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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

또 변화한 삼성그룹의 후계구도

이재용 원톱 체제에 한걸음 다가섰다!

글 : 정혜연  월간조선 기자  hych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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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SDS 지분 늘고, 이부진·서현 줄어
⊙ 3세가 경영 혹은 지분 보유한 회사에서만 변화 포착
⊙ 이부진 손잡고 다닌 이건희 회장의 심경변화?
  삼성그룹 후계 구도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 사실이 감지된 것은 지난 9월 24일, 제일모직이 사업부 중 패션 부문을 삼성에버랜드에 양도하겠다고 발표하면서부터다. 제일모직 패션사업부와 삼성에버랜드, 둘은 의류 회사랑 리조트 운영업체라는 점에서 별 관계가 없어 보인다. 굳이 공통점을 찾자면, 두 회사 모두 오너에 의해 경영돼 왔다는 점이다. 제일모직의 패션 부문은 이건희(李健熙) 그룹 회장의 차녀인 이서현(李敍顯) 부사장이, 이 사업부를 넘겨받기로 한 에버랜드는 이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李富眞) 호텔신라 대표가 사장을 겸직하고 있다.
 
  윤주화(尹柱華) 제일모직 패션 부문 대표이사는 “패션은 소프트 경쟁력이 중요한 사업이다. 리조트와 레저사업 등을 통해 소프트 경쟁력을 확보한 에버랜드가 패션 사업을 맡게 돼 앞으로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설명은 왠지 군색해 보인다. ‘패션과 레저’라는 두 개의 상관없는 사업 분야의 연결고리를 찾고자 ‘소프트 경쟁력’이라는 단어까지 개발해 가며 무던히 애쓴 냄새가 난다. 사업부를 넘기기로 한 제일모직이나 이를 받기로 한 삼성에버랜드나 이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해당 기업의 한 관계자는 “발표 전날 급하게 언론 배포용 자료를 만들라고 지시받아 애를 먹었다”고 했다. 그만큼 이번 일은 ‘오너 가족’에 의해서, ‘은밀하게’ 진행됐다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일이 꽤 빨리 진행될 것”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관심이 크다. 표면적으로 이 회장의 두 딸이 관여하고 있는 회사 간의 ‘딜(deal)’이라서, 두 딸의 역할이 어떻게 나눠질 것이냐에 관심이 쏠렸다. 그즈음 삼성그룹의 한 고위 관계자를 만났다. 그는 20여 년 이상 그룹에 몸담고 있고, 비교적 오너 일가의 근황을 잘 알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그의 얘기다.
 
  “이번 딜은 제일모직의 패션 부문을 떼 내는 것이 아니라, 제일모직의 전자소재 사업을 떼서 이재용(李在鎔) 부회장(이하 삼성가 3세의 호칭은 ‘씨’로 통일)에게 넘기는 것으로 봐야 한다. 제일모직 소재 부문에는 전자에 납품하는 신소재가 많다. 제일모직 패션 부문을 떼서 제일모직을 온전히 삼성전자용(用) 소재기업으로 탈바꿈시키고 삼성전자의 수직 계열화 라인에 남기려는 포석으로 봐야 한다.”
 
  —이재용씨에게 힘이 더 실린다는 소리인가.
 
  “처음에는 이재용씨가 이건희 회장 시대를 이어받아 그룹의 전권(全權)을 쥘 것이 당연시됐지만, 여동생인 부진·서현 자매의 등장으로 한때나마 그룹에 이상기류가 감지됐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딜로 이 부회장 측에 힘이 더 실렸다고 보는 것이 맞다. 제일모직은 삼성에는 모태기업이다. 그간 회사 사업 비중이 패션에서 첨단 소재 사업로 옮겨졌으나 늘 패션 사업에 대한 기대를 접지 않았다. 제일모직에서 패션 사업을 떼 내고 나면 사실상 사명(社名)을 바꿔야 할 정도다. 첨단소재 사업과 제일모직은 언밸런스하지 않나. 모태 기업의 사명을 바꿀 생각을 하면서까지 이 딜을 한 것은 그만큼 후계구도 승계가 급박해졌다는 뜻으로 보면 된다. 앞으로 일이 꽤 빨리 진행될 것 같다.”
 
  제일모직의 지난 2012년 사업부별 매출은 케미컬 2조6659억원(전체 매출의 44.4%), 전자재료 1조5689억원(26.1%), 패션 1조7252억원(28.7%)이다. 당시 신문은 이부진·서현 자매에 대한 기사를 쏟아내고 있던 터라 이 고위 관계자의 말이 얼마나 사실일까 싶었다.
 
 
  삼성SDS, 이재용의 비상장회사 흡수
 
지난 2013년 2월, 세계최대 이동통신산업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 참석한 이재용 부회장.
  그로부터 3일 뒤인 지난 9월 27일, 이번에는 삼성SDS가 비상장계열사인 삼성SNS를 흡수합병한다고 발표했다. 삼성SDS는 삼성가 3세인 이재용·부진·서현 3남매가 지분을 가진 회사다. 이재용씨가 전체의 8.81%, 부진·서현 자매가 각각 4.18%를 보유하고 있다. 처음에는 삼성가 3세가 직접 경영하는 회사에서 변화가 감지됐고, 이번에는 이들이 주식을 가진 회사에서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더구나 삼성SNS는 비상장법인이지만, 이재용씨가 전체의 45.69%를 보유한 회사다. 지난 1993년 2월에 설립된 이 회사는 통신망 구축 및 홈네트워크 사업을 하는 곳으로, 지난해 총 512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삼성그룹의 다른 계열사 매출에 비교하면 거의 의미가 없다. 하지만 이 회사의 대주주는 이재용씨이고, 나머지 지분 중 삼성전자의 보유분이 35.47%다.
 
  삼성SDS 관계자는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 시장 진출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 삼성SDS가 삼성SNS를 흡수합병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제일모직 내 패션 부문을 삼성에버랜드로 양도하고, 또 삼성SDS가 매출에서는 존재조차 미미한 비상장법인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삼성 측은 ‘시너지 효과’를 말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의 모든 변화는 삼성가 3세가 직접 경영하는 회사와 이들이 주식을 가진 곳에서만 일어나고 있다. 제일모직 패션사업부를 맡기로 한 삼성에버랜드 역시 이재용씨가 전체의 25.1%, 부진·서현씨가 각각 8.37%를 가진 삼성 연결고리의 핵심 회사다. 삼성그룹의 3세 경영시대는 임박한 것일까.
 
 
  이재용과 이부진
 
  이재용씨는 지난 2001년 삼성전자 기획팀 상무보로 발령이 나면서 재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을 기준으로 삼성그룹 전체 매출의 66%를 차지하는 곳이다.
 
  삼성그룹은 이재용씨의 역할을 묻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경영 수업 중”이라고 말을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재용씨의 ‘포스트 원톱 시스템’을 의심하는 이는 거의 없었다. 그보다 조금 늦은 시기에 이부진씨(2004년 호텔신라 상무보 발령), 이서현씨(2005년 제일모직 상무보 발령)가 회사 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후 이부진씨는 지난 2008년 인천공항에 호텔신라 면세점을 진출시켰다. 지난 2007년 4950억원이었던 매출은 면세점 사업 진출 덕에 1년 만에 1조2132억원으로 늘어났다. 이서현씨는 같은 해 이탈리아 유명 편집숍인 ‘10코르소코모’를 강남구 청담동에 열며 자신의 색깔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들 자매로 인해 회사 재무 상황이 얼마나 나아졌는지는 알 수 없으나, 적어도 이들의 행보는 몇 년째 ‘경영 수업 중’인 오빠 이재용씨와는 분명 달랐다.
 
  두 자매의 경영스타일이 비교되기 시작한 것도 2008년경이다. 그리고 삼성그룹 안팎에서는 ‘BJ(이부진의 영어 이니셜)’라는 이름이 서서히 거론되기 시작했다. 당시 정보 업무를 해온 한 그룹 관계자의 얘기다.
 
  “이부진씨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다른 그룹의 정보맨들끼리도 이부진씨의 근황은 이슈였다. 이부진씨가 공격적으로 호텔신라 경영을 하고 있고, 그룹 내부에서 그의 능력을 좋게 보고 있다는 것이었다. 항간에는 이부진씨가 욕심이 많아서 호텔 하나 정도로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았다. 이 회장이 이런 부진씨를 눈여겨본다는 얘기도 흘러나와서 정보맨들끼리 이부진씨의 근황에 바짝 신경을 썼다.”
 
  삼성그룹에서 정보 업무를 했던 한 관계자는 “윗선에서 하는 얘기를 직원이 어떻게 알 수 있겠느냐. 하지만 당시 정보맨들 사이에서 ‘BJ’의 근황은 꼭 물어봤다”고 말했다.
 
  이런 얘기가 나올 때마다 삼성그룹은 발끈했다. 터무니없는 소리라는 것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부진씨가 오빠와 싸우는 듯한 이미지로 비쳐서 무척 당혹스러워한다. 전혀 사실이 아니며, 오빠와 맞설 뜻도 없다고 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만일 오빠인 이재용씨와 다툼을 벌인다면, 상대는 이부진씨뿐만 아니라 이서현씨일 수도 있다. 이서현씨가 이끄는 제일모직 패션 부문 역시 호텔신라와 매출에 있어 비슷한 수준이고, 두 자매 모두 비슷한 시기에 회사 업무를 시작했다. ‘이부진과 이재용의 불화설’은 업계에서 공공연히 회자됐지만, ‘이서현과 이재용의 불화설’은 언급된 적이 없다. 왜 유독 이부진과 이재용일까.
 
 
  행사 때마다 이부진씨 손잡고 등장하는 이건희 회장
 
지난 2010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 전시회에서 딸들의 손을 붙잡은 이건희 회장. 이 회장 왼쪽이 이부진 사장, 오른쪽이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삼성전자 제공).
  이런 의혹은 지난 2009년 1월에 사실로 드러난다. 이부진씨가 삼성에버랜드 경영담당 전무로 발령난 것이다. 이부진씨는 호텔신라 전무라는 타이틀을 그대로 둔 채, 삼성에버랜드까지 함께 경영을 하게 됐다. 그간 그룹 안팎에서 흘러나온 의혹의 눈초리들이 현실화되는 사건이었다.
 
  그리고 이즈음 이부진씨의 이름 앞에는 ‘리틀 이건희’라는 타이틀이 달리기 시작했다. 물론 재벌 2·3세들의 이름 앞에 선대의 이름을 붙여 ‘리틀 누구’라고 부를 수 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이재용씨에 대해서는 ‘리틀 이건희’라고 부르지 않았다. 이서현씨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유독 이부진씨 앞에만 ‘리틀 이건희’라는 호칭이 붙었다. 이부진씨의 외모가 부친인 이건희 회장을 쏙 빼닮은데다, 저돌적인 업무 추진 능력까지 닮았다는 설명이 붙었다. 하지만 일반인이 들어보면 ‘리틀 이건희’라는 것은 왠지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많은 부분을 양도받은, 또 이 회장의 분신처럼 보인다.
 
지난 2011년 6월, 김포공항을 통해 더반으로 떠나는 이건희 회장이 이부진 사장의 손을 꼭 잡고 걷고 있다.
  취재를 하는 과정에서 만난 삼성그룹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과 함께한 이재용, 부진, 서현씨의 사진이 많은 것을 암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일반적인 주장일 수 있지만, 이즈음의 이건희 회장 멘트와 사진을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 2010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박람회에서 양쪽에 딸들을 세우고, 두 손을 꼭 잡았다. 이 회장은 “우리 딸들 광고 좀 해야겠다”며 줄곧 두 딸의 팔을 잡고 다녔다. 당시 몇몇 언론에서는 ‘딸 사랑’이라는 것으로 표현했지만, 사안에 따라서는 이건희 회장이 두 딸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지난 2012년 1월 신년하례식을 마친 후 이부진 사장(이건희 회장 오른쪽), 이서현 부사장의 손을 잡고 이동하고 있는 이건희 회장.
  이듬해 이뤄진 삼성그룹의 정기 인사는 일정 부분 이를 뒷받침한다. 전무였던 이부진씨가 지난 2011년 정기인사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한 것이다. 이부진씨로서는 두 단계를 뛰어넘는 승진이었고, 상법상 책임을 져야 하는 ‘대표이사’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이재용씨는 삼성전자 전무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 부사장으로, 이서현씨는 제일모직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해는 삼성그룹에 있어서 의미 있는 해였던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 한 관계자의 얘기다.
 
  “이건희 회장의 3남매가 본격적으로 경영 실험대에 올랐고, 이 회장의 분신처럼 여겨졌던 이학수(李鶴洙) 전 실장이 그룹 고문 자리에서 물러나 삼성과 완전히 분리됐다. 이 전 실장은 그룹 지분이 이건희 회장에게 증여되는 삼성에버랜드 CB발행 등을 진두지휘한 사람이다. 이런 사람을 쳐냈다는 것은 삼성의 증여 문제가 일단락됐다는 방증이다. 삼성에버랜드 CB발행 역시 결국 무죄로 끝나지 않았나. 중요한 것은 어느 자녀에게 어느 회사를 물려주느냐 하는 부분뿐이다. ‘구세대’와의 인연을 끊고, 3세들이 전면에 나서는 신호탄으로 볼 수 있는 해다.”
 
올 초 신년하례식에서 이부진 사장의 손을 잡은 이건희 회장.
  이건희 회장의 이부진씨에 대한 힘 실어주기는 이후에도 계속됐다. 이 회장은 지난 2012년 4월에는 이부진씨가 배석한 가운데, 삼성그룹의 올해 여성 승진자 9명과 식사를 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 그룹은 여성 능력 덕을 보고 있는데 여성이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건 나라의 손해”라고 말을 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12년 4월,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 자격으로 런던올림픽에 참석고자 출국할 때 여지없이 이부진씨의 손을 잡고 나타났다. 이재용씨는 이부진씨보다 열 걸음 뒤에 서서 이 장면을 지켜봤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 2012년 9월에는 이부진씨, 홍라희(洪羅喜) 리움미술관장과 함께 홍콩으로 떠났다. 당시 이부진씨는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명품매장 운영권 2개, 마카오 쇼핑단지에 화장품 매장을 막 열었을 때였다. 홍콩과 마카오는 페리로 한 시간 거리다. 2013년 1월, 시무식 때에도 이건희 회장은 이부진씨의 손을 잡고 나타났다. 이쯤 되면 이건희 회장이 3남매 중에서 유독 이부진씨를 총애하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그동안 그룹 안팎에서는 삼성후계구도에 대해 이재용씨는 삼성전자 및 전자 관련 계열사와 삼성생명, 이부진씨는 에버랜드·호텔신라, 이서현씨는 제일모직·제일기획을 가져갈 것으로 봐왔다.
 
 
  역시 딸보다는 아들?
 
지난 10월 4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이건희 회장. 취재진에게 ‘건강하다’고 짧게 말했다.
  그런데 업계에서는 이번 ‘딜’로 그동안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던 이재용씨의 입지가 오히려 굳어지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업계의 해석을 보자면 우선 제일모직에서 패션 부문을 떼 내 에버랜드로 옮김에 따라 사실상 제일모직은 전자 계열사로 편입됐다는 점이다. 제일모직의 주 생산제품이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이다 보니, 삼성전자를 가져갈 이재용씨 회사라는 점이 확실해졌다. 이재용씨로서는 계열사 하나를 더 챙기게 된 셈이다.
 
  또 삼성SDS가 삼성SNS를 합병함으로써, 이재용씨의 삼성SDS 지분은 더 높아졌다. 상대적으로 이부진·서현씨의 지분은 떨어졌다. 삼성SNS와 삼성SDS는 2.16대(對) 1의 주식 가치 비율로 합병키로 결정했다. 앞서 말했듯이 삼성SNS에는 이재용씨의 지분이 무려 45.69%가 있다. 이 지분을 삼성SDS로 환산할 경우 이재용씨는 단번에 삼성SDS의 지분 2% 이상을 확보할 수 있다. 합병이 종료되면 이재용씨의 삼성SDS 지분은 종전의 8.81%에서 11.26%로, 이부진·서현씨는 4.18%에서 3.9%로 지분이 줄어든다.
 
  게다가 제일모직 패션 부문을 삼성에버랜드로 옮김에 따라, 이건희 회장의 딸들은 모두 삼성에버랜드에 둥지를 틀게 됐다. 업계 한 관계자의 해석이다.
 
  “기본적으로 큰 틀의 삼성에버랜드 경영은 이부진씨가 계속 할 것으로 보입니다. 패션 사업을 들고 삼성에버랜드에 들어가는 이서현씨는 일정 부문에서 오너로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건희 회장의 두 딸들이 열심히 해도 에버랜드 주인은 아들 이재용씨입니다. 이재용씨의 에버랜드 지분은 25.1%로 두 딸의 지분(각각 8.37%)을 합쳐도 오빠 지분에 턱없이 부족합니다. 결국 그동안 어떤 식으로든 결과물을 내온 이부진씨에게 회사 경영권은 맡기고, 또 이서현씨에게 언니를 보필하면서 회사를 꾸려나가게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부진씨는 다른 계열사의 지분을 더 챙기는 것 이외에 에버랜드 경영을 통해 그룹 안팎의 인정을 받겠다는 심산이 아닐까 싶어요. 하지만 이들의 경영성과로 인한 과실은 대주주인 이재용씨가 볼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되자 요즘 그룹 안팎에서는 “역시 딸보다는 아들이 아니겠느냐”는 말과 함께 “이서현씨가 제일 자기 몫을 못 챙겼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제일모직에서도 매출의 3분의 1밖에 되지 않는 패션 부문만 가져오고, 별도 법인화하는 대신에 이부진씨가 경영하는 삼성에버랜드의 한 부문으로 자리매김해서다. 이서현씨는 그룹 경영 이외에도 가족 간의 유대 등에 관심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그룹이 CJ그룹과 유산상속을 둘러싸고 법적 분쟁을 벌였던 지난해 11월, CJ인재원에서 열린 고(故) 이병철(李秉喆) 회장의 제사에 참석한 이도 이서현씨였다. 이서현씨는 어머니인 홍라희 관장, 남편 김재열씨와 이곳을 찾았다. 이건희 회장, 이재용씨, 이부진씨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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