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현장점검

위기의 대기업, 탈출구가 없다

희망퇴직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글 : 정혜연  월간조선 기자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목록
  • 프린트
  • 스크랩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 반도체·LCD·항공·철강 먹구름 이어져
⊙ LG디스플레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현대제철, 시중은행 5곳에서 희망퇴직 접수
2019년 12월 29일 우리나라 수출 최전방 기지인 ‘부산신항’ 대형 크레인들 뒤로 해가 저물고 있다. 30일 통계청에 따르면 12월 생산·소비·투자 등 주요 실물 지표가 모두 증가했지만, 우리 경제를 이끄는 ‘제조업’의 생산 능력이 16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여전히 부진한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차라리 IMF 때처럼 대기업 한 군데가 확 무너졌으면 좋겠습니다. 그 정도 되면 문재인 정부 사람들이 정신을 차릴까요? 정체된 경제성장률과 미중(美中) 무역전쟁으로 밖에서 시달리고, 국내에서 치이고 얼마나 시퍼런 멍이 들었는지 알릴 방법이 없습니다.”
 
  이름을 들으면 알 만한 기업의 오너 경영인이 사석(私席)에서 이런 얘기를 꺼냈다. 요즘 대기업 사람들은 입이 무겁다. 대단한 비밀이 있어서라기보다 자기들의 회사 이름이 언급되는 것 자체를 꺼린다. 칭찬받을 일이든 비난받을 일이든 되도록 눈에 띄지 말고 이 정권이 지나갈 때까지 조용히 지내자는 식(式)이다. 하지만 속은 타들어 간다. 외부의 경제 환경은 더욱 악화하고 국내의 기업 규제 완화는 기대하기 어렵다.
 
 
  10대 그룹 중 대부분이 2018년보다 장사 못 했다
 
  고도의 경제성장률을 자랑하던 시대는 이미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일로 전락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작년과 비슷한 수준인 1.9%로 전망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500조원이 넘는 예산을 편성하고, 대외적으로 미·중이 부분적 합의에 이르는 등 교역 조건이 다소 개선될 움직임이 있으나 장기간 진행된 경제 여건의 부실화와 악화한 소비 심리, 투자 심리로 인해 가속화된 경기 위축 흐름을 전환하기는 역부족이다”라고 분석했다. 세계은행이 내놓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2.5% 내외다. 중국이 6%대의 성장률을 가까스로 지킬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미국(1.8% 성장)과 유럽(1% 성장)의 성장률 둔화세가 눈에 띈다.
 
  세계은행은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별도로 제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성장률이 5.7%임을 감안할 때 우리 성장률은 평균을 한참 밑돈다.
 
  경제성장률이 평균 이하를 맴도는 만큼, 대한민국 간판 기업들의 지난해 경영 실적은 허망했다.
 
  얼마 전 ‘2019년 잠정 실적’을 내놓은 삼성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재작년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잠정 실적은 연 매출 229조5000억원, 영업이익 27조7000억원. 매출액은 재작년보다 5.9% 줄었고, 영업이익은 52.9%가 줄었다. 2015년 이후 들어 가장 장사를 못 한 셈이다. 삼성전자의 매출을 일으키는 삼각 편대인 반도체·휴대전화·가전 중 반도체 부문의 실적이 제대로 받쳐주지 못한 것도 이유 중 하나다.
 
  대부분의 기업은 아직 지난해 12월 영업실적이 회계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난해 3분기를 기준으로 살펴볼 수 있다. 대기업 집단 전문 데이터서비스인 ‘인포빅스’에 따르면 10대 그룹의 3분기 영업이익은 재작년보다 75% 줄었다. SK하이닉스를 주력 계열사로 둔 SK그룹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87.41%, LG그룹의 영업이익률은 99.14%가 줄었다. 한진그룹의 영업이익률은 70%, 한화그룹은 49.3%, 현대중공업 37.5%, 롯데그룹 35%, 신세계그룹이 18%가 줄었다. 10대 그룹 중에 유일하게 현대차그룹의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476% 급증했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10대 그룹이 작년에 장사를 잘 못 했다는 것보다 앞으로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더 큰 문제다. 대기업 대부분이 수출 위주의 경제 구조를 여전히 고수하고 있는데 수출 환경이 녹록지 않다”며 “중국의 저가(低價) 공세는 나날이 강해져 우리 기업 제품의 경쟁력을 하락시켰고, 자국주의를 앞세운 각 나라의 상황은 수출국들의 판로를 막았다. 반도체·LCD·정유·조선·철강 모두 생산국이 아니라 소비국의 상황에 따라 변동이 있기 때문에 우리 기업들 운신의 폭이 좁다”고 평가했다.
 
 
  ‘수출 강국’이란 호칭 사라질 수도
 
  ‘수출 강국’ 한국의 위상은 이제 새로운 운명을 맞이해야 할는지 모른다.
 
  지난해 실적 부진의 원인이 값싼 반도체 가격 때문이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은 18조8121억원, 총포괄이익은 1조7237억원으로 재작년보다 매출은 거의 반 토막(2018년 매출 30조335억원, 총포괄이익 11조9900억원) 났고, 이익은 80% 이상 줄었다. 앞서 분석한 삼성전자 매출 부진의 일차적 이유 역시 반도체 가격 하락이었다. 반도체는 올해 수요가 조금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매출 견인차 구실을 할는지는 아직 미지수다. 반도체 관련 애널리스트는 “반도체는 워낙 경기를 타는 업종이다. 컴퓨터 교체 등 세계적인 수요 패턴의 변화에 따라 수출 실적이 상승하고 하락하기를 반복한다”며 “삼성전자가 경기 흐름에 잘 맞춰 투자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반적인 회사 그룹 재편에 나섰어야 하는데 타이밍을 놓친 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실적은 단기간으로는 다소 오를 예정이다.
 
  기업은행은 “중국과 일본에 5세대 이동통신이 보급되고, 도쿄올림픽 특수로 5G 네트워크 투자가 늘어날 예정이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반짝 효과’는 있겠지만, 전반적인 메모리 공급이 과잉 상태라 수출 실적 회복으로까지 이끌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반도체와 함께 전자 부문의 ‘효자’ 노릇을 했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도 관심거리다. LCD 패널은 지난 3년간 가격이 계속 내려갔다. 이로 인해 LG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의 실적은 계속 곤두박질쳤다. 지난해 3분기에 4300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는데 지난해까지 연간 누적 손실액이 1조5000억원에 육박한다. 시장조사 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55인치 LCD 패널 가격은 지난 1월에 처음으로 0.9%(66인치 0.6% 상승) 올라 업계 관계자들의 기대치를 부풀리고 있다. 하지만 적자가 1조원이 넘어 흑자로 돌아서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알 수 없다. LG디스플레이는 사무직 5년 차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기도 했다.
 
 
  항공·제철·금융산업도 암울
 
  항공업계는 여행 관광객의 급감 등으로 인해 만성 적자에 시달리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3분기 실적은 매출 3조2800억원, 영업이익 1100억원대였다. 영업이익은 가까스로 1000억원대를 기록했으나 이는 같은 해 동기보다 무려 70% 떨어진 수치이고, 순익은 마이너스 2000억원대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초 만 50세 이상, 15년 근속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저가 항공사인 진에어, 티웨이항공, 제주항공 등도 줄줄이 적자를 기록했다.
 
  포스코는 최근 경비를 30% 절감했다. 현대제철은 희망퇴직을 신청받기 시작했다. 철강 부문 애널리스트는 “최근 철광석 등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원가(原價)가 올랐지만 과잉 경쟁으로 인해 제품 가격을 올리지 못해 매출에 타격이 컸다”며 “포스코의 경우 제품을 다변화하고 전지사업에 뛰어드는 등 사업군에 변화를 줬지만 아직 매출에 반영되지 않고 있어 한동안 실적 둔화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포스코의 지난해 3분기 실적은 매출 15조9800억원대, 영업이익 1조원대였다. 영업이익은 재작년보다 32% 줄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3분기에 매출 5조원대, 영업이익 300억원대를 기록했는데 결국 사무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신청받기 시작했다. 3분기 영업이익을 가까스로 흑자로 맞췄지만, 재작년보다 무려 70% 줄어든 숫자이고 앞으로 경영 실적의 개선이 기대되지 않아서다. 현대제철은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한 특수강 부문도 매각할 것으로 전해진다.
 
  은행권에서는 ‘감원’ 칼바람이 불고 있다. 시중은행 5곳이 1960년대 중반 출생, 만 15년 차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최근 희망퇴직을 신청한 A은행 관계자의 말이다.
 
  “은행권에서는 ‘희망퇴직’이라는 말이 평소에 쓰는 단어처럼 돼버렸습니다. IMF 때처럼 회사가 망해서 시행하는 것보다는 선제 예방 차원에서 희망퇴직을 받는 편입니다. 처음에는 ‘밥통을 지키고 있어야지’ 하는 행원들 사이에서 희망퇴직을 고려해볼 만하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저도 고민하게 됐습니다. 이 순간을 모면한다고 해도 5년 뒤, 10년 뒤에 나아질 것이 보이지 않고, 금융권뿐만 아니라 산업계에서 희망퇴직이 이어질 경우에 은행 형편이 더욱 나빠질 것은 분명합니다. ‘인생 3모작’ 시대에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나가서 새로운 일을 하자는 생각도 있었고요. 이제는 희망퇴직이라는 것이 상시화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경제연구원·한국은행 모두 경제 상황 우려
 
  대기업들의 체감 경기는 얼어붙었다. 기업들은 올해에도 사정이 별로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최악이라는 평도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해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내놨다. 이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하는데, ‘100 미만’이면 다음 달 경기가 전월보다 악화할 것으로 본다는 것이고 ‘100 이상’이면 호전될 것으로 느낀다는 것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조사한 결과, ‘기업경기실사지수’는 지난 1월 90.3을 기록했다. 내수 91.7, 수출 94.5, 투자 95.2, 자금 97.0, 채산성 95.8이었다.
 
  국책은행인 한국은행은 국내 대기업들의 신용등급에 대해 우려를 표시한다. 지난해 12월에 발표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에 신용등급이 낮아진 대기업은 15개였는데, 지난해에는 11개월 동안만 24개의 기업 신용등급이 낮아졌다. 국내외 신용평가사가 투자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평가한 기업 비중도 늘고 있다. 국내 신평사는 올해 14%의 기업에 대해 부정적으로 진단했다. 숫자상으로 볼 때 한국 경제는 소리소문없이 침몰하는 셈이다.
 
  국내 4대 그룹의 고위 임원은 “외부적인 상황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그룹 개별적으로 볼 때 내부 문제가 없는 곳이 거의 없는 편이다. 대기업 사람들이 모임에서 만나면 한숨을 쉬다가 끝난다”며 “이런 와중에 대통령 신년사에 어려운 경제에 대한 얘기는 하나도 없어 절로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그룹의 고위 임원은 “제조업 위주의 그룹 구조를 재편해야 한다는 얘기가 20여 년 전부터 나왔는데 제때 신사업을 찾지 못한 그룹의 잘못을 2020년에 혹독하게 경험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정부가 기업 기(氣)를 살려줘야 하는데 아무런 정책이 보이지 않아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내우외환
 
  재계의 대표 격인 삼성은 그 어느 때보다 말 한마디에 신중한 모습이다. 사안도 많다. 삼성을 둘러싼 대내외 리스크가 지속하는 가운데 대법원은 지난해 8월 ‘최순실 사건’에 연루된 이재용 부회장의 뇌물·횡령 혐의를 다시 심리하라고 파기 환송시켰다. 이 결과로 이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삼성전자 사내이사에서 물러났다. 자회사의 노조 와해에 개입한 혐의를 받은 삼성그룹의 전·현직 임원은 무더기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삼성의 2인자’로 불리던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은 법정에서 바로 구속됐다. 삼성의 신(新)수종 사업으로 꼽혔던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의혹 재판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현대차는 고질병으로 인해 온몸에 멍이 들 태세다. ‘사드 사태’로 불거진 중국 내 자동차 판매 저조를 시작으로 이어진 글로벌 판매 부진, 미국 공장 가동률 하락은 세계시장에서의 현대차 입지를 줄어들게 하고 있다. 회사의 노조는 여전히 ‘귀족 놀음’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아차 노조는 새해 벽두부터 “현대차만큼 월급을 달라”며 부분 파업을 벌였다.
 
  SK그룹은 총수인 최태원 회장의 개인 소송이 그룹에까지 불똥이 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지난해 남편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상대로 1조4000억원대의 재산 분할을 요구하며 이혼 소송을 냈다. 문제는 노 관장이 요구한 재산분할이 최태원 회장이 소유한 SK 지분 중 일부(598만여 주)라는 점이다. 최 회장의 보유 지분이 이혼 재산 분할 대상이 되는지는 앞으로 법정에서 치열하게 공방을 할 예정이지만, 만일 법원이 노 관장의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재계 서열 3위로서의 SK그룹의 지배구조는 그룹 창립 이래 가장 큰 변화를 맞을 조짐이다.
 
  LG그룹은 계열사의 자질구레한 일들에 대한 재편이 필수적이다. 18분기 연속 적자라는 기록을 가진 LG전자 스마트폰 부문에 대한 수술이 불가피하며, 배터리를 둘러싸고 SK와 벌이는 LG화학의 ‘배터리 소송’ 역시 해결해야 할 숙제다. 실적 부진과 도약 반등의 실패로 시달리는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의 미래 비전도 제시해야 한다.
 
  ‘유통 명가’ 롯데는 이름값에 걸맞은 실적을 보여줘야 할 처지다. 신동빈 회장이 지난해 1월 경영 일선에 복귀하고 대규모 투자 계획을 얘기하며 회사를 재정비하고 있지만, 성과는 미지수다. 주축인 롯데쇼핑 등 유통 부문은 전자상거래 업체의 등장과 소비 패턴의 변화로 과거의 소비자들을 불러오는 데 실패하고 있고 공격적으로 투자해온 화학 부문의 실적은 악화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롯데그룹에 대해 ‘일본 기업’이라는 반일(反日) 프레임을 씌워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문재인 대통령 홀로 경제 낙관론
 
지난 1월 14일 문재인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장밋빛 경제 전망’을 내놨다.
  포스코는 허리띠 졸라매기에 여념이 없다. 수익성 하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지만, 이렇다 싶게 기대할 만한 호재가 없기 때문이다. 비(非) 엔지니어 출신인 최정우 회장이 포스코 호(號)의 수장을 맡아 벤처업체 육성, 2차 전지 소재 시장 진출 등을 선언하며 고군분투하지만 언제 성과가 날는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수장이 바뀐 한화그룹의 금융 계열사가 호전된 실적으로 그룹에 힘을 보탤는지는 미지수다. 보험업계의 대표 장수 경영자였던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이 지난해 물러난 데 이어, 오는 3월 주총에서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사장도 퇴진할 것으로 전해진다. 실적 부진이 퇴임 이유 중 하나로 알려진 가운데, 올해 한 차례 이상 금리 인하가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금융업에 치중하는 한화그룹이 어떤 방식으로 위기를 돌파할지 주목된다.
 
  두산그룹의 경영진은 골치가 아프다.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으로 두산중공업은 경영난을 겪고 있고, 건설업계의 부진은 두산건설에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그룹이 현금 유동난을 줄이기 위해서 두산건설을 매각한다는 얘기가 증권가에서는 공공연하다.
 
  지난해 총수의 타계라는 초유의 일을 겪은 한진그룹은 여전히 경영권 분쟁이 진행 중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그룹 경영권을 쥐는 상황에서 누나 조현아 전(前) 대한항공 부사장이 경영에 참여할 의사를 밝히면서 회사 내부가 뒤숭숭한 상황이다.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오는 3월 주총은 재계의 핫 이슈 중 하나다. 조원태-조현아-KGCI(일명 강성부 펀드)의 지분이 비등비등한 상황에서 반도건설마저 이 분쟁에 뛰어들게 됨에 따라, 앞으로 누가 경영권을 가져갈는지는 미지수다.
 
  요즘 재계의 분위기는 ‘각자도생’이라는 말이 딱 어울릴 정도로 자기 몸 하나 챙기기도 힘겨운 모습이다. 기업들이 드러내놓고 표현을 하지 못한 채 고민을 하고 있지만, 문재인 정부의 ‘핑크빛 경제 낙관론’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우리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는 전망이 국내외적으로 일치한다. 어려움 속에서도 선방했다. 우리와 비슷한 ‘3050클럽’(인구 5000만명·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 중에 미국 다음으로 우리가 2위를 기록한 것은 선방한 것”이라며 “신년에는 좀 더 경제성장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국제경제기구와 여러 경제연구소의 분석이 일치한다. 주가도 연초부터 좋게 출발하고 있다. 외국 투자가들이나 국내 투자가들이 기업의 미래 전망을 그만큼 밝게 보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대기업들의 실적은 매년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고, 연말 성과급은 옛말이 됐으며, 대기업 임원 승진자는 지난해에도 평균 20% 이상 줄었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경제 위기를 언급한 적은 취임 이후 단 한 번도 없다.⊙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ewsRoom 인기기사
Magazine 인기기사
댓글달기 0건
댓글달기는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실 수 있습니다.

202012

지난호
전자북
별책부록
프리미엄결제
2020년4월부록
정기구독 이벤트
  • 지난호
  • 전자북
  • 별책부록
  • 정기구독
  • 월간조선 2018년 4월호 부록
신협중앙회 여성조선 공동 주최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