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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재개된 5·18 진상조사

글 : 김태완  월간조선 기자  kimch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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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지성’이라 불리는 이어령 선생은 기자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이 세상에 ‘절대(絶對)’라는 말은 없어. 있을 수 없지. 전부 ‘관계’ 속에 있으니까. 절대라는 말을 쓸 수 있는 경우가 딱 한 번 있어. ‘절대라는 말은 절대로 없다’고 할 때 그 절대밖에 없어.”
 
  광주 5·18민주화운동이 40주년을 맞았다. 40년이란 긴 세월이 흘렀지만 진실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2018년 2월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5·18진상규명법이 처리됐고, 이 법에 따라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마련돼 활동 중이다.
 
  여섯 번의 국가적 조사에서 사실관계는 어느 정도 밝혀졌지만 여전히 의혹은 남아 있다. 역사적 논쟁, 역사적 화해는 별개 문제다. 첩첩산중이다.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진실을 바라고 있다. 진실을 바라지 않는 이는 없다. 그러나 사람들이 생각하는, 어렴풋이 그려놓은 머릿속 ‘진실’은 저마다 다를지 모른다. 조갑제 기자는 “자유진영이 아무리 어려워도 진실을 포기해선 안 된다. 포기하면 양식 있는 국민의 신뢰를 잃게 된다”고 주장한다.
 
  진실에 다가가는 노력을 포기할 순 없다. 또 그 진실이 역사적 화해로 이어지기를 국민은 바라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론 진실의 길은 너무나 험난해 보인다. 이어령 선생의 말처럼 ‘절대’는 신(神)의 영역일지 모른다. 언제나 진실에 부합하고 이치에 맞는, 또는 어떤 경우에도 대단히 유용한 규칙이나 법률 같은 것은 있을 수 없다. 다만, 강요받은 진실을 인간이 선택해야 할 때, 의미를 왜곡시켜 해석하기 마련이다. 진실은 분명 하나지만 진실을 둘러싼 대립과 갈등에서 오는 모순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면 의미 조작에 빠질 수밖에 없다.
 
  진실이냐 거짓이냐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하라고 강요받을 때, 인간의 심리는 으레 의미를 왜곡시키고 자기식 이해를 덧붙인다.
 
  5·18 진실은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 그러나 조급해하거나 결론을 강요해선 안 된다. 둘러서 가더라도 역사적 화해로 한발짝 한발짝 다가설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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