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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

청년기자, 청년들에게 ‘청년 정치’를 묻다

“이준석 관심 없고, 천아용인은 몰라”

글 : 김광주  월간조선 기자  kj96100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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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감·소통 잘하는데, 정치의 목적·수단은 구태 섞여”(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
⊙ “민주당 청년 정치인들, 속마음이나 콘텐츠는 586 마인드”
⊙ “‘퓨처메이커’라며 청년을 험지에 총알받이로 내모는 ‘학도병 공천’ 되풀이 말아야”(손수조)
⊙ “청년 정치인이 청년 정치인이라고 스스로 주장하는 건, 청년이란 용어 빼면 사실 무기가 없는 것”(여명 전 청와대 행정관)
⊙ 이대녀들, “지지하는 정당은 없지만 지지하지 않는 정당은 있다, 국민의힘”
⊙ “세대교체 해야 하지만, 586 전대협 세대 다음이 한총련 세대라 암담”(동양철학자 임건순)
⊙ “당장 먹고사는 문제가 더 급한 청년들에게 젠더 이슈가 과연 생산적인 것인가”(송서율)
  오는 4월 10일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청년 정치’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총선 때마다 되풀이되어온 일이기는 하지만, 이번에는 특히 ‘586 운동권 정치 퇴진론’과 맞물리면서 ‘청년 정치’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탈당하면서 ‘청년 정치’에 대한 실망감도 나오고 있다. 이젠 당 밖에서 새로운 젊은 인재를 영입해와도 예전만큼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청년 정치인들, 정치분석가들, 그리고 주변의 보통 젊은이들에게서 청년 정치에 대한 생각들을 들어보았다. 참고로 기자도 올해 28세 청년이다.
 
 
  ‘정치적 촉법소년’
 
  “청년 정치라는 단어는 없어져야 된다고 생각해요. 청년 정치라는 단어가 무슨 정치적 촉법소년(觸法少年)인 것처럼 그렇잖아요. 무슨 약간 미숙한 이미지를 담고 있고, 실수 좀 해도 괜찮다, 젊으니까 다 해봐라, 뭐 이런 식의 정치는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 박은식(39)씨에게 전화를 걸어 ‘청년 정치’ 얘길 꺼냈더니 돌아온 대답이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2024년 총선에 출마하는 여명(32)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은 “청년 정치라는 용어 자체가 허상”이라고 말했다. 동대문 갑(甲)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그는 ‘청년 정치’의 실체조차 불분명하다는 의견을 냈다. 여 전 행정관에게 ‘청년 정치’에 대한 생각을 물으니 이렇게 대답했다.
 

  “잘 짜인 노동 정책, 잘 짜인 교육 정책, 잘 짜인 주거 정책이 청년을 위한 정치가 되는 거죠. 청년의 범주 안엔 20대 여대생부터 군필(軍畢) 취업준비생, 신혼부부 모두가 청년 나이대로 묶입니다. 그런데 각기 수요가 너무나도 다른 이들을 어떻게 청년이라는 용어 하나로 묶어서 정책을 만들 수 있겠어요? 또한 현재 대한민국이 대학을 졸업하고서도 제때 취업하지 못하는 구조가 되었기 때문에 그다음 일정인 결혼, 출산 등이 뒤로 지연되고 있죠. 이 자연스러운 생애주기를 복원하도록 돕는 것이 지금 국가가 해야 할 일이라고 보고 저 역시 그런 정책을 펼칠 것입니다.
 
  사실 저는 청년 정치인이라는 용어를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그 이유가 첫 번째는 일단 기성세대의 경우 청년 정치인이라고 하면 우선 ‘우쭈쭈’ 해줘요. 근데 ‘너는 청년에 한정된 얘기만 하라’는 분위기도 있어요. 그리고 청년 정치인이 청년 정치인임을 스스로 주장하는 것 자체는, 청년이란 용어 빼면 사실 무기가 없는 거예요.”
 
 
  “나이만 청년인 정치인들”
 
2016년 1월 21일 29세의 나이로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부산 출마 의지를 밝힌 오창석씨. 사진=조선DB
  지난 19대 총선까지만 하더라도 이렇게 냉랭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오히려 그때만 해도 청년 정치인들의 의욕이 타올랐다.
 
  더불어민주당이 2016년 1월 21일 영입한 16호 ‘영입 인재’는 만 29세 청년이었다. 당시 부산 사하 을(乙) 선거구에 출마했던 오창석(37)씨 얘기다. 현재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2019년 《스물아홉, 취업 대신 출마하다》라는 책을 내고 ‘낙선 후기’를 밝혔다. 같은 시기, 똑같이 부산에 출마했던 27세 여성도 있다. 정치 재기(再起)를 노리고 있는 손수조(38)씨다. 이들은 각각 문재인과 박근혜라는 여야의 수장이 직접 영입한 인재다. 둘은 낙선했다는 공통점도 있다.
 
  이들은 물불 안 가리고 정치에 뛰어들었다. 나눠준 명함에 보란 듯이 가래침을 뱉는 이들에게도 고개를 꾸뻑 숙였다. 오창석씨가 앞의 저서에서 밝힌 경험이다. 스스로 험지에 나가겠다며 전략 공천을 요구했다. 손수조씨는 19대 총선 당시 부산 사상구에서 민주당 대표이던 문재인 후보와 맞붙었다.
 
  지금은 청년 정치에서 패기와 열정은 사라지고 생물학적 나이만 젊어졌다는 쓴소리가 나온다. 청와대 행정관, 국회의원 보좌관 등을 지낸 여론조사 전문가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금의 청년 정치는 꼼수와 편법이 다소 뒤섞여 있다”며 이준석(38) 전 국민의힘 대표, 박지현(28)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장경태(40) 민주당 의원, 신현영(43) 민주당 의원 등의 ‘청년 정치인’들을 거론했다. 엄 소장은 이들에 대해 “공감과 소통은 잘하는데, 정치의 목적과 수단은 구태(舊態)가 섞여 있다”고 평가했다.
 
  청년 단체의 반응도 마찬가지였다. 보수 성향 대학생 단체 ‘신(新)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김건(27) 공동의장은 “나이만 ‘청년’인 정치인들이 있다”며 “발언이나 활동으로 볼 때, 여러 가지를 저울질하는 건 청년스럽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청년 정치인들을 인위적으로 늘린다고 해도 소장파(少壯派·젊은 세력)로 들어가지 않는 이상 주류 당론에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연세 있으신 분들이 힙합 춤을 춘다고 한들…”
 
정의당 대변인 출신 이재랑 새로운선택 대변인.
  그렇다면 지금, 청년 정치인이 필요한 이유는 뭘까. 우선 공통 질문으로 청년 정치인의 존재 이유를 물었다.
 
  연령별 인구 구성에 비해 청년 정치인이 적다고 보는 시각이 꽤 많았다. 정의당 대변인을 지내고 ‘새로운선택(공동대표 금태섭·조성주)’ 대변인으로 합류한 이재랑(32)씨는 “국민의 구성을 닮은 국회가 가장 이상적(理想的)”이라고 주장했다.
 
  “우리나라 국민의 연령대 비율이 있잖아요. 그런데 대한민국 국회랑 우리나라 실제 국민들의 구성을 보면 굉장히 현격한 차이가 있어요. 인구 구성과 비교해 지금 국회는 30~40대 비율이 매우 적다고 볼 수 있죠. 우리가 ‘국민을 닮은 국회’를 만들기 위해선 청년 정치인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봐요.”
 
  국민의힘에서도 비슷한 얘기가 나왔다. 동두천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손수조(38)씨는 “(국회의원들의) 생물학적인 나이가 젊어져야 한다”며 “다양한 연령, 성별이 어우러지는 국회 구성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무조건 바뀌어야 됩니다. 왜냐하면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 아무리 청바지를 입고 힙합 춤을 춘다고 한들, 주변이 그런 문화가 아닌데 절대 그런 문화를 100% 이해한다고는 할 수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생물학적 나이에 그 문화를 향유하고 있는 그들이 들어와야만 그들의 의견을 고스란히 들을 수 있는 거예요. 흉내 내는 젊음 말고.”
 
여명 전 청와대 행정관.
  앞서 ‘청년 정치’에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던 여명 전 행정관도 ‘공감’과 ‘선거운동’ 측면만큼은 청년 정치인만이 갖는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솔직히 말하면, 청년 한 사람이 나이가 많은 기성 정치인만큼 지혜롭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선거운동은 확실하게 조금이라도 더 잘한단 말이죠. 청년들은 부모의 재산을 물려받았거나 엘리트 과정으로 자라난 법조인이 아닌 이상, 당에서 자란 저 같은 사람들은 가진 게 없어요. 기득권인 사람들보다는 일반인들의 감성에 공감하기가 쉬운 거예요. 기득권이 아닌 일반 시민들이 뭘 원하는지, 어떠한 모습에 불쾌해하고 어떠한 모습에 호응하는지를 잘 파악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거예요. 대표적인 인물로는 송파구 병(丙)에 예비 후보로 등록돼 있는 김성용(37)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이 있어요. 그분도 당에서 자라온 청년 정치인이죠. 그리고 김재섭(36) 도봉구 갑 당협위원장도 그렇고, 박진호(35) 김포 갑 당협위원장 등도 이러한 경우입니다.”
 
  청년 정치인들의 존재 가치를 ‘양대 세력에 구속받지 않는 목소리’에서 찾는 경우도 있었다. 류호정(31) 정의당 의원은 청년 정치인들의 공통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민주당 권지웅(35) 전세사기고충접수센터 센터장, 박성민(28) 전 대통령비서실 청년비서관, 이동학(41) 전 최고위원과는 자주 보면서 가까운 편이거든요. 그런데 민주당 안에서든 국민의힘 안에서든, 젊은 정치 그룹들의 면면을 보고 공통점을 꼽으라면 자당(自黨) 주류에 반대했다는 거겠죠. 민주주의 국가에서 반대는 불편하지만 꼭 필요하고요. 권위주의, 그리고 비주류를 척결하려고 하는 문화를 조금씩 바꿔가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들 힘을 냈으면 좋겠습니다.”
 
  손수조씨도 류 의원과 같이 “기득권의 양당 정치가 언젠가는 불식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유도 류 의원과 같았다.
 
 
  “이준석, 정치인 놀이를 하는 정치인”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012년 3월 13일 오후 손수조 당시 후보의 선거사무실을 방문했다. 사진=뉴시스
  그렇다면 청년 정치인들은 스스로 말한 자신들의 존재 가치를 제대로 보여줬을까. 오히려 기성 정치인들의 구태를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두 번째로 청년들에게 그간 청년 정치인들이 보인 구태 사례에 대해 들어봤다. 보수 진영에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이름이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이 전 대표에 대해선 ‘정치공학적인 면에 치우쳤다’는 비판이 나왔다.
 
  손수조씨는 같은 ‘박근혜 키즈’ 출신인 이준석 전 대표의 최근 행보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자기반성 없이 모두 남 탓만 하면 어리광 부린다는 소리를 듣죠. 국민의힘이 이준석 전 대표 어리광을 받아주고 있는데, 사실 중차대한 해당(害黨) 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고 ‘내 말 안 들어주면 집 나갈 거야’ 작전이 도대체 몇 번째입니까.”
 
  심규진 스페인 IE대학교 교수는 저서 《73년생 한동훈》에서 “이준석은 여성 혐오와 갈라 치기의 정치 지형을 동력으로 삼은 이대남(20대 남성) 정치, 에프엠코리아(인터넷 사이트)의 커뮤니티 정치로 스타가 됐다”고 평가했다. 심 교수도 여성이다. 그는 “이준석은 박근혜 키즈로 미디어에 등장해 방송으로 인맥을 쌓아가면서 대중(大衆) 선동 스킬을 탑재했다”고 비판했다.
 
  젊은 여성들도 이준석 전 대표의 ‘청년스럽지 않은 정치 기술’을 지적했다. 20대 여성을 가리키는 이른바 ‘이대녀’들은 이 전 대표에 대해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먼저, 숙명여대에 다니고 있는 A(22)씨는 이 전 대표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주위 반응에 대해 “남성 중심의 결집력을 중시하는 정치인으로서 지금의 남녀갈등을 일으키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B(26)씨는 이 전 대표에 대한 이미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정치인 놀이를 하는 정치인. 이준석 전 대표를 떠올리면 이런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아버지가 마련해준, 몸에 맞지 않는 큰 정장을 입고, 정치에 대해 안다는 듯이 역할 놀이를 하는 어린아이처럼 느껴집니다. 평소 정제되지 않은 언어를 사용하고 날것의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는 모습이 미성숙해 보입니다. 페이스북에서 종종 다른 정치인들과 기싸움을 하는 모습, 기자회견에서 우는 모습을 보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정작 그가 어떤 정책을 펼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신당 창당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가 만드는 당이 어떤 가치를 지향하는지, 어떤 정책을 내놓고 싶은지 명확하지 않습니다. 자신을 내친 국민의힘에 복수하기 위해 신당을 만들려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 같은 학교 학생들도 그렇게 생각하나요.
 
  “학교 친구 몇 명에게 물었을 때 반응은 일단 이 전 대표에 대해 관심이 없었습니다. 국민의힘에서 당대표를 했다는 건 알지만 지금은 어디서 뭘 하는지도 모르겠고, 알아야 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한다고들 합니다. 존재감 없는 이미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 천아용인(천하람, 허은아, 김용태, 이기인)에 대해 주변 반응은 어땠나요.
 
  “주변 친구들한테 물어본 것을 토대로 대답하자면, 이 전 대표는 알아도 천아용인은 알지 못했어요. 저 또한 천아용인이라는 단어를 인터뷰하면서 처음 들었고, 그중에서도 이기인은 더더욱 생소한 이름이었습니다. 나머지도 한두 번 들어본 정도고요. 최근 이 전 대표와 천아용인이 회동했다는 기사를 봤는데 아무 생각이 안 들더군요.”
 
 
  “이준석에게는 3가지가 없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
  대구에서도 비슷한 반응의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12월 1일부터 3일까지 3일간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는 고성국TV의 의뢰로 대구광역시의 성인 남녀 1009명에게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해주기 바라는가’를 물었다. 응답자들은 ‘이준석 전 대표 행보에 관심 없다’는 항목에 가장 많이 응답(42%)했다. 조사는 같은 달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됐으며 유선 전화번호 임의걸기(RDD)와 무선 가상번호를 활용한 ARS 여론조사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응답률은 6.0%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 “당대표에서 축출되고 나선 반윤(反尹)의 일원처럼 행동한다”며 “마치 국정운영의 실패를 원하는 것처럼 비치기도 하는데, 진영 내 문제는 진영에서 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자당에 대한) 책임 의식을 가지고 변화를 이끌어가야 했는데 비난과 비판에 그쳤다”고 덧붙였다.
 
  다만 류호정 의원은 이 전 대표의 행보에 대해 “민주주의 사회에서 생각이 다른 사람을 없애는 일이란 불가능한 것 아니냐”며 “국민의힘을 떠나서 더 나은 정치를 해보겠다, 제3지대를 만드는 데 도전을 해보겠다고 하면 그것 자체는 응원할 만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신전대협의 이범석(25) 공동의장은 이 전 대표에 대해 “정치공학적인 메시지가 요즘 더 많아진 것 같다”며 “가치 중심의 발언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는 2023년 12월 28일 자 《조선일보》 사설과도 비슷한 지적이었다. 해당 사설은 이 전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자유시장 경제를 신봉하고 대북관, 안보관도 차이가 없다”며 이 전 대표를 향해 “이제 와서 그런 당과 사람들을 도저히 함께할 수 없는 것처럼 말하고 떠나는 것은 공감을 사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586 세대 비판에 앞장서온 동양철학자 임건순(43)씨는 ‘이준석 신당(新黨)’에 대해 “세 가지가 없다[三無]”고 평가했다. 임씨는 이준석 신당에 대해 “대권 후보가 없다, 총선까지 시간이 없다, 무엇보다 이준석씨에게 자금이 없다”고 지적했다.
 
  손수조씨는 이 전 대표 등을 비롯한 제3지대 신당 창당 움직임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떴다당’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 시도에 대해서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그것이 안착되기까지는 현실적으로 굉장히 어렵습니다. 다만 그것을 위성 정당과 같은 꼼수 방식으로 비례대표 한두 자리 얻기 위해서 ‘떴다당’을 운영한다면 그 의도가 매우 불순한 것이죠.”
 
2023년 2월 14일 오후 부산 도시철도 서면역에서 퇴근 중인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는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사진=뉴시스
  그렇다면 ‘이준석 신당(가칭 개혁신당)’은 국회에 안정적으로 입성할 수 있을까. 개혁신당의 안착 조건 중 하나로 꼽히는 ‘현역 의원들의 합류’ 현황에 대해 천하람(37) 공동창당위원장에게 물었다.
 
  ― 영남권 중진 의원을 비롯해 합류할 현역 의원들이 있다고 밝혔는데, 좀 더 구체적인 윤곽을 보여준다면요?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개혁신당이 한국 정치의 미래다’라고 느끼는 의원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분들이 어느 시점에 어떻게 합류할지는 결국 본인들의 고독한 결단이겠지만 저희에게 합류 의사를 타진하고 저희 당의 진행 상황을 매우 구체적으로 체크하는 의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1~2월 정도에 저희 당의 지지율이 상승 곡선을 그린다면 거대 정당의 공천 이전에 합류하는 분들도 나올 거라고 기대하고 있고 또 거대 정당의 공천 파동과 아울러서 본인의 거취를 결정하는 분들도 있으리라고 기대합니다.”
 
  ― 보도에선 10명 정도가 합류 의사를 타진했다는데요.
 
  “그 정도 됩니다.”
 
 
  “눈에 띄는 옷차림 등 파격 행보 이외에 보여준 게 있나”
 
  보수의 청년 정치인들을 두고 ‘꼼수를 쓴다’는 비판이 있다면, 진보 진영의 청년 정치인들은 ‘도의(道義)를 저버렸다’는 비판을 받곤 한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민주당에 장경태, 신현영 등 청년 국회의원들이 있는데, 이들의 속마음이나 콘텐츠는 586 마인드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서울시립대 총학생회장을 지내고 바로 더불어민주당에서 청년 정치인의 길을 걸은 장경태 의원에 대해 ‘잔뼈가 굵은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장경태 의원 등의 청년 정치인들이 586 정치인들이 하는 막말 구사, 가짜뉴스 전파 등의 사례가 있다”며 하나하나 열거했다. 그는 “장 의원은 대표적으로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의 발언에 ‘개소리’라고 막말을 했다”고 지적했다. 엄 소장은 “그 실례로 2021년 박형준 당시 부산시장 후보의 측근이 엘시티(LCT) 특혜 분양에 연루됐다며 제기한 의혹, 이듬해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에서 찍은 사진을 두고 ‘빈곤 포르노’라고 한 발언, 청담동 술자리 등의 ‘가짜뉴스’도 있다”고 꼽았다. 같은 당 신현영 의원에 대해선 “10·29 참사 당일 명지병원 닥터카를 타고 현장에 갔던 일이 있다”며 이를 구태의 전형으로 꼽았다.
 
  이 밖에도 ‘파격 행보’나 ‘기성세대에 반기를 드는 것’ 외엔 청년 정치인들이 보여준 게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현역 의원으로 활동하는 류호정 의원을 2023년 12월 국회에서 만나 이러한 지적에 대해 입장을 물었다.
 
  류 의원은 “국회에서 눈에 띄는 옷차림 등 파격 행보 이외에 보여준 게 있느냐”는 물음에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했다.
 
  “저는 게임업계 노동자 출신이잖아요. 게임업계에 있을 때 장시간 노동으로 인한 과로사가 있었거든요. 당시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게임업계의 특별 근로감독을 이뤄내서 저도 체불임금을 받았습니다. 그랬던 제가 어느새 21대 국회에 들어왔고요. 게임업계 노동권을 위한 활동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모(某) 회사의 당일 권고사직, 그리고 체불임금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제가 겪었던 그대로 그 문제를 해결해냈고요. 그 뒤로 크고 작은 게임업계 노동자들이 찾아올 때마다 함께했습니다.”
 
  다만 유명 게임회사에서 게임 개발자로 일한 C(28)씨는 “류 의원의 발의 법안이나 활동 등에 대해 느껴진 영향이나 파급력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으로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류호정 정의당 의원에 대해 “있는 거 없는 거 다 퍼주며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의원으로 만들어준 정의당에 대해 하는 걸 보면 청년 정치의 미래를 갉아먹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류 의원이 정의당 비례대표 1번으로 당선됐으면서도 이른바 ‘금태섭 신당’으로 불리는 ‘새로운선택’에 합류하기로 한 것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 류 의원은 1월 1일 현재 정의당 당적(黨籍)을 유지하고 있다. 공직선거법 제192조 4항에 따라 비례대표로 당선된 국회의원은 자진 탈당하면 의원직을 잃기 때문이다.
 
 
  “구질구질하면 미래 세대가 싫어한다”
 
작년 11월 국민의힘 구청장이 있는 모(某) 구청에서 열린 ‘청년정책 대토론회’ 모습이다.
  류 의원과 같은 ‘이중 당적’ 논란은 국민의힘에서도 일어날 뻔했다. 하지만 결론은 달랐다. 허은아(51) 전 국민의힘 비례대표 의원은 지난 1월 3일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개혁신당’에 합류했고, 의원직을 상실했다. 덕분에 이중 당적으로 버티는 류호정 의원과 다르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이튿날 천하람 개혁신당(이준석 신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이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천 위원장은 허 전 의원에게 “류호정 의원처럼 하지 말자. 개혁을 말하고 새로운 흐름을 말하는 사람들이 구질구질하게 해서야 되겠냐”고 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천하람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야기를 들어봤다.
 
  ― 허은아 전 의원에게 ‘우리는 구질구질하지 말자’고 한 의미는 뭡니까.
 
  “구질구질하면 미래 세대가 싫어합니다. 왜냐하면 미래 세대들은 보다 더 높은 도덕적 기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대부분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세상의 때가 덜 묻었고, 현실과 타협을 덜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미래 세대의 호응을 얻으려고 하는 정치 집단은 신뢰를 얻기 위해 보다 높은 수준의 자기관리를 해야 됩니다.”
 
  정치권의 이야기는 이쯤 듣고, 일반 청년들의 입장을 들어보기로 했다. 이들이 정치로 인해 체감하는 ‘청년 정책’ 얘기다. 앞서 등장한 ‘이대녀’ A씨와 B씨는 한목소리로 ‘청년 정책’만큼은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보다 뒤떨어진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지하는 정당은 없지만 지지하지 않는 정당은 있다”며 “국민의힘”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청년 표심을 위해 청년 정책을 연구하고 시행하는 노력조차 없어 보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말을 듣고 국민의힘 측 청년 정책을 알아보기로 했다. 마침 국민의힘 소속 구청장이 있는 지방자치단체가 청년 정책 토론회를 열기에 그곳을 찾아갔다.
 
 
  ‘밥 굶는 청년들’에게 ‘골프 지원 사업’
 
  “마지막으로 소개할 분이 한 분 더 계신데요, 제가 누구를 말하는지 아시겠죠? ○○○ 구청장님 참석하셨습니다! 다 같이 박수 한 번 더 부탁드리겠습니다.”
 
  2023년 11월 D구청에서 열린 ‘청년 정책 토론회’. 사회자는 구청장, 구의원, 교수 등 내빈 한 명 한 명을 소개하며 연신 큰 박수를 부탁했다. 초·중·고등학교를 나온 이들에겐 교장이 구청장으로 바뀌었을 뿐, 익숙한 행사 흐름이었다. 9개의 원탁 테이블에 예닐곱 명씩 둘러앉은 청년들은 D구가 제시한 청년 정책에 대해 각자의 의견을 냈다. D구가 제시한 정책안(案)은 모두 8개의 카테고리였다. ▲진로 ▲일자리 ▲청년 예술인 ▲청년 문화 ▲경제 ▲주거 ▲건강 ▲참여 등이었다. 이 가운데 ‘건강’ 분야 정책 토론을 맡은 6조에 배정돼 D구의 정책안을 살펴봤다.
 
  두 눈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 있었다. 바로 “최근 청년들에게 인기가 높으나 기회 부족, 비용 부담 등의 이유로 접근이 어려운 테니스, 스쿼시, 골프 등 무료 강좌 프로그램 운영”이라는 계획이다. 바로 직전 모(某) 연구원이 D구 청년들에 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경제적 어려움으로 식생활 결핍을 경험한 청년이 23%나 된다”고 말했던 참이었다. 청년 다섯 명 중 한 명이 당장 돈이 없어서 점심을 못 사 먹는다고 알려주면서 ‘골프를 공짜로 가르쳐주겠다’고 한 셈이다. 이어지는 발표에 나선 나이 지긋한 교수는 한 술 더 떠서 “요즘 청년들 테니스, 골프, 스쿼시 이런 거 되게 관심이 많은데, 강좌 잡기 힘들지 않으냐”라며 “구(區)에서 무료로 지원하는 사업을 제안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현장에서도 ‘차라리 다른 걸 하라’는 일부 청년의 볼멘소리가 간간이 나왔다.
 
  이재랑 새로운선택 대변인은 정치권의 이러한 정책들에 대해 “실질적인 삶에 도움이 되는 정책이 아니”라며 “생색내기용이라는 게 너무 뻔히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런 경우를 보면, 앞서 청년 정치인들이 말한 대로 젊은 정치인들의 국회 진출이 늘어날 필요도 있어 보인다. 마침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은 뒤로 ‘운동권 청산’을 전면에 내걸었다. 한 비대위원장의 이 같은 방침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공감대가 모이는 듯하다.
 
 
  “586 세대교체, 이번 총선에서 이뤄져야”
 
지방선거를 앞둔 2022년 5월 1일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청년 정치인들은 6·1 지방선거에 처음 출마하는 청년 정치인을 지원하기 위한 ‘첫출마지원단 퍼스트펭귄 필승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진=조선DB
  이번 총선을 통해 ‘세대교체’가 이뤄져야 하냐는 네 번째 질문에 대해선 비슷한 대답이 나왔다. 대체적인 반응은 ‘필요는 한데, 가능성은 물음표’였다. 손수조씨는 이렇게 말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스물여섯의 나이로 최연소 국회의원에 당선 됐을 때부터 사실 ‘젊은 기수론’은 항상 정치권에 있었어요. 이후로 3김(김영삼·김대중·김종필) 시대 때 40대 기수론도 있었고, 이른바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 소장파도 있었고 늘 정치권에서는 젊은 피, 세대교체에 대한 열망이 있어왔어요.”
 
  ― 586 정치 세력과의 세대교체 시기는 언제로 보나요.
 
  “이번 총선에서 이뤄져야 합니다. 제가 처음 출마했던 8년 전에 이뤘어야 했는데 저 역시 능력 부족으로 그때 이루지 못했던 것이고요, 그것에 대한 반성으로 저 또한 5~6년 정치를 쉬었습니다. 저에 대한 복기(復棋)를 하면서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고 다시 또 이렇게 도전하면서 깨질 때까지 부서질 때까지 도전하겠다는 그런 심정이죠.”
 
  동양철학자 임건순씨는 “세대교체는 빠를수록 좋다”면서도 “586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세대 다음이 바로 한총련(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세대라 암담하다”고 말했다.
 
  2023년 5월 《민주화 후유증》을 낸 김욱(65) 전 서남대학교 법학과 교수는 586 운동권에 대해 “2024년이 됐는데 1980년대의 싸움을 지금까지 끌고 오면 우리는 미래로 향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 이번 총선에서 586 세력과의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봅니까.
 
  “당연히 필요하고요, 우리가 민주화를 운동권에 의존한 것처럼 잘못 알려져 있는데, 헌법학에서 말하는 ‘헌법개정권력’인 국민에 의해서 민주화가 이뤄진 겁니다. 운동권은 마르크스, 레닌, 주체사상, 계급혁명 등을 논하며 함께 돌을 던졌을 뿐이지 실체는 동상이몽이었어요. 이 부분도 바로잡아야 합니다. 수십 년 전 이데올로기로 마치 돈키호테처럼 풍차와 싸우고 있는 거예요. ‘민주화가 운동권에 의해 이뤄졌다’는 가스라이팅을 당한 채로요.”
 
  ― 이번 총선에서 이 어젠다(의제)를 밀고 나갈 필요가 있겠네요.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이 문제를 ‘운동권 정치 정리’나 ‘미래 정치’라는 의제로 설정하면 국민의힘이 이번 총선에서 상당히 유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이 ‘현 정부에 대한 심판’이라는 의제를 밀고 나가서 성공하면 민주당에 유리하겠죠. 이건 한동훈 위원장의 역량에 달려 있는데, 그간 민주당의 운동권 이데올로기나 도그마(dogma·무조건적 믿음)가 강하게 자리 잡았기 때문에 이를 뒤집는 건 한동훈 위원장의 능력이죠.”
 
  ― 국민의힘에서도 비슷한 구태를 보이고 있진 않나요.
 
  “상당히 우려스러운 게, 보수와 파시즘을 구분하지 못하고 있어요. 물론, 극단 성향의 표심을 의식해서 그런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들과의 고리를 끊어내면서 얻는 표도 있거든요. 5·18이나 전두환 문제에 대해서 자꾸 이상한 소리가 나오는 게 다 그런 이유라고 봅니다. 이런 과거 일들에 대해선 국민의힘이나 민주당이나 깔끔하게 정리를 해야 그 당의 ‘청년 정치’도 당위성을 선점(先占)할 수 있을 겁니다.”
 
 
  ‘학도병 공천’
 
  이번 총선에서 586 세대를 제치고 여의도에 입성하는 청년 정치인들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는 관측도 나온다. 여명 전 청와대 행정관은 “4년 동안 열심히 지역을 닦은 도봉구의 김재섭 위원장, 김포 갑의 박진우 위원장 등 예전보다는 도전하는 준비된 청년들이 많아진 것 같다”면서도 “정치라는 것이 민주당이건 국민의힘이건 (세대가) 크게 바뀌는 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청년 정치인들이 ‘반짝’하고 마는 상황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류호정 의원은 청년 정치인 육성 과제에 대해 “당(黨)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21대 국회가 출발했을 때 20~30대 국회의원의 비율은 4.3%였다”며 “선거 때마다 청년 정치를 말하고 선거 때마다 청년들을 호명하는데, 공천을 많이 했다고 하지만 정작 당선권에 배치하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년 정치인을 육성하기 위해선 선거법 개정씩이나 필요한 게 아니”라고 말했다.
 
  “때로는 기성 정치인들이 ‘청년 정치 팔이’를 하면서 병풍처럼 기자회견장에 세워놓고 직함만 있는 어디 위원장 직위를 주고요, 얼마 뒤에 그 위원회는 없어지죠. 또 우리 몇 퍼센트 공천했다, 이렇게 얘기하고는 ‘젊은 사람들이 험지(險地)에 가서 고생도 좀 해봐야지’라고 하는 거죠.”
 
  손수조씨도 비슷한 지적을 했다.
 
  “실제로 지난 21대 총선 때 ‘퓨처메이커’라는 이름으로 청년들을 험지로 내몰았던 ‘학도병 공천’이 있었죠. 본인들이 열심히 뛰고 있던 지역구에서 갑자기 차출해서 엉뚱한 곳으로 보내버렸죠. 굉장히 무례하고 폭력적인 것이에요. 정말로. 청년들의 젊은 이미지만 쓰고 버리겠다는 아주 악랄한, 기성세대들의 잘못된 판단인 거예요. 거기에 놀아나서도 안 되는 거고요. ‘퓨처메이커’를 하는 동안 저는 사실 정치를 쉬고 있던 때여서 그냥 안타깝게 지켜볼 뿐이었는데, 제가 현장에 있었다면 저는 결사반대했을 겁니다. 22대 총선에서도 마찬가지예요. 그런 시도가 조금이라도 보인다면 저는 젊은 세대들의 목소리를 모아서 지도부에 항의할 겁니다.”
 
  ‘퓨처메이커’는 국민의힘이 지난 2020년 미래통합당 시절 45세 미만 청년 공천 신청자들을 수도권 험지로 내몬 조치다. 이 때문에 청년 정치인들을 ‘최전선 총알받이’로 쓴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50~60대 법조계 남성 중심의 국회 구성은 타파해야”
 
홍태화 미국 외교정책연구소(FPRI) 펠로.
  이들이 말하는 ‘586 교체론’은 운동권에 국한된 얘기가 아니었다. 손수조씨는 “50~60대 법조계 남성 중심의 국회 구성은 타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미국 외교정책연구소(Foreign Policy Research Institute)의 홍태화(26) 유라시아 펠로(Eurasia Fellow)는 “미국은 우리보다 ‘로스쿨 프리미엄’이 훨씬 강하다”며 “로스쿨 졸업 후 법조인 활동을 아예 안 하고 정치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 정치 입문 코스에 ‘법조인’이 들어가는 경향이 우리보다 심하다는 건가요.
 
  “JD(Juris Doctor·법학박사) 학위를 하나의 라이선스(자격)로 여기는 경향도 있어요. 이건 정치뿐만이 아니라서, JD를 갖고 사업을 시작하는 경우도 많고요. 그러다가 정치에 입문하기도 해요. 우리나라의 외교장관 격인 미국의 국무장관은 정통 외교관 출신이 별로 없습니다. 미국의 역대 국무장관들을 보면 거의 다 JD를 가진 사람들이에요. 이런 부분을 보면 정치에 있어서 ‘법조인 프리미엄’이 한국보다 강한 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에선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JD를 가진 경우가 많아요. 토니 블링컨(Tony Blinken·61) 국무장관도 로스쿨을 나왔고 제이크 설리번(Jake Sullivan·47) 국가안보 보좌관도 로스쿨 출신이에요. 지나 라이먼도(Gina raimondo·52) 상무장관도 로스쿨 학위가 있고 대부분 로스쿨 출신입니다. 이런 상황이 괜찮다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문제죠.”
 
  그렇다면 ‘법조인 코스’ 말고 청년 정치인 양성 시스템을 모색한다면 어떤 길이 있을까. 손수조씨를 비롯한 청년들에게 마지막 공통 질문으로 ‘이상적인 청년 정치인 양성 시스템’을 물었다.
 
  손수조씨는 2016년 19대 총선에서 27세의 나이로 당시 거물이었던 문재인 후보와 맞붙었다. 낙선 이후 장례지도사 등 정치와 관련 없는 직업을 전전하는데도 30대 후반이 될 때까지 당에서 내팽개쳐 놨으니 서러울 법도 했다. 손씨는 그간 어떻게 지냈느냐는 물음에 “대한민국의 많은 30~40대 여성들이 그렇듯, 출산과 육아를 하면서 지냈다”며 웃었다.
 
 
  “있는 인재나 잘 쓰시라”
 
  ― 우리나라의 청년 정치인 양성 시스템이 어떻게 바뀌어야 합니까.
 
  “제가 처음 27세에 정치를 시작할 때부터, 그러니까 10여 년 전부터 줄기차게 당 내외에 외쳤던 부분이 바로 청년 정치인 인재 양성 시스템이었어요. 헤리티지재단(Heritage foundation·미국의 보수 성향 싱크탱크)이라든지 일본의 마쓰시타정경숙(松下政經塾·마쓰시타 고노스케가 설립한 정치학교) 같은 그런 시스템이 있는 선진국들을 배워서 우리도 했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사실 여러 가지 시도가 없었던 건 아니에요. 국민의힘 같은 경우에는 캠퍼스 미래세대위원회, 그리고 각종 아카데믹(학문적인) 한 것들을 운영하면서 그런 청년 정치인들을 위한 커리큘럼을 많이 만들었어요. 그리고 외부에서도 제가 몸담았던 차세대 미래전략연구원이라든지, 정병국·김세연 의원님이 운영하는 청년 정치학교라든지, 여러 가지 형태들이 사실상 스타트업처럼 진행이 되고는 있습니다.
 
  그래서 10여 년 전에 제가 처음 외칠 때보다는 그 환경이 많이 나아지기는 했습니다만 아직까지도 여전히 양당, 민주당이든 국민의힘이든 그리고 정의당이든 어느 한 곳에서도 당내에서 이것을 뭔가 인사권과 예산권을 다 주고 커리큘럼을 마련한 조직은 아직까지 없는 상황이에요. 그래서 당내에서 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예산권과 인사권을 그리고 공천권 이런 실질적인 것들을 행사할 수 있는 조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 양당의 인재 영입 방침은 어떻게 보십니까.
 
  “늘 스토리를 좇다가 미투(Me too)에 걸린다든지, 여러 가지 사고가 있지 않았습니까? 더불어민주당의 김은경 혁신위원장 역시 노인 폄하 발언으로 스스로 무너졌죠. 정치는 정치에 익숙한, 훈련된 사람이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인재 영입도 좋지만, 인재 영입을 한 다음에 교육하는 과정이 있어야 되는데 우리는 지금 인재 영입 후 바로 출마시켜버리기 때문에 훈련되지 않은 거친 면모들이 여과 없이 대중에게 드러나게 되고 그것은 굉장한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키는 거예요. 그 혼란스러운 걸 국민이 왜 겪어야 됩니까? 그래서 많은 그런 시행착오들이 우리 당내에 있었잖아요. 민주당이든 국민의힘이든. 늘 스토리를 좇으면서 사람을 영입했지만 실패하고 오히려 혼란만 가중됐던 그런 선례들이 많이 있으니 이제는 좀 선거를 앞두고 깜짝 쇼처럼 사람 찾지 말고 평소에 사람을 찾아서 교육시킬 생각을 하시고 그리고 이미 저희처럼 10여 년 전부터 정당에 들어와서 훈련받고 출마도 여러 번 해본 사람들이 있으니 ‘있는 인재나 잘 쓰시라’라는 생각을 합니다.”
 
 
  캐머런의 ‘에이리스트(A list)’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
  외국 사례를 들어보기 위해 홍태화 펠로에게 다시 물었다. 그는 국제관계학으로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학사,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미국과 영국에서 청년 정치를 보는 시각은 ‘플러스도 아니고 마이너스도 아니다’”면서 “청년이라서 어리기 때문에 안 뽑는다는 선입견이 없는 동시에 청년이라는 이유만으로 플러스가 되는 경우 또한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국의 청년 정치인 양성 시스템이 인상 깊게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캐머런(David Camer on·57) 전 총리, 지금은 영국 외무부 장관이죠. 캐머런 장관은 2000년대 중반에 영국의 보수당 대표였을 때 ‘에이리스트(A list)’라는 걸 시작했습니다. 보수의 유망한 청년 정치인들을 발굴하는 노력의 시작이었죠. 그래서 다양한 분야에서 대표성을 지닌 젊은 정치인들을 이 리스트로 취합해서 이 사람들을 우리가 적극적으로 키우자고 제안했어요. 단순히 일회성 총선, 이런 선거용으로 내보내고 결과에 따라서 어떻게 되냐 마냐를 결정하는 게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인재로 키우자는 공감대를 만들었습니다. 18년이 지난 지금, 그때 배양되어 성장한 청년 정치인들이 활발히 활동을 하고 있죠. 이 리스트에 포함됐던 대표적인 정치인이 엘리자베스 트러스(Elizabeth Truss·48) 하원의원입니다.”
 
  ― 유학 시절 와닿은 차이점은 없었나요.
 
  “영국 주요 학교들, 케임브리지로 예를 들면 청년 노동당(Cambridge University Labour Club), 청년 보수당(Cambridge University Conservative Association)과 같은 조직이 있습니다. 그런데 케임브리지 보수당 같은 경우, 소속 학생들의 전공이 정치학이 아닌 친구들이 상당히 많았어요. 그들은 자신의 전공을 어떻게 정치적 어젠다(agenda·의제)로 탈바꿈해 활용해야 하는지를 잘 알더라고요. 예컨대 농업 전공이라고 하면, 어떻게 하면 농민들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을지를 정치적으로 찾더라고요.”
 
  ― 케임브리지 유학 시절, 당원 활동을 하던 친구가 몇이나 됩니까.
 
  “노동당 소속 친구는 말만 몇 번 해봤고요, 보수당에서는 가끔 연락한 친구가 3명 정도 있었습니다. 지금도 가끔 얘기를 하고요.”
 
  ― 미국 유학 경험도 있는데, 미국의 경우는 좀 어떤가요.
 
  “미국은 영국에 비해서 청년 정치의 개념이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다시 말해서, 자신이 공식적으로 스탠퍼드 청년 민주당(Stanford Democrats)이나 스탠퍼드 청년 공화당(Stanford College Republicans)의 멤버가 아니어도 내가 관심 있는 주제, 이슈에 대해선 그 단체의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많이 봤어요. 그래서 각자의 관심사에 따라 정치적인 활동 여부가 제각각 다릅니다.”
 
 
  “진짜 청년 정치는 지속가능성”
 
  우리나라의 청년 정치인 영입 사례를 두고 ‘반짝 스타’만 찾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어왔다. 가치관, 정체성(正體性)에 대한 검증이 부실했다는 지적이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스물아홉의 나이로 더불어민주당에 영입돼 부산에 출마했던 오창석씨는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심사를 받을 때 단 ‘두 가지’의 질문을 받았다고 저서에서 밝혔다. ‘자기소개’와 ‘잘 해낼 수 있겠느냐’는 질문이 전부였다. 이마저도 답변 도중에 “이야, 역시 청년 패기 있어요”라며 심사위원이 다 듣질 않았다고 한다. 오씨는 저서에서 이렇게 평가했다.
 
  “아무리 정식 후보가 아닌 예비 후보라도 이건 너무 얕은 검증 과정이다. 솔직하게, 진심으로 바라옵건대, 나만 그랬기를 진심으로 바랄 뿐이다. 인터넷을 잠깐 찾아보니, 20대 총선 더불어민주당의 예비 후보 등록자는 총 371명이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바라건대 371명 모두 나와 같은 저급한 수준의 질문을 받지 않았길 바란다.”
 
  민주당 국회의원 후보였던 ‘청년’ 오창석씨가 공천 심사 과정에서 이러한 경험을 했던 건 결국 ‘그래서 청년 정치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대한 답이 명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청년 정치가 무엇이고, 왜 젊은 정치인이 필요한지에 대해선 잘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정치권에선 어느 정도 공통적인 의제가 형성되고 있다. 청년 정치란, ‘미래 세대를 위한 정치’라는 것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에게 ‘청년 정치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엄 소장의 대답은 간단했다. 그는 2020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180석을 차지할 거란 분석을 내놓았고, 실제로 적중한 바 있다.
 
  “진짜 청년 정치는 ‘지속가능성’입니다. 복지, 연금, 출산 등을 청년들의 입장에서 국정 전면에 반영하는 것이라고 봐요.”
 
  엄경영 소장은 2023년 6월 《MZ 세대 한국생각》이라는 책을 내고 세대, 젠더와 선거의 상관관계를 데이터로 분석했다. 그는 연금개혁과 같은 지속가능성을 담은 정책을 ‘청년 정책’이라고 본다. 이러한 정책은 대개 ‘표 떨어지는’ 악수(惡手)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에도 여야의 잇속이 다르다고 엄 소장은 분석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은 말로는 연금개혁하자고 하지만 훨씬 소극적”이고 “국민의힘은 상대적으로 적극적”이라고 했다. 그는 연령별 연금개혁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이라며 “현재 연금제도가 계속되면 50대가 제일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40~50대가 핵심 지지기반이라서 앞으로도 (연금개혁에) 소극적인 태도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통계청이 2022년 9월 5일 발간한 〈세계와 한국의 인구 현황 및 전망〉에 따르면 1970년 3.1%에 불과했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2022년 17.5%로 늘었고, 2070년이 되면 46.4%에 달한다고 한다. 애국심 또는 국가의 백년대계를 떠나 청년들에게 지속가능성은 생존 문제로 다가온다는 게 엄 소장의 분석이다.
 
 
  “미래 세대가 호응할 수 있으면 청년 정치”
 
  앞으로의 청년 정치는 엄경영 소장이 말한 지향점을 보여줄 수 있을까. ‘이준석 신당(가칭 개혁신당)’은 중앙선관위에 제출한 발기(發起) 취지문에서 “대한민국 정치의 ‘젊은’ 대안이 되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수구적인 기득권 정치에 맞서 낡은 정치를 갈아엎고, 깨끗하고 유능한 젊은 인재들을 전면에 등용하는 과감한 정치개혁으로 정치권의 세대교체를 주도하겠습니다.”
 
  개혁신당의 천하람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은 ‘청년 정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미래 세대에 보탬이 되는 정치라고 생각합니다.”
 
  엄 소장이 정의한 ‘청년 정치’의 개념과 같았다.
 
  ― 구체적으로 어떤 건가요.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더 높이고, 특히 오늘보다 더 나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도록 하는 것, 그래서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더 오랫동안 활동할 미래 세대가 우리 사회에 더욱 희망을 갖도록 하는 것, 저는 이게 청년 정치라고 생각하고요. 청년들이 하는 정치를 의미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 나이만 어리다고 청년 정치는 아니라는 거죠.
 
  “나이와 상관없이 미래 세대가 공감할 수 있고 미래 세대가 호응할 수 있다면 그게 청년 정치라고 생각합니다.”
 
  ― 개혁신당이 제시할 정책들도 이러한 부분에 초점이 맞춰져 있나요.
 
  “그렇습니다. 지금 양대 정당을 보면, 하나는 산업화의 유산을 팔아먹고 있고 하나는 민주화 유산을 팔아먹고 있어요. 그것은 산업화 세대나 민주화 세대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어필을 할지는 몰라도 그 찬란한 유산에 갇혀서 미래를 위한 담론에는 무신경한 겁니다. 그래서 저희는 지금 저출산이나 지방 소멸, 저성장의 고착화, 연금의 위기 등 이런 부분에 있어서 미래 세대의 보다 나은 삶을 열어가고자 합니다. 그러니까 현재와 미래에 유효한 담론들을 열어가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저희는 과거의 유산을 포기하고 나왔거든요. 저희는 산업화 정당에 더 이상은 소속돼 있지 않은 만큼 과거의 산업화 유산을 팔아먹는 게 아닙니다. 2024년에 맞는 담론들, 미래 비전들을 열어갈 생각입니다.”
 
 
  ‘먹고사니즘’
 
  심규진 스페인 IE대학교 교수는 저서 《73년생 한동훈》을 통해 보수 진영에서 청년 정치인으로 성장하고 있는 모범 사례로 송서율(34)씨를 소개했다. 30대 호남 출신 여성인 송씨는 현재 국무조정실 청년정책조정위원회 청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심 교수는 “송서율씨는 묵묵히 지방과 서울을 오가면서 ‘지방 시대’를 열기 위한 청년 인재 유치 정책 등에 헌신하고 있지만 일반 대중에게는 ‘듣보잡(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인물)’에 머물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송씨에게 전화를 걸어 보수의 청년 정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물었더니 이렇게 대답했다.
 
  “저를 비롯해서 제 주변에도 ‘정책의 사각(死角)지대’를 찾아 현장을 다니는 젊은 친구들이 있어요. 하지만 이런 사람들은 주어진 일을 묵묵히 하다 보니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해서 아쉬워요. 이준석 전 대표의 경우엔 젠더(gender·性) 갈등과 같은 이슈 메이킹(issue making)을 했어요. 하지만 당장 먹고사는 문제를 진지하게 해결하고자 하는 청년들의 노력은 시선을 끌기 어렵죠. 제가 생각하는 청년 정치란, 청년들의 삶을 이해하고 그 사람들의 목소리를 사명을 갖고 전달할 수 있는 역할을 하는 건데 말이죠.”
 
  ― 이준석 전 대표의 정치공학적 기술과 묵묵한 노력 가운데서 중용(中庸)을 지킬 필요가 있다는 건가요.
 
  “우리 일반 청년들은 ‘먹고사니즘’이라고 말하는데, 당장 먹고사는 문제가 더 급한 청년들에게 남녀 갈라 치기와 같은 극단적인 이슈들이 과연 생산적인 일인가 묻고 싶어요. 소비적인 이슈 몰이에 집중하기보다 청년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의제에 초점을 맞추어 이를 어필하는 게 말씀하신 중용에 해당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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