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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용 교수의 경제 最前線 〈6〉 블록체인

제2의 디지털 혁명? 떠오르는 10대 기술 ‘블록체인’은 무엇인가

글 : 박수용  서강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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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트코인으로 이루어지는 모든 거래에 대해 모든 사용자가 가지고 있는 조작 불가능한
    ‘공공장부’
⊙ 금융거래에서 중개 기관 필요성 사라져…, 은행도 없어질 수 있어
⊙ 디지털화한 예술품에 대해 저작권 획득해 블록체인상에서 거래를 할 수 있는 길 열려

박수용
1962년생. 서강대 전자계산학과 졸업, 미 플로리다주립대 컴퓨터학 석사,
조지메이슨대 정보기술학 박사 / 한국소프트웨어공학회 회장,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전문위원,
서강대 정보통신대학원장 역임. 현 서강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글로벌핀테크연구소장
비트코인의 가치를 보장하기 위한 기술로 등장한 블록체인은 현재로서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금융거래기술이다.
  다보스포럼은 2016년 ‘떠오르는 10대 기술’ 중 하나로 블록체인을 선정했다. 블록체인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각광받는 기술의 하나로 인터넷을 통한 세상의 변화와 같이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기술로 평가 받고 있다. 《블록체인혁명(Blockchain Revolution)》의 저자 알렉스 탭스콧(Alex Tapscott)은 현재까지 두 번의 디지털 혁명이 발생하였다고 한다.
 
  첫 번째 디지털 혁명은 ‘정보의 인터넷’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주장한다. 우리가 현재 사용하는 인터넷에 의해서 사람들은 정보를 보다 쉽고 빠르게 공유하게 되고, 세계 어느 곳의 정보든 지금 바로 검색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알렉스 탭스콧은 두 번째 디지털 혁명이 바로 블록체인이라는 ‘가치의 네트워크’로 일어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블록체인은 인터넷과 비슷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정보의 공유 부족이라는 문제에서 시작된 인터넷과 마찬가지로 블록체인은 가치에 대한 신뢰성을 문제점으로 하여 시작되었다.
 
  예를 들면, 내가 100만원이라는 돈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증명할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가장 흔한 방법은 현금, 통장 잔고 등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현금이 위조가 아닌지, 통장 잔고가 조작이 아닌지 의심이 남을 수밖에 없다. 이런 가치의 신뢰성 문제를 해결한 것이 블록체인이다.
 
  블록체인은 가치가 존재하는 모든 곳에 적용이 가능하다. 금융, 경매, 부동산, 예술 등 물건이 가치를 가지는 곳이라면 어느 곳이든 신뢰가 필요하고 이러한 신뢰는 블록체인을 통해 바탕이 될 것이다.
 
 
  가치를 신뢰할 수 있게 하는 매커니즘
 
비트코인 개념도.
  비트코인을 설명하면서 블록체인을 언급한 적이 있다. 비트코인이라는 새로운 코인의 가치를 보장하기 위한 기술로 소개된 것이 바로 블록체인이다. 비트코인이란 가상화폐이며 발행자가 없다. 그렇다면 이 돈의 가치는 누가 결정하며 신뢰를 보장해 주는가?
 
  비트코인의 가치와 신뢰는 모두 사용자들이 만들어 간다. 가치는 사용자들이 더 많이 사용하고 코인을 발행하기 위한 투자와 노력에 따라 결정된다. 신뢰는 바로 블록체인이라는 기술과 사람에 의해서 결정하게 된다. 블록체인은 공공장부라고 불린다. 공공장부란 누구든지 어떤 돈이 누구한테 보내졌는지 확인할 수 있다는 뜻이다.
 
  A가 B에게 100만원을 보냈다고 한다면 모두가 이를 확인할 수 있고, 이제 A의 잔고에서 100만원이 사라졌고 B에게는 100만원이 생겼다는 것을 모든 사람이 알게 되고, 누가 그 금액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따라서 B가 C에게 50만원을 보내게 될 경우에 B가 100만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C에게 50만원을 보내는 것 또한 신뢰할 수 있다. 이런 비트코인으로 이루어지는 모든 거래에 대해서 모든 사용자가 가지고 있는 것이 바로 블록체인이며 이를 통해 모든 사람의 잔고에 대해 신뢰를 할 수 있게 되는 매커니즘이다.
 
  결국 블록체인은 조작이 불가능한 공공장부로 현재 거의 100% 신뢰할 수 있는 유일한 보안 기술이라고도 볼 수 있으며 이를 이용해 우리는 블록체인이 보장해 주는 신뢰 속에서 우리의 시대를 열어 가며 현재 존재하는 많은 우리 삶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중간 중개자(은행, 중앙기관)들 없이 우리끼리 거래하자
 
《블록체인혁명》의 저자 알렉스 탭스콧.
  제2의 인터넷 혁명이라 불리고 있는 블록체인 기술은 특히나 금융 거래에 있어서도 엄청난 혁신을 가져왔다. 약간의 과장을 섞어 얘기하자면 이제 중개 기관이라는 것이 필요하지 않은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혹자는 이제 은행조차도 가까운 미래에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할 정도이다. 과연 블록체인 기술이 금융 거래 분야에서 어떤 변화를 일으키고 있기에 이러한 예측들이 나오고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블록체인이 금융 거래에 가져온 혁신적인 변화는 바로 중간 중개자들의 필요성을 없앴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우리는 모든 금융 거래를 진행할 때 최소 1~2개 이상의 중개 기관들을 거쳐야만 했는데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예시가 바로 해외 송금 서비스이다. 기존 해외 송금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면 적지 않은 금액의 수수료가 붙음과 동시에 2~3일 정도의 시간마저 소요된다.
 
  이는 우리가 국외로 송금 시 거치게 되는 중개 기관들이 2~3개가 넘기 때문에 일어나는 결과이다. 중간에 지나치는 기관들이 많아질수록 공격에 대한 위험도 또한 당연히 증가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블록체인 기술은 이 비싸고 시간이 걸리던 송금 절차를 바꿔 버렸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해외 송금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던 중간 중개자들을 생략함으로써 수수료를 감소시킴과 동시에 송금 시 걸리던 시간도 엄청나게 단축시켰다. 최근에는 국내 핀테크 기업에서도 블록체인을 활용한 해외 송금 서비스들을 론칭하기 시작했다. 아래 표는 국내 한 기업의 블록체인 기반 해외 송금 서비스의 예시이다. 비용 측면에서 수수료는 절반 이상, 소요 시간은 거의 40배가량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블록체인 기술이 가져온 송금의 혁신적인 변화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해당 국가의 수신은행에 확인해야 했지만 지금은 누구든 어디에서든 인터넷 접속만 가능하다면 해외 송금을 받을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블록체인이 이를 가능케 한 것은 바로 공신력을 가지는 제3자의 개입이 없어도 거래의 신뢰성을 보장해 줄 수 있는 특징을 가지기 때문이다. 이렇기 때문에 중간에 지출되는 수수료를 현저히 줄이는 한편 시간도 훨씬 줄어들게 된다. 송금 서비스에서 볼 수 있듯이 블록체인은 신속하고 안전함과 동시에 비용 또한 감소시키고 사용자의 편의성 또한 증대시킬 수 있는 기술인 것이다.
 
 
  예술품 거래의 신뢰도 블록체인으로!
 
  앞서 본 것처럼 블록체인은 금융권에서 주목을 하고 있는 기술이다. 금융 거래에만 주목하던 블록체인을 예술업계에서도 주목을 하게 됐다. 그 이유는 바로 디지털화한 예술품에 대해서 저작권을 획득해 블록체인상에서 거래를 할 수 있는 서비스가 생성되었기 때문이다.
 
  ‘스테판 보글러’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블록체인상에서 미술품을 거래할 수 있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블록체인상에서 거래를 하게 되어 디지털화한 예술품을 더 이상 실물화시켜서 거래를 할 필요가 없어졌다. 디지털 예술품에 대해 저작권을 부여할 수 있는 자격증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이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은 특정 디지털화한 예술품에 저작권을 부여하고 저작권을 받게 된 소유자를 블록체인상에 알려 줌으로써 모두가 저작권 소유자를 알 수 있다. 블록체인에서 저작권을 거래하여 소유권이 명확하게 드러날 수 있어 이용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게 됐다. 블록체인상에서 디지털화한 예술품의 거래가 가능하게 되면서 국경의 제한 없이 적은 수수료로 디지털 예술품을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게 됐다.
 
 
  스테판 보글러 자화상
 
스테판 보글러가 디지털 기술로 그린 자화상.
  디지털 예술품의 저작권 거래뿐만 아니라 특정 예술품에 대한 기록을 블록체인상에 남겨 추적을 가능하게 하는 서비스 ‘아트랙티브(ArtTracktive)’가 개발되고 있다. 세계적인 회사 딜로이트(Deloitte)는 예술품의 구매 시 발생하는 여러 문제들을 블록체인으로 해결하고자 이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서비스의 이름 그대로 예술품의 지나온 여정들을 모두 블록체인상에 올리고 추적할 수 있게 제공해 주는 서비스이다. 예술품의 진위 여하, 과거 소유주, 예전에 전시되었던 정보 등을 모두 블록체인상에 기록하여 새로운 구매자에게 발생하는 여러 가지 고려 사항들을 한눈에 추적해 볼 수 있게 제공해 준다. 이전까지 예술품을 거래할 때는 오직 종이 증명서와 영수증에 의존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분실과 도난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또한 가짜 증명서가 빈번하게 발생하여 증명서의 진위 여하 역시 100% 신뢰할 수 없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아트랙티브’ 서비스는 예술업계에서 예술품 오프라인 거래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구매하고자 하는 예술품에 대해 신뢰를 주어 예술업계의 거래를 활발하게 해 줄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처럼 예술업계에서도 블록체인을 이용한 다양한 서비스가 형성되고 있다.
 
 
  시대의 변화는 진행 중!
 
  위에 사례에서 본 것처럼 우리가 모르는 사이 블록체인은 많은 분야에 적용되어 진행 중이다.
 
  이제 우리는 우리가 찍은 사진, 동영상, 아이디어 등에 대해서 저작권을 보호 받고 그것에 대한 사람들의 가치를 쉽게 알 수 있게 되었다. 미래에는 내가 메모장에 작성한 아이디어가 특허가 되고 유튜브에 올린 나의 동영상이 가치를 가지게 되는 세상이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이런 세상의 흐름 속에서 우리나라가 무심한 사이 다른 국가와 기업들은 블록체인에 먼저 관심을 가지고 선점하려 하고 있다. 국내에도 최근 금융업, 삼성 등에서 블록체인 사업을 진행 중이긴 하지만 블록체인 전문 기업들은 스타트업에 불과하다. 이들 또한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상황 속에서 발전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제 국내의 학계와 국가 차원에서의 관심을 통하여 새로운 시대의 흐름에 앞서나가 IT 강국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줄 차례라고 생각한다. 세계경제포럼은 내년까지 전 세계 은행의 80%가 블록체인을 도입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상황 속에서 최근 하나은행이 전세계 은행들의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R3CEV’에 참여하고 있는데, 타 산업의 기업들 또한 핀테크의 미래인 블록체인의 진정한 가치를 알아채고 사업에 반영해야 할 것이다. 다음 호에서는 산업 인프라에 대한 블록체인 적용과 국가 별로의 블록체인 현황에 대해서 알아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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