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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세진의 여의도 포커스

혼돈의 국민의힘 전당대회, 확 달라진 세 가지와 그에 따른 변수

역대 최대 책임당원 수 84만 명의 표심은 어디로?

글 : 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sjkw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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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임당원 수 30만 명대에서 84만 명으로… 50만 명 이상이 새로 입당한 당원
⊙ 선거인단 수도권 비율 더 늘고 TK 비율은 줄어
⊙ 모바일투표 비중 늘면서 조직력 영향 약화
⊙ 김기현-안철수 둘 다 ‘결선투표 없는 1등’ 자신감
⊙ 당헌당규상 총선 공천에 당대표 영향력 절대적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2월 13일 제주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첫 합동 연설회에서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안철수, 김기현, 천하람 후보. 사진=조선DB
  3월 8일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한 달여 앞두고 2월 10일 예비 경선(컷오프) 결과가 발표되면서 당권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당대표 후보는 본경선 진출자 4명(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 중 김기현-안철수 양강 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4명을 뽑는 최고위원 경쟁도 치열해졌다. 4명을 뽑는 최고위원에는 김병민·김용태·김재원·민영삼·정미경·조수진·태영호·허은아 후보 등 8명이, 청년최고위원(1명) 본경선에는 김가람·김정식·이기인·장예찬 후보 등 4명이 경쟁한다. 애초 당원투표 100%로 전당대회 룰이 바뀐 만큼 친윤석열계 후보들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예비 경선 결과 친윤석열계로 불렸던 현역 의원 3인(이만희·박성중·이용)이 탈락하고 이준석계 4인(천하람·김용태·허은아·이기인)이 통과하면서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혼돈이 이어지고 있다.
 
 
  3·8 전당대회, 이전과 달라진 점 3가지
 

  당내에서는 “이번 전당대회는 예전과 달라진 점이 많아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얘기가 나온다. 앞서 세 번의 전당대회(표1 참조)가 30만 명대의 책임당원, 당원 70% + 일반 30%라는 비슷한 조건에서 치러진 것과 달리 이번 전당대회는 선거 룰도, 선거인단 숫자도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번 전당대회가 이전과 달라진 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첫째, 2004년부터 시행해오던 ‘당원투표 70% + 일반인 여론조사 30%’ 룰이 이번엔 당원 100%로 바뀌었다.
 
  국민의힘의 모태인 보수정당이 당원들의 손으로 대표를 뽑기 시작한 것은 1998년부터다. 대선에서 패배한 후 이회창 한나라당 명예총재가 총재(대표)를 전당대회에서 투표로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대표 직선제’가 시작됐다. 2004년 3월 한나라당 제6차 전당대회에서는 처음으로 일반인 대상 여론조사(50%)가 반영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소추로 당이 역풍을 맞은 후, 민심을 반영하겠다는 취지에서 도입한 제도였다. 새로운 룰을 적용해 전당대회와 총선을 치른 후인 2004년 7월 열린 제7차 전당대회에서는 당원(현장투표) 50%, 일반인 여론조사 30%, 인터넷 선거인단 20%라는 룰을 적용했다. 2006년 7월 8차 전당대회부터는 책임당원 선거인단 투표와 일반인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7대 3으로 결정했고, 2021년 전당대회까지 유지해왔다. 당대표 선거가 당원 100%로 회귀한 것은 20여 년 만이다.
 

  두 번째 달라진 점은 책임당원 수가 급증했다는 것이다. 앞서 세 번의 전당대회 당시 선거인단 수는 2017년 36만 명, 2019년 36만 명, 2021년 32만 명이었다. 그러나 이번 전당대회 선거인단 수는 84만 명에 달한다. 국민의힘이 1월 말 기준으로 집계한 전당대회 선거인단 명부에 따르면 대의원 8944명, 책임당원 선거인 78만6783명, 일반당원 선거인 4만3842명 등으로 총 83만9569명이다. 2021년 6월 전당대회 이후 2년도 안 되는 사이 입당한 당원만 50만 명이 넘는데, 이들의 투표 성향은 제대로 드러난 적이 없는데다 여론조사에도 제대로 포착되지 않는 상태다. 책임당원의 연령대는 50대 이상이 67.6%로 다수였지만 2년 전보다 5%p 하락했고, 2030 비율은 6%p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새로 입당한 당원의 상당수가 2030인 것으로 분석된다.
 
  셋째, 책임당원의 수도권 비중이 더 높아졌다. 선거인단 중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선거인단의 비율이 전체의 37.79%였으며 대구·경북이 21.03%로 뒤를 이었다. 2021년 전당대회에서는 수도권 32.2%, 대구·경북이 28%였다. 수도권은 5.5%p 늘었고 영남권 비중은 11%p 줄어 격차가 4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이는 최근 새로 입당한 당원의 수도권 비율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모바일 투표 비중이 높아지는 현상도 결과 예측을 어렵게 하고 있다. 과거 국민의힘 전신인 보수정당들은 전당대회를 체육관 등 대형 행사장에서 열고 현장투표를 실시했다. 책임당원의 대부분은 각 지역 당협위원장의 인솔에 따라 전당대회에 참석했고, 투표에 당협위원장의 영향력이 컸다. 다수의 당협위원장들을 끌어들인 후보의 조직력이 강하게 작용하는 구조였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대규모 전당대회를 열 수 없게 되면서 2021년 전당대회는 모바일과 ARS 방식으로 치러졌다. 당시 나경원 후보는 당내 조직력에서는 앞서나갔지만, 온라인 선거운동을 벌였던 이준석 후보에게 패배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모바일 투표 비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 여론조사업체 고위관계자는 “50만여 명의 신입 당원은 애초부터 당협위원장의 영향력이 미치는 당원들이 아니라고 봐야 한다”며 “모바일 투표에서 당내 조직력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일정
 
  국민의힘은 2월 13일 제주를 시작으로 △14일 부산·울산·경남(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 △16일 광주·전북·전남(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21일 대전·세종·충북·충남(대전대 맥센터) △23일 강원(홍천체육관) △28일 대구·경북(대구 엑스코) △3월 2일 서울·인천·경기(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총 7차례 합동연설회를 진행한다. 당대표 후보는 2월 15일 TV조선, 20일 MBN, 22일 KBS, 3월 3일 채널A에서 4차례 TV 토론회를 갖는다. 2월 27일에는 국민의힘 유튜브 채널인 오른소리에서 선출직 최고위원 및 청년최고위원 후보자 토론회가 열린다.
 
  이후 3월 4~5일 모바일 투표, 3월 6~7일 ARS 투표가 진행되며 결과는 3월 8일 발표된다. 당대표의 경우 본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 2위 후보 간 결선투표가 진행된다. 결선투표는 3월 10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모바일 투표, 11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ARS 투표가 진행되며 결과는 12일 발표한다.
 
  누구에게 유리할까
 
지난 2016년 8월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전당대회. 당원들이 대형 공간에서 현장투표로 당대표를 선출했다. 사진=조선DB
  당대표 선거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치러질 결선(決選)투표도 변수다. 김기현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고 여론조사 결과 둘 다 여유 있게 과반을 얻지는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선투표로 갈 경우 3위와 4위의 표가 어디로 갈 것인지, 누구와 연대(連帶)할 것인지에 따라 기존 1, 2위가 바뀔 수 있다. 현재 상황에서는 김 후보와 안 후보 모두 “결선투표 없는 1위를 할 것”이라며 연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보수정당 전당대회에서 양강구도가 형성된 것은 이례적이다. 과거 새누리당과 자유한국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에서 양강구도가 형성된 적은 한 번도 없다. 한 전직 다선 의원은 “2012년 새누리당 출범 후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서는 늘 대세(大勢) 후보가 있었고 경쟁구도라 해도 1강(强) 1중(中) 정도였다”며 “이 정도로 팽팽한 양강구도는 처음 본다”고 했다.
 
  이처럼 많은 변화 때문에 이번 전당대회 결과를 예측하기는 예전보다 훨씬 어려워졌다. 당 안팎에서는 당원투표 100%는 김기현 후보에게, 신입당원 수 급증과 수도권 비중 증가는 안철수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이런 분석이 꼭 들어맞지 않을 수도 있다. 당원투표 100% 룰에 따라 신입당원들이 투표에 적극 참여할 경우 김기현 후보에게 꼭 유리하다고 할 수는 없다. 또 신입당원들 가운데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 후 기대감을 갖고 입당한 경우도 많은 만큼, 신입당원들이 친윤 성향 투표에 대거 나설 가능성도 있다.
 

  김기현-안철수 양 후보는 모두 1위를 자신하고 있다. 두 후보는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기현 후보는 2월호 인터뷰에서 스스로를 “모든 선거에서 이긴 사람”이라고 했다. 안철수 후보도 3월호 인터뷰에서 “늘 두 자릿수 이상 차이로 이겼다”고 했다.
 
  당 고위관계자는 “당원 수가 수도권과 2030을 중심으로 크게 늘어난 현상이 일견 안철수 후보에게 유리해 보이긴 하지만,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것이 ‘당심(黨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김기현 후보에게 유리할 수도 있다”고 했다.
 
 
  대표와 최고위원의 공천 영향력은
 

  전당대회 후보들은 저마다 2024년 총선 승리와 공천 성공을 다짐하고 있다. 다만 이번에 선출되는 지도부 전체가 공천권을 오롯이 갖는 것은 아니다. 최고위원회의와 공천관리위원회는 별개의 조직이기 때문이다.
 
  대표와 최고위원들은 총선에 어떤 영향력을 가질 수 있을까. 국민의힘 당규 제8장 제2조에 따르면 최고위원회의의 구성원은 ▲당대표 ▲원내대표 ▲당헌 제27조 제1항에 의해 선출된 최고위원 4인(여성 1인 필수) ▲당헌 제27조의 2 제1항에 의해 선출된 청년최고위원 1인 ▲당대표가 최고위원회의의 협의를 거쳐 지명하는 최고위원 1인 ▲정책위원회 의장이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당대표와 최고위원 4인, 청년최고위원 1인 등 6인을 선출하며 지명직 최고위원과 정책위 의장 2명까지 총 8명이 최고위를 구성하게 된다.
 
  이 중 당대표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범위는 당 원내대표와 정책위 의장, 그리고 대표가 지명하는 지명직 최고위원이다. 최고위 의결 정족수는 ‘재적 과반수 출석, 출석 과반수 찬성’이다. 당규에 따르면 ‘최고위원회의의 의결 정족수는 당헌 제59조(재적 과반수 출석, 출석 과반수 찬성)를 준용하며 가부동수의 경우에는 당대표가 결정권을 가진다’. 선출직 최고위원 중 당대표와 성향이 같은(이른바 ‘주류’) 위원들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당대표가 당무의 모든 결정권을 갖게 되는 것이다. 만에 하나 선출직 최고위원 4인 모두가 비주류라고 해도 ‘가부동수의 경우에는 당대표가 결정권을 가진다’는 조항이 있다. 현재 최고위원 후보 8인 중 비주류로 분류되는 후보는 이준석계 2인(김용태·허은아)뿐인 만큼 최고위원회의는 새로 선출되는 당대표가 확실한 당무 결정권을 갖게 된다.
 
  공천도 마찬가지다. 당규에 따르면(표2 참조)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은 당대표의 뜻이 절대적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당대표 후보들이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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