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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정보

해외 개척 5년 만에 매출 10배된 동원그룹

참치캔으로 미국·중국인의 입맛 맞추다!

글 : 정혜연  월간조선 기자  hych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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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에 열린 세네갈 다카르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김재철 회장(가운데)과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왼쪽에서 두번째).
  지난 10월 2일, 아프리카 세네갈에서는 마키 살(Macky Sall) 세네갈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동원그룹이 투자한 참치가공공장 준공식이 열렸다. 미국·중국·일본에 이어 아프리카 땅에까지 동원그룹의 깃발이 나부끼게 된 날이었다.
 
  ‘참치 명가’ 동원그룹의 해외 개척이 5년 차를 맞았다. 그동안의 성과는 눈부시다. 지난 2007년 1995억원에 불과했던 그룹의 해외 매출은 지난해 2조275억원을 기록했다. 5년 만에 10배 이상 성장했다. 이로써 동원그룹은 원양어업회사인 동원산업을 중심으로 총 16개의 계열사, 연매출 4조2000억원대의 중견 그룹으로 우뚝섰다. 이는 동원그룹이 지난 2008년 이후 적극적으로 해외에 눈길을 돌려 미국·중국·일본의 회사를 인수하고 제품 판매 지사를 만들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참치는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고단백·저지방 식품으로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건강식품으로 인기가 높아 충분히 미래산업을 선도할 자원이라고 봤다”며 “향후 참치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해 공격적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50년 전 참치 납품하던 회사를 2008년 인수
 
  그룹의 해외 개척에 첫 시발점이 된 것은 지난 2008년 10월, 동원그룹이 미국의 최대 참치 브랜드인 ‘스타키스트’를 인수하면서부터다. ‘스타키스트’는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미국 참치캔 시장의 약 40%를 점유한 회사다. 미국·남미 총 180여개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는 유통망을 가졌다. 하지만 이 회사는 주인이 글로벌 식품회사인 하인즈(Heinz)였다가, 일부는 또 다른 식품회사인 델몬트(Delmont)로 넘어가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특히 델몬트사(社)에서 수산업은 기업의 주력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버린 자식’ 취급을 당했다는 것이 동원그룹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 회사는 동원그룹 김재철(金在哲) 회장에게 의미가 남다른 곳이었다. 원양어선 항해사를 거쳐 선장이 된 김재철 회장이 50년 전에 이 회사에 참치 원어를 납품한 적이 있어서다. ‘스타키스트’는 1960년대 초반 미국령인 사모아섬에 참치캔 공장을 준공했는데, 이 공장의 첫 참치캔 제조를 위해 참치를 댄 것이 김 회장이었다. 김 회장은 이렇게 10년 이상을 ‘스타키스트’에 납품을 하다가, 불공정한 거래가 반복되자 직접 한국에 참치 통조림 회사를 만들게 됐는데, 이것이 동원이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동원이 ‘스타키스트’의 최대 공급사가 된 것은 좋았으나, 그러다 보니 항상 ‘스타키스트’가 물량을 결정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공급자인 동원이 구매자인 ‘스타키스트’의 선택에 모든 것을 맡기는 시장이 형성되자 김 회장이 직접 한국 내에서 참치 통조림을 생산하는 회사를 세우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1982년, 국내에 처음으로 동원의 참치 통조림이 탄생하게 된다. 그렇게 김 회장의 뇌리 속에 생생한 기억이 된 ‘스타키스트’를 동원이 50여년 뒤에 아예 인수하게 된 것이다. 동원이 ‘스타키스트’를 인수한 금액은 한화로 약 3800억원이었다. 이로써 동원그룹은 지난 2008년 미국 동부 메릴랜드와 서부 로스앤젤레스(LA)에 각각 동원제품 판매회사를, 또 같은 해 10월에는 미국 피츠버그에 본사를 둔 ‘스타키스트’를 인수함으로써 본격적인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서게 됐다.
 
 
  중국인용 참치캔 3종 세트도 내놓아
 
동원F&B의 중국 고객용 참치 3종 세트가 중국 마트에 전시돼 있다.
  동원그룹은 지난 2010년 12월에는 중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기 위해 중국 정부에서 운영하는 국영기업인 광명그룹과 손을 잡았다. 광명그룹은 지난해 매출 18조원을 기록한 대기업이다. 그룹의 계열사인 동원F&B는 중국 광명그룹이 운영하는 전국 약 1만개의 편의점과 중국 내 까르푸, 테스코 등 대형마트에 동원참치를 납품토록 하는 유통망 제휴를 맺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참치는 소득이 일정 수준 이상 돼야 먹는 제품인데 중국의 생활 수준이 많이 높아진 데다, 육식을 즐기던 중국인에게 웰빙바람이 불면서 참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며 “오는 2018년에 중국 시장에서만 연 매출 5000억원 낼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원F&B 창원 공장에서는 중국인들만을 겨냥한 광동식·사천식·오향식 등 중화풍 참치캔 3종 세트를 개발해 생산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캔을 뜯기만 하면 곧장 반찬으로 먹을 수 있는 것이다. 동원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요리용으로 참치캔을 많이 이용하지만, 중국인들은 직접 취식형으로 참치캔을 이용한다는 점을 감안하는 등 세세한 면까지 중국인들의 취향을 조사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같은 해 12월, 동원그룹은 주한(駐韓) 세네갈 대사로부터 세네갈의 수도인 다카르의 수산공장과 협력하자는 제안을 받게 됐다. 세네갈 다카르는 서부 아프리카의 관문이자, 유럽·중동 시장에 진출하기에 훌륭한 입지를 갖춘 곳이다. 동원은 제안을 받은 지 석 달 만인 지난 2011년 3월 세네갈을 방문했고, 그로부터 두 달 뒤에 세네갈 해양수산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그렇게 동원그룹이 100% 자본을 대서 만들어진 것이 ‘세네갈 S.C.A.SA’라는 수산 통조림 회사다. 이 회사는 이후 1년 반에 걸쳐 공장에 대한 개·보수 작업을 벌였고, 올해 상반기에 처음으로 참치캔 통조림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세네갈 다카르의 S.C.A.SA는 연간 5만t의 참치를 가공할 수 있는 공장으로 새롭게 태어났는데, 동원그룹은 세네갈 국가적 차원에서도 수산식량 개발을 위한 어획 라이선스 획득 등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세네갈 진출을 계기로 유럽과 중동 지역에 대해 동원은 참치캔 판매 우위를 선점했다”며 “세계적으로 수산식량 확보를 위해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동원그룹이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돼 우리나라 수산자원 확보에 한 획을 그었다”고 자평했다.
 
  동원그룹의 대표 브랜드 중 하나인 ‘양반김’의 인기는 여전하다. ‘양반김’은 지난 1989년부터 수출을 시작한 이래, 현재 미국 이외에도 러시아, 태국, 중국 등으로 수출 시장을 넓혀 가고 있다. 특히 동원F&B가 미국에 2700개의 매장을 가진 최대 유통업체인 크로거(Kroger) 회사와 손을 잡음에 따라, 미국의 어디서든 ‘양반김(미국명 양반 시베지스·Sea Veggies)’을 만날 수 있다. 동원그룹의 해외 시장 공략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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