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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정보

만 3년 만에 빛 보기 시작한 한화의 태양광 사업

대규모 초기 투자 약점 딛고 흑자 시작됐다!

글 : 정혜연  월간조선 기자  hych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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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다보스 콩그레스센터 지붕에 설치한 태양광발전설비.
  김승연(金昇淵) 한화그룹 회장에게 좋은 징조가 시작되는 걸까.
 
  지난 2월 11일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아 풀려난 김승연 회장이 심혈을 기울여온 한화의 태양광 사업이 드디어 빛을 보기 시작했다. 한화그룹은 지난 4월 14일 “태양광 사업을 담당하는 한화케미칼의 올 1분기 실적이 만 3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한화케미칼의 지난 1분기 실적은 매출 1조9573억원, 영업이익이 830억원이다. 그런데 한화케미칼의 자회사로 태양광 사업을 하는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이 지난 1분기에 일궈낸 영업이익이 이 중 241억원이다. 한화케미칼 전체 영업이익의 29%를 차지한다.
 
  한화그룹이 한화케미칼의 올 1분기 실적에 대해서 유독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첫째, 한화케미칼은 김승연 회장이 지난 2010년부터 공을 들여온 곳이어서다. 김 회장은 지난 2010년 그룹의 신(新) 성장동력사업으로 태양광 사업을 꼽았다. 한화그룹은 지난 1998년 구조조정기를 거치면서 석유화학과 금융, 레저와 호텔로 사업 부문을 재편한 바 있다. 김승연 회장은 여기에 태양광 사업을 보탰고, 한화케미칼은 ‘태양전지셀’이라는 태양광 에너지용(用) 제품을 생산하면서 이 사업 분야에 발을 담그고 있었다. 이랬다가 미국 나스닥에 상장돼 있던 중국의 세계적인 태양광업체인 ‘솔라펀파워홀딩스’(현 한화솔라원·2010년 8월)를 4300억원에 인수하면서 세계 태양광 업체의 리딩 기업이 됐다. 당시 중국의 솔라펀은 태양광셀 부문에서 세계 10위, 모듈 부문에서는 세계 4위의 업체였다.
 
  사업 확장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한화는 지난 2012년 유럽 금융위기로 인해 독일 태양광 업체인 큐셀이 파산 신청을 하자 이 업체를 인수했다. 한화는 이로써 태양광 시장에서 세계 3위로 올라섰다. 김 회장은 지난 2012년 초, “그린 에너지는 미래의 산업혁명을 이끌 주역이다. 태양광 사업을 통해서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장기적인 비전을 변함없이 추진할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태양광 사업의 길은 순탄치 않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태양광 사업은 반도체 사업처럼 조 단위의 비용이 들어가는 사업”이라며 “단기간에 가시적인 효과를 보기 어려운 사업이어서, 태양광 사업의 업황이 회복될 때까지 버텨야 한다는 과제가 있기 때문에 대기업이 선뜻 뛰어들기 꺼려 한다”고 말했다. 그룹 내에서 역시 태양광 사업에 들어가는 비용을 두고 여러 얘기가 오간 것으로 전해진다. 어느 정도 투자가 이뤄진 상황에서 한때 계륵(鷄肋)으로까지 표현됐던 한화의 태양광 사업이 만 3년이 지난 4년차에야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섰으니, 그룹 내부에서는 의미심장한 일일 수밖에 없다.
 
 
  김승연 회장 장남이 직접 챙기는 사업
 
  한화그룹에서 이번 태양광 사업의 흑자 전환을 목 빠지게 기다렸던 또 다른 이유는 오너 일가가 직접 개입하고 있는 사업이어서다. 한화의 50여 개 계열사 모두 오너가 개입한다고 할 수 있지만, 태양광 사업은 유독 오너 일가가 직접 챙기는 사업이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동관씨는 지난 2010년 한화솔라원 등기이사가 되면서 경영 전면에 나섰다. 이후 그는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을 거치면서 독일 큐셀의 인수를 주도했고, 지난 2013년 8월부터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을 맡고 있다. 그룹 안팎에서는 김 실장이 태양광 사업의 총괄 책임을 맡고 있다는 것에 대해 이의를 달지 않는 분위기다.
 
  김 실장 역시 지난 2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14년 태양광·풍력 엑스포’에서 “올해 태양광 다운스트림 분야의 투자를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한화솔라홀딩스의 증자를 통해 이미 2000억원의 자금을 한화큐셀에 투입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한화의 태양광 사업은 오너의 경영능력 시험대가 되는 사업”이라고 입을 모은다. 재계 2세에서 3세로의 경영권 이양은 단순히 주식 넘기기만으로 되지 않는다. 통상 3세의 경영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실적이 필수인데, 한화로서는 태양광 사업이 그런 의미인 셈이다.
 
  한화그룹 내부에서 태양광 사업은 꽤 부담되는 사업으로 보인다.
 
  김희철 한화큐셀 대표이사는 지난해 9월 “내년에 반드시 이익을 낼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그는 당시에 “어렵고 힘든 순간이 와도 태양광 사업에서 멈추거나 좌절하지 않고 한걸음씩 앞으로 전진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오너 경영인이 아닌 전문 경영인이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의 실적에 대해 호언장담하는 것이나 앞으로 투자가 지속적일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모두 이례적이다.
 
 
  사업다각화로 흑자 전환 실현
 
덴마크 은퇴자 아파트에 설치된 지붕형 태양광 발전소.
  그럼 몇 해째 골칫덩어리였던 한화의 태양광 사업은 어떻게 흑자로 전환될 수 있었을까. 한화 관계자들은 ‘비용절감’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공정이 효율화된 것이 영업 흑자를 기록하는 주요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가령 과거 ‘ABC’ 단계를 거쳤던 공정이 ‘AB’ 단계에서 끝나면서,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이 줄었다는 것이다. 물론 이 공정이 효율화되는 데는 지난 3년간의 시간이 필요했다.
 
  한화그룹이 생산하는 ‘태양광 모듈’(태양전지를 종·횡으로 연결해 결합한 판, 태양전지를 많이 붙일수록 발전용량이 커진다)의 판매량 역시 늘었다. 한화솔라원은 1분기에 323MW, 한화큐셀은 221MW 등 총 544MW의 태양광 모듈을 판매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한화의 1분기 판매량은 유럽의 선두권 업체와 맞먹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일본과 유럽에서의 태양광 에너지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김희철 한화큐셀 대표는 “태양광 시장이 지속적으로 늘어 유럽과 아시아의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 2012년에 인수한 한화큐셀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시장에서의 한화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 투자에 따른 공정의 효율화, 태양광 모듈 판매의 상승에 이어, 한화케미칼의 사업 다각화 역시 이번에 흑자를 내는 데 주요한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과거 태양광의 발전판을 만드는 셀과 모듈에 집중한 것에서 진화해 태양광 발전소를 직접 짓거나, 짓는 업체들에 컨설팅을 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꾀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화솔라원은 지난해 12월에 중국 장쑤(江蘇)성에 10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세우기로 계약했다. 한화큐셀은 지난 4월에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 10.86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했고, 최근 영국의 한 에너지 회사가 만드는 태양광 발전소에 모듈을 공급했다. 또 지난 4월 16일에는 덴마크 코펜하겐 인근의 은퇴자 아파트에 지붕형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했다. 태양광 발전 사업이 호황을 이룰 것이라는 관측들도 한화에는 반가운 소식이다.
 
  태양광 시장 수요를 조사하는 ‘NPD솔라버즈’는 최근 “오는 2014년도 태양광 발전 설치량이 전년보다 3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양전지에서 빛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역할을 하는 작은 실리콘 결정체인 ‘폴리실리콘’이라는 물질의 가격 역시 계속 안정적이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폴리실리콘 가격이 갑자기 오르거나 내리면 한화케미칼의 매출이 들쭉날쭉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올들어 폴리실리콘 가격은 넉 달째 20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며 “한화는 태양광 사업 시장이 회복됐다고 판단하고, 폴리실리콘 공장을 현재 풀가동 중에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배임·횡령 혐의로 구속된 김 회장은 집행유예 선고를 받은 이후에 신병 치료차 미국으로 출국했다가 지난 5월 2일 귀국했다. 그의 경영복귀가 임박했음을 알 수 있다. 그가 심혈을 기울인 태양광 사업이 그룹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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