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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스포츠 소식

LA 다저스 류현진, 메이저리그 ‘신인왕’ 가능성 높다!

글 : 이상희  월간조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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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일 메이저리그 데뷔전 경기인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홈경기에서 류현진이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잘해도 너무 잘한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26)이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류현진은 9월 초 현재 올 시즌 총 26경기에 선발 등판해 13승 5패 평균자책점 3.02의 성적을 올리며 메이저리그 진출 첫해에 정상급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단순히 성적만 좋은 게 아니다. 투구내용도 훌륭하다. 류현진은 올 시즌 선발 등판한 26경기에서 총 167이닝을 던져 게임당 평균 6이닝 이상을 던졌다. 이는 선발투수에게 요구되는 이닝이터(Inning eater)의 역할을 수행하며 내구성 또한 뛰어나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저스, 이미 류현진 올해 연봉 뽑았다
 
  류현진은 당초 다저스와 계약할 때 연간 170이닝을 던지면 25만 달러를 우선 보너스로 받고 이후 10이닝이 추가될 때마다 25만 달러를 받기로 했다. 류현진이 올 시즌 200이닝을 투구하면 기존 연봉(65억원) 외에 보너스로만 100만 달러(한화 약 11억원)를 챙길 수 있는데 지금 추세라면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선발투수의 투구이닝은 이처럼 승수나 평균자책점보다 우선시되며 그만큼 가치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류현진은 한국프로야구가 배출한 최고의 좌완투수였다. 하지만 시즌 개막 전만 해도 ‘류현진이 과연 메이저리그에서 통할까’라는 의문이 있었던 것 또한 사실이다. 미국 내 일부 언론은 ‘메이저리그 경험이 전무한 류현진에게 연봉과 이적료 포함 6년 총액 670억원에 달하는 고액을 투자한 다저스가 곧 후회하게 될 것’이란 악평마저 내놓았다.
 
  하지만 이는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류현진은 시즌 개막 첫 달부터 그가 속한 내셔널리그 ‘이달의 선수’ 후보에 오를 정도로 두각을 나타내며 ‘류현진 광풍(Jin-sanity)’을 몰고 왔다. 그리고 이는 ‘류현진 티켓파워’로 이어졌다.
 
  류현진의 소속팀 LA 다저스가 기록한 올 시즌 전반기 평균 관중 수는 4만3091명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구단 중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류현진이 아홉 번 등판했던 전반기 홈경기 평균 관중 수는 4만8966명으로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4만5000명)보다 더 많았다. 이 때문에 미국 현지 언론은 “다저스가 이미 입장수익만으로도 류현진의 올 시즌 연봉을 회수했으며 중계권료와 광고수익 등을 합하면 다저스의 투자는 대성공을 거두었다”고 보도할 만큼 류현진은 야구 외적으로도 소속팀에 큰 이익을 안겨 주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지난 7월 초 올 시즌 상반기에 판매된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유니폼 상의 판매 순위를 발표했는데, 류현진이 다저스 선수로는 푸이그(10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순위인 11위에 올랐다. 이는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15위)와 주축타자 맷 캠프(14위)보다 더 좋은 성적이다. 유니폼 판매 개수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미국 진출 첫해에 750명의 현역 메이저리그 선수 가운데 11위에 올랐다는 것은 실로 대단한 일이다. 아울러 선수용 유니폼 개당 약 300달러에 달하는 판매가 중 일부가 구단의 수익이 되는 것을 감안하면 다저스는 류현진 유니폼 판매만으로도 적잖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류현진은 지난 2월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올 해 두 자릿수 승수 달성은 물론 신인왕도 수상하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때만 해도 그의 목표는 실현 가능성이 낮은, 젊은이의 호기로 보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지난 8월 2일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10승을 달성해 일찌감치 자신의 목표 가운데 하나를 이뤘다. 남은 것은 이제 그의 신인왕 수상 여부이다.
 
 
  메이저리그 신인왕 자격과 선정방식은 어떻게 되나?
 
  메이저리그에는 총 30개 팀이 있다. 그리고 이를 15개 팀씩 2개로 나누어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로 운영한다. 1947년 처음 제정된 메이저리그 신인왕은 당초 양대 리그를 통틀어 매년 1명만 선정하다 1949년부터 리그별로 1명씩 모두 2명을 뽑기 시작했다.
 
  메이저리그 신인왕은 미국야구기자협회(Baseball Writers Association of America)에 소속된 기자들 가운데 메이저리그 팀이 위치한 30개 도시에서 각 2명의 회원을 선출해 선거인단을 구성한다. 이렇게 선출된 60명의 기자 중 30명은 내셔널리그, 그리고 나머지 30명은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뽑는다.
 
  선거인단은 1순위부터 3순위까지 총 3명의 신인왕 후보를 투표용지에 적어낼 수 있는데 첫 번째 후보부터 5점-3점-1점 순으로 점수가 차등 부여된다. 그리고 이를 모두 합산해 최고점수를 받은 후보가 신인왕에 선정되는 방식이다. 즉 선거인단 모두에게 1순위 후보로 뽑히면 최고 150점을 받게 된다. 신인왕 투표는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이 끝나는 9월 29일부터 포스트시즌이 열리는 10월 초 사이에 이루어지며 그 결과는 월드시리즈가 종료되는 11월 초에 발표된다.
 
  메이저리그 신인왕 후보 자격은 한국프로야구와는 조금 다르다. 한국에서는 해당 연도에 데뷔한 선수에게만 신인왕 후보 자격을 부여하지만 미국은 그렇지 않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이미 데뷔한 선수일지라도 9월 1일을 기준해 타자의 경우 130타석, 투수의 경우 50이닝 이상을 던지지 않았으면 다음 연도에도 신인왕 후보 자격이 유효하다. 아울러 류현진처럼 이미 외국에서 프로 경험이 있는 선수에게도 후보 자격을 준다. 이런 규정 때문에 과거 일본프로야구(NPB)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1995년)와 사사키 가즈히로(2000년), 그리고 타자인 스즈키 이치로(2001년)가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에 신인왕을 수상한 바 있다.
 
 
  치열한 내셔널리그 신인왕 레이스. 류현진의 경쟁자는 누구?
 
   쿠바 출신인 푸이그(23)는 지난 6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빅리그 역사상 최초로 단 20경기 만에 34안타 7홈런을 몰아치며 ‘괴물 타자 푸이그’ 돌풍을 몰고 왔다. 특히 푸이그가 데뷔할 때만 해도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조 최하위였을 정도로 팀 성적이 나빴다. 때문에 푸이그가 팀에 합류하면서부터 다저스가 리그 1위로 반등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푸이그는 78게임을 소화한 9월 초 현재 0.349의 높은 타율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그에게도 약점이 있다. 바로 정규타석 미달이다. 올 시즌 개막 후 두 달이 지난 6월 초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정규타석 미달’이란 꼬리표는 향후 신인왕 투표에서 푸이그가 1순위로 꼽히는 데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푸이그를 제외한 4명의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 중에서는 류현진, 셸비 밀러, 그리고 호세 페르난데스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표1 참조)
 
  표1에서 보듯이 네 투수 모두 올 시즌 26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저마다 부상 없이 꾸준히 선발로테이션을 지켰다는 뜻이다. 하지만 승수와 투구이닝은 류현진이 가장 앞선다. 투구이닝은 선발투수의 능력을 논할 때 가장 우선시되는 부문이기 때문에 만약 류현진이 정규시즌이 끝날 때까지 이 부문 선두를 유지한다면 류현진의 신인왕 수상 가능성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류현진 외에 눈에 띄는 선수는 셸비 밀러와 호세 페르난데스를 꼽을 수 있다. 밀러는 올 시즌 상반기까지만 해도 신인왕 경쟁에서 가장 앞서 나갔다. 지난 6월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인 ESPN이 선정한 메이저리그 신인왕 후보 중 1위를 차지할 정도였다. 당시 그의 성적은 7승 4패 평균자책점 2.21로 류현진의 6승 3패 평균자책점 2.70보다 우수했다.
 
  하지만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성적이 부진했고, 특히 지난 8월 초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투구 후 타자가 친 공에 팔꿈치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간 뒤 부진을 거듭하며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호세 페르난데스는 올 시즌 상반기만 해도 전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하지만 6월 이후 8승 3패 평균자책점 1.61의 상승세를 타며 신인왕 후보로 급부상했다.
 
  현재 페르난데스의 승수(10승)는 류현진(13승)보다 낮지만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그리고 이닝당 주자허용률(WHIP) 부문에서 신인왕 후보 중 선두를 달리고 있다.
 

 
  내셔널리그 신인왕은 류현진과 페르난데스 2파전 양상
 
호세 페르난데스(마이애미).
  류현진이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운 좌완 기교파 투수라면 페르난데스는 160km의 속구를 주무기로 한 우완 정통파 투수이다. 이 때문에 지난 8월 19일 마이애미 홈구장에서 열렸던 류현진과 페르난데스 두 영건의 맞대결은 미 전역에 생중계될 만큼 팬들과 언론의 관심이 높았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류현진은 패전투수가 됐고 승리투수가 된 페르난데스는 상대적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페르난데스는 최근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가 실시한 신인왕 모의 투표에서 1위(44점)를 차지하며 류현진(5점)을 크게 앞섰다. 하지만 페르난데스에게도 약점이 있다. 바로 투구이닝 수 제한이다.
 
  페르난데스의 소속팀 마이애미는 9월 1일자 보도자료를 통해 “페르난데스가 향후 두 번의 등판을 남겨 두고 있으며 이를 통해 올 시즌 최대 170이닝을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투구 이닝에 제한을 둬 신인투수를 혹사시키지 않고 보호하겠다는 뜻이다. 페르난데스가 향후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한다 해도 올 시즌 그의 성적은 12승 6패 170이닝 투구에서 종료된다.
 
  이에 비해 이미 13승을 달성한 류현진은 향후 5경기 정도 더 등판할 수 있다. 이는 신인왕 경쟁자인 페르난데스보다 자신의 능력을 더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며 이는 분명 류현진에게 호재다. 만약 류현진이 남은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면 18승을 거두게 된다. 이렇게 되면 류현진이 페르난데스를 제치고 신인왕을 차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류현진이 최소 3승만 추가한다 해도 지난해 다르빗슈 유(텍사스)가 세운 동양인 메이저리거 신인 최다승(16승)과 동률을 이루게 되며 올 시즌 신인투수 가운데 최다승을 기록하게 된다. 이 또한 신인왕 경쟁에서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무기가 된다. 류현진의 올 시즌 선발등판 경기 승률은 9월 초 현재 0.722를 기록 중이다. 산술적으로도 남은 5경기 중 3승 달성이 가능해 보인다.
 
 
  류현진, 시즌 18승 거두면 사실상 신인왕 확정!
 
  다저스는 지난 8월 한 달간 치른 29경기 중 무려 23승을 거둘 만큼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류현진을 포함한 든든한 선발진과 팀 타율(0.266)도 리그 2위일 만큼 공수 양면에서 안정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 때문에 류현진이 남은 다섯 번의 선발등판 경기에서도 승리를 거둘 확률이 높다. 특히 류현진의 남은 5경기 상대는 이미 그가 한 차례 이상 상대해 승리를 거둔 적이 있는 콜로라도, 애리조나 등 비교적 약체이기 때문에 류현진의 승리를 쉽게 점칠 수 있다.
 
  표2에서 보듯 1980년부터 내셔널리그가 배출한 신인왕 가운데 투수는 모두 10명이다. 이 중 2명이 17승을 달성해 최다승을 기록했고 21세기가 시작된 2000년 이후에는 16승이 최다승이다. 류현진이 만약 올 시즌 잔여 경기에서 전승을 거둬 18승을 달성한다면 역대 신인투수 최다승 기록을 달성해 신인왕을 수상할 가능성이 확실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5경기 중 3승만 챙겨도 21세기 신인투수 최다승 기록과 동률을 이루게 돼 이 또한 류현진의 신인왕 수상 가능성을 크게 높인다.
 

 
  류현진의 최대 약점은 ‘한국프로야구’ 경력
 
  류현진은 앞서 언급한 밀러와 페르난데스처럼 신인왕 경쟁에서 크게 앞서 나간 적이 없다. 하지만 기복 없이 시즌 내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류현진은 특히 다저스 팀 타선이 리그 최하위였던 4월과 5월에 각각 3승씩을 챙기며 침몰해 가던 다저스의 선발로테이션을 굳건히 지켜 냈다는 점에서 미국 현지 언론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최근 미국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저스 선발진 모두가 잘해 주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커쇼와 류현진이 가장 꾸준히 해 주는 선수”라고 말할 만큼 류현진에 대한 믿음이 크다. 류현진을 향한 이런 감독의 믿음은 신인왕 투표권을 가진 기자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크다. 하지만 류현진에게도 약점이 있다. 바로 한국프로야구 경력이다.
 
  일본프로야구에서 뛰었던 사사키 가즈히로(2000년)와 스즈키 이치로(2001년)가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수상하자 미국 내 일부 언론이 그들의 신인왕 자격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쏟아낸 적이 있다. “이미 일본에서 프로생활을 한 그들은 진정한 의미의 신인이 아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지난 2003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일본인 타자 마쓰이 히데키는 당시 신인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적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신인왕 수상에 실패했다.
 
  지난 4월 류현진과 맞상대를 펼쳤던 애리조나 투수 이안 케네디(현 샌디에이고) 또한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이미 한국프로야구에서 뛴 경험이 있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신인은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꾸준히 늘어나는 류현진에 대한 호평과 그의 지지세력
 
1981년 신인상과 사이영상 수상자인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갈수록 류현진에 대한 미국 현지의 호평과 그의 지지세력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4일 미국 애리조나에서 만난 호세 레이예스(30·토론토)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뛰어난 투수이자 정말 영리하다”며 류현진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레이예스는 2011년 내셔널리그 타격왕은 물론 3년 연속 도루왕까지 지냈던 선수로 올해로 메이저리그 11년 차의 베테랑 선수이다. 하지만 지난 7월 23일 가진 류현진과의 맞대결에서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레이예스는 또 “개인적으로 올 시즌 내셔널리그 신인왕은 류현진이 받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그는 그 이유로 “시즌 내 이어진 류현진의 안정된 모습과 능력, 그리고 신인 최다승”을 거론했다. 레이예스는 “신인투수가 이미 13승을 달성한 것도 놀라운 일이다. 하지만 시즌 내 그 흔한 슬럼프 한 번 없이 꾸준한 활약을 펼친 것은 더 놀랍고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
 
  과거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1981년 내셔널리그 신인왕과 사이영상을 동시에 석권했던 전설적인 투수 페르난도 발렌수엘라(53) 역시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로 롱런할 것”이라며 류현진에 대해 극찬한 바 있다.
 
  멕시코 출신인 발렌수엘라는 류현진과 같은 좌완 기교파 투수로 198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13승 7패 평균자책점 2.49의 성적으로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수상했다. 이 때문에 류현진은 종종 발렌수엘라와 투구 폼은 물론 유사한 점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발렌수엘라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메이저리그 진출 첫해에 신인투수가 지금 같은 성적을 거둔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류현진이 앞으로 더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같은 리그에 소속된 타자들을 더 자주 경험해서 그들의 장단점을 파악하게 되면 지금보다 한결 더 수월해질 것이다. 특히 류현진의 호성적 가운데 일부는 시즌 초 다저스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을 때 나온 결과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발렌수엘라는 다저스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팀 전력에서 이탈했을 때도 류현진이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몫을 다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발렌수엘라는 현재 다저스 구단 스페인어 중계 팀의 해설가로 활동 중이다. 그의 이런 평가는 직·간접적으로 신인왕 투표권을 가진 기자들에게 충분히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로 다저스 홈구장에 가면 경기 전 발렌수엘라에게 찾아와 다저스 선수들에 대한 평가나 조언 등을 구하는 기자들, 특히 스페인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기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다저스의 전설 ‘발렌수엘라’와 ‘다저스의 목소리’도 류현진 지지세력
 
‘다저스의 목소리’ 빈 스컬리.
  LA 다저스에는 선수들 못지않은 유명인사가 있다. 바로 빈 스컬리(86)이다. ‘다저스의 목소리’로 불리는 스컬리는 지난 1950년부터 지금까지 무려 64년째 홀로 다저스 경기를 중계하는 캐스터로, 이미 명예의 전당에 오른 전설적인 인물이다. 나이 때문에 다저스의 경기를 모두 중계하지는 못하지만 아직도 홈경기와 더불어 샌프란시스코 및 애리조나 등 LA 인근 지역의 원정경기에는 다저스 구단과 동행하고 있다.
 
  다저스 현대사의 산 증인이라 불리는 스컬리 또한 류현진에 대해 시즌 내 꾸준히 호평하고 있다. 특히 스컬리는 다저스를 거쳐 간 수많은 선수들의 모습을 현장에서 직접 지켜본 인물이기에 누구보다 더 객관적인 평가를 할 수 있고 그래서 그의 평가에 신뢰가 갈 수밖에 없다.
 
  기자는 시즌 초였던 지난 4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한국기자 중 유일하게 스컬리를 단독 인터뷰했다. 스컬리는 “개막전부터 지금까지 류현진을 쭉 지켜본 결과 그 어떤 형태로든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갓 데뷔한 신인투수라는 점을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로 매우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류현진을 좋아하고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마운드 위에서 보여주는 그의 한결같은 침착함과 일관성 때문이다.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과거 다저스의 전설적인 투수였던 페르난도 발렌수엘라가 연상된다. 류현진과 발렌수엘라는 좌완투수라는 공통점 외에도 마운드 위에서 승리에 대한 열정과 침착함을 모두 지닌 선수”라고 언급했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스컬리의 중계가 끝나면 그의 말을 인용한 기사를 하루에도 수십 개를 쏟아 낸다. 그만큼 스컬리의 영향력이 크다는 뜻이다. 류현진에 대한 스컬리의 호평 또한 분명 직·간접적으로 신인왕 투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 기자로 15년째 활동 중인 산체스(Sanchez)는 최근 다저스 홈구장에서 만난 기자에게 “신인왕 경쟁이 치열한 것은 사실이지만 류현진이 시즌 16승만 달성해도 그의 신인왕 수상을 확신한다”며 “예전 같았으면 시즌 13승으로도 충분히 신인왕이 될 수 있었는데 올해는 걸출한 신인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산체스 또한 류현진의 승수와 함께 선발투수의 덕목으로 꼽히는 ‘많은 투구이닝’에 높은 점수를 줬다.
 
  류현진은 미국 진출 첫해에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로 우뚝 섰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신인왕 수상 여부를 떠나 류현진은 이미 한국야구의 위상을 크게 드높였으며 수많은 야구팬들에게 커다란 즐거움과 자부심을 선사했다.
 
  2013년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은 9월 29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신인왕 투표는 10월 초 이전에 실시되며 결과는 11월 초에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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