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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자유와 돈의 힘이 봉준호를 만들었다

글 :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ironhee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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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상을 휩쓸었다. 2월 9일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은 수상 소감으로 멋진 말들을 쏟아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말은 이것이었다.
 
  “영화 공부할 때 늘 가슴에 새긴 말이 있다. 가장 개인적인 것은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이 말은 바로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한 말이다.”
 
  기자는 ‘가장 개인적인 것은 가장 창의적인 것’이라는 스코세이지 감독의 말은 다름이 아니라 ‘자유의 가치(價値)’를 말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유가 있어야만 개인의 존재, 개인의 사고(思考), 개인의 창의에 대한 존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공산당 선전선동부가 영화의 가이드라인을 정해주고, 검열을 하고, 인터넷이나 유튜브 검색어조차 차단하는 중국이나 북한 같은 나라에서였다면, 봉준호 감독은 ‘가장 개인적인 것’을 추구할 수도, ‘가장 창의적인 것’을 만들어낼 수도 없었을 것이다.
 
  봉준호 감독의 성공에는 또 하나의 요소가 있다. 바로 ‘돈’이다. 〈기생충〉에는 마케팅 비용을 제외하고 제작에만 총 135억원이 투입되었는데, 이 중 상당 부분을 CJ의 자회사인 CJ ENM이 감당했다고 한다. CJ ENM은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을 위해 지난해 9월부터 북미 지역 등지에서 다수의 아카데미 회원을 상대로 여러 차례 시사회도 진행했다. 그것이 주효했다고 하는데, 이것도 다 돈이 드는 일이다. 봉준호 감독의 신화는 대한민국이 영화 한 편에 수백억 원을 쏟아부을 능력이 있는 기업들이 있고, 국민이 그런 데에 눈을 돌릴 수 있는 자유와 여유가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작가 공지영씨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과 관련,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와 인권의 성장이 수상의 밑거름이 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대한민국의 자본주의와 자유의 성장이 수상의 밑거름이 됐다”고…. 봉준호 감독은 그가 영화를 통해 야유해온 자유 자본주의, 미국이 만든 세상의 수혜자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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