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추적

필리핀 현지에서 떠도는 소문의 진상

라임 돈 들어간 리조트 카지노의 실권자는 민노총 간부 출신?

글 : 박지현  월간조선 기자  talktome@chosun.com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목록
  • 프린트
  • 스크랩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 필리핀서 ‘온라인 카지노 대부’로 불리는 장모씨의 정체
⊙ “민노총 간부 출신이 라임 돈 300억원 중 100억원 받아 갔다”… 복수의 증언들
⊙ 장씨 측근, “민노총 사무실서 카지노 입출금 관리하는 것 목격”
⊙ 필리핀 바카라카지노에 민노총 자금이? 의혹으로 남은 이야기들
⊙ 장씨, 현재 ‘범죄단체조직죄’ 등으로 경찰에 고발… 모든 혐의 부인 중
사진은 이슬라리조트와 관련 없음. 사진=셔터스톡
  겉으로 보기엔 평화로운 필리핀 세부의 막탄섬. 그곳에 사연 많은 리조트가 하나 있다. 라임 돈 300억원이 들어간 이슬라리조트. 이 리조트의 법인은 3개다. 토지 및 일부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테라법인’, 운영권 및 스파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막탄법인’, 그리고 카지노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는 ‘은케이법인’이다. 필리핀 현지에서 나오는 얘기다.
 
  “그중 카지노법인인 ‘은케이법인’의 실소유주가 민노총 간부 출신입니다. 민노총 자금이 일부 들어와 있다는 말도 있어요. 조합원들한테 돈을 거둬서 투자했다는…. 세부에서는 소문이 파다해요. 하도 공공연하게 돌아서 이 바닥, 웬만한 사람은 다 알 겁니다.”
 

  지난 2018년. 라임의 부동산 시행사인 메트로폴리탄 김영홍(48·적색수배 중) 회장은 라임으로부터 투자받은 3500억원 중 300억원을 이 리조트 인수에 썼다. ‘라임 몸통’으로 지목된 김 회장은 라임 사태 직전인 2019년 10월 잠적했다. 일각에서는 이 리조트를 그가 미리 준비한 은신처로 본다.
 
  실제로 필리핀 현지에서는 최근까지 김영홍 목격담이 나온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현재 이 리조트를 다시 매각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도피처 변경’ 차원으로 해석된다. 장모씨의 정체가 수면으로 떠오른 것은 이 무렵이다. 카지노법인 매각 의뢰를 받았다던 사업가 A씨의 말이다.
 
  “매각 협의를 할 때 현재 운영진이 누군지 얘기가 나올 거 아닙니까. 그쪽에서 ‘확인서’를 떼왔어요. 카지노 실제 운영권이 장○○(60)과 서영민(가명)에게 있다는 증서였습니다. 그러면서 이 중 ‘장씨는 민노총 간부 출신이고, 카지노에는 민노총 자금도 들어와 있다’고 설명하더군요.”
 
 
  민노총 간부 출신이 운영하는 카지노?
 
2018년 8월 총격전 당시 이슬라리조트 앞에 경찰들이 모여 있는 모습. 사진=카지노 업자 제공
  은밀한 매각 시도. 그러나 순탄치는 않았다. 지난 2009년 오픈한 이 리조트는 설립 당시부터 잡음이 많았다. 투자자들이 채권 추심을 벌이고 채무자가 도망가는가 하면, 이후 유입된 ‘조직’들은 이 리조트를 내세워 국내에서 수십억원대 분양 사기를 치기도 했다. 2018년 8월에는 소유권 다툼으로 현지에서 총격전까지 벌어졌다.
 
  김영홍 회장이 이 리조트를 인수한 건 총격전 직후인 2018년 10월이다. 그런데 이상했다. 통상 인수 과정이 끝나면 지분 이전 등기가 이뤄져야 하는데, 인수 후에도 리조트의 지분 구조는 그대로였다. 결국 300억원은 횡령인 셈이다. 이 리조트에 채권 추심을 벌이고 있는 B씨는 “김영홍 회장이 라임으로부터 받은 인수대금 300억원을 차명계좌를 이용, 자금 세탁을 한 후 기존 주주 등 11명에게 지급했다”면서 “이 11명 중에는 민주당 강원도당 후원회장과 조폭 등이 있으며 민노총 출신 장모씨는 이 중 100억원 상당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B씨의 말이다.
 
  “김영홍 입장에서는 기존 체계가 필요하니까 주주들과 운영진을 그대로 둔 거죠. 이들에게 300억원을 나눠 주고 공동 운영하며 향후 수익금을 나누는 형태로 간 겁니다. 특히 장씨는 수완이 좋아 이 세계에서 ‘온라인 카지노의 대부’로 불린다죠.”
 
  앞서 매각 제안을 받았다는 A씨는 “이처럼 워낙 분쟁이 많은 곳이라 미심쩍어했더니, 운영진 여권번호까지 찍힌 확인서를 가져온 뒤 카지노 실권자가 민노총 출신이라는 얘기를 한 것”이라고 했다. 확인서에는 장모씨와 서영민 총괄대표가 카지노 법인의 지분을 사실상 100% 보유한 실질적 권한자라는 내용과 이들의 여권번호와 서씨의 직인이 찍혀 있다. 증서상 장씨는 ‘아름다운오늘 회장’이라는 직함을 갖고 있다. 이 둘이 실권자 지위를 획득한 건 지난 2017년부터라고 한다.
 
  매각 제안을 받은 사람은 또 있다. 필리핀에서 카지노를 운영하다 현재 국내에서 리조트 개발 사업을 하는 D씨의 말이다.
 
  “3개 법인 전체에 대한 매각 의뢰가 들어왔어요. 1000억원을 부르더군요. 500억~600억원이면 고려해봤을 텐데, 너무 비싸서 거절했습니다. 게다가 GIS(등본・주주명부)를 떼봤더니 문제가 상당히 많더군요. 그 과정에서 이 카지노 운영자가 민노총 관련자라는 얘기는 저도 들었습니다.”
 
  거듭된 협상 불발로 매각 의뢰는 국경을 넘기에 이르렀다. 마카오에서 여행·물류업을 했던 한 사업가는 “마카오에 있을 당시 이슬라리조트 카지노 전체에 대해 매각 의뢰를 받았다”면서 “1000억원을 얘기하기에 마닐라 카지노 쪽에 알아보니 시장가를 웃돌기에 더 이상 진행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 역시 “민노총 간부 출신이 카지노 실권자라는 얘기는 익히 들어 알고 있다”고 했다.
 
 
  ‘위원장님, 위원장님’ 하며 따르더라
 
  풍문처럼 떠도는 이야기. ‘민노총 간부 출신이 라임 돈 들어간 카지노와 관련돼 있다.’ 한동안은 여기까지였다. 좀 더 구체적인 증언들이 나오기 시작한 건 장씨가 송사에 휘말리면서다. 지난 3월 범죄단체조직죄, 도박개장죄로 경찰에 고발된 그는 4월, 강제집행면탈죄로 검찰에 고소도 당한 상태다.
 
  경찰에 고발된 이는 장모씨 외 김영홍 등 30명에 달한다. ‘이들이 하나의 범죄단체를 구성, 불법 온라인카지노를 송출해 약 2000억원을 벌어들였다’는 게 고발 요지다.
 
  여기에는 ‘김영홍이 라임으로부터 받은 돈 중 100억원 상당을 장씨가 받았으며, 카지노를 통해 벌어들이는 범죄수익금도 직접 취득하고 있다’는 주장도 담겨 있다. 고발인에 따르면 김영홍은 도피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한국에 온라인 아바타 카지노를 불법 송출하며 막대한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다. 여기에 카지노 실권자인 장씨 또한 깊이 가담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장씨와 함께 이름을 올린 피고발인들에게 차례로 전화를 걸어봤다. 그중 세 명과 가까스로 연락이 닿았다. 우선 손모씨. 이슬라리조트의 ‘전무’ 직급으로 활동한 그는 김영홍이 리조트를 인수하기 전 실사(實査) 차원에서 필리핀에 방문한 2018년 6월, 직접 리조트 내부를 안내한 인물이다.
 
  “장씨요? 몇 번 봤죠. 민노총 활동했다는 얘기는 저도 들었습니다. 지부는 모르고, 간부 출신인 것까지만 알아요. 사람들이 (그를 보고) ‘위원장님, 위원장님’ 하며 따르던데요. 처음 만났을 때 받은 명함에는 ‘아름다운오늘 회장’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무슨 영농조합인가 그렇던데….”
 
  김영홍 회장과의 관계 등 이어지는 추가 질문에 그는 “오래돼서 구체적인 것은 모른다. 긴 통화는 어렵다”며 전화를 끊었다.
 
 
  “민노총이면 대단하지 않습니까?”
 
필리핀 카지노 업계에서 돌고 있는 확인서. 카지노의 실질적 운영자가 장씨라고 밝히는 내용이다. 사진=박지현 기자
  두 번째, 이모씨. 이슬라리조트로 국내에서 수십억원대 분양 사기를 쳤던 인물이다. 현재 분양 사기 건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씨는 최근 법정에서 이슬라리조트의 카지노가 벌어들이는 수익이 현재까지도 배당되고 있다는 사실을 진술하기도 했다. 김영홍이 라임으로부터 300억원을 받을 당시, 이씨가 협상에 관여한 정황도 있다. 사실상 리조트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인물 중 하나다.
 
  “몇 년 전 장씨를 여러 차례 만났어요. 장씨가 이슬라리조트를 본인이 인수하겠다고 한 적이 있었거든요. 수천억을 통장이 아닌, 현금으로 가지고 있다면서요. 그 돈으로 사업처를 물색하고 있다고 했고, 저는 ‘가능하면 인수해줬으면 좋겠다’며 리조트를 소개해줬죠. 얼마 후 이분 자금력이 그 정도는 아닌 걸 알게 됐고, 그 후로는 멀어졌습니다.”
 
  장씨는 사기꾼이었을까.
 
  “(정색하며) 사기꾼이라니요. 인수 얘기가 나왔을 때 에이전시다 뭐다 여럿이 함께 만났을 것 아닙니까. 장씨가 포스가 있는 사람이에요. 외모만 보고 사람들이 조용히 ‘저 사람 누구예요?’ 할 정도로요. 그러면 그 측근들이 설명을 해줄 거 아닙니까. ‘리조트 인수할 사람인데, 민노총 간부 출신이다’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다들 대단한 사람으로 알고 있었어요. 민노총이면 대단하지 않습니까?”
 
  ‘대단하다’는 뜻은 뭘까. 그는 잠시 머뭇거리다, “민노총에 가입돼 있으면 직장 사람들한테 돈을 거둬서 현금이 많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니까…”라며 갑자기 “이 부분은 구체적으로 얘기하기 곤란하다”며 답을 회피했다. 그러면서 “괜찮다면 만나서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약속날짜 당일 그는 돌연 잠적했다.
 
  세 번째 서영민(가명)씨. 장씨와 함께 카지노 실권자로 ‘확인서’에 이름을 올린 사람이다. 현지 카지노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서씨는 장씨의 수하(手下)로, 조폭 출신으로 알려졌다. 현지 소식통들은 “서씨는 장씨가 영입한 인물로, 둘은 매우 가까운 사이”라고 했다. 서씨는 현재까지도 필리핀에서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다. 필리핀으로 전화를 걸어 장씨에 대해 묻자 그는 “어떻게 알고 연락을 했는지 상당히 당황스럽다”며 황급히 전화를 끊었다. 서씨의 전화번호를 건네준 현지 업자는 앞서 “일전에 서씨와 통화한 적이 있는데 본인이 김영홍에게 100억원을 받기는 했는데, 이를 고스란히 장씨에게 넘겼다고 말했다”면서 “그러면서 장씨가 민노총 간부 출신이라는 것도 확인해줬다”고 했다.
 
 
  카지노에 들어온 ‘검은돈’
 
휴대폰으로 전송된 이슬라리조트 온라인 카지노 광고 이미지. 장씨는 “온라인 카지노의 대부”로 불린다. 사진=카지노 업자 제공
  태생부터 잡음이 많은데다, 라임에서 횡령·배임한 돈까지 들어간 이 리조트는 이제 더 이상 정상적인 절차로는 매각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 리조트 카지노에는 ‘검은돈’을 만지는 이들이 꼬이기 시작했다. ‘그들만의 세계’에서는 이 리조트가 굉장한 ‘물건’이라고 한다. 현재까지도 이슬라 카지노를 ‘누가 먹을 것인가’를 둘러싸고 엄청난 암투가 벌어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현지 카지노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이슬라리조트는 정식 카지노 라이선스 외에 온라인 카지노 허가증인 ‘e정켓’도 가지고 있습니다. 필리핀 내에 두 가지 라이선스를 다 가진 곳은 많지 않아요. 게다가 현재 온라인 카지노를 한국으로 불법 송출하며 막대한 수익도 올리고 있죠. 비대면 시대에 온라인 도박은 훨씬 큰 규모로 확대될 것입니다. 음지 세력들이 뛰어들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게다가 예전부터 이슬라리조트에 들어와 있는 롤링업자(카지노 브로커)들이 전부 ‘춘천식구파’ ‘충장OB파’ ‘역전파’ ‘칠성파’이기도 했고요. 3년 전에 ‘춘천식구파’가 온라인 카지노를 운영하다 불법 송출로 적발되기도 했죠. 그들의 라인을 타서 온라인 카지노에 진출해보겠다는 조폭들이 줄을 선 상태입니다.”
 
  전북 지역의 조폭 오상대(가명)씨도 그중 하나다. 오씨는 장씨의 측근 중 하나다. 그간 장씨를 알 만한 사람은 하나같이 ‘쉬쉬’ 하는 모양새였다. 다 같은 ‘바닥’에 몸담고 있어 그의 행적을 언급하는 것은 곧 공멸일 수 있어서다. 취재 과정에서 입수한 오씨의 녹취록에는 좀 더 상세한 이야기가 들어 있다.
 
 
  장씨 측근, “민노총 사무실서 카지노 입출금 관리해”
 
  녹취록은 지난 2월 말, 오씨가 자신의 지인과 이슬라리조트 카지노를 ‘작업’하기 위해 나눈 대화다. 오씨는 현재 카지노 내에 있는 타 지역 ‘식구들’을 자기 식구들로 대체할 묘책을 강구했다. 그는 “이슬라 카지노에서는 (환치기를 위한) 환전권 하나만 따도 매일 1억6000만원을 벌 수 있다”며 현재 카지노 실권자인 장씨를 언급했다. 8페이지 분량의 녹취록 중 장씨와 관련된 부분만 발췌했다.
 
  〈오씨: “(장씨가) 어릴 때부터 노동운동을 했어. 그래서 대학도 학번이 좀 밀려. 거긴 완전 빨갱이 집안이야. 아버지는 예전에 독일 유학 갔다 오시고 흔히 말하는 간첩으로 몰린 사람이고. 여기는 집안이 전과가 살벌해. 다 합치면 한 300년 돼. (장씨) 부인은 또 아름다운가게 관계자란 말이야. 부인이 전화 한 통으로 박원순이하고도 뭐든지 협의하는 사이였다고.”(하략)
 
  상대방: 걔(장씨)는 근데 왜 중간에서 라임 돈을 빼먹은 거야?
 

  오씨: 라임 돈을 떼먹은 게 아니고, 거래를 한 거지. 자기가 몇 년 전에 70억 주고 산 걸 (김영홍에게) 150억 받고 판 거지.
 
  상대방: 그렇지, 그때 자기는 70억 들여서 샀다고 했지.
 
  오씨: 그걸 몇 년 뒤에 150억원을 받은 거지. 그리고 지금까지도 이슬라 카지노를 운영하는 거야. 입출금 관리도 하고 돈 모자라면 끌어다 놓고, 빼고 그걸 4년 동안 한 거야. 내가 그때 옆에 딱 붙어 있었던 거 아니야. 내가 말한 압구정 사무실이 그 사무실이야. 민노총 빨간 벽돌 사무실. (중략) 하여간 센타(센터) 딱 잡고, 수를 좀 부려보자고. 장씨는 언제든 내가 눈×을 부라리면 되니까. 이 ××가 싸가지가 없어. 해필이면(하필이면) 사무실도 빨간 벽돌이여? 빨간 벽돌이 민노총 로고 아니야. 거기서 (장씨가) 귀농귀촌 사업도 했었다고. 그래서 내가 ‘빵깐(감옥) 또 가는 겁니까’ 했다니까. 그랬더니 웃더라고. 하여간 이래서 안 돼, 빨갱이는….”〉
 
  좀 더 자세한 내막을 알기 위해 오씨에게 연락을 시도해봤지만, 끝내 닿지 않았다. 다만 다른 경로를 통해 ‘빨간 벽돌 사무실’의 주소는 얻을 수 있었다. 참고로 민노총은 압구정동에 사무실이 없다. 오씨 말이 사실이라면, 몇몇 관계자의 비공식 사무실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언급한 사무실은 5층. 지난 4월 2일, 이곳을 찾아갔더니 여성 의류·액세서리 업체로 바뀐 상태였다. 건물 전체 어디에도 민노총, 혹은 ‘아름다운 오늘’의 흔적은 없었다. 오씨의 말대로 ‘아름다운 오늘’은 ‘아름다운 재단’과 관련이 있는 걸까. ‘아름다운 재단’ 측에 장모씨의 신원을 설명하며 그를 남편으로 둔 임직원이 있느냐고 묻자 재단 측은 “해당 정보로만은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바카라카지노에 민노총 자금이?
 
2015년 10월, 이슬라리조트는 울산 시민 약 1000명을 대상으로 분양사기를 치기도 했다. 사진은 분양 설명회 당시 모습이다. 사진=카지노 업자 제공
  단순히 소문이라기에는 구체적인 복수의 증언. 그렇다고 이 모든 걸 ‘사실’로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장씨가 측근들에게 사칭하고 다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필리핀 카지노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사칭 가능성이요? 글쎄요. 카지노 바닥에서 하고많은 단체 중에 굳이 ‘민노총’을 사칭할 이유가 있었을까요. 말 많고 분쟁 있는 곳이니까 공신력을 위해 민노총 간부 출신이라고 말한 걸 텐데, 그게 거짓인 게 밝혀질 위험성을 무릅쓰고 그럴 이유는 없어 보이는데요.”
 
  민노총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인사는 이에 “(장씨를) 과거에 활동했던 인물로 알고 있다”면서 “이 외에 다른 내용은 알기 어렵다”고 했다. 그렇다면 젊었을 때부터 노동운동을 한 그는 어떻게 카지노 인수대금으로 70억원을 지불할 수 있었을까. 이는 의혹으로 남아 있다. 다만 현지 업계 관계자들의 “카지노에 민노총 자금이 들어와 있다”는 증언과 오씨의 “(장씨가) 민노총 사무실에서 카지노 입출금 관리도 하고 돈이 모자라면 끌어다 놓는 작업을 했다”는 말에서 미루어 짐작할 뿐이다.
 
  그런데 장씨가 실권자 지위를 획득한 즈음인 2017년 11월, 한 중앙일간지 기자는 이와 관련된 익명의 제보도 받았다고 한다. ‘필리핀 바카라카지노에 민노총 자금이 들어와 있으니 취재해달라’는 내용이었다. 실체를 파악하기 어려워 취재는 유야무야됐다고 한다. 필리핀에서 이슬라리조트 채권소송을 담당하는 한 변호사는 “소송을 진행하면서 민노총 관련자들이 카지노에 자금을 투입했다는 얘기를 몇 번 들었다”며 “꽤 신빙성 있는 이야기로 보고 있다”고도 했다.
 
  장씨의 고발인에 따르면 장씨는 본인의 주민번호로 된 휴대전화를 갖고 있지 않다. 그 때문에 경찰에서도 출석 통보를 우편으로 한 상태다. 수사 진행 상황을 묻자 경찰청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면서도 “쉽게 마무리할 사건은 아니다”라고 했다. 민노총 관련 설에 관해서는 “사건과 무관한 사안이므로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에 의하면 장씨는 혐의 일체를 부인하고 있다고 한다.
 
  사실 확인을 위해 마지막으로 민노총에 전화를 걸어봤다. 과거 활동했던 간부 중 장씨가 있었는지, 민노총 바카라카지노 투자설의 진위는 무엇인지 묻기 위해서였다. 민노총 대변인실은 이에 “조직 방침상 《월간조선》의 취재에는 대응하지 않는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ewsRoom 인기기사
Magazine 인기기사
댓글달기 1건
댓글달기는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실 수 있습니다.
  j1203sy    (2021-05-25) 찬성 : 5   반대 : 0
전부 잡아들여 사형시켜라!

202106

지난호
전자북
별책부록
프리미엄결제
2020년4월부록
정기구독 이벤트
  • 지난호
  • 전자북
  • 별책부록
  • 정기구독
  • 월간조선 2018년 4월호 부록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