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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수출, 한전-한수원 ‘투톱 체제’로 개편한다

글 : 오동룡  월간조선 기자  goms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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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전은 마케팅, 자금조달 맡고, 한수원 기술부문 주관하기로 역할분담
⊙ 화천, 청평, 팔당 등 10개 발전용 댐 관리업무를 수자원공사에 위탁
경북 울진군 북면에 위치한 국내 첫 토종 원전인 신한울원자력 1,2호기 공사현장. 사진=한수원 제공
  앞으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회사 이름을 ‘한국원자력’으로 불러야 할 것 같다. 지난 6월 14일 정부가 발표한 ‘공공기관 기능조정 방안’에 따라 수력(水力) 부문을 수자원공사에 떼주고 원전수출 업무를 일부 맡기로 했기 때문이다.
 
  종전에는 한국전력공사(한전)가 원전 해외수출 기능을 총괄하고, 한수원은 지원업무을 수행하는 데 그쳐 한수원이 원전 운영부문의 노하우와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원전 해외수출 기능을 마음껏 발휘하지 못해 왔으나 한전과 함께 원자수출에 동참하기로 했다. 이로써 한수원은 국내 원전 건설·운영의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원전수출에 사업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한편으로 공공기관 기능조정에 따라, 댐 일원화 방안도 마련했다. 정부는 한수원의 발전용 댐 관리를 내년 상반기부터 수자원공사로 위탁 운영하는 최종안을 발표했다. 한수원은 화천, 청평, 팔당 등 10개 발전용 댐 관리업무를 수자원공사(수공)에 위탁한다. 이는 과거에 비해 수력발전의 중요성은 감소하는 추세인 반면, 가뭄·홍수 등 기후변화에 대응한 물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수공은 전체 발전용 댐의 용수 공급, 홍수조절 수량을 결정하고, 한수원은 수공이 결정한 수량에 따라 발전기를 운전하게 된다.
 
  한수원은 그동안 지분참여만 해 왔던 해외 우라늄 투자사업을 한전으로부터 인수해 직접 해 나간다. 최근 우라늄 자원시장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 사업성 개선을 위해 충분한 검토와 전략수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었다. 한수원 관계자는 “한편으로는 우라늄 투자사업이 안정적인 원전연료 확보라는 측면에서도 상당히 의미있는 사업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고 했다.
 
 
  한수원은 원전 운영경험 십분 활용
 
  한수원도 한전처럼 원전수출 활동이 가능해지면서 양 기관 간 협조체계가 강화되면서 원전수출에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한전은 마케팅·자금조달에 주력하고, 한수원은 원전 운영경험을 바탕으로 기술적인 부문을 지원하는 등 ‘투톱 시스템’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는 한전과 한수원의 원전 수출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경합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는 물론 한전·한수원 간 협의 채널을 강화하도록 했다. 산업부는 현재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는 한전이 수행하고, 기술적인 부분은 한수원이 주관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산업부, 한전, 한수원, 학계, 업계, 연구소 등을 주축으로 한 원전수출협의회를 신설하고 수출전략을 수립할 방침이다. 아울러 발주국의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원자로 모델을 다변화하고 원전기자재 수출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와 함께 글로벌 원전 기업과 공동 지분 투자 등 전략적 제휴를 모색하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한수원은 원전수출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원자로형을 확보하는 논의도 진행 중이다. 원전 발주국에 따라 제각각인 요구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해 현재 한국형 신형 경수로(APR1400) 한 종류인 수출 노형을 EU-APR, APR1000, APR+ 등으로 다양화할 계획이다. 원전수출 외에도 원전기자재, 운영·정비 서비스 수출도 본격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글로벌 원전 기업과의 공동 지분투자와 같은 전략적 제휴를 확대하고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원전수출 기능조정 방안을 담은 관련 고시를 8월 말까지 개정하고, 원전수출협의회를 구성해 가동하기로 했다. 이번 기능조정에 따라 원전수출 추진체계가 보강되면서, 효율적인 수주활동을 기대할 수도 있게 됐다. 우태희(禹泰熙) 산업부 차관은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수출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며 “한수원도 원전수출 활동에 참여한 만큼, 다각적인 원전수주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원전수출 답보 상태 타개책은?
 
지난 3월 2일 한수원 조석 사장이 UAE에서 건설 중인 한국형원전 4기 중 1호기(2017년 5월 준공 목표)의 발전소 준공전 지원인력 파견을 위한 계약을 UAE 원자력공사(ENEC) 모하메드 알 하마디 사장(오른쪽)과 체결했다.
사진=한수원 제공
  2009년 12월 한국은 우리의 기술로 만든 한국형 원전 4기를 설계·구매·시공(EPC) 형태로 UAE에 처음으로 수출해 세계에서 6번째 원전 수출국의 반열에 올랐다. 6년이 지난 현재, 우리나라 원전수출은 답보상태다.
 
  최근의 세계 원전시장 동향을 분석해 보면, 아랍에미리트 원전과 같은 순수 EPC 턴키 방식은 축소되고 건설 이후 발전소의 운영 및 폐로까지 제공하는 토털솔루션(Total Solution) 형태의 발주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UAE 원전수주 이후를 위해서는 원전건설 뿐만 아니라 운영기술이 접목되고 발주사의 요구를 맞출 수 있는 해외 사업체계와 전략을 갖추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번 기능조정안이 발표된 배경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UAE 원전수주 이후 수주실적이 없는 안타까운 상황에서, 정부에서 해외 원전수출 체계를 효율적으로 개선하려는 차원에서 이번 조정안을 마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원전 안전성 강화 등 시장환경이 급변하고 있고, 발주국별로 기술요건이 까다롭고 신속한 규제대응이 필요한 실정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원전 운영부문의 노하우와 기술과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는 한수원에 원전 해외수출도 주도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백훈(白勳) 한수원 홍보실장은 “현재 정부와 유관기관 합동으로 체코, 베트남 등에 원전수주를 위해 뛰고 있다”면서 “우수한 원전건설과 운영기술력을 바탕으로 중국, 우크라이나 등과 단위기술 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금년에 중국 CNNC, CGN사 등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특히 수출경쟁력은 결국 국내 24기에 달하는 원전의 안정적 운영이 큰 재산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해외 원전수출을 통해 국가경제와 국위선양에 일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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