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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의사·변호사보다 창업하겠다는 젊은이를 높이 평가해야

글 : 정혜연  월간조선 기자  hych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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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머물 때, 버클리대 경영대학원(MBA)에 재학 중인 래리(Larry)라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로스쿨을 졸업한 그는 시카고에서 꽤 잘나가는 로펌 변호사를 하다 3년 만에 때려치웠다고 했습니다. 졸업 후에 ‘자기 사업(my own business)’을 하는 것이 꿈이라고 하더군요. 하고많은 학교 중에 버클리대를 선택한 이유는 미국 벤처 기업의 핵심인 ‘실리콘밸리’ 근처이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아무래도 납득이 가지 않았습니다. 제 눈에는 ‘성공할지 성공할 수 없을지 알 수 없는’ 자기 사업보다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변호사라는 직업이 훨씬 좋아 보였거든요. 하지만 래리의 동기들은 자신들이 선뜻 택하지 못한 길을 과감하게 걷겠다는 그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는 분위기였습니다.
 
  오늘날 우리나라에서는 벤처 기업인에 대해 존중 또는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구멍가게 주인인 양 대하는 시선이 있습니다. 2000년을 전후해 김대중(DJ) 정부가 벤처 기업을 육성한다고 할 때 이를 악용한 ‘무늬만 벤처’인 장사꾼들 때문이죠. 그 장사꾼들은 벤처 기업 창업 기금을 마치 눈먼 돈처럼 취급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벤처 버블’이라는 표현을 잘 합니다. ‘버블’이라는 말 속에는 ‘실체없이 부풀려진’이라는 부정적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주위에는 여전히 건실한 벤처 기업이 꽤 많습니다. 이들을 ‘무늬만 벤처’였던 사기꾼들과 싸잡아 그간 평가 절하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지난해 3월에 만난 에후드 올메르트(Ehud Olmert) 전(前) 이스라엘 총리의 말이 떠오릅니다. 그는 총리 시절 적극적으로 해외 자본을 유치해 이스라엘에 창업열풍을 불러일으켰던 주인공입니다.
 
  “이스라엘의 젊은이들은 기업에 취직하거나 의사, 변호사만을 꿈꾸지 않습니다. 이스라엘 국민들도 이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보냅니다. 창업하겠다는 젊은이를 의사보다 높이 평가합니다. 그들이 이스라엘의 미래라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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