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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 사건 재조명

‘원조 親盧’ 배우 문성근, 왜 5년 만에 사기업체 밸류 관련 글 올렸나

“밸류의 사기행각 덮고, 檢·言 유착 프레임으로 몰아갈 의도 아닌가”

글 :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woosu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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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노 핵심 문성근, 밸류 사기행각으로 한창 시끄러울 때 홍보 글 남겨
⊙ 4월 1일 ‘이철 VIK 대표를 집단지성을 투자에 도입한 성공사례로 보도했던 채널A’ 글 올려
⊙ 소셜네트워크서비스상 친구가 5년 전 글 댓글로 남기니 차단한 문성근
⊙ 밸류 이철과 문성근의 연결고리는 유시민?
⊙ “이 전 대표와 밸류 사건은 거론하지 않고, 채널A만 비판하는 것은 너무한 것 아니냐”(피해자 모임 측 이민석 변호사)
  최근 MBC가 상장하기 전의 신라젠 대주주였던 이철(수감 중) 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밸류·VIK) 대표를 서면 인터뷰해, ‘검·언 유착’ 의혹을 제기한 것이 오히려 밸류에 부메랑이 된 모양새다. 이 전 대표와 그의 사기행각이 다시금 주목받아서다. 이 전 대표는 금융 당국 허가 없이 개미투자자들로부터 자금 7000억원을 끌어모았다. 그는 철창 신세를 지기 전 10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았고, 고급 외제차를 이용하는 등 호화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밸류를 이런 식으로 운영했다.
 
  중국 VIP 고객관리 사업에 투자하면 9개월 뒤 18% 확정 수익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총 124억원을 끌어모은다. 그 후 수익금 지급 시기가 도래하면 다른 후속 투자 종목을 만들어 투자금을 모집한 뒤 이를 마치 실현 수익인 것처럼 속인다.
 
 
  밸류 사기로 투자자 눈물 흘릴 때 홍보 글 올린 문성근
 
원조 친노(親盧)로 불렸던 배우 문성근씨가 2015년 7~8월 사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린 밸류를 홍보하는 글. 현재 이 글은 삭제된 상태다. 사진=문씨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캡처
  재판부는 “돌려막기를 하지 않으면 사업을 지속할 수 없음에도 거의 모든 투자 종목에서 원금과 목표 수익을 반환받을 수 있다는 거짓 믿음을 유발 내지 강화한 전형적 금융사기”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7000억원대 불법투자·사기 혐의로 대법원에서 12년 형이 확정돼 수감 중이다. 올해 초 2000억원대 범죄가 추가로 유죄로 인정돼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이 형이 확정되면 그는 총 14년6개월을 복역해야 한다.
 
  곪을 대로 곪은 이 전 대표의 사기행각은 2015년 3월 터졌다. 밸류 피해자 모임의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3월 27일 밸류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등을 위반했다며, 10가지 공개 질의에 답해달라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이후 같은 해 6월 밸류의 불법 영업행위로 투자 손실을 본 투자자 117명은 이 전 대표 등을 고소했다.
 
  이 시기(2015년 7~8월) ‘원조 친노(親盧)’로 불리던 배우 문성근씨가 밸류를 홍보하는 글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렸다.
 
  2015년 6월 채널A는 이 전 대표와 밸류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방송을 한 적이 있는데, 문성근씨는 이 영상 링크를 걸은 뒤 다음과 같은 글을 써 올렸다.
 
  〈야권정당 구성원께, ‘value invest korea’란 투자회사를 하(‘아’의 오타로 보임)시나요? 투자 요청을 받으면 소수의 전문가가 분석하여 3000명으로 구성된 큐레이터에게 넘겨 ‘집단지성’으로 투자 결정을 하고, 자금은 크라우드 펀딩으로 마련합니다. ‘집단지성과 크라우드 펀딩의 조합’인 거죠. 암세포를 죽이는 바이러스를 찾아 3차 임상실험을 하고 있는 신라젠 투자를 성공시키는 등, 신화를 만들어가고 있답니다. 투자회사도 저리 진화하는데, 정당만 ‘시민참여=〉집단지성’을 거부하니 깝깝합니다.〉
 
  한쪽에서는 밸류가 사기 기업이라고 이 전 대표를 고소하는 등 난리가 났는데, 친노 진영 핵심인 문성근씨는 이 기업을 홍보하고 나선 것이다. 물론 고소 사건을 모르고 홍보 글을 올렸을 수도 있다. 이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지난 4월 1일 밸류 관련 글 올린 이유
 
문씨가 지난 4월 1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린 밸류 관련 글. 사진=문씨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캡처
  그런데 문씨는 MBC가 지난 3월 31일 “채널A 기자와 검찰 고위 간부가 유착해 바이오 기업 신라젠의 ‘미공개 주식 정보 활용 비리’ 의혹과 관련한 현 여권 인사들의 비위를 캐려 했다”고 보도한 다음 날인 4월 1일, ‘이철 VIK 대표를 집단지성을 투자에 도입한 성공사례로 보도했던 채널A’란 글을 올렸다.
 
  2015년 6월에는 이 전 대표와 밸류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방송을 방영한 종편이, 돌변해 이 전 대표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비롯한 여권 인사들의 비위를 캐겠다고 나선 것을 비꼰 것으로 보인다.
 
  문씨의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친구는 4월 1일 그의 글에 5년 전 밸류를 홍보했던 글을 답글 형식으로 달았다. 문씨는 그를 ‘차단’했다고 한다.
 
 
  문성근 노사모 주도, 노사모 출신인 이철
 
  문씨 글에 피해자들은 크게 분노하고 있다. 피해자 모임 측 이민석 변호사는 “이 전 대표와 밸류 사건은 거론하지 않고, 채널A만 비판하는 것은 너무한 것 아니냐”고 했다. 문씨는 2002년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결성을 주도하면서 정치 운동에 뛰어든 대표적인 친노 인사다. 이 전 대표는 노사모 출신이다.
 
  문씨는 1953년 일본 도쿄에서 재야 운동가 고(故) 문익환 목사의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문 목사는 당시 유엔군 문관으로 일본에서 미군들에게 한국어 등을 가르쳤다. 문씨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역사와 정치는 일상이고 삶이었다”고 말해왔다.
 
  문씨는 보성고를 졸업한 뒤 1974년 서강대 무역학과에 입학하는데, 이때부터 연극을 했다고 한다. 대학 졸업 후 영화에 30편 이상 출연했다. 2002년 노사모 결성을 계기로 장외(場外) 정치를 시작해, 노무현 후보의 승리에 기여했다. 2003년 가을 노 대통령의 친서를 들고 방북해, 김용순 노동당 대남담당비서를 만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이 문화부 장관을 시키려 했으나, 대신 노사모 멤버인 이창동 영화감독을 추천했다. 문씨는 2009년 5월 노 전 대통령 서거 후 “정당을 직접 바꾸겠다”며 야권통합 운동에 뛰어들었다. 2010년 8월 야권통합 추진 단체 ‘백만송이 국민의 명령’을 만들었다. 2012년 정당정치에 뛰어든 지 한 달 만에 당대표 경선에서 2위를 차지하며 제1야당이던 민주통합당의 최고위원이 됐다.
 
  이철 전 밸류 대표는 국민참여당에서 활동하면서 유시민 이사장과 관계를 맺었다. 문씨는 2002년 유 이사장과 함께 ‘개혁국민정당’을 창당했다. 이는 문씨가 5년 전 밸류를 홍보하는 글을 남긴 이유 중 하나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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