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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보좌관 이준우의 ‘조국 사건’ 열혈 취재기 | ‘조국紅書’ 〈3〉

황당 그 자체인 인턴예정증명서가 세상에 알려지기까지

글 : 이준우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 수석 보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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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 딸에게 장학금 몰아준 부산의료원장 채점표 입수… 점수 몰아준 정황
⊙ 조국 딸의 ‘동양대 총장상 공문’ 둘러싸고 벌어진 ‘해프닝’
⊙ “태어나서 예정증명서라는 건 처음 봐”(공익인권법센터 직원)

이준우
부산외고, 중앙대 영문학·신문방송학과 졸업, 서울대 행정대학원 수료 / 센텀미래포럼 운영위원,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16대 국회부터 의원회관 근무 / 現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 수석 보좌관
2019년 10월 9일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서울대 학생들이 조국 당시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며 조국 장관 아들의 ‘인턴십 활동 예정 증명서’를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사진=조선DB
  2019년 8월 22일 《문화일보》 1면 톱으로 “[단독] 조국 동생, 웅동中 교사 2명 1억씩 받고 채용”이라는 기사가 보도됐다. 《문화일보》가 자체 취재한 기사다.
 
  며칠 뒤 이와 관련한 제보 전화를 받았다. 조국 동생에게 돈을 전달한 브로커의 선배라는 사람이었다. 그는 신문에 보도되지 않은 내용을 들려줬다.
 
 
  웅동中 교사, 병가 내고 출근 안 해
 
  내용은 이러했다. 2016~2017년 후배(브로커)가 언제, 어느 호텔 로비에서 조국 동생을 만나 돈을 전달하고 교사 채용 시험지를 받았는지 상세히 들려줬다.
 
  선배인 자신이 언론에 폭로한 이유는 배신감 때문이라고 했다. 조국 동생은 돈을 전달해준 대가로 후배에게 웅동중학교 축구부를 신설해 감독직을 맡기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그런데 몇 년이 지나도 차일피일 미루기만 하더니 어느 날 ‘자기 형님이 청와대로 가게 되어 조심해야 한다’며 아예 연락을 끊더라는 것이다. 4년 동안 그 약속을 믿고 다른 일도 안 하고 축구부 생기는 날만 손꼽아 기다렸는데. 허무하게 끝나니 기다린 세월에 괴롭고 화가 나서 언론에 알린 것이라고 했다.
 
  웅동학원 이사회 속기록을 뒤져 당시 돈을 주고 채용된 것으로 의심되는 교사를 찾아봤다. 채용 시기와 교과목을 종합해 해당 교사를 특정했다.
 

  웅동중학교에 문의했다. 해당 교사는 병가(病暇)를 내고 학교에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제보자에게 다시 연락했다. 현재 학교에 나오지 않는 교사 ○○○이 맞다고 했다. 또한 《문화일보》 기사가 나가자 그 교사가 스트레스를 받아서 주변에 하소연했다고 한다.
 
  ‘어떻게 아느냐’고 묻자 의외로 단순한 답이 돌아왔다. 교사의 어머니가 ‘자식이 걱정되어 주변에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는 것이다. 제보자는 자기 동네가 좁다고 했다.
 
  조국 동생이 받은 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알아보려 했으나 쉽지 않았다. 이사회 속기록에서는 단서를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교사 채용 시험 문제가 조국의 아내가 근무하는 동양대에서 출제된 점, 조국 동생이 채용 브로커에게 전달한 시험지가 어머니인 웅동학원 이사장의 집에서 나온 점 등을 종합하면, 부정한 돈이 교사 채용 결정권자에게 흘러 들어갔다는 합리적 추론이 가능했다.
 
  문제는 증거자료였다. 어느 조직이든 인사 비리는 당사자들만의 내밀한 거래이므로 배신당한 어느 한쪽이 자백하지 않는 한 실체를 밝히기 매우 어렵다. 지난 9월 23일 조국 동생은 웅동중학교 교사 채용 비리 혐의로 유죄를 받고 구속됐다.
 
 
  노환중 교수에게 점수 몰아준 정황
 
노환중 교수의 부산의료원장 채용 관련 채점표. 사진=이준우 보좌관 제공
  2019년 8월 23일 ‘TV조선’은 “[단독] 조국 딸 지도교수 의료원장 선발 때 ‘점수 몰아주기’ 정황”이라는 기사를 보도했다.
 
  조국 딸에게 장학금을 몰아준 노환중 교수가 부산의료원장 채용 면접심사에서 몰표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부산의료원장은 부산시 산하 의료기관으로 심사위원 공모(公募)를 거쳐 부산시장이 임명하는 자리다. 2019년 8월 20일 부산시에 부산의료원장 채용 면접점수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조국 민정수석이 자기 딸에게 장학금을 몰아준 노 교수에게 어떤 보답을 줬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게 과연 무엇일까?
 
  골똘히 생각하다 노 교수가 원장으로 근무 중인 부산의료원장 채용 과정을 살펴보기로 했다. 3일 뒤인 8월 23일 부산시로부터 자료가 왔다. 면접위원 7명이 후보자 3명을 심사했는데 채점표를 보니 위원 다수가 노 교수에게 점수를 몰아준 것으로 확인됐다.
 
  한 위원은 1, 2번 후보에게 75점, 70점을 주고 3번 노 교수에게 92점을 줬다. 평가위원 7명 중 6명이 노 교수에게 1등을 줬다. 노 교수가 받은 점수는 96, 95, 95, 96, 92, 98점. 2등과의 평균 점수 차는 10점 이상이었다.
 
  당시 면접위원 면면을 보면 당연한 결과다. 면접위원 다수가 친여(親與)로 분류할 수 있는 인사였기 때문이다. 면접위원은 부산시장 2명, 부산시의회 1명, 부산의료원 4명 추천으로 구성된다. 민주당 소속 오거돈 부산시장과 민주당이 다수인 부산시의회에서 추천한 면접위원이 3명이었다. 부산의료원 추천 인사 4명 중 2명도 마찬가지다.
 
  한 면접위원의 아들은 현역 민주당 부산시의원이었고, 또 다른 면접위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일한 법무법인과 함께 사건을 변호한 경력이 있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제아무리 열심히 뛰어봐야 결과는 뻔한 것 아니었을까?
 
 
  서울시에서 얻은 ‘뜻밖의 수확’
 
  조국 딸 특혜와 일가의 비위 의혹이 이어지자 자연스럽게 조국 아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나른한 오후 당 원내대표실로부터 연락이 왔다.
 
  조국 아들이 ‘서울시 청소년참여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했는데, 실제 활동은 하지 않고 수료증만 받아 갔다는 제보가 있으니 확인하라고 했다. 언론사 가운데 《세계일보》가 적극적이었다.
 
  2019년 8월 20일 서울시에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자료를 받아보니 딱히 문제 될 만한 걸 찾을 수 없었다.
 
  그러다 우연히 결정적인 취재원을 확보했다. 전직 ‘연합뉴스’ 기자였다. 2013년 후배가 비슷한 내용의 기사를 썼는데 당시 서울대 법대 교수던 조국이 회사에 항의해 ‘기사가 인터넷에서 내려갔다’고 했다.
 
  당시 삭제된 기사를 ‘연합뉴스’ 서버에서 찾아달라고 했으나 퇴사한 상태라 후배한테 부담을 줄 수 없다고 했다. 이 정도 사실관계면 조사할 만했다.
 

  눈을 서울시로 돌렸다. ‘서울시 청소년참여위원회’ 담당 부서 직원은 단단한 느낌이었다. 짧은 전화 통화에서 자기 업무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정확히’ 자료를 요구하면 ‘정확히’ 제출할 것 같았다. 세 번의 추가 자료 요구를 통해 제보 내용을 확인했다. 사실이었다.
 
  조국 아들은 한영외고 3학년이던 2013년 3월부터 2014년 1월까지 ‘서울시 청소년참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조국 아들은 총 19차례 회의 중 단 4회만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규정에 따르면 5회 이상 회의에 불참한 자는 해촉 대상이지만 조국 아들은 해촉되지 않았다.
 
  마지막 날 조국 아들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 명의의 ‘서울시 청소년참여위원회’ 활동증명서를 받았다. 2019년 8월 27일 《세계일보》는 “[단독] 조국 아들도 ‘서울시 청소년위원’ 특혜 논란”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문제는 또 있었다. 조국 아들은 ‘서울시 청소년참여위원회’ 모집 당시 1차 서류전형에서 탈락했다. 한데 추가 모집이 이뤄졌고, 열흘 뒤 합격했다. 지원자 4명 중 3명이 면접을 봤는데 조국 아들이 여기에 포함된 것이다. 추가 모집 인원은 정확한 표기 없이 ‘○명’이었다.
 
  조국 아들을 합격선에 포함시키기 위해 추가 모집 인원을 정확히 밝히지 않은 듯했다. 같은 해 8월 28일 《조선일보》에 “[단독] 조국 아들, 서울시 청소년委 탈락하고도 10여 일 만에 극소수 추가 모집으로 합격”이라는 기사가 실렸다.
 
 
  조지워싱턴대까지 가고 싶었지만…
 
2015년 10월 7일, 조국 당시 서울대 교수와 그의 모친인 박정자씨와 함께 저녁식사를 한 기록이 담긴 노환중 교수의 ‘법인카드 사용의뢰서’. 사진=이준우 보좌관 제공
  조국 아들은 왜 이런 특혜가 필요했을까? 조국 아들은 한영외고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워싱턴대학으로 진학했다. 단순하게 생각해 현지 대학에 제출하기 위한 ‘스펙’용으로 서울시 증명서가 필요한 것이 아니었을까. 조지워싱턴대학에 조국 아들 입학지원서에 서울시의 영문 증명서가 첨부됐는지 확인하고 싶었지만, 여의도에서 조지워싱턴대학까지는 너무 멀었다.
 
  이즈음 조국에 대한 추가 의혹이 포착됐다. 2000년 울산대 법대에서 동국대 법대로 이직할 때 교수 급여를 양쪽 대학에서 받았다는 내용이다.
 
  두 대학에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연금을 담당하는 사학연금공단에도 자료를 요구했다. 두 대학은 ‘당사자 동의가 없다’며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 사학연금공단은 자료를 제출했다. 자세히 살펴봤으나 문제점을 찾을 수 없었다. 시간을 두고 좀 더 조사하기로 했다.
 
  2019년 9월 2일 《한국일보》에 “[단독] 조국, 노환중과 만찬도 가졌다… 부산대병원 수상한 거짓말”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한국일보》 이 모 기자는 부산대병원에 ‘2015년 10월 7일 노환중 교수가 원장으로 있는 양산 부산대병원에서 조국 모친의 그림 기증식 행사가 열렸다. 이날 조국이 잠깐 다녀갔는지, 노 교수와 상당 시간 함께 보냈는지 확인하고 싶다’고 했다. 조국과 노 교수가 만난 다음 해부터 조국 딸에게 장학금이 지급됐기 때문에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했다.
 
  부산대병원은 조국 교수는 기증식 행사 직후 바로 공항으로 갔다고 설명했지만, 거짓말이었다. 부산대병원으로부터 받은 법인카드 사용 내역에는 조국이 행사 후 곧장 공항으로 가지 않고 저녁 만찬에 참석한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내역이 찍혀 있었다. 만찬 후 추가 저녁 자리가 있었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당시 조국은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 대표가 발탁한 당 혁신위원회 위원이었고, 조국 딸은 첫 학기 낙제를 하고 학교를 쉬고 있을 때였다.
 
 
  요구 자료가 엉뚱한 의원실로 넘어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딸이 ‘동양대 총장상’을 받았고, 그 수상 기록을 부산대 의전원 진학 시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동양대는 공문(사진)을 통해 조국 장관 딸과 관련한 ‘총장상 수상자 이력’이 ‘자료 없음’으로 ‘확인 불가’라고 알려왔다. 사진=이준우 보좌관 제공
  2019년 9월 4일 한 유력 일간지가 “[단독] 동양대 내부 공문도, 조국 딸 관련 ‘총장상 수상 없음’”이라는 기사를 보도했다. 당시는 조국 딸이 부산대 의전원에 제출한 동양대 총장상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논란이 불거질 때다.
 
  눈을 크게 뜨고 기사를 자세히 봤다. 나도 모르게 짧게 탄식이 나왔다. 일주일 전쯤 교육부에 제출을 요구한 것과 똑같은 자료를 바탕으로 기사가 나왔기 때문이었다. 너무 똑같아서 ‘누군가 내 요구 자료를 가로챈 게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였다.
 
  확인 차원에서 교육부 담당 과장에게 전화를 했다. 과장은 죄송하다고 했다. “뭐가요?” 곽상도 의원실에서 먼저 요청한 자료인데 다른 의원실이 하도 졸라서 거기에 줬다는 것이다.
 
  휴대전화기를 고쳐 잡았다. 자초지종을 물었다. ‘모 의원실에서 곽 의원실과 똑같은 자료 제출을 요구하기에 처음에는 곽 의원실에 먼저 주기 전에 제출할 수 없다고 버텼다. 그런데 모 의원실이 집요하게 괜찮다며 자기네한테 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과장은 그래서 괜찮은 줄 알고 줬다고 한다. 자기가 귀신에 씐 것 같다고 했다.
 
  과장이 귀신에 씌었거나 말거나 나는 황당하기 짝이 없었다. 그런데 더 황당한 일은 그다음이었다. 모 의원실은 이 자료를 A기자에게 제공했는데 A기자가 자료에 적힌 ‘곽상도 의원실’이라는 글자를 지우고 자료 출처를 모 의원실로 해서 보도한 것이었다. 황당했다.
 
  해당 언론사 반장을 만났다. 반장이 커피를 사주었다. 기자에게 커피를 얻어먹는 건 흔하지 않은 일이다. 커피 맛은 썼다. 반장은 기자 대신 사과한다며 다음부터 이런 일은 없을 거라고 했다.
 
  나는 기사 출처를 수정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했지만, 회사 내부 절차가 복잡하니 양해해달라고 했다. 커피에 시럽을 추가했다. 열띤 취재는 좋지만 과열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장은 공감한다고 했다.
 
  잠깐 침묵이 흘렀다. 커피잔은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어쨌든 조국 딸에게 동양대 총장상이 나간 적이 없다는 공식자료가 확인됐으니 그걸로 만족이었다.
 
 
  ‘인턴예정증명서’란 말 듣고 침착하게 자료 요구
 
조국 장관 아들이 ‘서울대 법학연구소 공익인권법센터’에서 발급받았다고 하는 ‘인턴십 활동 예정 증명서’. 사진=이준우 보좌관 제공
  2019년 9월 7일 《동아일보》에 “[단독] 조국 아들, 서울대 인턴 하기도 전에 ‘예정증명서’ 받아”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이 기사는 크게 화제가 됐다. 각종 ‘○○증명서’는 있어도 앞으로 무엇을 하겠다는 ‘예정증명서’가 있다는 게 세상에 처음 알려졌기 때문이다.
 
  조국 아들의 ‘예정증명서’ 발급은 우연히 알게 됐다. ‘서울대 법학연구소 공익인권법센터’ 직원과 통화하고 있을 때였다. 직원은 국회에서 쏟아지는 자료 제출 요구와 기자들의 취재 등쌀에 시달리고 있었다.
 
  자료 독촉 때문에 전화 통화를 하면 휴대전화기 너머로 담배 연기를 내뿜는 소리가 들리곤 했다. 달래주기로 했다. “요즘 일이 너무 많으시죠?” “식사는 제때 하세요?” 의례적인 안부였지만 직원은 반갑게 맞아주었다. 10원짜리 하나 보태주지 못해도 말은 편하게 건네줄 수 있었다.
 
  직원은 ‘공익인권법센터’가 원래는 한직(閑職)인데 자기가 오고 나서 이게 무슨 난리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나도 국회에서 먹고 자면서 이게 무슨 난리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둘은 웃었다.
 
  “근데 또 무슨 자료가 있어요?” 물었다. 직원은 망설이지 않고 “인턴증명서, 인턴예정증명서… 등이 있다”고 했다. 인턴예정증명서 다음부터는 들리지 않았다.
 
  말을 자르면 직원이 경계할까 봐 자르지 않고 끝까지 들었다. 나는 침착하면서도 명확하게 “음… 그러면 이것저것하고 인턴예정증명서하고 주세요”라고 했다.
 
  직원은 콜록콜록 기침을 했다. 담배 연기가 목에 걸린 것 같았다. 나는 재빨리 ‘국회의정자료시스템’으로 공식 자료 제출 요구를 했다. 그렇게 해서 받은 자료가 바로 조국 아들의 ‘인턴십 활동 예정 증명서’였다.
 
 
  “나도 태어나서 예정증명서라는 건 처음 봐”
 
  자료를 받은 후 직원에게 연락했다. ‘인턴십 활동 예정 증명서’가 발급된 경우는 조국 아들이 유일하고, 증명서 양식도 다른 증명서와 달리 조국 아들 것만 다르다고 했다. 누가 발급해줬느냐 물으니 모른다고 했다.
 
  어디서 찾은 자료냐 하니 컴퓨터 폴더에서 찾았다고 했다. 예정증명서라는 게 종종 있는 건지 물었다. 그는 “모올라~ 나도 태어나서 예정증명서라는 건 처음 봐”라고 했다. 나만 처음 보는 게 아니었다.
 
  사실 이 자료는 직원이 말해주지 않았으면 존재조차 알 수 없는 자료였다. 정부에 자료 제출 요구를 하다 보면 문건의 종류를 다 알 수 없어 광범위하게 요구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이번에는 크게 수고를 덜었다. 해당 기사 아래에는 ‘양파 양파’라는 댓글이 달렸다. 까도까도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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