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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北京의 두 얼굴

글 :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ironhee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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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베이징(北京)을 여행 중이던 지난 6월 25일 오후, 톈안먼(天安門)광장을 찾았다. 광장으로 들어서려는 순간 깜짝 놀랐다. 공항에서 보는 것과 같은 보안검색대가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3년 전 왔을 때에는 없던 시설이었다. 일행 중 한 명 역시 “지난 3월에 왔을 때도 없었다”며 놀라워했다.
 
  조선족 가이드가 “한국인 관광객들”이라고 말하자 공안(경찰)은 우리 일행을 그냥 통과시켜 주었다. 광장의 중국인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은 편안한 모습으로 초여름의 오후를 즐기고 있었다. 하지만 ‘톈안먼광장에 보안검색대라니 …’ 하는 놀라움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그뿐이 아니었다. 인민영웅기념탑 둘레에는 철책이 쳐지고, 그 앞은 공안이 지키고 서 있었다. 전에는 바로 밑에까지 가서 기념탑에 새겨진 부조(浮彫)를 살펴볼 수 있었다. 광장 곳곳에 설치된 가로등에는 CCTV가 잔뜩 달려 있었다. 공안들이 무리를 지어, 혹은 소형차(車)를 타고 광장을 순찰했다. 광장 바깥 곳곳에도 공안병력과 차량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전에 못 보던 시설물들은 또 있었다. 인민영웅기념탑 앞쪽 좌우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과, 대로변의 화려한 화단이 그것이었다. 대형 스크린에서는 중국 각지의 풍광(風光)과 발전상을 보여주는 현란한 영상물이 상영되고 있었다.
 
  순간 베이징, 아니 중국의 두 얼굴을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쪽에는 세계를 향해 문을 연 중국, G2의 한 축(軸)으로 우뚝 선 중국, 인민들에게 과거와는 비교할 수도 없는 풍요를 안겨 준 중국, ‘젊은이의 거리’ 난뤄구샹(南?鼓巷)이나 798 예술구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개인의 창의와 자유가 꽃피는 중국이 있다. 그러나 그 반대편에는 파룬궁(法輪功) 신도, 관(官)에게 권리를 짓밟힌 지방민, 배고픈 실직자들이 일으킬지도 모르는 소란에 대비해 감시의 눈을 번득이는 중국이 있다. 둘 다 우리가 똑바로 알아야 하는 중국의 모습이다. 어느 한쪽만 보고 중국의 실체를 놓치는 우(愚)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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