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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체취재

‘DJ-盧-文 권력 개입 의혹’ 스카이72 골프장에서 들려오는 잡음의 실체

이강래, 이강철, 김현미, 이상직 등 당대 권력 실세들 이름이 오르내리는 이유

글 : 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chosh76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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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동만 의원(국민의힘)의 폭로로 촉발된 스카이72 입찰과 권력 개입 의혹
⊙ 스카이72와 공항공사 갈등 속 처음 입 연 ‘KMH 고위 간부’
⊙ 스카이72와 공항공사가 벌이는 한 치 양보 없는 소송전
⊙ “공항공사, ‘실시협약’ 66조 3항과 5항 위반”(스카이72 측)
⊙ 공항공사는 ‘계약 연장’ 근거 없고, 입찰도 ‘문제없다’는 입장
⊙ 스카이72 낙찰받은 KMH 고위 간부와 최초 인터뷰
⊙ “최상주 회장은 김현미 전 국토부 장관, 이상직 의원과 일면식도 없다”
⊙ “양재원 사장이 스카이72 입찰 주도? 입찰 전에 퇴사한 사람”
⊙ “이강철과 최상주 회장은 고향 선후배… 이강봉은 회사 창립 멤버”
스카이72 ‘하늘코스’. 사진=스카이72 홈페이지
  2020년 10월 2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정동만 국민의힘 의원(부산 기장군)은 이른바 ‘골프장 게이트’에 대해 폭로했다. 인천국제공항 부지(인천광역시 운서동)를 임차해 사용하고 있는 국내 최대 퍼블릭 골프장 ‘(주)스카이72CC(이하 스카이72)’를 대신해 선정된 업체에 의혹이 있다는 취지였다.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과 임직원들이 지난 4월 1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장 ‘바다코스’ 진입로 앞에서 골프장 운영지원 중단 조치 시행과 관련, 스카이72 골프장 실시협약서를 보여주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동만 의원은 이날 임남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직무대행에게 신규 골프장 사업자로 낙찰된 KMH(정확히는 KMH아경그룹 계열사인 ‘KMH신라레저’)를 언급하며 “매출액의 116.1%를 연간 임대료로 납부하겠다고 했는데 번 것보다 더 내겠다는 기업이 어디 있냐”고 따졌다. 정 의원은 “공사(公社)가 선정한 KMH에는 양재원씨가 계열사 사장”이라며 국정감사장에 준비한 화면을 띄웠다. 그러면서 이런 주장을 펼쳤다.
 
 
  “과거 정부 실세, 현 정부 고위층…”
 
2020년 10월 23일 정동만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조선DB
  “이분(양재원)은 과거에 1996~1999년까지 이종찬 대선기획단장, 이강래 간사와 함께 일을 했습니다. 이후 이강래 정무수석 보좌관이었습니다. KMH그룹 회장인 최상주씨는 이종찬 국정원장 보좌관이었고, KMH의 계열사 사장인 이강봉씨는 이강래씨 친동생입니다. 노무현 정부에서 왕수석 문재인 민정수석과 어깨를 같이했던 왕특보 이강철 전 시민사회수석이 KMH 계열사 사외이사입니다. 여기까지만 봐도 합리적 의심이 충분합니다. 양재원씨는 이상직씨, 구본환씨와 모두 전주고 동문입니다. 또한 양재원씨는 이상직씨와는 함께 전주 완산구 갑·을에서 국회의원 선거 출마 예상자로 자주 거론됐습니다. 또한 손명수 차관은 전북 익산국토관리청장을 했고, 전 국토교통부 김현미 장관, 앞에 언급한 사람들 다 알고 있습니다.”
 
  정동만 의원은 “낙찰받은 업체는 과거 정부에서 실세에 있던 분들 최측근, 보좌관, 친인척이 가득하다”며 “현 정부의 고위층에도 학연과 정치적 경험을 나눈 사람들이 퍼져 있어 로비 의혹, 합리적 의심이 된다”고 거듭 주장했다.
 
  정동만 의원이 언급한 이들은 면면이 제법 알려진 인물들이다. 최상주 회장은 중견 미디어그룹 사주(社主)고, 이강봉씨의 형인 이강래씨는 김대중 정부에서 국정원 기조실장,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다. 이강철씨는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을 지냈다. 이스타항공 사주인 이상직 무소속 의원은 최근 550억원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되면서 사람들 뇌리에 각인됐다. 이상직 의원은 한때 문재인 정권 실세로 분류됐다.
 
  정동만 의원이 언급한 양재원 사장은 1997년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총재 보좌역을 시작으로 정계에 입문해, DJ 정부 출범 후 국가정보원 서기관으로 근무했고, 청와대 비서실 행정관을 지냈다. 노무현 정권에서는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으로 일했다.
 
  정리하면 이들 중 대다수가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권 실세들로 엮여 있다는 게 정동만 의원 주장이다.
 
2020년 10월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동만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 중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무소속 이상직 의원의 관계도가 그려진 화면이 모니터에 띄워져 있다. 사진=조선DB
  2020년 10월 23일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동만 의원은 김현미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과 이 건과 관련해 설전(舌戰)을 벌였다.
 
  정 의원은 이날도 스카이72 골프장 새 사업자로 KMH가 낙찰된 데에 재차 의혹을 제기하며 “공사의 막무가내식 입찰행정, 감사원 감사와 또 조사가 필요할 것 같다”며 “(골프장 게이트) 로비 의혹에 대해서는 수사기관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미 장관은 전날(10월 22일) 정동만 의원이 국정감사장에서 띄웠던 화면을 문제 삼으며 “여기 제 사진이 들어가 있는데 이게 게이트라는 이유는 무엇이고, 제가 관련 있다는 건 뭔가”라고 정 의원에게 물었다.
 
  정동만 의원이 “이상직 의원하고 김현미 장관님이 잘 아는 사이지 않나”라고 묻자 “그거하고 인천공항 골프장하고 무슨 상관이냐”고 응수했다. 김 장관이 재차 “제 사진을 올려놨을 때는 근거가 있을 것 아니냐”고 묻자, 정 의원은 “그것을 누구보다 장관님이 더 잘 알지 않냐”고 되물었다.
 
  김 장관은 “공항공사 게이트라고 하는 것하고 나하고 무슨 상관인지에 대해 얘기를 하고 사진을 띄워야 한다. 내가 다른 얘기에 대해서는 답변을 할 수 있지만 이런 근거 없는 얘기에 대해서는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김 장관은 또 “면책특권이 있는 자리에서 공직자를 음해하면 안 된다”고 했다.
 
 
  갈등의 시발점은 ‘제5활주로’ 착공 시기
 
  이날의 해프닝은 현재진행형이다. 골프장 부지를 임대한 인천국제공항공사(이하 공항공사)와 이를 임차한 스카이72가 극한 대립 중이기 때문이다.
 
  공항공사는 스카이72와의 계약 만료에 따라 공개 입찰을 통해 새 골프장 사업자로, KMH아경그룹(이하 KMH그룹) 계열사인 KMH신라레저(이하 신라레저)를 선정했다. 스카이72는 ‘계약 연장에 대해 성실하게 협상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공항공사를 상대로 ‘협의의무 확인소송’을 제기해 법적 다툼 중이다.(표1 참조) 공항공사는 ‘계약 기간이 만료됐음에도 공항공사 부지를 무단 점거하고 있다’며 스카이72에 대한 단전·단수를 단행하는 초강수(超强手)를 두기도 했다.
 

  스카이72와 공항공사는 어쩌다가 이렇게 갈등의 골이 팬 걸까. 그 과정에서 KMH는 정치인들에 의해 갑자기 ‘골프장 게이트’라는 말에 휘말려버렸다. 관련 법률자료와 다수의 관계자를 인터뷰해 이 갈등의 전말과 본질을 짚어봤다.
 
  당초 스카이72는 2002년, 공사로부터 인천공항 부지 364만㎡를 빌려 2005년부터 골프장 영업을 해왔다. 2002년 7월 양측은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공항공사는 부지를 제공하고, 스카이72는 해당 부지에 골프장을 개발하겠다는 게 실시협약의 골자다.
 
  양측의 임대차계약은 2020년 12월 31일 자로 종료됐다. 계약 만료 3개월을 앞둔 2020년 9월, 인천공항 골프장의 후속 사업자 입찰 공모를 통해 신라레저를 낙찰자로 선정하고 임대차계약을 새로 했다.
 
  스카이72는 공항공사가 신규 입찰이 아닌 ‘계약 연장 논의부터 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시협약 66조 3항과 5항에 ‘스카이72와 성실하게 협상하라’는 조항이 있는데 공항공사 측이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스카이72는 ‘인천국제공항 제5활주로 공사 착공을 전제로 계약을 맺었다’고 줄곧 주장해왔다. 갈등의 시발점은 스카이72가 운영하고 있는 ‘바다코스’가 공항공사에서 계획하고 있는 인천국제공항 ‘제5활주로’ 건설 예정 지역에 있다는 점이었다.
 
  스카이72 관계자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2002년 공항공사는 스카이72와 계약을 맺을 당시 ‘제5활주로가 완공되는 2020년까지 계약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며 “계약 만료 기한인 2020년까지도 제5활주로 건설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2002년 계약 당시 명시된 ‘2020년’은 제5활주로 건설을 전제로 한 시점이라고 한다. 아직 제5활주로 착공 계획이 없으므로 공항공사는 스카이72와 연장 협상을 해야 한다는 게 스카이72 관계자의 설명이다.
 

 
  공항공사 ‘계약 연장 근거 없다’
 
지난 4월 1일 스카이72 골프장 바다코스 진입로 앞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의 골프장 운영지원 중단 조치 시행과 관련, 스카이72 골프장 노사협의회, 캐디자치회, 협력업체협의회가 고용 문제 해결과 공사의 단전 및 단수 등의 조치에 항의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스카이72 관계자는 이에 대한 근거로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공문(公文)과 보도자료를 제시했다. 국토부가 공항공사 사장에게 2020년 7월 15일 회신한 〈제5활주로 예정 부지 토지이용계획 관련 의견 회신〉(이하 공문)과, 같은 해 5월 10일 모(某) 언론사 보도와 관련해 내놓은 〈인천공항 제5활주로의 건설 계획은 향후 수요 전망 등을 고려하여 결정할 예정입니다〉(이하 보도자료)가 그것이다. 먼저 공문의 내용이다.
 
  〈귀사(공항공사)에서 의견 요청한 인천공항 제5활주로 착공 시점 등과 관련하여 한국교통연구원 등과 협의한 결과 인천공항 용량은 2031~2033년경에 포화에 도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만 장래 수요는 코로나 영향, 국내외 경기 등에 대해 매우 유동적인 상황으로 항공수요 모니터링 및 재예측을 통해 계속 보완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지난해 5월 10일 한 언론사는 ‘인천공항 제5활주로 생긴다… 그 부지의 골프장 폐지’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인천공항의 제5활주로 건설 방안이 확정돼 올해 말로 임대 기간이 끝나는 스카이72 골프장 부지 중 54홀로 운영되고 있는 ‘바다코스’는 사라지게 될 전망”이라는 요지의 보도를 내놨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보도자료에서 “인천공항 제5활주로(현재 스카이72 골프장 부지로 활용 중)는 제2차 인천공항건설 기본계획(‘95.11)부터 인천공항 수요 증가에 따라 장래 최종단계에 건설하는 것으로 반영되어 있으나 구체적인 추진 일정은 결정된 바 없으며, 향후 수요 전망 등에 따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카이72 한 관계자는 “제5활주로 건설 계획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연장 협의 없이 우리더러 나가라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공항공사는 (계약 연장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스카이72를 입찰에 부쳤다”고 주장했다.
 
  반면, 공항공사 측은 ‘스카이72와 2002년 계약 당시 계약 연장에 관한 근거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공항공사는 〈스카이72CC 현황 및 처리현황 보고〉라는 문건에서 “실시 협약상 토지 사용 기간은 2020년 12월 31일까지로 명시되어 있고 그 후속조치에 대해서만 적시되어 있으며 관련 법령상 연장근거 부재”라고 적고 있다. 그런 점에서 스카이72와의 계약 갱신 또는 연장은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왜 ‘최고가’ 아닌 ‘영업요율’로 입찰 부쳤나?
 
  몇몇 업계 관계자는 입찰 과정 역시 석연치 않다고 주장했다. 입찰과 관련해 제기되는 의문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공항공사가 ‘영업요율’로 입찰공고를 낸 점이다. ‘가장 높은 임대료(최고가)’를 써낸 업체를 선정하는 일반적인 방식을 쓰지 않고 ‘영업요율’이란 독특한 방식으로 입찰을 진행했다는 것이다. 영업요율이란 매출액 대비 임대료 비율을 뜻한다.
 
  공항공사는 입찰안내서에서 ‘하늘코스’(18홀·신불 지역)와 ‘바다코스’(54홀·제5활주로 지역)의 최저 수용 가능 영업요율을 다르게 정했다. 하늘코스는 매출액의 41.39%, 바다코스는 매출액의 46.33% 이상을 최소 임대료로 내는 조건을 내세웠다. 기본 계약 기간은 하늘코스는 10년,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좋은 바다코스는 3년으로 설정했다.
 
  코스별 반영 비중도 상이하게 적용했다. 하늘코스와 바다코스의 계약 기간이 각각 10년, 3년인 점을 감안해 반영 비중(가중치)을 76.92%(13분의 10), 23.08%(13분의 3)로 뒀다. 이를 근거로 공항공사는 입찰 참여 사업자가 제시한 코스별 영업요율에 각각의 반영 비중을 더하고 곱하는 방식으로, 최종 영업요율을 가장 많이 써낸 신라레저를 선정했다.
 
 
  공항공사 ‘입찰 과정에 문제없다’
 
  신라레저는 하늘코스 116.10%, 바다코스는 46.33%를 영업요율로 적어냈다. 하늘코스에서 100만원을 벌어 116.10만원을 임대료로 내겠다는 뜻이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표2 참조)
 
  업계 관계자는 “영업요율에 따른 입찰 결과를 연간 시설 임대료로 역추산하면 낙찰 순위가 바뀐다”고 주장했다. 입찰 당시 3위로 탈락한 써미트 골프장(이하 써미트)이 1위로 나온다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역추산하면 신라레저의 경우 연간 임대료가 439억원인 반면, 써미트는 480억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 계산을 준용한다면, 공항공사는 더 적은 임대료를 내는 업체(신라레저)를 선정한 셈이다.(표3 참조)
 
  공교롭게도 3위로 탈락한 써미트 역시 입찰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써미트는 2020년 11월, 인천지방법원에 ‘낙찰자결정무효소송’과 ‘낙찰자지위확인소송’을 제기했다. 공항공사가 신라레저를 새 사업자로 선정하는 과정에서 국가계약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다.
 
  공항공사는 이와 같은 입찰 과정 역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공항공사는 〈스카이72CC 현황 및 처리현황 보고〉 문건에서 “평가 대상 영업요율은 이미 정해진 산식(算式)에 따라 도출되는 가치중립적 결과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만일 특정 업체가 투찰요율 반영 비중을 직접 설정한 후 입찰에 참여하더라도 입찰 결과에 해당 업체 및 제3자의 가치나 의견이 개입할 여지는 전혀 없음”이라고 못 박았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입찰 의혹에 대해선 “낙찰자 선정기준의 공정성에 대한 사후적 문제 제기는 입찰 탈락에 따른 전형적인 자사(自社) 이기주의에 기초한 ‘공정한 입찰질서’를 저해하는 주장에 불과한 것으로 사료(된다)”고 덧붙였다.
 
  공항공사는 ‘116.10%’라는 수치가 나온 데 대해 “‘투찰요율은 100%를 초과할 수 없다’는 등의 상한선을 두는 것은 오히려 공사의 수익 극대화를 제한하는 자의적이며 위법적인 장치로 해석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도 했다.
 

 
  “‘최고가’ 입찰 방식으로 진행했어야”
 
  두 번째는 국가 계약법을 위반했는지 여부다. 법조계에 따르면, 공항공사 입찰공고상 기준에 따른 낙찰자가 ‘최고가’ 입찰자가 아닐 수 있는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최고가 낙찰을 골자로 하는 국가계약법령상의 ‘대원칙’ 위반이라는 것이다. 한 법조인은 공항공사의 입찰요율 입찰 방식에 대해 이런 의견을 내놨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상업 시설 임대 사업 계약 특례 세부기준’(이하 세부기준)을 마련해놓고 있습니다. 이 조항과 관련해 ‘상업시설 임대사업 대상’을 A그룹과 B그룹으로 나누고 있습니다. A그룹은 ‘국가계약법’을 준용하도록 돼 있고, B그룹은 ‘요율(적정최고임대가)’을 적용하도록 돼 있습니다.”
 
  기자가 세부기준을 확인했더니 A그룹엔 광고, 은행, 서점, 환승편의시설, 면세점, 식음료품점 등이 속해 있었다. B그룹엔 약국, 의료기관 등이 있었다. 골프장은 두 그룹 어디에도 명시돼 있지 않았다. 이 법조인의 주장이다.
 
  “세부기준 제2항은 ‘위 세부기준에서 정하지 않은 사항은 국가계약법령에서 정하는 바에 의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골프장은 두 그룹 어디에도 속하지 않으므로 국가계약법에 의거해 스카이72 입찰을 부쳤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공항공사는 국가계약법상 요율 입찰이 아닌 최고가 입찰을 통해 낙찰자를 선정했어야 합니다.”
 
 
  與圈 정치인도 의심하는 스카이72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조선DB
  이렇듯 스카이72와 공항공사 양측의 입장은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거기에 더해 사업 대상자로 선정된 KMH에 관한 뒷말도 흘러나오고 있다. 앞서 보았듯이 KMH가 낙찰된 배경에 정치 권력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사실 공항공사와 스카이72와의 갈등은, 야당뿐 아니라 여당도 의구심 어린 눈초리로 보고 있다.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전주시갑)은 국정감사가 한창이던 2020년 10월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골프장 사업 진행 과정에서 반드시 진행되어야 할 예비타당성 조사 등의 절차가 무시됐다”고 주장했다.
 
  김윤덕 의원은 “3000억원에 달하는 골프장 사업 과정에서 이사회도 열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예비타당성 조사마저 거치지 않는 총체적 부실을 드러내고 있다”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고 상식에도 부합되지 않는 이러한 사실에 대해 관련 부처의 면밀한 감사를 통해 책임을 명확히 할 것”을 주문했다.
 
  같은 당 정정순 의원(청주시 상당구)은 대법원 판례 취지 등을 인용해 민간투자법에 규정된 실시협약을 체결할 수 있는 행정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가 아니라는 점을 들어 공항공사가 계약을 잘못 적용했다고 지적했다.
 
  공항공사와 스카이72는 BOT(Build-Operate-Transfer·사업자가 자금을 조달하고 건설한 후 일정 기간 운영까지 맡는 수주 방식으로, 계약 종료 후 시설소유권은 국가나 지자체에 귀속) 방식에 의한 계약이 불가해 골프장과 시설물을 무상 인계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정정순 의원은 “이에 따라 인천공항공사가 계약 종료 이후 스카이72 측이 지은 지상물 취득 비용과 토지가치 상승으로 인한 이익 등을 부담해야 하는데 이 비용이 최소 300억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비용은 공사 자체 추산액으로 향후 법원 판단에 따라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민의힘은 〈2020년 국정감사 백서〉에서 스카이72 입찰 관련 의혹을 아예 ‘권력형 비리 의혹’으로 단정 지었다. 국민의힘은 백서에서 “신규업체(KMH)가 낙찰받는 과정에서 특정 지역 인맥(이상직, 구본환, 이강래, 이종찬 등) 친여(親與) 인사들이 영향력을 행사한 의혹 제기”라고 적었다.
 
  해당 의혹을 최초 폭로한 국민의힘 정동만 의원실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 폭로와 관련해 김현미 장관 등 의혹의 당사자들이 일체의 반론을 제기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KMH 고위 간부의 증언
 
  이쯤에서 스카이72를 낙찰받은 신라레저의 모(母)기업, KMH그룹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KMH그룹은 ‘미디어윈’이라는 방송 송출 회사와 ‘디원’ ‘엠플렉스’ 등 케이블 방송 채널, 그리고 석간 경제지 《아시아경제》 등을 계열사로 둔 미디어 그룹이다.
 
  KMH그룹은 3개의 골프장도 소유하고 있다. 스카이72를 낙찰받은 신라레저를 비롯해 파주컨트리클럽, 옥산레저가 그것이다. 이번에 스카이72를 낙찰받음으로써 총 4개의 골프장을 소유한 셈이 됐다. 이 골프장들을 포함해 총 24개 계열사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2019년 기준).
 
  KMH그룹 회장 최상주(61)씨는 홍익대 부속 고등학교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최상주 회장은 김대중 정부에서 국가정보원장 의전비서관으로 근무했다. 1990년 국회의원 보좌관으로도 일했다.
 
  이제 KMH 입장을 들어볼 차례다. 기자는 KMH 고위 간부와 연락이 닿았다. 이 간부는 최상주 회장 최측근으로, 평소 최 회장의 뜻을 가장 잘 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와 대화한 내용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KMH 고위 간부가 언론과 장시간 인터뷰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 스카이72 입찰 과정에서 하늘코스 입찰요율을 116.60%로 써서 냈는데, 이런 비율을 써서 낸 이유가 뭡니까.
 
  “하늘코스는 계약 기간이 10년, 바다코스는 3년입니다. 하늘코스는 10년으로 계약 기간이 긴 편이니까 가점(加點)이 높습니다. 그 두 코스를 합쳐서 요율을 정하게 돼 있습니다. 중요한 건 바다코스입니다. 바다코스가 향후 제5활주로 건설로 인해 계약 기간이 짧은 대신, 수익이 높은 코스거든요. 그래서 우리는 전략적으로 하늘코스를 116.60%를 쓰고, 바다코스를 46.33%를 썼습니다. 바다코스에서 돈을 벌어 하늘코스를 메우면 된다는 전략으로요”
 
  ― 그 얘기는 바다코스 수익으로 하늘코스에서 나가는 임대료를 보전하겠다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회사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 전체 코스의 수익률을 고려했습니다. 그걸 바탕으로 요율을 써 내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만 가지고 유착이라고 주장하는 건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 일각에서는 KMH가 ‘하늘코스에서 100만원 벌면 116만원을 임대료로 내겠다’는 건데 이게 상식에 부합하는지 의문을 제기합니다.
 
  “2위를 한 업체도 우리랑 비슷하게 하늘코스를 108.18%를 썼고, 바다코스는 46.33%를 썼습니다. 우리가 116.10% 쓴 거랑 큰 차이가 없어요. 만약 입찰에 의혹이 있다면, KMH에만 유리하게 해주는 건데 2위를 한 업체도 우리랑 비슷한 요율을 쓰지 않았습니까? 왜 KMH만 문제 삼는지 이해가 안 갑니다.”
 

  ― 바다코스가 더 큰 수익을 내는 이유는 뭡니까.
 
  “골프연습장 때문입니다. 연습장 매출이 약 100억원 가까이 합니다. 연습장에 들어가는 돈은 골프공하고 매트밖에 없습니다. 연습장 영업이익률이 약 70% 가까이 됩니다. 100억원 매출이면 70억원 흑자를 냅니다. 연습장에서 돈을 벌어 하늘코스에 대겠다는 전략입니다.”
 
  ― KMH그룹은 골프장 3개를 소유하고 있는데 굳이 스카이72 입찰에까지 나선 이유는 뭡니까.
 
  “스카이72가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문호(門戶)입니다. 거기서 PGA(미국남자골프투어)와 LPGA(미국여자골프투어)도 개최하지 않습니까. 우리 KMH는 그곳에서 청소년·유소년 골프대회를 열 계획을 세워두고 있습니다. 한국 골프 문화 발전에 기여를 하려고 입찰에 나선 겁니다.”
 
  ― 스카이72는 입찰에 불복해 퇴거를 하지 않은 채 공항공사를 상대로 소송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우리는 그들 간의 법적 다툼과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정상적으로 입찰을 해서 운영권을 땄기 때문에 우리로선 문제될 게 전혀 없습니다.”
 
  ― 스카이72가 공항공사와의 소송에서 승소하면 상황이 달라지는 거 아닙니까.
 
  “스카이72는 BOT(Build-Operate-Transfer・민간투자사업) 사업입니다. 전국에 BOT 사업이 수십만 건입니다. 이건 정권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정책과 맞닿아 있는 문제입니다. 어떤 정권이 와도 외부의 입김이 개입할 수 없습니다. 만약 스카이72가 공항공사와의 소송에서 승소하면 전국 BOT 사업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생각해보십시오.”
 
  ― 스카이72가 공항공사에 반발하며 완강하게 버티는 이유는 뭡니까.
 
  “스카이72가 공항공사에 납부하는 연간 임대료가 약 160억원입니다. 스카이72가 버티면서 골프장 영업을 계속하면 수익은 수익대로 거두니까 밑지는 건 아니죠. 근데 공항공사도 가만히 있진 않을 겁니다. 우리가 제시한 임대료가 430억원 정도인데, 스카이72가 버팀으로써 공항공사는 270억원 정도 손해를 보는 셈이죠. 아마 스카이72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스카이72가 일종의 시간 끌기를 하고 있다는 얘기네요.
 
  “우리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양재원씨가 입찰 간여? 입찰 전에 회사 퇴직”
 
  ― KMH에 대한 각종 루머가 업계에 돌고 있습니다. 정체불명의 괴문서도 있던데요.
 
  “작성자가 누군지 짐작은 합니다만….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최상주 회장과 KMH그룹과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그런 괴문서에 대해선 ‘불특정 다수’를 지목해 형사고발한 상태입니다.”
 
  ― 2020년 국정감사장에서 최상주 회장을 비롯한 KMH 고위 간부 다수가 스카이72와 관련해 거론됐습니다. 구속된 이상직 의원도 등장했고요.
 
  “최상주 회장은 국정감사장에서 거론된 전원을 모릅니다. 일면식도 없어요. 김현미 장관은 물론 이상직 의원, 손명수 차관 다 모르는 분들이에요. 말도 안 되는 얘기가 국정감사장에서 나온 겁니다.”
 
  ― 이강래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 동생 이강봉씨와 노무현 정권 시절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을 지낸 이강철씨가 KMH에서 근무한 계기는 뭡니까.
 
  “이강봉씨는 최상주 회장과 함께 KMH를 일군 일종의 회사 창사 멤버입니다. 최 회장이 국정원에서 나온 뒤 처음 회사를 만들 때부터 동고동락했던 분이에요. 제가 알기론 회사 설립 초창기에 이강봉씨는 월급도 제대로 못 받으며 일했다고 하더군요. 그때는 KMH가 아주 어려웠을 때니까요. 이강봉씨가 최 회장을 도우면서 고생을 많이 했죠.”
 
  ― 이강철 전 수석은요.
 
  “그분은 최상주 회장 고향(대구) 선배입니다. 이강철씨하고 최 회장의 인연은 아주 오래됐어요. 고향 선배이자 청와대 고위직으로 근무했던 이강철씨에게 (신라레저) 사외이사를 맡긴 게 무슨 문제가 됩니까? 그런 분에게 회사 운영에 자문을 구하는 게 잘못된 겁니까?”
 
  ―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양재원 신라레저 사장이 스카이72 입찰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누가 그런 소리를 해요? 그분은 스카이72 입찰이 이뤄지기 두 달 전인 2020년 7월, 일신상의 이유로 회사를 퇴직했어요. 그런 분이 입찰에 간여했다? 애초부터 말이 안 되죠. 게다가 입찰이 전자(電子)로 이뤄지는데 누가 입찰 과정에 개입할 수 있습니까.”
 
  ― 그런데 왜 KMH가 입찰에 개입했다는 이야기가 들리는 걸까요.
 
  “어디서 그런 얘기가 나오는지 우리도 웬만큼 파악하고 있습니다. 기자님도 누가 그런 이야기를 퍼뜨리고 다니는지 짐작할 거 아닙니까?”
 
  KMH 측은 스카이72와 공항공사 간 갈등 과정에서 유탄을 맞아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스카이72 입찰 과정에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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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달기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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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2021-05-19) 찬성 : 0   반대 : 0
결국 신규사업자는 루머만 있는것이고 스카이72 계약이 종료되었는데 버티기하고 있는거네요. 일반 전세입자들도 계약기간이 끝나면 집을 비워줘야 하는 것 처럼 하루빨리 철수하여 잘 마무리되길 빕니다.

20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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