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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대선 후보 부인들의 관상을 보니…

국내외 관상가 5人이 본 영부인의 相은?

글 : 박지현  월간조선 기자  talktom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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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부인 相’이라는 건 따로 없어… 상대적으로 나은 얼굴 보는 것
⊙ 김건희, 피부·얼굴형·이마·턱·코 모두 좋은 ‘귀부인 相’
⊙ 김혜경, 세련·지성美로 남편 출세 돕는 ‘鶴의 相’
⊙ 관상가마다 해석 달라… 국내 政勢 모르는 해외 관상가의 풀이는?
사진=뉴시스
  어딘가 간파당하는 느낌이었다. 명함을 건네자, 눈을 빤히 쳐다봤다. 코끝에 걸친 안경 너머로다. ‘뚫어질 듯 봤다’는 게 더 맞겠다. “제 관상을 보러 온 건 아니고요…”라며 가방 속에서 사진 두 장을 꺼냈다. 그의 시선이 사진으로 옮겨갔다. 그중 하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게 누구요? 세련미(美)가 있네. 수려한 세련미.”
 
  신기원(83)은 허영만의 만화 〈꼴〉의 감수자이자 작중(作中) 인물이다. 이 시대 대표 관상가로 꼽힌다. 60년째 관상을 봤다. 개안(開眼)의 경지다. 눈, 코, 입의 생김새가 아닌 기운(氣運)을 본다. 그동안 관상을 거스르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 2007년 대선 때 이명박의 당선을 예견하며 “부인(김윤옥) 관상 덕에 될 것”이라고 했다. 서울 구의동 신씨의 사무실. 그가 가리킨 얼굴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부인인 김혜경씨였다.
 

  ― 얼굴만 봐도 뭔가 딱 알 수 있습니까.
 
  “관상학은 사람을 파악하는 학문이에요. 어떤 사람인지, 자격이 어떻고 인품이 어떤지 관(觀)은 또 어떤지 보는 순간 알죠. 한눈에 다 들어온다고요. 얼굴에 다 있어요.”
 
  ― 부인의 얼굴만 보고도 남편이 대통령이 될지 판단하는 게 가능한 얘깁니까.
 
  “《마의상법(麻衣相法)》에 인처득록(因妻得祿)이라는 말이 있어요.”
 
  그러더니 책장에서 《마의상법》을 꺼냈다.
 
  “처첩(妻妾)궁에 인처득록이라고 돼 있죠? 마누라 덕에 큰 복을 받는다는 거예요. 처(妻) 덕에 청와대에 간 게 이명박 전 대통령이었어요. 당시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경선 막바지까지 시소게임을 벌이며 한 치 앞을 못 보던 때였다고요. 둘 다 기세(氣勢)는 막상막하였어요. 그런데 이명박은 박근혜보다 귀티가 덜했다고. 기세는 가득했는데 귀티가 없었단 말이야. 웬걸? 부인 사진을 보니 귀부인이 따로 없어요. ‘아 이거, 마누라 덕에 되겠네!’ 했어요.”
 
 
  부인 관상 덕에 청와대 가기도
 
허영만 〈꼴〉의 작중 인물인 신기원 관상가는 김혜경씨를 보고 “지성미가 있다”고 했다. 사진=박지현 기자
  ― 이번에는 어떻습니까. 이 중에 영부인 상(相)이 있습니까.
 
  “‘영부인 상’이라고 하는 건 따로 없어요. 민비 있죠? 명성황후 정도 되는 얼굴이라면 영부인 상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근데 그런 얼굴이 있어요? 지금 김정숙씨도 영부인 상이 아니에요. 그런데 청와대 안주인이 돼 있잖아요.”
 
  ― 과거에 어느 역술인이 김정숙 여사더러 “예전에 태어났으면 왕비가 됐을 것”이라고 한 기억이 있는데요.
 
  “왕비 됐잖아요. 영부인이면 왕비 된 거나 마찬가지 아니요? 그렇다고 그분이 왕비의 상은 아니라는 거예요. 왕비 같은 음전한 품격이 있는 얼굴은 아니에요.”
 
  ― 문재인 대통령은 이명박 전 대통령처럼 ‘인처득록’은 아니라는 거군요.
 
  “그 반대죠. 김정숙씨가 남편 덕에 청와대 안주인이 된 거예요.”
 
  ― 문 대통령의 관상이 좋나 봅니다.
 
  “(눈썹 위 이마를 가리키며) 여기가 툭 튀어나왔잖아요. 천정골(天庭骨) 일월각(日月角)이라고 해요. 여기, 여기가 툭 튀어나왔다고요. (제3지대 한 후보를 거론하며) 모씨가 만약 여기가 툭 튀어나왔으면 (대통령이) 됐을 거예요.”
 
  ― 결국 영부인이 될지 여부를 알려면 후보 본인의 운(運)도 함께 봐야 하는 거군요.
 
  “대통령도 마찬가지로 그 상이 따로 있는 게 아니에요. 후보들 중에 상대적으로 누가 더 나은지 추리는 거지.”
 
  그의 시선이 다시 김혜경씨 사진으로 향했다.
 
  “세련미가 있네. 수려한 세련미. 지성미도 보이고. 지적이고, 머리도 좋아요.”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인 김건희씨의 사진으로 넘어가) 이분은 어떻습니까.
 
  사진을 유심히 보더니 입을 뗐다.
 
  “귀(耳)가 좋네요. 만일 청와대에 간다면 이 귀 덕입니다.”
 
 
  품격과 기세 겸비해야
 
  ― 좀 더 자세히 말씀해주시죠. 보통 ‘눈은 어떻고, 코는 어떻고’ 하며 설명을 해주지 않습니까.
 
  “그건 초보들이나 하는 거요. 여기(김혜경씨)는 세련미, 지성미가 있고, 여기(김건희씨)는 지성미는 덜하지만 귀가 좋다고요.”
 
  ― 종합해보면 누가 영부인이 될 것 같습니까.
 
  그가 두 사진 중 하나를 가리켰다.
 
  “그런데 이 얘기는 웬만하면 쓰지 맙시다.”
 
  ― 왜지요.
 
  “앞서 말했듯 ‘대통령 감’ ‘영부인 감’이라는 게 정해진 게 아니에요. 그중에서 상대적으로 나은 사람을 추려내는 건데, 이번에는…, 새로운 사람이 좀 나왔으면 좋겠는데….”
 
  ― ‘더 낫다’는 건 어떤 기준으로 봅니까.
 
  “이걸 참, 뭐라고 설명해야 해? 귀천론(貴賤論)이라고 해요. 보통 사람들은 얼굴만 보고 귀하다, 천하다 가릴 수가 없지요? 품격에 더해 기세를 보는 거예요.”
 
  ― 이번에도 누군가는 대통령이, 또 영부인이 될 텐데요.
 
  “국민들이 복이 없어서 엉뚱한 사람을 자꾸 찍어요. 다들 까막눈이라 사람을 볼 줄 모른다고요.”
 
  ― 만일 엉뚱한 사람이 영부인 자리에 앉으면 어떤 일이 일어납니까.
 
  “지금 뭐, 김정숙씨가 우리한테 미치는 영향이 있어요? 똑같아요. 아무 일도 안 일어나요.”
 
 
  태어날 때부터 생긴 대로 사는 것
 
  ― 역대 영부인 중 관상이 가장 좋은 사람은 누굽니까.
 
  “손명순 여사(고 김영삼 전 대통령 부인)예요. 왕비 상에 가장 가까웠어요. 의젓하고 음전하고 고전적 기풍이 있는 국모(國母) 상이었어요.”
 
  ― 만일 화장을 한다거나 성형을 한다거나 하면 관상도 바뀝니까.
 
  “관상은 바뀌지 않아요. 그냥 생긴 대로 사는 거요.”
 
  ― 개운(開運)법이라는 것도 있지 않습니까.
 
  “개운? 그건 상법(相法)이 뭔지도 모르는 관상 초보들이나 하는 소리요.”
 
  ― 생긴 대로 산다면, 관상은 몇 살 때부터 정해지는 겁니까.
 
  이번엔 《유장상법(柳莊相法)》을 꺼냈다.
 
  “이게 500년 전 명(明)나라 원충철(袁忠徹) 선생이 쓴 책이에요. 여기 보세요. 태어난 지 3일밖에 안 지나도 관상을 알 수 있다고 돼 있죠?”
 
  ― 관상을 떠나서 사주나 다른 운도 작용할 수 있는 거 아닙니까.
 
  “운은 무슨. 이게 운이에요. 얼굴이 운이라고요.”
 
  ― 때때로 역술인들이 ‘특정 후보 아내가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 사주를 가졌다’고 하잖아요.
 
  “사주는 관상을 못 이겨요. 사주가 같은 사람은 있어도 관상이 같은 사람은 없어요. 한날한시에 1000명이 태어납니다. 그럼 문재인 대통령과 사주팔자가 같은 그 1000명이 다 대통령 돼야지 않겠어요? 이렇게 말하면 꼭 쌍둥이 얘기를 꺼내더라고. 일란성 쌍둥이 얼굴이 똑같을까요?”
 
  ― 글쎄요. 똑같다고 생각했는데, 다른가 보지요?
 
  “똑같지. 얼굴은 똑같아. 그런데 기운이 달라요. 그래서 완전히 다른 삶을 사는 경우도 있는 거라고요.”
 
 
  ‘부귀한 여인의 相’을 찾아서
 
영화 〈관상〉의 자문을 맡았던 조규문 점&예언 대표. 김건희씨를 보고 “귀부인 상에 가장 가깝다”고 했다. 사진=박지현 기자
  신기원 관상가가 ‘관상의 숙명론’을 펼친다면 ‘운명론’을 주장하는 이도 있다. 다음 날. 똑같은 사진을 챙겨 들고 서울 혜화동으로 향했다. 조규문(58) 점&예언 대표는 913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관상〉의 자문을 맡았던 철학박사다. 경기대·대전대·한국대통령리더십아카데미에서 강의했다. 관상은 얼마든지 바뀌며 ‘얼굴’만으로는 그 운을 다 알 수 없다는 주의다. 명치까지 흰 턱수염을 늘어뜨린 모습이 마치 ‘도사’ 같았다. 사방이 각종 고서(古書)로 가득했다.
 
  ― ‘영부인 상’이라는 게 따로 있는 건 아니라고요.
 
  “따로 있지는 않아요. 다만 상법 책에 ‘부귀한 여인의 상’이라는 게 나와 있어요. 이를 중심으로 영부인 관상, 즉 왕비의 상을 추론해볼 수는 있습니다.”
 
  ― 부귀한 여인의 상은 남편 잘 만나 출세하는 것과 본인 스스로 출세하는 것을 모두 포함합니까.
 
  “남편 잘 만나 출세하는 상도 결국은 본인의 상이 귀하거나 부자인 상이기에 가능한 거지요.”
 
  ― 부인 관상에 따라 남편 운이 달라지기도 합니까.
 
  “남자는 양(陽)이고 여자는 음(陰)이죠. 둘의 합(合)으로 비로소 완전체가 되는 겁니다. 부인의 능력과 영향력, 그리고 기(氣), 운이 절반은 차지합니다. 그러니 부인을 잘 만나야 하고, 반대로 부인도 남편을 잘 만나야 하는 거예요.”
 
  ― 어쨌든 ‘부인을 잘 만나야 대통령이 된다’는 말은 일리가 있다는 거군요.
 
  “절반은 배우자의 능력과 역할이라고 볼 수 있죠.”
 
  주섬주섬 가방에서 준비해간 사진을 꺼냈다. 서안(書案) 위로 나란히 펼쳤다. 그가 말했다.
 
  “두 분 다 귀부인의 관상이네요. 그렇기 때문에 도지사·검찰총장의 부인을 하고 대통령 후보 부인까지 된 겁니다.”
 
  ― 그렇군요. 그런데 ‘관상을 본다’는 건 구체적으로 어디를 어떻게 따져보는 겁니까.
 
  “분석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어요. 영부인이 될 만한 얼굴은 크게 다섯 가지를 기준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이방자·공덕귀·육영수·홍귀·이순자·김옥숙·손명순·이희호·권양숙·김윤옥·김정숙 여사 얼굴의 상을 분석해서 공통된 부분을 바탕으로 관상 고전에 나오는 ‘귀부인 상’에 상법을 추가한 거지요.”
 
 
  김건희, 피부·얼굴형·이마·턱·코 모두 좋아
 
김건희씨는 피부·얼굴형·이마·턱·코 모두 좋다고 한다. 지난 2019년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에 함께한 윤석열 후보와 김건희씨. 사진=뉴시스
  ― 다섯 가지 기준이 뭔가요.
 
  “첫째가 피부입니다. 상법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관형찰색(觀形察色)이에요. 모양과 색깔을 살피는 거죠. 관상에서 제일 중요시 여기는 것이 바로 좋은 피부인데 이유는 건강해야 좋은 피부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에요. 결국은 건강을 제일 중요시하는 거죠. 두 번째는 얼굴의 외형입니다. 둥근형, 긴형, 타원형 등 여러 가지가 있죠. 여성의 얼굴로 가장 좋은 건 둥근형이나 동자형(정사각형에서 세로로 살짝 긴 가장 안정적이고 균형이 잡힌 얼굴형)이에요.
 
  세 번째로는 이마와 양악과 아래턱입니다. 이마는 관상에서 하늘이고 직업이에요. 턱은 땅이고 말년 운이지요. 하늘과 땅, 직업의 좋고 나쁨을 분석하기 위한 겁니다. 네 번째는 전택궁(田宅宮·눈썹과 눈 사이)이에요. 한자로 밭(田)과 집(宅)이니 가정과 경제와 관련된다고 볼 수 있죠. 역대 영부인들 모두 이 부분이 넓고 보기 좋았어요. 마지막으로는 코를 봅니다. 여성의 얼굴에서는 코가 남성, 즉 배우자를 상징하기 때문이죠.”
 
  ― 그 기준에 더 부합하는 인물은 누굽니까.
 
  “이마와 턱은 둘 모두 좋군요. 코 또한 모두 좋아 우열을 가리기 힘들어요. 얼굴 외형을 보면 김건희씨는 동그란 형이고 김혜경씨는 살짝 세로로 긴 형이지만 전반적으로 괜찮습니다. 다만 최근 김혜경씨 눈 주변에 생긴 열상(裂傷)이 변수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눈 주변 상처는 관상학적으로 좋지 않게 봅니다.”
 
  ― 대선 유력 후보 2인의 얼굴은 어떻습니까.
 
  “이승만 대통령부터 문재인 대통령까지 어진(御眞)을 보면, 얼굴 외형에 따른 확률이 나옵니다. 열두 분의 대통령 중에서 그 확률로 보면 둥근형이나 둥근 오각형의 얼굴이 가장 많아요. 지금 두 후보 중의 한 분이 둥근형에 가깝죠. 다른 한 분은 세로로 긴 형이고요.”
 
  ― 둥근형이 누구지요?
 
  “굳이 이름을 얘기하지 않아도 알 만한 분은 다 알 거라 생각합니다.”
 
 
  運은 얼굴만으로 알 수 없어
 
  ― 혹자는 관상이 바뀌지 않는다고 하던데요.
 
  “학자마다 해석이 달라요. 관상을 숙명론 차원에서 보는 이가 있는가 하면 운명론에서 보기도 해요. 저는 후자입니다. 인위적으로는 화장에 따라, 성형에 따라 바뀌고 자연적으로는 세월에 따라, 마음가짐에 따라서 바뀌어요. 물론 이 중에서는 자연적으로 복이 되는 관상이 더 좋겠죠. 운(運)이라는 건 말 그대로 움직이는 겁니다. 관상에 따라, 이름과 풍수에 따라 운은 바뀝니다. 사람의 인생도 달라지고요. 사람들이 희망을 갖고 오늘을 열심히 살아가면 얼굴도, 인생도, 사회적 위치도 달라지는 거예요.”
 

  ― 생김새가 달라진 경우, 원래 얼굴로 봐야 합니까. 지금 얼굴로 봐야 합니까.
 
  “과거의 얼굴이 뭐가 중요하겠습니까. 관상은 현재를 중심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인간학이에요. 따라서 지금의 얼굴이 중요하죠. 흔히 관상이라고 하면 얼굴만 본다고 생각하는데 실은 체형, 체취, 먹는 모습, 움직이는 모습, 잠자는 모습 등을 종합적으로 봐야 정확해요.”
 
  ― 얼굴만 보고 영부인을 점치기에는 애초에 무리가 있다는 거군요.
 
  “관상은 비슷하게 생긴 사람들은 비슷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는 원리에서 시작하는 겁니다. 그래서 통계학이라고도 하죠. 해석이 100% 맞지는 않지만 맞을 가능성이 있다는 거예요. 관상 좋다고 다 대통령이 되고 영부인이 되는 게 아니잖아요. 사람의 운에는 관상뿐 아니라 사주, 살고 있는 집터의 풍수, 그리고 이름도 많은 영향을 줍니다. 따라서 관상이 좋아도 영부인이 안 될 수 있고 나빠도 나머지 운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이 좋으면 될 수도 있는 거예요.”
 
 
  “시대가 영웅을 만드는 법”
 
  그러더니 순자(荀子)의 말을 빌렸다.
 
  “‘형모(形貌)를 상 보는 것이 마음을 상 보는 것만 못하고, 마음을 논하는 것이 덕(德)을 논하는 것만 못하다’고 했습니다. 보이지 않는 긍정의 마음, 베푸는 마음, 성실한 마음이 중요하고 제일 중요한 것이 덕이니 결국 ‘영부인 상’, 즉 ‘왕비의 상’은 덕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봐도 되겠습니다. 관상에서 핵심은 관상불여심상(觀相不如心相)이에요. 아무리 보이는 게 좋아도 심상 좋은 것만 못하다는 말이죠.”
 
  ― 후보 부인들이 덕(德)을 어떻게 베푸느냐에 따라 결과는 바뀔 수도 있다?
 
  “그렇죠.”
 
  ― 언급한 대선 후보 중 눈에 띄는 후보가 있다면요.
 
  “이번 대선 후보를 떠나 정치권 통틀어 관상이 좋은 분들이 몇몇 있어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김동연 전 부총리,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에요. 미래에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그러나 누누이 말했듯 관상과 운은 바뀌는 거라 세월이 흐르면 또 어찌 될지 모릅니다. 유명한 말이 있죠. 시대가 영웅을 만든다.”
 
  불현듯 영화 〈관상〉에 나온 대사가 떠올랐다.
 
  “난 사람의 관상만 보았지, 시대를 보지는 못했소.”
 
  계유정난을 막지 못한 내경(송강호 분)이 한탄하며 뱉은 말이다.
 
 
  관상은 시대의 흐름과 함께 봐야
 
백운산 한국역술인협회장. 대선 후보 부인들의 사진을 보고 있다. 사진=박지현 기자
  백운산(78) 한국역술인협회장도 같은 말을 했다. 한국역술인협회는 전국 35만 명의 역술인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관상을 아무리 잘 봐도 시대의 흐름과 떼어놓고 보면 안 됩니다. 15대 대선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회창 전 총재를 간신히(1.6% 차이) 이겼지요. 다들 이회창씨가 될 거라고 했어요. 16대 때 노무현씨가 대통령이 될 줄 누가 알았습니까. 지금보다 더 안갯속이었죠.”
 
  다만 두 후보 부인의 관상풀이는 다소 달랐다. 백 회장은 특히 작명으로 유명하지만, 사주와 관상도 본다. 서울 역삼동 그의 사무실. 벽면에는 역대 대통령 및 유명 정치인과 함께 찍은 사진이 가득했다. 이들의 당선을 빠짐없이 예견했다고 한다.
 
  ― 지금도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형국 아닙니까.
 
  “지지율이 가장 높은 두 후보를 둘러싸고 구설(口舌)이 많으니까요.”
 
  ― 이 둘 중에 대통령이 나올 거라 봅니까.
 
  “네.”
 
  ― 제3지대 인물이 갑자기 급부상할 가능성은 없다고 봅니까.
 
  “그런 이변은 없을 겁니다.”
 
  ― 최근 김혜경씨 눈 주변 열상이 관상학적으로 좋지 않다는 해석이 있더군요.
 
  “눈 주변은 초년 운으로 봅니다. 이미 다 지나갔기에 의미를 두지 않습니다. 그분 관상은 상당히 좋게 풀이됩니다.”
 
  ― 어떻게 좋습니까.
 
  “이마, 눈, 코, 입, 양 관골 전체를 보는 오행(五行)을 따져보니, 학(鶴)의 상을 가졌어요. 머리가 영리하고 사람됨이 굉장히 정확합니다. 아이큐(IQ)도 높겠고요. 집안도 그리 나쁘지 않았겠어요. 남편을 상당히 도와주는 성품이고 크게 출세시킵니다. 안광(眼光)이 좋아 사람을 끌어들이는 힘이 있고요. 건강도 좋네요. 고독함이 다소 있을 수 있겠으나, 전체적으로 학이 나무에서 우아한 기지를 보내는 아주 좋은 관상입니다.”
 
  ― 남편을 출세시키는 관상이라. 후보 본인의 관상은 이에 부합합니까.
 
  “이재명 후보의 관상도 상당히 좋습니다. 상정·주정·하정(얼굴을 삼등분해 이마 부위를 상정, 눈썹부터 코끝까지를 중정, 코 아래와 턱 부분을 하정이라 함) 모든 것이 만사형통입니다. 특히 안광이 아주 강해요. 만인이 따르게 되는 상이에요. 음성(吟聲)도 살아 있고요. 부인의 관상 또한 좋아서 큰 덕을 보게 될 겁니다.”
 
  ― 김건희씨의 관상은 어떻습니까.
 
  “전체적으로 괜찮아요. 남편을 크게 뒷받침해주고 성공시키는 눈과 코를 갖고 있어요. 이마도 상당히 깨끗하고요. 밝은 힘이 있습니다. 여태까지 사는 동안 큰 고생이 없었어요. 다만 지금 무렵에 해당하는 입을 보니, 구설이 다소 있을 수는 있겠어요.”
 
  ― 입이 구체적으로 어떻다는 겁니까.
 
  “쉽게 말하면 문이 꽉 닫혀 있는 거예요. 입을 다른 말로 출납관(出納官)이라고 하는데, 꾹 다문 모양으로 풀이됩니다.”
 
  ― 윤석열 후보를 함께 놓고 보면 어떻습니까.
 
  “윤 후보는 천중(天中·이마 위쪽)이 맑고 깨끗해 정도(正道)에 따라 잘 살아온 관상입니다. 연상(年上)·수상(壽上)·준두(準頭)·관골(4가지 모두 얼굴 중앙 부위)도 아주 좋아 평생 뜻대로 잘 살았고요. 다만 마찬가지로 입술 쪽 수구(水溝)·수성(水星)·승장(承漿)이 다소 약해 보입니다.”
 
 
  인도·싱가포르의 관상가에게 물어보니…
 
김혜경씨는 남편 출세를 돕는 학의 상이라고 한다. 사진은 지난 2018년 도지사 선거 유세 중. 사진=조선DB
  이쯤에서 호기심이 들었다. 앞서 만난 전문가들은 많든, 적든 어느 정도 ‘시대의 흐름’을 염두에 두고 관상을 분석했다. 그렇다면 국내 정세(政勢)를 전혀 모르는 이가 보는 관상은 다를까. 해석에 영향을 미칠 만한 요인을 완전히 차단하고 ‘얼굴’만 봤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했다.
 
  관상학은 고대 문명지를 중심으로 발상했다고 알려졌다. 구글에 ‘physiognomist(관상학자)’를 치자, 그 주변 국가에서 활동하는 관상가들이 드물게 검색됐다. 중국·파키스탄·싱가포르·인도의 관상가 10명에게 메일을 보내봤다. 별도의 정보는 일절 쓰지 않았다. ‘내년 한국은 대선을 앞두고 있는데 둘 중 누가 가장 영부인 상에 가까운지’만 물었다. 행여 인터넷에서 검색해볼까 싶어 대선 후보는 물론, 부인들의 이름과 정확한 대선 날짜도 밝히지 않았다. 얼굴이 잘 드러난 사진만 두 장 첨부하고, 얼굴에는 번호(1번, 2번)를 붙였다. 대선에서 받게 될 여야 후보들의 기호와는 상관없는 숫자다.
 
  그러자 두 명에게서 답장이 왔다. 이 둘을 엄밀히 ‘관상학 전문가’라고 칭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도 있다. 현지에서 얼마만큼 공신력이 있는 인물인지 알 수 없어서다. 다만 네 가지 조건은 충족한다. 관련 서적을 출판했고, 현지 언론에 소개된 적이 있다. 또한 공식 홈페이지를 운영 중이고, 꾸준히 관상 관련 콘텐츠를 생산하며 피드백도 받고 있다.
 
  처음 답장을 보낸 이는 싱가포르에 사는 크리스찬 추아(Christian Chua)다. 몇 권의 자기계발서를 낸 그는 자신을 ‘얼굴프로파일링전문가(Face profiling expert)’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나는 미래를 점치는 사람이 아니다. 다만 얼굴을 읽고, 적절한 풀이를 내릴 수는 있다”고 했다. 음성 파일에 담겨온 그의 말을 그대로 해석해 옮긴다. 다만 내용을 고려해 부인들의 이름은 무기명(無記名)으로 처리한다.
 
  “누가 영부인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적합하지 않은 인물은 보입니다. 1번이에요. 그녀의 관심사는 외교나 정치보다는 다른 곳에 있어 보이는군요. 그게 뭔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관심사는 다른 곳에 있어 보입니다. 성격은 독립적이면서 입술 모양으로 봤을 때 매우, 매우 조심스러운 성향이에요.
 
  2번은 친절한 어머니 같은 유형입니다. 그런데 인생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던 것 같아요. 개인사적인 몇 번의 고난이 있었는데, 그중에는 그녀를 정말로 무섭게 했던 충격적인 경험(traumatic experience)도 있었던 것으로 읽히네요.”
 
 
  “비밀 많은 그녀… 당선 가능성 높아 보여”
 
  이후 인도에 거주하는 아디티 고쉬(Aditi Ghosh)라는 여성에게서도 답장이 왔다. 수비학자(數秘學者)이자 관상 연구가다. 수비학을 다룬 《All is One》과 《Cycle of 9》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메일은 “두 명의 생년월일을 안다면 좀 더 상세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이들의 생년월일을 알 길이 없었기에, 기자는 인터넷에 검색되는 ‘틀릴 수도 있는’ 정보를 써 보냈다. 그러면서 “검색이 안 되는 사람도 있고, 돼도 정확하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이후 답장으로 “틀린 정보라면 의미가 없겠다”면서 얼굴을 중심으로 해설을 보내왔다. 마찬가지로 무기명으로 게재한다.
 
  “1번의 경우 그 역할(영부인)을 수행하는 데 성숙함이 덜할 수도 있어 보입니다(less mature for the role). 긍정적이고 창의적이며 느긋한 성격 같군요. 남편을 지지하는 힘도 강해 보이고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인생 전체적으로 운도 좋아 보여요. 하지만 당장은 그녀에게 유리하지 않아 보입니다. 우승할 가능성도 적은 것 같아요. 만일 대선이 2022년 이후였다면 좋은 기회였을 수도 있어요. 당분간 흐리고 긴장되는(dim and tense) 시간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2번은 유쾌하고 친근한 성격이라 인기가 있고 지지도 끌어낼 수 있는 사람입니다. 다만 정직해 보이지는 않는군요(not so honest). 비밀이 많을 수 있어요. 성격에 여러 층(layers)이 있기 때문에 그녀를 빨리 알기는 어렵겠습니다. 남편 주위에 숨은 적들이 많이 보이는군요. 만일 그럼에도 그녀가 이 시기에 당당하게 나온다면, 그래서 어떤 영향력을 행사한다면, 성공을 끌어낼 수도 있어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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