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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포커스

2014년 부동산·주식 살아날까

주식과 수도권 부동산만 완만한 상승 예상

글 : 최성환  한화생명 은퇴연구소장·고려대 국제대학원 겸임교수  sungchoi@korealif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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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EU 경제 회복, 中은 7%대 善防, 日은 주춤할 듯
⊙ 수도권 부동산 가격은 반등, 非수도권은 더 오르기 힘들 것
⊙ 株價는 1800~2300 사이에서 움직일 듯

崔聖煥
⊙ 58세. 고려대 경제학과 졸업, 美 펜실베이니아대 경제학 석·박사.
⊙ 한국은행 조사부·워싱턴사무소 과장, 《조선일보》 경제전문기자, 한화생명 경제연구원 상무 역임.
    現 고려대 국제대학원 겸임교수.
⊙ 저서: 《최성환의 지청구 경제학》 《얼굴 없는 대통령》 《직장인을 위한 생존경제학》 등.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찾은 시민들. 2014년에는 수도권 부동산 가격이 완만하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경제는 좀 좋아지겠습니까?”
 
  “부동산은 어떻게 좀 숨통을 틔울 가능성이 있나요?”
 
  “주식은 더 오를 수 있을까요?”
 
  연말 연초에 필자가 지인을 만나거나 강의에 가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들이다. 최근 몇 년 동안 반복해서 듣는 말들이지만 올해는 어쩐지 묻는 사람들 스스로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는 게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왜 그럴까? 무엇이 기업하는 사람들은 물론 일반 국민들로부터 자신감을 빼앗고 있을까?
 
  명쾌한 대답을 찾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가장 먼저 낮은 성장률이 지속되는 저(低)성장 시대로의 진입이 가져온 폐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 경제의 성장률을 보면 2008년 2.3%에서 2009년에는 0.3%로 간신히 마이너스를 면했다. 2010년 들어 성장률이 6.3%까지 급등하면서 본격적으로 회복하는가 했더니 2011년 3.7%, 2012년 2.0%로 2년 연속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작년에도 잘해야 2.7~2.8%로 2%대를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크게 부각되지 않아서 그렇지, 한국은행이 1953년 성장률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이후 2~3%대 성장이 3년 연속 계속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마이너스 성장을 한 해가 1956년(-1.3%·농작물 흉년), 1980년(-1.9%·2차 오일쇼크), 1998년(-5.7%·외환위기)으로 세 번 있기는 했지만 바로 다음 해에는 성장률이 큰 폭으로 급등하면서 위기를 벗어났다. 다시 말해 내·외부적 위기의 충격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했을 때도 충격 요인이 해소되고 나면 원래의 성장추세로 돌아가는 탄력 있는 모습이었다.
 
 
  韓, 低성장 시대 진입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예전과 다른 모습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에 이은 유럽 재정위기(2011년)로 충격 요인의 해소가 늦어지고 있기는 해도 올해 성장률도 잘해야 3% 중·후반대로 예상되고 있다. 이 경우 저성장 연속의 기록을 단번에 4년으로 경신하게 되는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까지만 해도 4%대 성장이었고 그 전에는 6~7%대의 성장세를 보이던 대한민국 경제가 말 그대로 저성장 시대로 진입하고 있는 것이다.
 
  저성장 시대로 진입하고 있는 우리 경제의 2014년 올해는 어떤 모습일까? 성장률도 성장률이지만 0%대를 맴돌고 있는 소비자물가는 과연 더 낮아질까? 오른다면 얼마나 더 오를까? 떨어지고 있는 환율은 계속 떨어질까? 금리는? 이런 가운데 부동산은 돌아서고 주식시장은 오름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이 같은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먼저 글로벌 경제 환경을 살펴봐야 한다. 잘 알다시피 우리 경제는 수출입 등 무역의존도가 매우 높아 외풍(外風)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이다. 우선 국제통화기금(IMF)은 전 세계 경제성장률이 작년 2.9%에서 올해는 3.6%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6%면 과거 20년 평균 성장률과 같은 수준인 데다 2015년 내년에는 4.0%까지 더 올라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는 점에서 전 세계 경제의 회복세에 어느 정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작년까지 3년 연속 1%대에 머물렀던 선진국의 성장률이 올해는 2% 안팎까지 높아지면서 그간 세계 경제의 걸림돌에서 벗어나 회복을 이끄는 엔진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2010년 7.5%에서 작년 4.5%까지 떨어졌던 신흥시장국의 성장률도 올해는 5.1%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선진국이 부진을 벗어나고 신흥시장국들도 동시에 살아나면서 세계 경제가 골고루 회복세로 진입한다면 전 세계를 상대로 수출을 하는 우리나라로서는 더 없이 반가운 소식이라고 할 수 있다.
 
 
  美, 量的완화 축소 신중할 듯
 
2014년에는 미국과 EU 등 선진국 경기 회복에 힘입어 우리나라의 수출도 늘어날 전망이다.
  국가 및 지역별 이슈로는 미국 경제의 회복 속도와 그에 따른 출구전략의 향방, 유로존의 경기침체 탈출 여부, 중국 리커노믹스의 연착륙 여부, 일본 아베노믹스의 성공 여부 등을 들 수 있다. 사실 이 4가지 현안은 작년 7월 IMF가 세계경제 전망치를 하향조정하면서 제시한 4가지 글로벌 위험요인이기도 하다. 먼저 미국의 경우 이미 작년 12월 양적완화 규모를 매월 850억 달러에서 750억 달러로 100억 달러 축소하는 테이퍼링(tapering)에 진입했다. 퇴임을 앞둔 벤 버냉키 의장이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심정으로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3월보다 앞당겼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하게 회복하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양적완화 규모 축소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면 해외로 흘러나갔던 달러가 되돌아오면서 일부 신흥시장국의 주식과 부동산 거품이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2월에 취임 예정인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신임의장은 그간의 성향에 비춰보면 상당히 조심스럽게 양적완화 축소를 가져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최근 물가상승 압력이 계속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실업률이 7% 밑으로 떨어지는 흐름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양적완화 축소의 규모와 속도를 신중하게 조정할 것이다. 이 경우 미국 경제는 작년 2.2~2.3%에서 올해는 3% 안팎까지 성장률이 높아지면서 선진국은 물론 세계 경제 회복의 기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작년까지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유로존은 더 떨어질 곳이 없다. 올해는 독일과 프랑스의 성장률이 1%대로 올라서는 가운데 이탈리아도 재정위기 이후 2년 연속의 마이너스 성장을 벗어나 +0.5% 이상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이탈리아와 함께 위기를 겪은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스, 아일랜드도 성장률이 플러스로 돌아서거나 성장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공동 통화인 유로화의 약세(弱勢)가 수출에 도움이 되면서 성장동력의 하나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한편에서는 유로존의 역내(域內)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구조적 위기가 반복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그간의 위기대응 경험에다 독일과 유럽중앙은행(ECB)의 대처능력과 의지를 감안할 때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볼 수 있다.
 
 
  日, 아베노믹스 주춤 예상
 
  중국의 경우 양적성장보다 질적(質的)성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경제노선, 즉 리커노믹스로 인해 성장률이 크게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투자와 수출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면서 소비 비중을 높이고, 제조업 비중을 낮추는 대신 서비스업 비중을 높이기 위해 제조업의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금융시장을 점진적으로 개방하는 동시에 감독과 규제 강화를 통한 개혁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IMF는 작년 7월에 이어 10월에도 중국의 성장률을 계속 하향 조정, 중국의 성장률이 작년 7.6%에 이어 올해는 7.3%로 더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올해 성장률 전망치 7.3%는 작년 4월의 8.3%에서 1%포인트나 낮아진 것이다. 더욱이 IMF는 중국이 즉각적인 개혁에 나서지 않을 경우 성장률이 2018년 이후 4%대로 가파르게 떨어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쉽게 무너질 중국이 아니지 않은가? 중국은 정부재정이 균형을 유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정부부채(負債)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23%로, 세계적으로도 낮은 수준이다. 또한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의 기준금리는 6%여서 인하 여력이 충분해 얼마든지 돈을 풀면서 보다 분명한 경기부양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이에 더해 3조6000억 달러를 넘고 있는 외환보유액은 외환위기의 가능성은 물론 해외로부터의 충격을 크게 완화함으로써 중국 정부가 필요할 경우 언제든지 마음 놓고 내수(內需)경기 부양에 나설 수 있는 방파제 역할을 해 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리커창 총리와 그를 보좌하는 경제정책 담당자들은 시진핑(習近平) 정권이 들어서기 전부터 중국 경제를 다뤄 온 다양한 경험과 지식으로 무장한 그룹이다. 이들의 사회주의 경제에 대한 막강한 통제력과 장악력을 무시해서는 안 될 것이다. 세계 2위의 중국 경제라는 점보제트기의 연착륙을 예상하는 가장 큰 이유이다.
 
  일본의 아베노믹스가 올해는 주춤거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수출이 증가하고 그에 따라 제조업 경기가 7개월 연속 확장세를 이어 가고 있지만 무역수지는 에너지 수입 비용 상승으로 적자(赤字)를 기록 중이다. 작년에 큰 폭으로 상승한 엔화환율이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 가기는 하겠지만 그 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다. 반면 4월에 실시되는 소비세율 인상(5% → 8%)은 민간소비 부진과 기업매출 감소로 이어지면서 성장률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IMF는 일본의 성장률이 작년 2.0%에서 올해는 1% 초·중반대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韓, 수출·內需 모두 성장 전망
 
  이런 가운데 우리 경제의 2014년 성장률을 3% 중·후반대 정도로 전망하는 것은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성장률이 올라가는 데다 선진국과 신흥시장국이 골고루 회복세를 이어 간다면 우리 수출환경이 올해보다 더 호전(好轉)될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는 작년 수출이 전년 대비 2.6% 늘어난 데 이어 올해는 6.4% 늘어나면서 6000억 달러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수출이 2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다. 여기다 그간 부진했던 소비와 투자, 특히 설비투자가 증가하면서 내수 또한 성장세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경우 작년 1.3%에서 올해도 2% 안팎의 안정적 흐름을 이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11월까지 3개월 연속 전년 동월(前年同月) 대비 0%대를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 성장률이 올라가면서 그간 부진했던 소비와 투자가 수요를 부추길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도 원유(原油) 등 원자재 가격의 안정에 힘입은 전 세계적인 물가안정세에 따라 우리나라 물가도 큰 폭의 상승세로 돌아서지는 않을 것이다.
 
  원화환율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하락 흐름을 이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2013년 말, 특히 11~12월 중 하락 속도가 상대적으로 빨랐던 데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인해 올해는 하락 속도가 상대적으로 둔화될 것이다. 원화환율은 작년 평균 달러당 1100원에서 올해는 1050원 안팎까지 더 내려갈 것이다. 연말 기준으로는 달러당 1000원선이 위협받는 상황이 올 것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달러당 1000원이 깨지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인해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면 원화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겠지만 경상수지 흑자 지속에다 외국인 투자자금이 계속 유입되면서 환율 하락 압력이 강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작년 말에 이미 장중 100엔당 1000원선이 깨진 원·엔 환율의 경우도 계속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달러 강세에다 아베노믹스로 인한 양적완화 지속으로 엔화 약세가 이어지는 반면 원화는 앞서 언급한 대로 강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한 가지 북한 변수가 크게 작용할 경우 원화환율이 일시적으로 급등한 후 잘 내려오지 않는 하방(下方)경직성을 보이면서 원화환율이 예상보다 높은 수준에서 횡보(橫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금리는 작년을 바닥으로 조금씩 오름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지는 않을 것이고 물가상승 압력에 선제적(先制的)으로 대응한다고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올 한 해 기준금리를 동결한다고 하더라도 성장률이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 등 주요국의 금리가 오름세를 타면서 우리나라의 금리 또한 조금씩 올라가는 흐름을 보일 것이다. 이 경우 대출금리도 따라서 오를 것이므로 개인이나 기업 모두 금리 상승을 염두에 두고 지출 및 사업계획을 짜야 할 것이다.
 

 
  수도권 부동산은 반등 가능성
 
  다음으로, 부동산 시장, 그중에서도 주택시장을 살펴보자.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그간 많이 내린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경우 바닥권을 탈출하기 위한 시동을 거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그간 많이 오른 지방, 특히 부산과 경남권은 하락세로 돌아서거나 하락세가 완연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오를 만큼 오른 대구와 경북권, 울산 등은 상승탄력이 약해지면서 둔화 조짐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한마디로 그간 많이 오른 곳은 상승세가 둔화되거나 내림세로 돌아서고 그간 많이 내린 곳은 반등의 기회를 찾는 한 해가 될 것이다.
 
  2000년대 초반, 특히 2001~2003년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주택시장이 급등세를 보이자 당시 노무현 정부는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을 연이어 내놓았다. 종합부동산세도 2003년 10월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종합대책의 하나였다. 이에 따라 2004년 서울의 주택가격은 -1.4%를 기록했지만 지방은 -3% 이상의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격이었다. 하나 더 특기할 사항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주택시장은 2005년부터 곧 바로 반등세로 돌아서서 2006년에는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예를 들어 2005년 한 해 동안 서울의 경우 18.9%, 성남시 분당구는 24.2%나 급등했다.
 
 
  非수도권 부동산 가격은 정체
 
  반면 2004년 수도권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했던 비(非)수도권은 이후 수도권이 큰 폭으로 급등하는 동안에도 침체를 면치 못했다. 예를 들어 부산의 경우 2004년 -4.1%에 이어 2005년(-1.1%), 2006년(-0.7%) 3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 갔다. 2007년에도 +0.3%로 간신히 마이너스를 면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2008년 하반기부터 상승세가 본격화하더니 2009년 +4.1%에 이어 2010~2011년에는 2년 연속 두 자리 수 급등세를 보였다. 이후 2012년 들어 +0.8%로 안정된 이후 작년 하반기까지 횡보세를 이어 가고 있다.
 
  하지만 2007년 말을 시작으로 부산의 주택가격은 최근까지 무려 40%, 해운대구와 사하구 등은 50%, 사상구와 북구의 경우 60% 안팎의 급등세를 보였다. 뒤늦게 시동이 걸리기는 했지만 서울 등 수도권에 못지않은 상승세를 보인 다음 횡보하면서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창원과 김해 등 경남권, 대전, 울산, 광주도 부산과 엇비슷한 상황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와 한국자산관리원의 지역별 주택순환 국면에 따르면 최근까지도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는 대구의 경우 가격은 오르고 있지만 거래량이 줄어들고 있어서 조만간 둔화 조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의 주택가격은 2007~2009년 3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후 2010년부터 회복세로 돌아서서 2011년 +10.5%에 이서 2012년과 작년에도 +6~7%대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부산에 비해 1~2년 늦게 시작해서 최근 4년 동안 30% 가깝게 급등했지만 더 이상 오름세를 이어 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는 것이다. 포항과 구미 등 경북권도 대구와 비슷한 흐름을 이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 많이 오른 곳이 더 오르기에는 힘이 부친다고 본다면 최근에 많이 내린 지역일수록 반등의 가능성을 짚어 봐야 할 것이다. 서울 주택가격의 경우 2006년 +18.9%로 급등한 후 2007~2008년에는 2년 연속 +5%대를 유지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는 +2.7%로 둔화되었다. 이어서 2010년에는 -1.1%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후 최근까지 4년 연속 침체를 거듭하고 있다. 2011년 +0.3%로 회복하는가 했더니 2012년 -2.9%에 이어 작년 11월까지도 전년 동월 대비 -1.3%를 기록하고 있다.
 
 
  하우스푸어 등에게 기회 될 수도
 
  서울과 인천, 경기를 포함하는 수도권 주택가격이 더 내릴 것인가? 수도권 지역의 경우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올해는 반등 조짐을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취득세 영구인하와 리모델링 시 수직증축 허용,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등 그간 발목을 잡아 오던 법안이 연말 연초 국회를 통과한 것은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에 따라 거래량이 늘어날 경우 가격 상승세를 부추기면서 그간의 침체를 벗어나는 신호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여기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올해 성장률이 3% 중·후반대를 기록하면서 경기회복세를 이어 갈 것이라는 점, 전세금이 수년간 급등세를 이어 가면서 주택매매가격의 60%에 달하고 있다는 점(군포와 의왕, 영통 등 일부 지역은 70% 돌파) 등도 수도권 지역의 주택가격 상승의 근거로 작용할 것이다. 또한 취득세 영구 인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등의 법안이 국회를 통과한 데 이어 올해에도 직·간접적으로 주택시장 부양을 노리는 정부의 정책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점과 6월에 치러질 지방선거를 앞두고 나올 지역적인 개발공약 등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10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가 걸림돌이 되기는 할 것이다. 하지만 거래량이 늘어나고 가격이 상승세를 탈 경우 하우스푸어, 렌트푸어 등 과도한 부채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주택을 갈아타면서 부채를 줄일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라는 측면은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경우 올해는 그간 급등한 전세금 부담을 안고 살면서도 집값이 더 내릴 것이라면서 내 집 마련을 미루던 무주택자가 내 집을 마련할 적기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과도한 주택관련 대출로 하우스푸어 또는 그에 가까운 상황에 처해 있는 고령층의 경우 보다 작은 규모의 주택으로 갈아탈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볼 수 있다. 원하는 지역으로 크기를 늘리거나 줄여 가고자 하는 경우에도 부지런을 떨어야 할 때이다.
 
  그러나 급하게 서두를 필요는 없다. 주택가격이 오른다고 하더라도 급등하지는 않을 것이므로 지역적 위치는 물론 교통과 학원 또는 문화센터 등 인프라 등을 다양하게 고려하면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것이다.
 
 
  실망스러웠던 2013 주식시장
 
  마지막으로 주식시장. 2013년 한 해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실망스러웠다고 말할 수 있다. 일본은 아베노믹스에 힘입어 연초 대비 무려 50%나 올랐고, 미국과 독일, 영국 등 주요 선진국들도 10~12%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2013년 1월 1997.1로 시작한 코스피지수는 12월에도 과거 고점(高點) 수준인 2000선을 오르내리면서 연간으로 오른 게 하나도 없다. 미국발(發)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대두되었던 6월 중순에는 18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그나마 이후 꾸준히 오름세를 타면서 최근에는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하는 등 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주식가격이 상당히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보는 것이 일반투자자들의 시각이다. 그래서 일반투자자들은 코스피지수가 여기서 더 오를 수 있을 것인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다.
 
  주식가격이 통상 경기를 6~9개월 선행(先行)한다고 보면 먼저 경기 측면에서는 올해 주식가격은 오름세를 이어 갈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서 전망한 것처럼 2012년 2.0% 성장에서 작년 2.7~2.8%에 이어 올해는 성장률이 3% 중·후반대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또한 이 같은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에는 세계 경제성장률은 물론 무역량 증가율, 원자재 수급 및 가격 동향, 환율 전망 등 우리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대다수 변수들을 감안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때 반드시 추가적으로 감안해야 할 부분은 미국 출구전략의 속도와 강도일 것이다. 작년 하반기 우리 경제가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허약한 신흥시장국들과는 차별화하고 외국인투자자금이 우리 주식시장에 최장기 유입되면서 주가상승을 이끌었다. 과연 미국의 중앙은행인 FRB가 올해 들어서도 양적완화 규모를 추가적으로 축소해 갈 경우 외국인투자자들의 투자행태가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 이는 곧 “올해도 작년처럼 우리 경제와 주식시장이 신흥시장국들과의 차별화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질문과 같다.
 
 
  코스피지수 2300 바라볼 수도
 
2013년 코스피지수 2000선을 중심으로 오르내린 한국 주식시장은 2014년에는 1800~230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는 차별화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할 수 있는 성장률, 물가상승률, 경상수지와 재정수지, 외환보유액 등에서 작년과 엇비슷한 상황을 유지할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경상수지와 재정수지 모두 흑자(黑字)를 유지하고 있다.
 
  IMF(2012년 기준)에 따르면 경상수지와 재정수지 둘 다 흑자를 유지한 국가는 통계가 가능한 선진국 33개국 중 4개국(독일, 한국, 싱가포르, 스위스), 신흥시장국 35개국 중 2개국(카자흐스탄, 러시아)뿐이다. 여기다 세계 6위 규모인 외환보유액이 3400억 달러를 넘으면서 GDP 대비 28%대에 달하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들의 이탈 정도를 보여주는 환율 또한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국들의 환율이 급등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달러당 1050원선까지 내려왔고 더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우리 경제와 주식시장이 미국 출구전략의 충격을 피해 갈 수는 없겠지만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점들을 염두에 두고 주요 증권사들의 올해 전망치를 종합해 보면 코스피지수가 최저 1800~최고 2300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경기 회복지속 및 수출증가에 힘입어 국내 경제가 고용증가, 소비회복 등 경기회복이 본격화하면서 기업들도 실적개선 등의 성장동력을 찾을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작년에 코스피지수가 1783~2059 사이에서 움직였으니까 올해의 경우 저점은 엇비슷하겠지만 고점을 상당폭 높여 가면서 역사적 고점(2011.5.2, 종가기준 2229.0)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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