 수심이 14.5m로 파키스탄에서 유일하게 대형 선박이 드나들 수 있는 항구이다. 과다르항은 석유가 풍부한 중동, 천연자원이 풍부한 중앙아시아, 석유와 천연자원을 대량 소비하는 중국과 아시아를 잇는 물류 요충지라는 말을 들어왔다. 또 아라비아해와 인도양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군사기지로서의 역할도 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이기도 하다.
 
  중국 정부는 2001년 파키스탄과 과다르항 개발 및 건설 투자협정을 맺고 2억4800만 달러를 투자해 현대화 1단계 사업을 2005년 마무리했다. 하지만 당시 항구 운영권은 미국과 인도의 압력으로 중국 기업이 아닌 싱가포르 기업이 차지했다.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당시 대통령이 ‘테러와의 전쟁’ 동맹인 미국의 시선을 의식해 과다르항 운영권을 싱가포르의 항무국제공사(PSAI)에 넘긴 것이다.
 
 
  中-파키스탄 경제회랑 건설
 
  그런 것이 지난 1월 30일 싱가포르 기업에서 중국 기업으로 넘어간 것이다. 중국 국영 중국해외항구유한공사는 과다르항의 운영권을 인수하고 2억3100만 달러를 들여 항구를 추가개발하기로 했다. 중국의 입장에서 볼 때 과다르항의 운영권을 확보한 것은 호박이 덩굴째 굴러들어 온 것이나 다름없다. 중국은 석유 수송로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도양과 중동 및 아라비아해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기 때문이다.
 
  중국은 또 과다르항에서 육지를 통해 자국으로 석유를 수송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의 계획은 과다르항과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카스를 잇는 철도와 송유관을 건설한다는 것이다.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지난 7월 중국을 방문해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회담을 갖고 양국이 과다르항과 신장위구르자치구를 연결하는 경제회랑(economic corridor)을 건설하기로 합의했다.
 
  중국의 입장에서 볼 때 최근 들어 미국과 파키스탄 관계가 냉각된 상황에서 경제회랑을 건설해 줄 경우 파키스탄을 자국 편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미국과 인도까지 견제할 수 있다. 중국은 또 파키스탄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신장위구르 지역에 있는 이슬람 독립 운동 세력에 대한 지원도 차단할 수 있다. 리 총리가 파키스탄에 대규모 차관 지원까지 약속하자 샤리프 총리는 “양국의 우정은 히말라야보다 높고 벌꿀보다 달콤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은 파키스탄에 1100MW급 원자력발전소, 과다르항 정유시설, 카슈미르 지역의 수력발전소 건설 지원 등 4억4800만 달러의 차관을 제공할 계획이다. 중국은 앞으로 파키스탄과 경제와 군사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지원도 확대할 것이 분명하다.
 
 
  진주목걸이 vs. 울타리 치기
 
동아프리카-인도양-남중국해로 이어지는 중국의 ‘진주목걸이’ 전략.
  중국은 그동안 에너지의 대부분을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수입해 인도양과 말라카 해협을 거쳐 남중국해를 통해 자국으로 수송해 왔다. 만약 에너지 해상 수송로가 봉쇄될 경우 중국으로선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 중국의 입장에서 볼 때 에너지 해상 수송로를 확보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사안이다.
 
  중국은 에너지 해상 수송로에 위치한 국가들과 정치와 외교는 물론 경제와 군사 협력까지 맺는 전략을 적극 추진해 왔다. 특히 중국은 미얀마,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파키스탄의 항구들을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차관을 제공하는 등 총력을 기울여왔다. 중국이 확보한 항구들을 선으로 연결하면 마치 진주목걸이처럼 보인다. 그래서 이를 두고 ‘진주 목걸이(String of Pearls)’ 또는 ‘진주사슬(珍珠縺)’ 전략이라고 부른다.
 
  이 용어는 미국 컨설팅회사 부즈앨런해밀턴이 2005년 1월 미국 국방부 의뢰로 작성한 ‘아시아에서의 에너지 미래’ 보고서에서 처음 사용했다. 진주는 바로 ‘검은 진주’인 석유를 말한다. 중국은 진주목걸이 전략을 통해 에너지 해상 수송로의 안전은 물론 항구의 운영권과 사용권을 비롯해 자국의 함정들이 군사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전략적 거점을 확보하려는 의도를 보여왔다.
 
  중국의 진주목걸이 전략은 미국이 추진해 온 ‘헤징(hedging·울타리 치기)’ 전략을 돌파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미국은 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인도를 잇는 해상루트를 장악하면서 중국의 해상진출을 억제하는 헤징 전략을 구사해 왔다. 중국이 추진해 온 진주목걸이 전략의 주요 대상국들은 미얀마,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파키스탄 등이다. 대상국들은 모두 인도양을 면하고 있다. 중국은 미얀마의 차우크퓨항을 비롯해 방글라데시의 치타공항, 스리랑카의 함반토타항과 콜롬보항, 파키스탄의 과다르항을 확보했다. 중국은 또 진주목걸이 전략의 대상국과 항구들을 점점 확대하고 있다.
 
 
  鄭和의 난파선을 찾아라
 
  실제로 중국은 최근 들어 동아프리카로 적극 진출하고 있다. 중국이 동아프리카에서 점찍은 국가는 케냐이다. 중국은 케냐와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역사적인 인연까지 동원하고 있다.
 
  정화함대의 일부 선박들은 제5차 항해 때인 1418년 아프리카 북동부 해안에서 좌초한 바 있다. 좌초 지점은 케냐의 말린디 해안으로부터 북쪽으로 200km 떨어진 라무 앞 바다로 추정된다. 당시 난파됐던 선박의 선원들 중 일부가 해안에 상륙해 현지 여성과 결혼해 살았다는 얘기가 지금까지 구전(口傳)으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케냐에선 명나라 3대 황제인 영락제(永樂帝)의 연호(年號)가 새겨진 동전이 발견되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정화함대의 난파선을 찾는 고고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정화를 통해 케냐와의 오랜 인연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케냐는 현재 아프리카 최대 규모의 건설 프로젝트인 라무항 종합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케냐는 라무항과 북쪽 에티오피아의 아디스아바바, 북서쪽 남수단의 주바를 연결하는 송유관·철도·고속도로를 건설할 계획이다. 중국은 인도양에 접하고 있는 라무항의 제2항구 개발권을 획득했다.
 
  중국이 라무항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이유는 남수단에 매장된 풍부한 원유를 확보하려는 의도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 8월 베이징을 방문한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을 극진하게 대접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케냐타 대통령에게 “중국과 아프리카는 같은 운명을 공유(共有)한다”면서 “중국은 기꺼이 아프리카의 발전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가모요항 개발에 100억 달러 투자
 
  당시 중국은 케냐와 5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해 철도와 에너지 등 인프라 부문을 지원하기로 했다. 중국은 지난해 케냐에 4억7400만 달러를 투자해 케냐의 최대 투자국이 됐다. 또 중국은 케냐의 제2 무역상대국으로 지난해 양국 간 무역 규모는 28억400만 달러에 달한다.
 
  중국은 탄자니아의 바가모요항 개발에도 대규모 자금을 투자할 계획이다. 탄자니아는 시진핑 주석이 지난 3월 국가주석 취임 이후 아프리카에서 처음 방문한 나라이다. 당시 시진핑 주석은 자카야 키퀘테 탄자니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바가모요항 공동개발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중국은 이 항구 개발에 1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바가모요항은 인도양 쪽에 면하고 있어 중국이 항구개발 후 민간 목적은 물론 함정의 정박 및 보급 기지로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황둥 마카오국제군사학회 회장은 “중국이 외부의 의심을 줄이기 위해 이 항구를 민간 용도로 건설한다고 하지만, 필요할 경우 군사보급항 등으로 전용(轉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은 2008년 아덴만에서 소말리아 해적 퇴치 작전에 참가한 이래 지금까지 14차례 해외에 해군을 파견해 원양 해군의 경험을 축적해 왔다. 하지만 중동에서 중국으로 원유를 운반하는 길목인 인도양에 적당한 해군기지가 없어 보급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바가모요항은 중국 해군이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항구라고 볼 수 있다.
 
  중국은 탄자니아의 최대 무역 상대국이자 2대 투자국이다. 지난해 양국 무역 규모는 24억7000만 달러에 달했다. 바가모요항은 19세기까지 노예수출항으로 사용돼 왔는데, 이제는 중국의 동아프리카 진출 교두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중국은 현재 인도양을 접하고 있는 각국의 항구를 거점으로 확보하면서 21세기 해상 실크로드를 개척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중국이 구상해 온 ‘제2의 정화 공정(工程)’을 추진하고 있는 셈이다.
 
 
  세계 최대의 原油 수입국이 된 중국
 
  중국은 앞으로도 진주목걸이 전략을 더욱 강화하면서 해외 항구 확보에 나설 것이 분명하다. 그 이유는 중국의 원유 수입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은 중국이 10월부터 월간 순(純) 기준으로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이 됐다고 밝혔다. EIA는 또 중국은 연간 기준으로도 내년부터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원유 수입국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에너지 컨설팅 업체 우드 맥켄지도 중국의 원유 수입량이 2017년 현재 1위인 미국을 제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중국의 하루 원유 수입 규모는 지난 2004년 100만 배럴에서 지난해 300만 배럴로 증가했다. 반면 미국은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이 증가하면서 하루 원유 수입량은 400만 배럴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의 원유 수입 증가는 중산층이 늘어나면서 자동차를 비롯해 에너지를 소비하는 제품들의 구매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로부터 원유를 수입하는 데 쓴 돈은 지난 2004년 200억 달러에서 지난해에는 1400억 달러로 급증했다. OPEC 회원국들은 대부분 중동과 아프리카에 있다.
 
  우드 맥켄지는 중국의 총 원유 수입 규모가 오는 2020년에는 현재보다 2배 많은 5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원유 수입 규모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가장 중요한 과제는 원유를 가득 실은 수송선을 보호하는 것이 될 수밖에 없다. 중국은 최대 원유 수입국이 되면서 안정적인 공급선과 수송로 안전 확보에 사활을 걸 가능성이 높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중국의 진주목걸이 전략은 수송로 안전 확보에서 안성맞춤이라고 말할 수 있다.
 
 
  中, 국방예산의 1/3을 해군에 투자
 
2015~2020년 건조할 예정인 중국 국산 항공모함의 상상도.
  중국 정부는 거점으로 확보한 각국의 항구들을 관리하기 위해 대양(大洋) 해군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은 이미 지난해 옛 소련 항모를 우크라이나로부터 사들여 개조한 항공모함 랴오닝호를 실전배치했다. 중국은 랴오닝호를 운용하면서 항모 건조에 필요한 각종 기술을 습득하고 있다. 중국은 이를 바탕으로 현재 상하이 창싱다오에 있는 장난 조선소에서 자체 기술로 4만8천~6만4천t급의 항모 2척을 오는 2015년까지 건조할 계획이다. 중국은 이와 함께 2015~2020년 9만3000t급 핵추진항모 2척을 추가 건조한다는 방침이다. 양위쥔 국방부 대변인은 “현재 중국은 첫 항모 랴오닝호를 보유하고 있지만, 앞으로 항모가 더 필요하다는 점은 자명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시 주석이 지난 8월 28일 랴오닝호에 승선해 강대한 해군 건설을 강조한 것도 앞으로 대양 해군을 건설해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의지를 표시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중국은 향후 최소 3개 항모 전단을 운용할 계획이다. 중국은 이를 위해 국방예산의 3분의 1을 해군 전력(戰力)에 투입하고 있다. 오성홍기를 단 핵 항모들이 진주목걸이 전략에 따라 확보된 해외 항구들을 드나들면서 중국의 군사력을 전 세계에 과시할 것이 분명하다.
 
  중국의 진주목걸이 전략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가는 인도이다. 진주목걸이를 지도상에서 펼쳐보면 인도양을 둘러싸면서 인도를 포위하는 모양새가 된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중국이 확보한 전략 거점들이 마치 목걸이처럼 인도를 포위하면서, 인도가 중국의 영향력에 대해 공포를 느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는 중국의 도전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인도는 인도양에 대한 제해권(制海權)을 중국에 절대 빼앗길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인도양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바다이다. 넓이는 7355만6000km²로, 지구 전체 바다 면적의 20%를 차지한다. 인도양은 또 아프리카, 중동, 서남아시아, 인도차이나 반도를 연결한다. 인도양은 호르무즈 해협과 말라카 해협 등을 접하고 있다.
 
  인도양은 21세기 들어 가장 중요한 지정학적 요충지로 꼽히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 먼저 인도양은 에너지 수송로이자 해상 무역 루트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 컨테이너 화물의 2분의 1, 일반 화물의 3분의 1, 석유 물동량의 3분의 2가 인도양을 통과한다. 인도양을 매일 항해하는 유조선은 현재 100여 척이며, 2020년이 되면 150~200여 척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전 세계 석유의 70%가 인도양을 지나가고 있는 셈이다.
 
  경제대국으로 발전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의 에너지 수입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인도양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중국의 하루 원유 수입량은 2020년께 사우디아라비아 1일 생산량의 절반인 730만 배럴에 달할 전망이다. 이 중 85%가 인도양을 통해 중국으로 공급된다. 인도 역시 마찬가지다. 미국·중국·일본에 이어 4대 에너지 소비국가가 될 인도는 에너지의 33%를 석유에 의존하고 있다. 인도는 조만간 원유 수입량의 90%를 중동 지역에서 수입해야만 한다. 게다가 중국과 인도가 눈독을 들이는 해외 원유 공급원이 대부분 중복되고 있어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印, 러시아 航母 인수
 
인도가 러시아로부터 들여올 항공모함 비크라마디티야호.
  인도는 중국에 맞서기 위해 항모와 잠수함의 전력을 대폭 증강하고 있다. 인도는 지난 8월 12일 남부 케랄라주에 위치한 코친 조선소에서 자체 기술로 건조한 첫 항모 비크란트호의 진수식을 가졌다. 비크란트호는 길이 260m, 폭 60m, 배수량 3만7500t급 중형 항모이다. 비크란트호는 2016년부터 본격 시험 운항과 무기 장착에 들어가 2018년 실전배치될 예정이다. 탑재기로는 20대의 러시아산 미그 29K와 카모프 31 헬기 10대를 탑재할 것이라고 인도 해군은 밝혔다. 탑재기와 장착 무기 구매 비용을 포함하면 총 건조비는 50억 달러에 달한다.
 
  비크란트호의 진수로 인도는 미국·러시아·영국·프랑스에 이어 자체 항모 건조 능력을 갖춘 다섯 번째 국가가 됐다. A.K. 안토니 인도 국방장관은 비크란트호에 직접 승선해 “첫 국산 항모의 진수는 먼 여정의 처음이자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딘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차이나데일리》는 이 항공모함의 진수식 소식을 전하며 “뉴델리(인도)의 해군력이 증강됐다는 것과 함께 인도양을 지배하겠다는 야심을 보여준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도는 앞으로 2척의 항모를 더 보유할 계획이다. 2017년부터 비크란트호보다 1.6배 큰 6만5000t급 국산 항모 비샬호를 건조할 계획이다. 또 올해 말 러시아로부터 4만5400t급 항모 비크라마디티야호를 인수할 계획이다. 이 항모는 옛 소련의 항모인 고르슈코프호를 개조한 것으로, 인도는 러시아로부터 23억5000만 달러에 이 항모를 들여온다. 인도는 그동안 1980년대 영국으로부터 배수량 2만8700t급 항모 비라트호를 도입해 33년째 운용해 왔다.
 
  인도의 계획대로 하면 두 척은 항상 실전배치해 놓고 1척은 수리나 기타 임무 수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두 번째 국산 항모까지 건조해 실전배치할 경우 인도는 모두 4척의 항모를 보유한 국가가 된다. 인도가 이 정도의 항모 전단을 갖춘다면 충분히 중국의 항모 전단과 힘을 겨룰 수 있을 것이다.
 
 
  印, 대륙간탄도미사일도 개발
 
  인도가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는 중국에 비해 전력이 뒤떨어진 잠수함과 전략 미사일이다. 인도는 지난해 4월 남동부 비사카파트남 해군기지에서 러시아에서 도입한 핵잠수함 차크라 2호를 취역시켜 핵잠수함 보유국 대열에 합류했다. 8140t, 길이 111.7m, 너비 13.5m, 흘수 9.6m, 수중 운항속도 시속 28~35노트인 이 잠수함은 533mm 어뢰발사관 8개와 40발의 어뢰를 탑재하며 핵탄두장착 순항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 라자 모한 싱가포르 남아시아 연구소 연구원은 “핵잠수함 배치는 인도양에서 전략적인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라고 분석했다.
 
  인도는 또 자체 제작한 첫 핵잠수함인 아리한트호(배수량 6000t)를 가까운 시일 내에 취역시킬 계획이다. 러시아 핵잠수함을 모델로 제작한 아리한트호는 승무원 95명에 85MW급 원자로를 탑재하고 있다.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사정거리 700km의 K-15 탄도미사일 12기를 장착할 수 있다.
 
  인도는 중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도 내년 중 실전배치할 계획이다. 인도는 사거리 5000km인 대륙간탄도미사일 아그니 5호를 시험 발사해 목표물을 정확하게 명중시켰다.
 
  아그니 5호는 길이 17.5m, 무게 50t, 직경 2m로 1.1t의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 중국 전역이 아그니 5호의 사정권에 들어간다. 아그니 5호는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3단계 미사일로, 기차나 차량을 이용해 이동이 가능하고 여러 개의 탄두를 장착하거나 위성 발사에도 사용할 수 있다.
 
 
  美의 對中포위망에 가담한 인도
 
  인도 정부는 지난 2008년부터 아그니 5호의 개발을 시작해 지금까지 모두 4억8600만 달러를 투입했다. 인도가 중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ICBM을 보유했다는 것은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을 갖게 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인도는 또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해 전방위 외교·안보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인도가 미국·일본·호주 등과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것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인도로서는 맞불 작전으로 미국을 비롯해 일본·호주 등과 손을 잡고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할 수 있다. 물론 미국과 일본이 인도를 중국에 대한 견제 카드로 끌어들이기 위해 그동안 상당한 공을 들여왔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또 하나 주목되는 점은 인도가 중국의 주변 국가들과도 협력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도가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국가는 과거 중국과 전쟁을 벌였던 베트남이다.
 
  인도는 합동 군사훈련 등을 통해 베트남의 해군력 증강을 지원하고 있고, 미사일도 판매할 예정이다. 베트남이 도입할 잠수함의 운용도 지원하고 있다. 인도는 이와 함께 인도네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에도 해군 함정을 파견, 각종 합동 훈련을 하고 있다.
 
  인도는 미얀마와도 경제는 물론 군사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인도는 아프리카에 대한 경제 원조도 앞으로 5년 동안 54억 달러를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으로 인도양의 패권을 놓고 중국과 인도가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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